하루 5회이상 점안땐 무방부제 제품 좋아…안약 바르게 쓰는 법


[동아일보]

점안액 휴대하기 편리하고 연고는 효과 오래가

세균 번식 쉬우므로 개봉 뒤 한달이내 사용해야

찬 바람을 맞으면 눈이 따갑고 눈물이 자주 나는 회사원 김영철(35·서울 강남구 삼성동) 씨는 병원에서 눈마름증(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에게서 “인공눈물을 사용하라”는 얘기를 듣고 약국을 찾았지만 선택은 쉽지 않았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서부터 일반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인공눈물의 종류는 너무 다양했다.

눈이 뻑뻑할 때도 자주 사용하는 인공눈물은 현재 50여 종이 시판되고 있다. 의사 처방 없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인공눈물만도 20여 가지에 이른다.

○ 인공눈물 50여종 시판 중

각막염에 쓰이는 항생제, 알레르기에 쓰이는 항알레르기제, 녹내장 치료제, 항염증제, 안과에서 쓰이는 진단제 등은 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공눈물은 성분, 형태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눈물은 액체 상태의 점안액, 겔, 연고 타입으로 나뉜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점안액은 사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즉시 나타나므로 평소 휴대하면서 건조할 때 수시로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은 길지 않다.

반면 겔이나 연고 타입의 인공눈물은 지속 시간이 긴 대신 점안이 번거롭고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느낌이 있어 대개 취침 전후에 사용한다.

대부분의 인공눈물은 무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방부제가 첨가돼 있다. 인공눈물을 가끔 사용한다면 방부제가 첨가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도 된다.

그러나 만성적인 눈마름증이 있거나 하루에 5회 이상 자주 점안하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이 낫다. 방부제 첨가여부는 약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 한 방울만 점안해도 충분

인공눈물을 포함해 각종 안약을 넣을 때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자세는 안약을 넣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혹시 약병에 눈이 찔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투약을 할 수 없다.

올바른 방법은 눈의 시선을 위로 바라보면서 아래쪽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 내린 뒤 눈꺼풀과 눈 사이의 공간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이다.

약을 넣을 때 약병이 눈에 닿지 않도록 한다. 점안 시 약병이 눈에 닿을 경우 약병 표면이 세균으로 오염될 수 있다. 눈병을 옮길 수 있으므로 하나의 안약으로 여러 사람이 쓰는 것은 피한다.

안약을 점안할 때에는 한 방울만 점안해도 된다. 많은 양을 점안한다고 효과가 더 큰 것은 아니다. 안약은 한 방울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할 때에는 최소 5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사용한다.

약을 넣은 다음 위쪽 눈꺼풀과 아래쪽 눈꺼풀이 만나는 코 부분을 2, 3분 지그시 눌러 준다. 이 부위를 눌러 주면 안약이 눈물길을 통해 코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 눈물에 씻겨 코로 빠져나가게 되면 안약의 효과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몸속에 흡수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착용 전에 인공눈물을 넣고, 착용한 뒤에는 사용하지 말도록 한다. 인공눈물에 포함된 벤잘코늄이라는 방부제가 렌즈에 흡착돼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 개봉하면 한 달 이내 사용

일부 녹내장 치료제의 경우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만 대다수의 안약은 햇빛이 들지 않는 실온에 보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안약에 표시된 유효기간은 미 개봉 시 기준이므로 일단 개봉한 경우라면 한 달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방부제가 들어 있더라도 안약이 공기에 노출되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안약을 사용할 때에는 흔들어서 사용하는 제품인지 확인한다. 현탁액으로 된 안약의 경우 사용 전에 충분히 흔들어 주지 않을 경우 성분이 고루 섞이지 않을 수 있다. 점도가 다른 안약을 사용할 때에는 점도가 낮은 안약부터 점도가 높은 안약 순으로 사용한다. 점도가 높은 안약을 먼저 쓰게 되면 안구에 흡수되는 시간이 길어져 점도가 낮은 안약의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

(도움말=김만수 강남성모병원 안과 교수,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이성규 한국알콘 안약담당 연구원, 박영준 삼일제약 중앙연구소 약학박사)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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