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 8월 3일
- 날씨 : 맑음
- 운행: 7:30 아침식사 -> 8:30 호텔 출발 -> 9:15 하단 케이블카 탑승 ->9:45 하단 케이블카 하차
(고도 : 3000m)
->9:53 상단 케이블카 하차(고도 : 3500m) ->11:10 리프트 탑승
->11:25 리프트 하차(고도 : 3800m) ->11:50 배럴 산장도착(숙소용 컨테이너)
->14:25 고소 적응훈련 시작->16:40 4,400 m 도착 ->17:00 하산 시작->18:30 산장 도착
오늘부터 정상등정을 위한 등반이 시작된다. 우선 모든 장비와 짐을 고도 3800m인 배럴산장까지 가져가야 한다. 먼저 호텔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아자우 마을(2200m)로 가서 케이블카 탑승을 기다린다.
배럴산장까지는 두 차례의 케이블카와 한번의 리프트를 이용해 오른다. 1차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니 고도는 3000 m로 제법 차가운 바람이 기를 죽인다. 2차 케이블카를 타고 내린 지점은 고도 3500m. 더 차가워진 바람에 윈드자켓을 급히 꺼내 입는다. 마지막으로 1인승 리프트를 탑승해야 하는데 이곳 또한 여러 외국 등반 팀들로 인해 상당한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이곳 리프트는 아직 운행하지 않는다. 지루한 기다림이지만 모두들 산행에 대한 들뜬 마음과 눈앞에 펼처진 코카서스 산맥의 설산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사진 촬영을 하느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마지막 리프트를 베낭을 끌어안고 타서 한참을 올라가 내리니 배럴산장이 보인다.(고도 3800m)
여기서 숙소용 컨테이너까지 무거운 카고백을 몇 차례에 걸쳐서 나르고 짐을 정리한다.
점심은 식당용 컨테이너 막사에서 현지식으로 가볍게 하고는 본격적인 설상에서의 고소적응 훈련을 준비한다.
처음으로 이중화를 착용하고 등반에 나선다.
4시간 정도 등반하여 고도4200m의 퓨리엇 산장을 지나 고도 4,400 m 지점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눈앞에는 코카서스 산맥의 파노라마가 가히 장관이다. 나는 이중화에 짧은 양말을 신어서 발목 위쪽으로 이중화의 가죽부위와 마찰로 인해 쓰린 통증이 나타난다. 다행스럽게 이곳 4,400 m까지는 고소증산이 없는 것 같다.
간단히 기념촬영하고 하산한다. 막사에 도착하니 이제 고소가 오는 모양이다. 한 동안 두통이 오더니 다행이도 이내 잠잠해 진다.
Cheget 마을에 위치한 숙소
직경이 1 m 정도는 되어 보이는 듯한 소나무가 건물앞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며 이곳 건물의 특징은 크게 외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체스콜을 지나 아자우에 도착
곤드라를 두번, 마지막으로 리프트를 이용하여 가르바쉬(바렐산장)까지 이동




곤드라에서 내려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하여 짐을 나르는 대원들

2차 대전시 엘브루즈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위한 추모비

왼쪽의 케이블카는 구소련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오른쪽에는 우리가 상행이 이용하였던 곤드라가 위치해 있다.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등산객

15분정도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떨어질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다.


엘브루즈 정상에서 부터 흘러내리고 있는 빙하
리프트를 이용하여 올라가는 중에 보이는 캠프 족
저렇게 고소 적응하며 산행하는 것이 좋을 듯


드디어 가르바쉬(3,700 m)에 도착
우리가 이용할 Barrel Hut
어디서 사용하던 깡통을 주어다 놓고 숙소로 개조한 것인지 궁금하다.

너무나도 환경이 열악한 깡통의 내부
침대인지 아닌지 바닥이 너무 울퉁불퉁해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
한 숙소에 6명이 투숙한다.
안쪽에 4명, 입구쪽에 약간의 칸막이가 있고 2명
3분 선배님들의 배려로 후배 6명이 함께 숙소를 이용하였고, 선배님들은 일본 등반객과 함께 묶었다.


고소적응을 위해 점심식사 후 퓨리웃 산장(4,160 m)를 지나 4,400지점까지 산행하였다.
상행 4시간, 하행 2시간
이대영/정창호/신철기/최승원/민양식/김태수/윤석완/이범훈/가이드 사샤

강한 복사열로 이렇게 등반하는 사람도 간혹 보인다.
정신 나간건 아니겠지?


왼쪽 앞으로 조그만하게 보이는 곳이 퓨리웃 산장이다.


가라바쉬(3,700)부터는 빙하위를 걸어 등산을 시작한다.
특히 퓨리웃 구간까지는 간혹 크레바스가 있어 가이드가 바짝 긴장을 하고 안내 산행을 한다.

밤새 얼어 있던 빙하 표면이 한 낮에는 곳곳에 개울을 방불케하는 물줄기가 형성되어 흘러 내려가고 있다.

최승원/윤석완/민양식/정창호/김태수/신철기/이대영/이범훈




등반기간 내내 저렇게 많은 먹구름이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4,400 m 지점에 도착하여

산행기간 내내 고소병으로 X고생을 한 윤석완 대원


곳곳에 야영을 하는 등반객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다음 원정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야영을 하며 등반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오른쪽 뒤 낡은 건물위에 보이는 하얀박스 두동이 수십명의 등반객들이 이용해야하는 유일한 화장실
생각만해도 구XX이...





저멀리 엘브루즈 서봉(5,642 m)과 동봉(5,621 m)이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