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블루스 Ⅷ] Chart의 ABC


<그림1> 5년간 매출추이분석 예제

상세한 표나 숫자 대신 차트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숫자의 의미를 직감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차트를 보는 순간 순식간에 상황이 호전되었거나 그 반대임을 알아챌 수 있다.
작성자에게 설명을 받아야만 차트가 내포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경우라면 차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그림1>에서 작성자는 차트를 통해 세가지를 동시에 말하려 했다.

* 1. 회사의 매출이 5년 연속 성장세이다.
* 2. 2007년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 3. 식품군의 매출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레포트를 읽는 경영자는 저 차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해설을 보고 나서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항상 바쁘기 때문에 단번에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나쳐버리거나 나중에 다시 말로 물어보곤 한다.
그러나 예제로 제시한 저 차트는 그나마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지금까지 자신들이 그려낸 차트의 기억을 떠올려보라. 아마 스스로 좋은 점수는 주기 힘들 것이다.


<그림2> 보고서에 실제로 삽입된 차트


예를 들어서 <그림2>와 같이 말이다. 실제로 경쟁사분석을 위해 사용되었던 차트인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림3> 월간 실적목표


<그림3>은 더더욱 그렇다. 담당자들끼리 자세히 공유될 참조 데이터들이 아니라면 이런 차트를 기획문서에 담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그럼 잠시 눈을 돌려 남들은 어떻게 차트를 사용하는지 살펴보자. 여기에 두 가지의 예가 있다.


<그림4> Apple의 2008 맥월드 키노트


첫 번째 예는 스티브 잡스인데 2008년 맥월드 키노트 장면이다. 이 차트는 보는 이들이 오해할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 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현재 Mac에서 구동되는 OS의 81%가 Tiger이고 나머지 19%는 Leopard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림5> 포레스트사의 차트


두 번째 예는 가트너와 같이 IT리서치회사로 명성이 있는 포레스터사의 레포트에서 발췌한 차트이다. 이 차트 역시 단순하고 명확하다. 현재 매장과 본사간 네트워크 연결은 68%가 프레임릴레이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이다. 추가적으로 현 사용자의 50%가 회선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들 중 30%가 2년 이내에 계획을 잡고 있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그림6> 포레스터의 또 다른 차트


포레스터사의 다른 차트들을 봐도 거의 같은 형식이다. 가트너 역시 그렇다. 이들 두 회사의 레포트들은 전세계 IT기획자나 분석가들에게 널리 읽히기 때문에 의미전달이 단순하고 명확하다.

결국 좋은 차트의 원칙은 간단하다. 화려함이나 컬러에 앞서 두 가지의 원칙을 염두에 두고 차트를 구상하자.

* 한두 가지의 메시지만 전달하라
* 주의를 분산시킬만한 것들은 과감히 생략하라

하나의 차트에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시키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 내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필자 역시 이 때문에 곤욕을 치른적이 많다. 가령 보고하는 자리에서 임원들이 차트의 엉뚱한 숫자에 대해 계속 질문을 퍼붓고 그에 대한 대답을 늘어놓다가 보고회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럼 맨 처음에 제시했던 예제를 어떻게 개선시킬지 생각해보자.


<그림7> 처음에 제시했던 그 예제


위의 <그림7>은 앞서도 말했듯 세가지 의미를 읽어달라고 작성된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원칙을 모두 따른 다면 차트를 3개로 분리시키고 단순화 시키거나 위의 차트를 집중력이 살도록 단순화만 시키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첫 번째 방법에 따른 다면 아래와 같이 3개의 차트를 각각 그릴 수 있다. 게다가 필요 없는 숫자와 요소들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가 직감적으로 전달된다



PIE의 크기가 5년 전과 다른 것은 시장 자체도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추세를 보는 것이므로 2004~2006년의 숫자는 과감히 생략했다


두 번째 방법은 차트를 하나로 유지하면서 단순화 시키기만 한 것이다. 아직도 직감적으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단순해 졌다.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숫자와 도형 등을 최대한으로 생략했다


아마 필자라면 첫 번째 방법을 더 선호할 것이다. 아무래도 하나의 차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복합적으로 두는 것은 오해할 수 있는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위의 예제로 제시한 차트들은 모두 파워포인트내의 차트 그리기 기능을 이용한 것이고 추가적으로 도형과 숫자들을 써서 붙인 것이다. 파워포인트내의 차트 기능만으로도 훌륭하지만 단순하게 그리는 차트라 하더라도 추가적인 수고는 늘 필요하다.

차트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도구이다. 위에서 잘못된 예로 든 <그림2>와 <그림3>은 편의성을 위해 Excel에서 가져와서 그대로 붙인 것으로서 오히려 작성시간과 노력이 덜 들었다. 차트는 또한 남들에게도 익숙한 형태로 작성되는 것이 좋다. 파이그래프나 막대, 선 그래프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사항이나 정보를 바라는 분들은 필자의 블로그(Sonar & Radar : http://www.demitrio.com:8088)나 e-mail(demitrio@demitrio.com)을 이용해주기 바란다.

[저자] 김용석 CJ시스템즈 정보기술연구소소장

[안철수연구소 2008-04-07]
 출처 : 안철수연구소 [20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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