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 2009 입시
2009 자연계 입시 대비전략
| 글 | 김재현 초암수학과학 자연계 강사 ㆍhaung@naver.com |
초암수학과학에서 자연계논술과 물리를 강의하고 있으며 메가스터디에서 온라인 논·구술 강의를 하고 있다. 공부는 생각하는 법을 익히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며 학생이 공부를 통해 생각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9학년도 입시는 전년도와 달리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수능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됐고 수시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변화되는 입시정책을 주목하고 빨리 대처하는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개학과 3월 교육청 모의고사로 2009학년도 대학 입시가 시작됐다. 어떤 사람들은 입시를 전쟁과 비교하며 전쟁에서의 교훈을 입시 교훈으로 삼는다. 우리도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교훈으로 2009학년도 입시에 대해 살펴보자.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은 수시와 정시로 나뉘며, 수시는 수시1과 수시2, 수시 2는 수시 2-1과 수시 2-2로 나뉜다. 수시 1학기는 주요 입시사정자료로 학생부를 이용한다. 일부 면접이나 논술을 활용하는 학교도 있으나 대다수는 학생부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 2-1은 수시 2학기 선발 중 수능 이전에 진행되는 입시전형으로 학생부, 심층면접, 논술 등 전형방식에 따라 다양한 자료가 입시사정자료로 도입되는 선발방식이다. 수능최저등급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에만 요구하고 있다. 수시 2-2는 수능 이후에 진행된다. 크게 논술 위주 전형과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구별되며 대다수의 대학이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한다.

2009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2008학년도 기준)



수능은 끝까지 집중하라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전년도와 달리 수능성적의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가 공개된다. 대다수의 대학은 이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정시논술을 폐지하고 학생부 반영비율을 감소시키고 있다. 또 수시에서는 선발인원을 늘리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등 선발방식이 다양해진다.

입학사정관이란 고교 성적 등 계량화된 지표 외에 잠재력이나 소질, 학업계획 같이 정형화되지 않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문가를 뜻한다. 입학사정관의 도입은 학교 발전방향과 철학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양대는 파격적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지원자격 없이 서울캠퍼스 12명, 안산캠퍼스 8명을 이 전형을 이용해 선발할 예정이다.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제 도입 대학



수능등급제 실시로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는 수험생들은 주로 상위권 학생들로 2008년 입시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재수를 택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합격은 했지만 대학에 적을 둔 상태로 2009년 입시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반수생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예년에 비해 재수생이 많아지고 그 중에서도 상위권 재수생이 증가할 것이다. 더불어 수능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공개로 인한 많은 대학의 정시논술 폐지는 ‘정시=수능’이라는 관계를 형성해 결국 정시 당락은 수능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표준점수는 선택과목의 평균점수와 자신이 획득한 원점수의 차이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평균점수와 원점수 사이의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이 목표로 하는 대학은 대체로 비슷하다. 이들 학교들은 수리 ‘가’를 지정과목으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권 수험생의 증가는 수리 ‘가’형 응시인원 중 상위점수의 학생들이 증가함을 의미하며 이는 평균점수의 상승을 가져온다. 평균점수의 상승은 평균 이상의 원점수를 받은 학생간의 표준점수차를 줄여 적정한 표준점수차를 만들 수 없게 한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험의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의 경우 문제 하나에 당락이 결정되는 2008년 이전의 입시가 재현되고 그런 점수 차가 발생하는 과목은 ‘수리’ 과목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상위권 학생들은 수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반영해 공부를 해야 한다.

중위권 이하의 학생이 수리 ‘가’와 수리 ‘나’ 모두 선택 가능한 학교의 학과에 진학하려 한다면 수리 ‘나’를 선택해야 유리하다. 탐구 영역 역시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수시의 경우 전형방법에 따라 다양한 전형요소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전형방법에는 학생부만 전형요소로 이용하는 방법과 학생부 이외에 논술과 면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학생부와 논술을 함께 전형요소로 사용하는 경우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수시모집 선발규모



논술로 수시관문을 뚫어라

논술과 학생부를 함께 전형요소로 사용하는 전형의 선발인원이 학생부만 사용하는 전형보다 많으므로 예년과 같이 대부분의 수시에서는 논술 결과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다양한 전형요소에 의한 수시 선발은(입학사정관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장점을 가진 학생에게 입학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수시는 재수생의 장점인 수능을 전형요소로 채택하지 않고(수시 2학기에는 최저등급이 존재한다) 논술과 학생부, 기타 전형요소를 이용하는 데다가 부분적으로 재수생의 지원을 제한해 현 고3에게는 정시에 비해 유리하다.

수시에서 수험생은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작정 많이 지원한다면 다양한 전형요소를 준비해야 하므로 부담이 된다. 집중도를 떨어뜨려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학기 초에 발표되는 대학별 모집요강을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에 맞는 수시전형을 빨리 선택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에서 논술 반영비율



수능과 논술 단계별 대비전략

수능과 논술은 문제의 모습과 답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런 차이 때문에 학생들은 논술과 수능이 기본적으로 다르게 출제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능과 논술, 두 종류의 시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은 모두 수리와 과학탐구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이다.

수시에 지원하는 경우 수시전형이 치러지기 일정기간 전까지 수리와 선택한 과학탐구 영역의 개념학습을 마치는 편이 좋다. 이때 개념공부는 될 수 있으면 논술 논제와 함께하거나 논술 논제로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수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념의 이해수준보다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념의 이해수준이 더 높기 때문이다. 논술 문제를 해결할 수준의 개념을 쌓는 것은 난이도 상승이 예상되는 수능을 대비해서도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실제 시험과 유사한 상황에서 준비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수능의 경우라면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풀이 감각을 익히고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논술의 경우도 지원학교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한 시간동안 답안을 완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수능, 논술 모두 답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기출문제가 상대를 아는 과정이라면 풀어본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실제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는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험에 돌입하기 전에 자신을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 역시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오직 연습만이 실전에서의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게 된 것들은 모두 연습에 의해 얻어졌다. 세상에 태어나 몸을 가눌 수 없던 우리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을 가누게 됐으며 걷는 연습을 통해 걷게 됐다. 이제는 입시를 잘 치루기 위한 연습을 시작할 때다.

>>입시에 대처하는 자세
1년간의 입시를 진행하면서 수험생들이 겪는 혼란에 대한 대처방안을 정리한다.

공부 방법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주변에서 말하는 좋다는 방법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지켜라. 자신만의 공부법이 없다면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하나 선택한 뒤 그 방법에 집중하라.

6개월 이상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결과를 바란다면 공짜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참아내자. 잠깐만, 한번만과 같은 예외를 만들지 마라. 예외는 예외를 불러 의지를 약화시킨다.

커다랗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자. 1년을 준비하다 지칠 때 목표는 자신이 버텨내야 하는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소문이나 떠도는 말에 신경 쓰지 마라. 그런 말을 듣던 듣지 않던 변하는 것은 없다. 신경 쓰게 되면 목표에 집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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