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날 속초에 갔을 때 비가 내려 2월 첫날 오색으로 대청봉을 오르며 만났던 말로 표현 할 수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기억하며 올 해의 첫 탐사도 그러리라는 기대를 안고,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지만 5시도 안되어 일어나 아침 챙겨먹고 장비 갖추어 도청에 도착하니 6시. 탐사대원들을 늘 즐거운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버스 기사님이 먼져 와 계셔 늦은 새해 인사를 나누고 마을 탐사팀과 함께 새해 첫 탐사를 위해 6시 10분 도청을 출발, 7시 30분경 장암리 코스의 출발점에 도착. 지난해 12월 둘째주 탐사 때 올랐던 시어동 코스를 옆으로 하고 오송폭포를 잠시 구경한 후 성불사 계곡으로 오르자는 의견과 옆의 산수유리찌 능선으로 오르자는 의견으로 나뉘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결국 능선으로 경로를 결정하고 탐사를 시작하였다. 전 날 내린 비로 바닥의 나뭇잎들이 물기를 머금어 미끄러웠고 중턱쯤 오르니 다져진 눈과 비에 의해 얼음판으로 변해 버린 길 때문에 모두들 힘겨워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야가 확보되는 구간에 오르니 다른 코스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들을 보여주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에 의해 나뭇가지마다 하얀 상고대를 달고 또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다들 힘겨운 산행 중에도 탄성을 지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며 올 한 해 산행은 즐겁고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힘들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을 감탄하며 문수봉과 신선대 사이 쯤으로 주 능선상에 오르니 벌써 햇살에 의해 나뭇가지의 상고대들이 후두둑 경쾌한 소리를 내며 낙하 중이다.  떨어진 상고대로 인해 하얗게 변해버린 길을 걸으며 10시 40분경 신선대에 도착 당귀 막걸리로 힘든 걸음을 위로하고 다시 천왕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역시 중간 중간 얼음판으로 변해 버린 길 덕분에 미끄러지며 땅을 사고도 즐거운 웃음으로 털고 일어서며 5cm는 족해 될 듯한 상고대의 세례를 받으며 길을 재촉하니 벌써 천왕봉이 눈앞에 다가 와 있다. 헬기장 조금 못 미쳐 점심을 먹고 쉬다가 다시 일어서니 몸이 무겁다. 힘든 발걸음을 달래가며 천왕봉에 도착하니 13시 30분. 2007년 12월에 왔을 때는 분명 표지석이 있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천왕봉이란 명칭때문에 누군가 치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때는 천황봉으로 되어 있어 윗 획을 지우고 천왕봉으로 해 놓았던 것을 보았는데) 한 눈에 보이는 속리산의 충북 알프스 능선들을 감상하며 사진 한 장 찍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천왕봉 바로 아래 한강, 금강, 낙동강으로 물길이 나뉜다는 삼파수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을 박대장님께 들으며 형제봉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여 오늘의 하산 경로인 장각동쪽 갈림길에 도착하니 15시 30분, 바로 눈아래 보이는 마을을 향해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 몇해 전 지리산의 반야봉에 올랐다 피아골로 하산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간을 짧았지만 힘든 경로를 다음 탐사때는 거꾸로 올라야 한다. 그래도 오르는 것이 나으려나.


  16시 10분 장각동 칠층 석탑 앞으로 하산을 완료하고 잠시 석탑을 구경하기위해 나무 계단을 오르니 어딘가 균형감은 없지만 날씬한 고려 중기의 석탑이 우뚝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에는 주변 정리가 되지 않아 바로 옆에서도 농사를 짓고 있었다는데 이젠 주변도 정리되어 경계도 그어 놓고 오를 수 있는 나무계단도 만들어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 버스를 오래 세워 놓으면 안된다는 말에 다들 걸음을 재촉하여 버스에 올라 장각동 입구에 있는 장각폭포에 들러 구경하고 물에 손을 담그는데 얼음장처럼 차가워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바로 꺼내어 호호 불며 아침에 출발했던 곳으로 향한다. 18시 도청에 도착 올 첫 탐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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