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4시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 광화문 앞에서 출발하는 동아마라톤에 출전을 하기 위해 집을 나셨다.

  일기예보는 오전 6시부터 오후1시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었다. 기온은 영상 10도 안팍

청주농고 뒤에서 함께 출발하기로 한 일행을 만나고,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5시 10분 28인승 미니버스로 드디어 출발, 2월 10일 대회를 40여일 앞두고 신청한 풀코스 마라톤, 3월의 정기 인사이동으로 잦은 회식 자리가 이어지고, 옆친데 겹친격으로 3월 6일 청주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함께한 27km 훈련으로 인한 족저근막염으로 한발자욱 디디기가 힘들어진 상황, 2주간을 한번도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청한 대회니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뛰어 보자는 무모한 각오로 도전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동안 잘 맞지도 않더 일기예보가 오늘따라 신기하게도 왜이리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지 6시경이 되자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울 경복궁앞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7시를 넘기고 있었다.

  경복궁 화장실에 들려 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차에 올라 마라톤 복장으로 갈아입고, 처녀 출전이다 보니 모든게 두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 주위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하니, 반바지에 반팔 복장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복장을 갖추고 송상인 후배가 알려준 1회용 우비를 걸치고 차에서 내리니 찾아오는 한기를 참을 수가 없다. 완주 후 갈아입을 옷가지를 대회측에서 준비한 택배차량에 마치고 나니 7시 25분, 이제 조금만 있으면 드디어 출발 신호가 울릴것이다.

  찾아드는 한기를 참을 수 없어 광화문앞 지하도로 몸을 피해보다도 여전히 추위를 참기가 어렵다.

  지하도에서 몸도 풀고, 8시가 임박하여 풀코스 기록이 없는 참여자에게 배당된 E존을 찾아 출발을 대기한다. 8시 땡하면 출발할 수 있으리라는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8시가 조금 지나서 앨리트 선수가 출발하고, 서브 3 기록을 가진 명예의 전당 선수들, A, B, C, D 그룹이 순서대로 출발하고 내가 속한 E그룹은 8시 20분이 지나서야 겨우 출발하게 되었다.

  도로에는 6시부터 내린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어 신발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물이 발을 시리게 한다. 초반 오버페이스는 완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을 머리에 되새기며 가급적 느린속도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3km쯤 달리자 염려했던 발바닥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 자신과의 약속, 완주를 하자. 제한 시간에 걸려 아웃이 되는한까지는 달려보자는 각오를 다지면 통증을 참고참으며 뛰었다.

  10km 정도를 달리면 몸에서 열이 발산되기 시작하여 비옷을 벗어던져도 될 것이라는 선배들의 조언과는 달리, 통증 때문으로 내 페이스를 찾지 못해서 그런지 달리는 도중에도 추위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고, 매 5km 마다 찾아오는 방광의 통증으로 이곳저곳 해결할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였다.

  훈련 및 복장 등 여러가지 준비부족속에서 참여한 풀코스 마라톤의 첫도전은 험난하고 힘든 여정이었다.  40km가 넘어서는 급격한 체력저하 및 통증으로 더 이상 한발자욱을 내디딜 수 없었지만 이루어내야 겠다는 일념으로 완주할 수 있있다. 종합운동장에 들어서서 마지막 300여미터를 얼마나 힘들게 뛰었던지, 뛰고 나서 찾아오는 종아리 근육통을 풀지 못해 얼마나 힘들었던지, 첫도전으로 제한 시간을 겨우 15분여 남겨놓고 성취한 풀코스 완주 이번 도전을 거울삼아 다음번에는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서브3는 아니더라도

  3시간 30분이내에 완주할 수 있는 날까지 도전을 계속해 보자

  아자아자 화이팅

 

뛰는게 아니고 걷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4시간 43분 44초에 완주하고 기념촬영대에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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