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연습으로 족저근막염이 생겨 백두대간을 시작한 후 2번째 산행을 건너뛰고 세번째 산행코스인 백봉령에서 이시령까지의 산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5시 45분 집을 나서 청대앞을 지나는데 백두여우님의 전화벨이 울린다. 6시 집합시간이 임박해 있다. 지난번 산행에 발바닥 통증으로 참석못해서 염려탓으로 걸려온 전화인지 아니면 나만 늦어서 오는 전화인지 다왔노라하고 버스에 도착하니 다른 대원들은 벌써 승차해 있다. 먼 산행인 만큼 아님 그동안의 팀웍덕분인지 다들 부지런하다. 나만 괜시리 미안함 마음이 앞선다. 사실 늦지도 않았지만...

  10시가 되어 백봉령에 도착하고 산행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간간히 전해오는 통증에 오늘의 산행이 염려되었다. 36구간을 함께해온 다른 대원들은 이제 막 2번째로 산행을 시작하는 나를 비웃듯이 하듯 모두들 누구라 할 것 없이 바쁜 걸음으로 산행을 한다.

  내가 괜시리 늦게 합류하여 다른 대원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쫒아가야만 했다. 2시간여의 산행 후 너른 공간을 선택한 동갑내기 해찬솔 등반대장의 지시에 따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점심식사를 하는 가운데 오늘 산행 후 주문진에 들려 뒷풀이를 하고 가자는 연대님(?)의 제안에 따라 부대장 운장대의 바람잡이로 주문진행은 결정되고, 회가 동하는지 모든 대원들이 점심식사 전보다도 빠른 발검음으로 산행을 재촉하였고 덕분에 내 몸은 더 무거워졌고 하산을 어려워하는 나로서는 이기령에서부터 동해이기동까지의 6.5km의 발검음을 더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어찌되었든 재촉한 탓에 주문진에 들려 맛갈난 회로 굶주린 배를 채우고 중간에 합류한 탓에 아는 분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조금 더 관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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