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트레킹 제7일

 

일시: 2009년 1월 10일 토요일

◈ 코스: 데보체 → 밀링고 → 팡보체 

 

  

06:20

      기상. 컨디션이 좋지가 않다. 두통을 해소하기 위해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다시 비아그라를 한 알 먹었다. 그런데 이 놈의 비아그라는 가짜인지 영 효력이 없다. 짐을 꾸린 다음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해가 비치지 않은 언덕 위에서 로체와 아마다블람이 반겨준다. 늘 그러하듯이, 아침 운동을 하고 화이팅을 외치며서 오늘 하루의 트레킹 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바로 이웃에 있는 팡보체의 학교를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에 트레킹 거리가 짧아 2시간 정도만 걸으면 된다.

 ▲ 로체와 아마다블람이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다 [07:55]

 ▲ 팡보체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탐사대원들 [07:55]

 ▲ 트레킹 전 준비운동은 필수적인 하루 일과 중 하나다 [07:58]

 ▲ 안전산행을 다짐하는 탐사대원들의 화이팅 [08:02]

 

08:05

      팡보체를 향해 트레킹 시작. 경사가 별로 없는 걷기에 좋은 길이다. 로체와 아마다블람이 정면으로 번갈아 보인다. 루크라에 도착한 이후로 날씨는 계속 좋다. 오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계속 되다가, 오후가 되면 조금 구름이 끼는 그런 날씨의 연속이다. 날씨는 트레킹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 탐사대원들은 히말랴야 신이 도와주는 모양이다. 그래나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은 춥다. 워낙 고산지대라 보니 기본적으로 기온이 낮은 것이다. 그래도 해만 나면 따뜻하다.

 ▲ 팡보체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대원들 [08:38]

 ▲ 명암의 대비가 분명한 뒷편으로 로체가 보인다 [08:40]

 ▲ 휴식을 취하고 있는 탐사대원들 [08:46]

 

08:51

      튼튼하게 새로 놓은 철다리를 건넜다. 철다리 아래로 예전에 놓여 있던 출렁다리가 보인다. 장정모 사장이 이 다리에서 유명한 셀파가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8천 미터급을 자주 오르는 유명한 셀파들은 고소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혈액의 상태가 변하고, 따라서 정신적 질환을 많이 앓아 불행하게 인생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 정상적인 상태의 환경 속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 아니겠는가? 환경이 바뀌면 적응을 하는데 그 만큼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내가 겪고 있는 고소증세도 그러한 고통 중의 하나일 것이다. 팡보체 마을에 가까워지자 로체와 아마다블람이 한꺼번에 잘 보였다.

 ▲ 새로 놓은 철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08:51] 

 ▲ 아마다블람을 배경으로 정동벽 부단장과 함께 [09:00]

 ▲ 멀리 뒷쪽으로 아마다블람이 보인다 [09:01]

 ▲ 편편한 바위는 모두 마니석으로 변해 '옴마니 반메흠'을 품고 있다 [09:02]

 ▲ 세계 3대 미봉에 속하는 아마다블람 [09:21]

 ▲ 초르텐 뒤로 꽁데피크가 보인다 [09:26]

 ▲ 산허리를 따라 길이 나 있고 롯지도 보인다 [09:40]

 ▲ 로체와 아마다블람이 잘 보이는 팡보체 마을로 들어서고 있다 [09:48]

 

10:07

      해발 3930m의 팡보체에 있는 히말라얀 롯지에 도착. 고지라서 그런지 무척 춥다. 해가 비치는 곳은 햇볕은 따뜻한데 바람이 불어 춥다. 1호실을 배정받고 우모복을 꺼내 입었다. 으슬으슬 춥다. 졸리다. 머리가 아프다. 고소증세가 복합적으로 밀려오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 것 같은데 나만 왜 이렇게 힘이 들까? 이런 상태로 과연 칼라 파타르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 팡보체의 히말랴얀 롯지 건물 [10:07]

 ▲ 히말라얀 롯지 안내판 [10:08]

 ▲ 오늘의 숙박지인 팡보체의 히말라얀 롯지 건물 [10:20]

 

12:00

      점심은 볶음밥이었다. 대충 점심을 먹고 12시 30분에 방에 들어와 짐정리를 한 다음 침낭 속에 누웠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파 아스피린을 찾았으나 어디에 두었는지 알 수가 없다. 계속 몸이 떨리고 머리가 아파서 다시 짐을 샅샅이 뒤져 아스피린을 찾아 350mg 짜리 3개를 먹었다. 학교 방문 행사에 참가해야 하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침낭 속에 누워 쉬었다. 심호흡을 하고 물을 마시니 머리가 조금 맑아지고 속도 편해졌다. 아스피린 탓인지 열도 내렸다. 학교 방문 행사는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4시가 되자 학교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원들의 소리가 들린다. 무사히 잘 마친 모양이다. 아래에 나오는 학교 방문 행사 사진은 박종익 부대장이 찍은 것은 올린 것이다.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로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로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 운동장에 모여 있는 대원들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에서의 방문 기념행사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에서의 방문 기념행사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 학생들과의 오락과 게임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 학생들과의 오락과 게임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 학생들과의 오락과 게임: 아마다블람이 내려다 보고 있다 

 ▲ 팡보체에 있는 오지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

  

18:00

      저녁식사는 배추를 넣은 된장국이었는데 밥맛이 있는 것을 보니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 같기도 하다. 롯지 아래층 주방에서 네팔 고추 볶는 냄새가 마루 틈새를 타고 올라오는데 무지하게 맵다. 네팔에서는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네팔 고추를 빻아서 눈에 바른다나.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하늘에 쟁반만한 보름달이 떠올랐다. 오늘이 보름인가? 저 달이 다 닳아 없어질 때 쯤 집에 돌아가겠지.

 

      동네 인근 주민들이 롯지 홀에 모여 셀파족의 전통춤을 보여 주는 행사가 열렸다. 지역 주민들과의 어울림 마당이 벌어진 것이다. 남녀가 등 뒤로 손을 잡고 발로 박자를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가 한 번 끝나면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같은 창을 마신다. 가락은 간단하지만 가사에는 깊은 뜻이 들어있다고 한다. 탐사대원들도 함께 어울려 춤을 추었다. 아리랑, 레삼 삐리리로 막을 내린 시간은 8시 30분 경. 대장이 건네 준 회원들의 격려금은 학교 뒤에 있는 사원에 부처님을 모시는데 보태겠다고 동네 이장이 발표를 한다. 부러울 정도로 신앙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 롯지 홀에서 지역 주민들이 셀파족의 전통춤을 추고 있다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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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제6일

 

일시: 2009년 1월 9일 금요일

◈ 코스: 남체바자르 → 컁주마 → 사나사 → 푼기탠가 → 텡보체 → 데보체 

  

  

05:30

      잠에서 깨어 일어나 카고백을 꾸렸다. 오늘은 데보체(Doboche)로 가는 날이기 때문에 짐을 옮겨야 한다. 바람은 조금 불지만 일단 날씨는 좋다. 유리창에 두껍게 얼어 붙은 성애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밤 사이에 나온 우리 입김이 얼어 붙은 것이다. 위를 보니 천장에도 온통 성애다. 대단하다. 7시 10분에 무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트레킹을 출발하기 전 롯지 옆에 있는 공터에서 준비 운동을 한 다음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 하루의 안전산행을 다짐했다.

 

08:10

      롯지 출발. 어제 김 대장이 말한 대로 내가 선두를 섰다. 샹보체 올라갈 때 간 길로 올라가 초르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텡보체로 가게 된다. 사실 남체에서 텡보체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우리는 어제 올랐던 샹보체와 쿰중을 거치지 않고, 오른쪽의 산허리를 가로질러 난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길 오른쪽으로 Dudh Koshi가 흘러가는 계곡이 보이고, 남체를 오르기 전에 건넜던 Larja Bridge도 멀리 보인다. 오른쪽 하늘에는 탐세르쿠가 계속 보인다.

 

      8시 51분, 멀리 산허리를 가로 지른 길 위에 하얀 초르텐이 하나 보였다. 그 뒤로 히말라야의 설릉이 전개되는데, 눕체와 로체, 로체샤르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에베레스트 암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아마다블람 보인다. 멋있다. 아름답다. 사람들이 힘들여 트레킹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저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다. 뒤를 돌아보니 남체 뒤의 꽁데가 보이는데 멀리서보니 그 역시 아름답다. 자연은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 히말라얀 롯지에서 바라본 꽁데의 모습 [07:58]

 ▲ 운행전 정동벽 부단장님이 격려의 말씀을 하고 있다 [08:03]

 ▲ 롯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돌계단길을 올라오고 있는 대원들 [08:20]

 ▲ 일사불란하게 걷고 있는 대원들 뒤로 꽁데가 보인다 [08:47]

 ▲ Dudh Koshi 강이 흐르는 계곡: 멀리 Larja Bridge가 보인다 [08:50]

 ▲ 산허리를 가로 지른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08:50]

 ▲ 눕체와 로체 뒤로 에베레스트가 보인다 [08:51]

 ▲ 에베레스트가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08:53]

 ▲ 줄을 지어 올라오고 있는 대원들 [09:07]

 ▲ 초르텐 뒤로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이 보인다 [09:11]

 ▲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가로지른 산행로 위로 꽁데가 웅장하게 솟아 있다 [09:19]

 

09:22

      에베레스트와 아마다블람이 잘 보이는 초르텐에서 휴식.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처음 오른 셀파 텐징 노르계와 다른 셀파들을 위해서 세운 초르텐으로,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인 2003년에 세웠다고 적혀 있다. 휴식을 마친 후 산허리를 가로 지른 길을 따라 다시 우리의 트레킹은 계속 되었다. 해발 3550m의 컁주마(Kyangjuma)를 지났다. 길 오른쪽은 두드 코시 강이 흐르는 계곡으로의 낭떠러지라서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특히 야크 떼가 올 때에는 반드시 산쪽으로 붙어야 한다.

 ▲ 에베레스트를 처음 오른 셀파 텐징 노르계(Tenzing Norgye) 기념 스투파(초르텐) [09:25]

 ▲ 초르텐을 출발 다시 트레킹 시작 [09:42]

 ▲ 야크가 올라오나, 모두 산쪽으로 피했네 [09:48]

 ▲ 걸어온 길 끝에 초르텐이 보이고 그 위로 꽁데가 하늘금을 긋고 있다 [09:53]

 ▲ 앞으로 가야할 길 끝에 아마다블람이 머리를 내밀었다 [10:09]

 ▲ 히밀라야의 설산들: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10:21]

 ▲ 이곳에서는 운송수단으로 야크가 주로 사용된다 [10:37]

 ▲ 아주 잘 생긴 우리 탐사대의 산악가이드 라주 [10:39]

 ▲ 우리 대원들의 짐을 운반하는 야크들의 행렬 [10:45]

 ▲ 로체와 아마다블람 [10:55]

 

11:03

      사나사(Sanasa)에 도착. 이곳은 쿰중(Khumjung)으로 가는 길과 고쿄(Gokyo)로 가는 길, 텡보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남체에서 쿰중을 경유해서 이곳으로 올 수도 있다. 길 오른쪽으로는 두드 코시 강이 흐르는 협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푼기탠가는 해발이 3250m이기 때문에 300m 정도를 내려가야 한다. 구상나무와 소나무 숲 사이로 계속 내리막길이다. 길 옆 나무에는 기생식물인지 이끼류 비슷한 것들이 잔뜩 붙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두드 코시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 사나사(Sanasa)에 있는 이정표 [11:03]

 ▲ 길 오른쪽은 두드 코시 강이 흐르는 협곡으로 낭떠러지다 [11:16]

 ▲ 세계 3대 미봉 중의 하나인 아마다블람이 머리를 내밀었다 [11:20]

 ▲ 푼기탠가로 내려오고 있는 청소년 대원들 [11:45]

 ▲ 푼기탠가로 내려오고 있는 대원들 [11:47]

 ▲ 길 옆 나무에 기생식물인지 이끼류가 잔뜩 자라고 있다 [11:49]

 ▲ 푼기탠가의 두드 코시 강에 놓여 있는 다리 [11:58]

 

12:11

      커다란 구상나무가 있는 푼기탠가의 한 롯지 마당에서 라면, 밥, 감자로 점심을 먹었다. 그 중에서 라면 맛은 일품이었다. 남체에서 텡보체까지 가는 경우 이 푼기탠가에 이르면 대충 점심 시간이 되고, 또 이 롯지가 마지막 롯지이면서 자리가 명당이라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 푼기탠가에서 점심을 먹은 롯지 전경 [12:11]

 ▲ 스탭들이 대원들에게 줄 차를 준비하고 있다 [12:12]

 ▲ 점심을 기다리는 대원들 [12:23]

 ▲ 점심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13:08]

 

13:15

      푼기탠가 출발. 푼기탠가에서 텡보체로 오르는 길 힘이 든다. 해발 고도 600m 정도를 올려야 한다. 서울에서 왔다는 선생님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다. 정면으로 날카로운 암봉과 설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기에 좋다. 저런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힘이 들어도 걷는다. 뒤를 돌아보니 두드 코시 강이 흐르는 협곡이 아득하고 하늘에는 꽁데가 희미하게 걸려 있다. 그 또한 아름답다.

 ▲ 푼기탠가에서 텡보체를 향해 오르고 있는 대원들 [13:29]

 ▲ 아름다운 암봉과 설봉이 보인다 [13:50]

 ▲ 트레킹에는 인내심이 가장 필요하다 [13:51]

 ▲ 열을 지어 올라오고 있는 대원들 [13:52]

 ▲ 남체를 바라본 모습: 꽁데가 흐릿하게 보인다 [13:52]

 

14:04

      휴식을 취했다. 고소에서는 천천히 걸으면서 자주 쉬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금발의 잘 생긴 남자 아이가 몸집이 큰 아버지와 함께 올라가고 있다. 그리스가 국적인 그 아이는 13살인데 아버지가 극기심을 기르기 위해 데려온 모양이다. 대견하다. 아버지도 대단하다.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낸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텡보체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만은.....

 ▲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14:04]

 ▲ 아름다운 설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14:04]

 ▲ 설봉은 점점 가까워지고 14:27]

 ▲ 텡보체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14:29]

 ▲ 완전한 자태를 드러낸 설봉 [14:50]

 ▲ 아버지와 함께 트레킹을 온 13세의 그리스 소년 [14:56]

 ▲ 탐사대원들의 휴식: 자주 쉬는 것이 좋다 [15:14]

 

15:30

      해발 3860m의 텡보체(Tengboche)에 도착. 이 지방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곰파가 있는 곳이다. 텡보체에서는 전망이 좋아 눕체, 에베레스트, 로체와 아마다블람을 모두 볼 수 있다. 룽다가 가로 지른 코발트색 하늘 아래 우뚝 솟은 설산들은 그림엽서나 달력에 나옴직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저렇게 멋있는 광경을 보았는데 더 바랄 것이 뭐가 있겠는가?

 

      곰파로 들어가니 스님이 문을 열어준다. 곰파 안에 주의사항을 적은 안내문이 걸려 있는데 맨 마지막 내용이 이채롭다. Not To Kiss Please.(제발 키스를 하지 마세요.) 곰파 안에서도 키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구경을 마치고 100루피를 헌금함에 넣었다. 이름은 다르더라도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것은 하나가 아닌가? 단체사진을 찍고 숙박지인 데보체로 향했다. 경사가 조금 급한 내리막길인데 건기라 가물어서 그런지 온통 먼지투성이다. 

 ▲ 텡보체로 들어가는 입구의 게이트 [15:30]

 ▲ 텡보체에 있는 롯지 [15:31]

 ▲ 텡보체에 있는 초르텐과 설산 [15:37]

 ▲ 히말라야의 설산을 룽다가 가로지르고 있다 [15:37]

 ▲ 텡보체에서 최창원 선배님 [15:39]

 ▲ 텡보체에서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을 배경으로 [15:40]

 ▲ 텡보체에 있는 사원의 게이트 [15:44]

 ▲ 텡보체 사원 안에 있는 주의사항 안내문 [15:50]

 ▲ 텡보체에 있는 베이커리 건물 [15:59]

 ▲ 텡보체에서 데보체로 내려가는 길은 온통 먼지 투성이다 [16:15]

 

16:26

      해발 3820m의 데보체(Deboche)에 있는 롯지에 도착. 새로 지은 것이라 매우 깨끗하다. 찌아를 한 잔 먹고 117호 방을 배정받았다. 방에 들어가보니 나무벽인데 벽지를 발랐다. 잠시 시간이 있어 최창원 선배님 방에서 조형진교수 부부와 함께 산삼주와 매실주를 먹었는데, 나는 술이 받지 않아 산삼주만 한 잔 마셨다. 조형진 교수와 최창원 선배, 두 분 다 대단한 분들이다.

 ▲ 데보체에서 하루를 묵은 리벤델 롯지(Rivendell Rodge) [16:26]

 ▲ 리벤델 롯지 모습 [16:28]

 

18: 30

      꽁치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새로 지은 롯지라 아직 불이 없다. 그래도 꽤 현대식 롯지다. 낮에 만났던 그리스 부자를 이 롯지에서 다시 만났다. 저녁을 먹고 나서 학교에 가서 부를 노래 연습을 했다. 스탭들이 흥이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8시에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이층에서는 계속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아까 술을 한 잔 먹은 것이 안 좋은가? 오늘 선두에서 너무 힘을 썼나? 머리는 계속 아프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메모 :

에베레스트 트레킹 제5일

 

일시: 2009년 1월 8일 목요일

◈ 코스: 남체바자르 → 샹보체 → 남체바자르  

 

 

06:20

      잠에서 깨어 일어나 차를 한 잔 마셨다. 두통 기운이 있어 비아그라를 또 한 알 먹었다. 비아그라가 고소에 효과가 있다는데 나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가짜인가? 롯지 방 창문에 온통 성애가 끼었다. 밤 사이 호흡을 통해 입에서 나온 수증기가 얼어 붙은 것이다.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왼쪽으로 꽁데의 멋진 암봉이 보인다. 꽁데는 셀파들만의 힘으로 오른 최초의 산이다. 오늘은 고소 적응을 하기 위해 해발 3440m의 이 남체 바자르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남체는 셀파족의 대표적인 산악마을로 토요일마다 장이 서는데, 남체 뒤에 붙은 바자르(Bazar)라는 명칭은 '시장'을 의미한다.

 ▲ 롯지 룸에서 창을 통해 내다본 꽁데에 아침 해가 비치고 있다 [06:59]

 ▲ 롯지 룸에서 내다본 맞은 편의 롯지들 [06:59]

 ▲ 해가 완전히 든 꽁데의 암봉들 [07:25]

 

09:00

      고소적응도 할 겸 남체 마을 바로 뒤에 있는 봉우리인 샹보체를 다녀오기로 했다. 해발이 3720m로 남체보다 300m 정도가 더 높은 곳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느즈막히 9시에 출발했다. 희말랴얀 롯지 오른쪽으로 샹보체로 오르는 돌계단길이 나 있는데, 길 오른쪽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붙어 있다: Altitudes Kill. Go Slowly. Avoid Altitude Sickness.(고도가 사람을 죽게 한다. 천천히 걸어라. 고소병에 걸리지 않게 하라.) 옳은 말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사람마다 적응력도 다르다.

 

      샹보체를 향해서 오르는 길에서는 꽁데와 탐세르쿠가 잘 보였다. 그런데 오르막 경사는 장난이 아니다. 고도가 높다 보니 숨이 턱턱 막힌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티 하나 없이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이 탐세르쿠 쪽으로 떠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남체 마을의 롯지들이 말발굽 형태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걷는데 힘은 들지만 이런 아름다운 주변 경치가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개 한 마리가 우리와 동행을 한다. 티벳 개들은 자태가 늠름하다.

 ▲ 롯지 오른쪽으로 난 계단길을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09:06]

 ▲ 남체의 롯지는 크고 깨끗한 편이다 [09:07]

 ▲ Yeti Mountain Home chian resorts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09:15]

 ▲ 샹보체로 오르는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09:30]

 ▲ 대원들 머리 위로 파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 [09:30]

 ▲ 탐세르쿠 왼쪽 하늘에 구름이 날고 있다 [09:32]

 ▲ 샹보체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09:32]

 ▲ 샹보체를 오르는 도중 내려다본 남체 마을 [09:43]

 ▲ 휴식 후 다시 샹보체를 향해서 [09:47] 

 ▲ 거의 정상부에 오른 대원들 [09:50]

 ▲ 샹보체 정상을 위하여 마지막 힘을 [09:58]

 

10:03

      해발 3720m의 샹보체에 올랐다. 꽤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다. 사방으로의 전망이 좋아 볼거리가 많다. 일단 우리 팀은 이곳에서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대원 6명은 더 멋진 풍광을 보기 위해서 앞에 보이는 언덕에 있는 롯지로 올라갔다. 대단한 분들이다. 평지를 따라 왼쪽으로 걸어가니 지금은 폐쇄가 된 샹보체 비행장의 비포장 활주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활주로를 가로질러 능선 길을 계속 가면 에베레스트 뷰 호텔(Everest View Hotel)이 나온다.


      이 호텔은 일본인이 경영하는데 쿰부지역 내에서는 가장 시설이 좋은 호텔이다. 비수기에는 비어있으나 성수기에는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포함된 단체 손님으로 꽉 차기도 한다. 주로 일본인 트래커들이다. 별 4개 등급의 호텔인데 비상시를 위한 산소봄베가 준비되어 있다. 요금은 하루에 미화 약 200 달러 정도이다. 만약 문이 열려있다면 이 호텔의 테라스에서 티 한 잔을 하며 에베레스트의 파노라마를 즐기면 좋다. 

 ▲ 샹보체에 오른 대원들: 개는 어디서 나타났지?

 ▲ 이름을 알 수 없는 눈 덮인 암봉의 꼭대기가 보인다 [10:16]

 ▲ 샹보체 평원을 걷고 있는 대원들 [10:19]

 ▲ 샹보체에서 꽁데를 배경으로 김영식 대장과 함께 [10:27]

 ▲ 샹보체에서 바라본 루크라 쪽 하늘 [10:29]

 ▲ 샹보체에서 꽁데를 배경으로 최창원 선배와 함께 [10:30]

 ▲ 샹보체에서 바라본 탐세르쿠 [10:33]

 ▲ 샹보체 언덕에 있는 롯지가 보인다 [10:36]

 ▲ 예전에 활주로가 있었던 샹보체 비행장 [10:43]

 

10:55

      샹보체에서 다시 남체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꽁데 바위 봉우리 옆으로 롯지가 보인다. 저기는 어떻게 올라가나? 어떤 사람들이 저 롯지에 머무는 걸까? 말발굽 모양의 남체가 다시 눈 아래로 보인다. 남체 바자르(Namche Bazar, 3440m)는 히말라야 등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남체는 세르파족의 가장 큰 마을이자 쿰부지역의 행정중심지요, 쿰부지역의 대표적 트레킹 루트인 에베레스트와 고쿄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에베레스트, 로체, 로체샤르, 푸모리, 아마다블람, 아일랜드 피크, 촐라체, 초오유, 고줌바캉, 갸충캉 등 수 없이 많은 산들이 쿰부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런 곳을 가기 위해서는 이곳 남체를 반드시 통과하여야 한다.

 ▲ 샹보체 하산길에서 바라본 탐세르쿠 [10:58]

 ▲ 샹보체에서 하산 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왼쪽으로 꽁데가 보인다 [11:08]

 ▲ 하산길에 내려다본 남체 바자르의 롯지들 [11:22]

 ▲ 하산길에 바라본 탐세르쿠와 설봉들 [11:22]

 

11:52

      롯지에 도착해서 비빔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맛이 좋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대원들 중에서 원영미 팀장의 고소증세가 어제부터 심각했는데, 결국 김종민 대원과 함께 오후에 루크라로 돌아가고 말았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에서는 이 남체에서의 고소적응이 첫 번째 관문이라고 볼 수 있다. 남체에는 현재 수많은 롯지와 경찰서, 우체국, 보건소 등이 있다. 과거에 주로 세르파의 거주지였던 집들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롯지들을 많이 지었다. 우체국과 롯지에서는 국제전화와 팩스도 가능하다. 물론 인터넷 통신도 가능하다. 롯지의 식당 이외에 빵집과 술을 포함한 각종 음료수를 파는 가게도 있다. 세탁 서비스가 가능한 롯지도 여러 곳 있다.

 ▲ 다시 돌아온 히말랴얀 롯지: 홀에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13:02

      밖에 바람이 많이 분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에 들어와 자리에 누웠으나 잠은 안 오고 애절한 까마귀 울음소리만 귓전을 맴돈다. 무슨 까마귀가 저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서로 잘 어울린다.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4시쯤 홀에 내려오니 대원들이 몇몇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럭시원정대팀, 포카팀, 대화팀 등. 롯지 홀에서 아내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요금은 1분에 150루피였는데 200루피를 지불했다. 배터리 충전도 했는데 200루피를 지불했다. 시간 당 요금은 90루피.

 

18:35

      짜장밥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미팅이 있었다. 우리 탐사대가 운행을 할 때 선두와 후미의 거리 차이가 너무 심해서 대열을 일사불란하게 운행할 필요가 있다는 김 대장의 전달사항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일은 나보고 선두를 맡으라고 공표를 했다. 컨디션도 별로 안 좋은데 선두가 가능할까?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바로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오지학교를 방문해서 부를 '설악가, 레쌈 삐리리, 아리랑'의 노래 연습이 있었다. 가수 신현대 씨가 다른 노래를 3곡이나 불러주었다. 들을 때마다 애절하면서도 감미롭다. 방으로 돌아와 양말 갈아 신고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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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제4일

 

일시: 2009년 1월 7일 수요일

◈ 코스: 팍딩 → 몬조 → 조르살레 → 남체 바자르 

 

  

06:30

      스탭이 가져다 준 티 한 잔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젯밤에 비교적 잠을 잘 잔 탓인지 머리도 안 아프고 개운하다. 밖으로 나가 보니 Dudh Koshi 강은 여전히 소리치며 흐르고, 롯지 뒤로 보이는 설벽에 아침 해가 비치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침은 미역국인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하늘이 도와주는지 날씨도 맑다.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늘 하는 준비운동을 마치고 남체 바자르를 향한 하루의 일정에 나섰다.

 ▲ 롯지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는 Dudh Koshi Nadi [06:45]

 ▲ 우리 탐사대가 머무른 팍딩의 스타 롯지 건물 [06:46]

 ▲ 롯지 뒤의 설벽을 아침 해가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07:01]

 ▲ 우리 탐사대의 짐을 운반하는 좁교들 [08:00]

 ▲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는 항상 준비운동이 기본이다 [08:04]

 

08:07

      오늘의 목적지 남체를 향해 하룻밤을 보낸 팍딩의 스타 롯지를 출발했다. 히말라야 신이 도와주는지 오늘도 날씨는 좋다. 강 건너 오른쪽에 작은 집 한 채가 보인다. 내가 보기에는 한 폭의 그림같다. 그 집에 사는 사람도 자신의 집이 그림같다고 생각할까?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만년설산의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해발 6608m의 탐세르쿠였다. 보기에 참 좋다. 해발 2630m의 Bengkar 마을을 지났다. 물이 흐르는 바위벽 옆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놓인 다리를 건너 언덕 위에 있는 롯지에 도착했다.

 ▲ 팍딩에 있는 스타 롯지를 떠나 남체를 향하고 있는 대원들 [08:10]

 ▲ 옥색의 Dudh Koshi 강이 길 오른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08:15]

 ▲ 언덕길을 올라오고 있는 탐사대원들 [08:22]

 ▲ 작은 공간만 있어도 어김 없이 롯지가 자리잡고 있다 [08:30] 

 ▲ 엑스트라로 찍힌 거 같은데...... [08:31]

 ▲ 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가? [08:32]

 ▲ 양지는 따뜻하지만 해가 없는 곳은 춥다 [08:37]

 ▲ 롯지 앞 벤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08:42]

 ▲ 해발 6608m의 만년설 봉우리 탐세르쿠 모습 [09:00]

 ▲ 아름다운 자태의 탐세르쿠 설봉 [09:05]

 ▲ Dudh Koshi 강 왼쪽으로 길이 계속 나 있다 [09:10]

 ▲ 해발 2630m의 Benkar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09:23]

 ▲ Waterefall View 롯지로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09:25]

 ▲ 물이 흐르는 바위벽 옆에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다 [09:26]

 

09:30

      Waterfall View Lodge에서 대원들 모두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롯지 오른쪽으로 탐세루크가 보이고, 룽다가 가로지른 파란 하늘 아래 암벽 위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른다. 햇빛이 강한 것 같아 선블락 크림을 꺼내 발랐다. 잠시 쉰 후 출발.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언덕 오르기가 힘이 든다. 길 오른쪽 롯지 마당에서 한 젊은 네팔 여인이 아이를 발가벗긴 채 목욕을 시키고 있다. 안 춥나? 감기 안 드나? 대단하다. 우리는 옷을 몇 개씩 껴입고 걷고 있는데 말이다. Manjo Khola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조금 진행하니 해발 2835m의 몬조다.

 ▲ Waterfall View 롯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09:30]

 ▲ 롯지에서 바라본 탐세르쿠 [09:39]

 ▲ 룽다가 펄럭이는 롯지 앞 암벽 위로 하얀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09:40]

 ▲ 휴식중인 대원들 중에 거의 무장강도 차림을 한 대원도 보인다 [10:03]

 ▲ Dudh Koshi 강 위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0:08]

 ▲ 포터 한 명이 힘에 겨운지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다 [10:14]

 ▲ 한 겨울에 아이를 발가벗긴 채 목욕을 시키고 있는 네팔의 여인 [10:29]

 ▲ 파아란 하늘에 하아얀 구름이 솜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10:32]

 ▲ Manjo Khola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0:40]

 ▲ 몬조를 향하여 언덕을 오르고 있는 대원들 [10:41]

 ▲ 해발 2835m의 몬조 마을에 있는 롯지들 [10:48]

 

10:58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입구 게이트에 도착. 국립공원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이다. 외국인이 몇 명 보이고 한국에서 왔다는 대여섯 명의 교사팀도 있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건물 벽에 있는 안내판에 사가르마사 국립공원이 1967년부터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고 적혀 있다. 여행객 안내소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네팔의 히말라여 지역 산군들을 입체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 칼라파타르는 어디에 있지? 게이트를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 점심을 먹기 위해 조르살레 마을로 들어섰다.

 ▲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건물 [10:58]

 ▲ 세계자연유산인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안내판 [11:07]

 ▲ 사가르마사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게이트 [11:26]

 ▲ 거대한 마니석: 바위벽 전체에 '옴마니 반메흠'이 반복적으로 새겨져 있다 [11:27]

 ▲ 멀리 보이는 암봉 허리에 흰 구름이 걸려 있다 [11:29]

 ▲ 해발 2740m의 조르살레로 가기 위해 좁교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11:34]

 ▲ 양지에 자리잡고 있는 조르살레 마을 [11:36]

 

11:42

      해발 2740m의 조르살레에 도착. 롯지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남체까지는 더 이상 마을이 없으니 여기서 점심을 먹으라고 적혀 있다. 안내문이 시키는대로 롯지에서 수제비를 점심으로 먹었다. 고소증세가 오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몇 명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도 컨디션이 많이 나빠졌다. 나는 아무래도 고소체질이 아닌 모양이다. 어쨌든 가는 데 까지는 가 봐야지. 12시 55분에 출발. Dudh Koshi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 계곡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다.

 ▲ 남체까지 가는 길의 마지막 마을이니 점심을 먹고 가라는 안내문 [11:42]

 ▲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흐르고 있는 Dudh Koshi Nadi [12:58]

 ▲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 계곡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13:02]

 

13:08

      다리를 건너 계곡길로 내려섰다.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할 때에는 꽤 긴 거리의 강바닥을 걸었었는데, 에베레스트 지역은 대부분 협곡이라 그런 곳이 거의 없다. 다시 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로 올라섰다. 20분 정도 걸었더니 두 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곳에 이르렀다. 오른쪽은 지금까지 계속 트레킹을 함께 한 Dudh Koshi 강이고 왼쪽은 Bhote Koshi 강이다. 멀리 Dudh Koshi 강 위에 놓인 Larja Bridge가 보였다. 저 다리를 건너서 남체까지 해발 600m 정도의 고도를 올려야 한다. 오늘의 최대 난관 지역이다.

 ▲ 다리를 건너 계곡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3:08]

 ▲ 강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3:17]

 ▲ 뒤로 Larja Bridge가 보이는 곳에서: 오랜만에 내 인물 사진이 나왔네 [13:39]

 ▲ 언덕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13:41]

 ▲ 오르막 경사가 급해서 자주 쉬는 것이 상책이다 [13:47]

 

13:53

      라르자 다리(Larja Bridge) 통과. Dudh Koshi Nadi 위에 놓여 있는 다리인데 다리 왼쪽으로 갈리진 강은 Bhote Koshi Nadi이다. 다리를 건너니 왼쪽으로 계단공사가 진행중인데 채 굳지 않은 시멘트 위를 사람과 좁교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계속되는 오름길을 한 발 두 발 걸어 올랐다. 이 힘든 길을 나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걷고 있는 것일까?

 ▲ 협곡 사이에 놓여 있는 Larja Bridge: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Bhote Koshi Nadi [13:53]

 ▲ 타르초가 휘날리는 Larja Bridge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3:57]

 ▲ 31년 만에 만난 중학교 제자 이범훈 대원 [14:12]

 ▲ 남체로 가는 길은 계속 급경사 오르막이다 [14:55]

 ▲ 천천히 한 발 한 발씩 [14:56]

 

14:59

      꽤 넓은 공터가 있어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공터 한쪽에서는 네팔 여인 두 명이 오렌지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꽤 비싼 편이었다. 하긴 이 높은 곳까지 운반해오려면 많은 힘이 들 것이고, 따라서 가격이 비싼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남체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아까 지나 온 Larja Bridge가 있는 곳에서 고도를 600m 정도는 올려야 하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벌써 해발 3000m가 넘었으니 고소증세가 나타나기에 충분한 조건이 이루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호흡이 가쁘고 한 발 한 발을 옮기는데 무척 힘이 든다. 나만 그런가? 

 ▲ 적당한 공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14:59]

 ▲ 오렌지를 팔고 있는 네팔 여인들: 가격이 꽤 비싸다 [15:00]

 ▲ 계속되는 오름길 왼쪽으로 얼어붙은 폭포가 보인다 [15:40]

 ▲ 그저 말 없이 계속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5:40]

 ▲ 길고 힘든 오름길이 끝나고 멀리 남체가 보인다 [15:56]

 ▲ 앞에 보이는 설산을 구름띠가 이중으로 감싸고 있다 [16:03]

 

16:07

      남체 바자르 입구에 도착. 우선 몸은 지쳤지만 목적지가 눈 앞에 있다는 생각에 심적으로 안심이 되었다. 남체에는 롯지가 아주 많았다. 그 중에서 우리가 묵을 롯지를 제대로 찾지 못해 조금 헤매다가 마침내 숙소인 히말라얀 롯지에 도착을 했다. 홀에서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시고 후발대 오기를 기다렸다. 저녁 먹기 전에 조형진 교수, 최창원 선배와 매실주를 한 잔 마셨는데, 속이 안 좋아 한 잔 이상은 마실 수가 없었다. 저녁 식사는 두부된장국인데 자꾸 속이 메슥거린다. 저녁을 반 정도만 먹고 고소증 예방을 위해 비아그라 한 알 먹고 203호실에 입실, 침낭 속에 들어갔다. 7시 25분, 잠자리에 들었다. 밤새 깊은 잠은 못 자고 계속 자다 깨다 했다. 약간의 두통 기운이 계속 남아 있다.

 ▲ 남체 바자르 입구에 있는 안내판들 [16:07]

 ▲ 남체에 있는 롯지들 [16:16]

 ▲ 우리 탐사대가 머문 히말라얀 롯지 [16:40]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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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제3일

 

일시: 2009년 1월 6일 화요일

◈ 코스: 카트만두 → 루크라 → 팍딩

  

  

03:30

      눈을 떠 시계를 보니 3시 30분이다. 집을 벗어나면 습관적으로 늘 잠을 일찍 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4시 30분에 기상.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별빛은 보이는데 날이 흐린 것처럼 밝지가 않다. 원래 카트만두의 하늘은 매연 때문에 맑지가 않은데 그 탓인가? 오늘은 루크라로 가는 날이라 날이 맑아야 비행기가 뜬다. 세수를 하면서 보니 벌써 피곤한 탓인지 입술이 부르텄다. 5시 30분에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계란, 소시지, 베이컨, 빵, 요구르트, 시리얼, 커피. 일단 호텔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모든 짐을 싣고 버스에 올라 국내선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시내를 벗어나 공항 쪽으로 가자 안개가 더 심해졌다. 카트만두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금년 겨울에도 매일 아침 안개가 낀다. 이른 시간인데도 카트만두 시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도 보인다. 2년 전에도 루크라로 가기 위해서 이 시간에 이 길을 달렸었다. 루크라의 날씨가 좋지 않아 결국 비행기가 뜨지 않았고 트레킹 코소는 에베레스트에서 안나푸르나로 바뀌고 말았다. 그 때 못 본 에베레스트를 보기 위해 오늘 또 이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 호텔 로비에서 카고백을 정리하고 있는 대원들 [06:22]

 

 06:47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에 도착. 국내선 공항은 국제선 공항과 이웃해 있다. 일단 짐을 공항 건물 안으로 옮기고 탑승 수속을 기다렸다. 네팔의 국내선은 17인승의 프로펠러 비행기가 운행을 하기 때문에, 스탭을 포함해 40명에 가까운 우리 탐사대는 일단 3개의 탑승조로 나누어졌는데 나는 1조였다. 아무런 시설도 없고 앉을 의자조차 변변찮은 대합실에서 안개가 걷히기만을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지루한 일이었다. 7시 45분, 날씨가 쌀쌀해진다. 9시가 되자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더 큰 다행은, 어제 눈에 내렸다는 루크라의 날씨가 오늘은 쾌청하단다.

 

      10시 20분, 수하물을 접수시키고 보딩 패스를 받은 다음 대합실로 나갔다. 대합실은 비행기 출발에 맞춰 모여든 사람들로 꽤 혼잡했다. 해가 서서히 비치면서 안개가 스러지고 국내선 비행기들이 각각 제가 갈 방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루크라행 비행기도 운행이 시작되었는데, 우리가 타고 갈 예티항공 YT-118편은 조 번호와는 상관없이 결국 맨 마지막에 출발하게 되었다. 어쨌든 오래고 지루한 기다림 끝에 비행기에 탑승하여 이륙을 기다렸다.

 ▲ 국내선 공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는 대원들 [06:47]

 ▲ 국내선 공항 대합실에서 전달사항을 듣고 있는 대원들 [06:57]

 ▲ 안개가 걷히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 [08:37]

 ▲ 기다리다 지쳐서 [10:12]

 ▲ 국내선 공항 안의 매점: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 [10:31]

 ▲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나자 비행기 운행이 시작되었다 [11:02]

 ▲ 루크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 대원들 [12:36]

 ▲ 루크라행 예티항공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 [12:37]

 

12:53

      마침내 루크라행 프로펠러 비행기가 굉음을 내려 카트만두 공항을 이륙했다. 예쁜 스튜어디스가 사탕과 솜을 권한다. 솜은 기압차와 시끄러운 소리로부터 귀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네팔의 산하는 웅장하다기보다는 처절한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눈이 없는 산은 경사가 조금만 완만해도 모두 다랭이밭으로 개간이 되어 있었고, 띄엄띄엄 집들이 밭 중간중간에 박혀 있으며 산등성이를 따라 산길이 이어져 있었다. 도시의 문명 생활과는 완전히 단절된 산속에서의 생활에 과연 저들은 얼마나 만족할까?

 

      창밖 오른쪽으로 히말라야의 눈 덮인 산군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주로 히말라야 산군을 보기 위해서 네팔에 온다. 네팔에 히말라야가 없었다면 나 자신도 네팔이란 나라를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냥 지구상에 있는 하나의 빈곤 국가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네팔과 히말라야는 떼어놓을 수 없다. 창밖의 구름이 목화솜을 펼쳐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계곡에는 옥색의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고 가끔 바위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도 보인다. 기류 때문인지 갑가지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린다. 알 수 없는 공포가 밀려온다. 파도치는 대양에 떠 있는 조각배에 탄 기분이다. 어찌 되었건 비행기는 40분 정도 날아 루크라 공항에 무사히 착륙을 했다. 박수!!!

 

13:34

      루크라 공항에 비행기 착륙. 활주로의 길이나 계류장의 규모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공항의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지만, 이 깊은 산속에 비행기가 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공항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히말라야 롯지가 있는데 비행장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다. 롯지와 비행장 사이에는 있는 공터에는 우리 탐사대의 짐을 운반할 좁교들이 모여 있었다. 좁교는 물소와 야크의 교배종으로 주로 3,000m 이하 지역에서 트레커들의 짐을 운반하는데 이용된다.

 

      히말라야 롯지에 들어가니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신 다음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다. 조형진 교수가 매실주를 한 잔 건네준다. 정말로 술 좋아하는 분이다. 점심을 먹은 다음 롯지에서 밖에 있는 공터에 모여 전달사항을 듣고 최창원 선배의 주도하에 준비운동을 했다. 탐사대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재미있는 트레킹이 되기를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친 후 본격적인 트레킹에 들어갔다.

 ▲ 루크라 공항에 헬리콥터 한 대가 착륙하고 있다

 ▲ 루크라 공항 활주로: 끝은 절벽이다

 ▲ 루크라 공항에 도착해서 롯지로 올라가고 있는 대원들 [13:39]

 ▲ 우리 탐사대의 짐을 운반할 좁교들이 멀리 보인다 [13:41]

 ▲ 루크라 공항 바로 위에 있는 히말라야 롯지 [13:51]

 ▲ 오늘 점심은 맛있는 김밥 [13:56]

 ▲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루크라 마을 아이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하다 [14:25] 

 ▲ 롯지에서 나와 본격적인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한 장 [14:26]

 ▲ 팍딩으로 떠나기 전에 전달사항을 듣고 있는 대원들 [14:27]

 ▲ 본격적인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준비운동을 열심히 [14:30]

 ▲ 안전하고 재미있는 트레킹이 되도록 다짐하며 오지학교 탐사대 파이팅! [14:32]

 

14:36

      루크라 히말라야 롯지를 출발, 팍딩을 향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롯지와 상가와 음식점이 좌우로 늘어선 루크라 마을 끝부분에는 위에 여성상이 앉아 있는 관문이 있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약간 내리막길인데, 사실 해발 2840m의 루크라와 2610m의 팍딩 사이에는 230m의 고도차가 있다. 해발 2580m의 토드 쿠시까지 거의 계속 내리막이고 토드 쿠시에서 팍딩까지는 거의 평탄한 길이다. 길은 오른쪽 산허리를 타고 계속 이어졌다.

 

      짐을 실은 좁교들이 올라온다. 루크라에서 남체 바자르까지는 좁교와 나귀들이 주로 짐을 나른다. 길을 가다가 짐을 실은 좁교나 나귀, 또는 야크들을 만났을 때에는 반드시 산쪽으로 붙어야 한다. 계곡 쪽에 서 있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짐을 실은 동물에게 떠밀려 계곡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 특히 야크는 더 조심해야 한다. 오전에 맑았던 날씨가 오후가 되자 조금 흐려졌다. 날이 계속 좋아야 할 텐데...... 

 ▲ 루크라 공항 활주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내려가고 있는 대원들 [14:36]

 ▲ 루크라의 음식점과 롯지들 [14:38]

 ▲ 루크라를 벗어나고 있는 대원들 [14:46]

 ▲ 루크라 마을의 관문을 통과하고 있는 대원들 [14:48]

 ▲ 루크라 마을을 벗어나 본격적인 트레킹 시작 [14:49]

 ▲ 산허리를 가르며 트레킹 루트가 나 있다 [14:52]

 ▲ 짐을 운반하는 좁교나 야크 떼와 만나면 산쪽으로 붙어야 한다 [14:58]

 ▲ 평탄한 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5:01]

 ▲ 작은 다리도 건너고 [15:02]

 

15:03

      왼쪽으로 꽤 넓은 경작지가 펼쳐져 있는데 무슨 곡식이 자라는지 파란 곳도 군데군데 있다. 이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지 학교도 보이고 곰파 비슷한 건물도 보인다. Dudh Koshi 강 건너에 산허리에 집이 몇 채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스위스의 알프스 지역 같은 경우라면 별장이요 전원주택이겠지만, 이곳에서는 다랭이 밭뙈기를 부치며 생계를 유지하는 네팔 사람들의 주거지다. 사람이 살아가는 집이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그 용도를 다르게 생각한다. 에베레스트 지역은 안나푸르나 지역보다 비교적 롯지가 깨끗한 편이다. 새로 지은 롯지들은 시설을 잘 갖춘 것들도 많았다.

 

      이곳은 티벳불교가 생활의 중심이기 때문에 마니차와 마니석이 많았다. 길가의 커다란 마니석이 눈에 띈다. 마니석은 라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을 크고 작은 바위에 양각으로 새긴 것으로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마니석에 새겨진 문구는 "옴마니 반메흠"의 반복이다. 옴마니 반메흠은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으로, 밀교를 비롯하여 불교에서 사용되는 주문 가운데 하나이다. 대승불교의 경전에 의히면, 이 진언을 부르면, 여러 가지 재앙이나 병환, 도적 등의 재난에서 관세음보살이 지켜주고, 성불을 하거나 큰 자비를 얻는다고 한다. 문자적인 뜻은 "옴, 연꽃 속에 있는 보석이여, 훔”으로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주문이다. 티벳인들이 특히 많이 외우는데, 보통 티벳인들은 이런 뜻과 상관없이 그냥 많이 외우기만 하면 그 자체로 영험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티벳사람들은 마니석으로 쌓은 스투파(초르텐)을 반드시 왼쪽으로 통과하고 탑돌이를 할 때에도 시계방항으로 도는데, 이것은 우주의 운동과 태양계의 회전 운동에 동조하며 일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우주를 지배하는 힘인 브라만의 순리를 따른다는 표현이다. 당연히 마니차를 돌릴 때에도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나도 가능한 한 초르텐이 있으면 왼쪽으로 진행을 했다.

 ▲ 왼쪽으로 꽤 넓은 경작지가 펼쳐져 있고 파릇한 곳도 자주 보인다 [15:03]

 ▲ 걷다가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면 되고 [15:04]

 ▲ 돌계단길을 내려오고 있는 청소년대원들 [15:05]

 ▲ 전형적인 트레킹 루트를 걷고 있는 대원들 [15:08]

 ▲ 현지인들의 빨레가 마치 룽다처럼 널려 있다 [15:22]

 ▲ 깨끗하게 청소가 된 롯지 앞 도로 [15:56]

 ▲ 산허리를 따라 트레킹 루트가 계속 이어져 있다 [16:06]

 ▲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6:09]

 ▲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원들 [16:12]

 ▲ 이곳에는 비교적 깨끗한 롯지가 많다 [16:15]

 ▲ 롯지의 아이들 [16:18]

 ▲ 마니석이나 초르텐이 있을 때는 왼쪽으로 가는 것이 원칙이다 [16:22]

 ▲ Dudh Koshi Nadi 지류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있는 대원들 [16:24]

 

16:29

      Thado Kushigoon에서 휴식을 취했다. 길가에 사가르마사 국립공원(Sagarmatha National Park)에서 설치한 경고문이 하나 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가르마사 국립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떠돌이 개들이 따라오게 하거나 개에게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이 개들이 야생동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심각한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여러분의 협조와 사려깊은 행동을 기대하며 이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네팔에는 떠돌이 개들이 많다. 흰두교에서는 개를 하나의 신으로 여긴다.

 

      길 왼쪽에 장승이 3개 세워져 있는데 양쪽 두 개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라고 한글이 적혀 있다. 누가 세운 걸까? 다시 길 왼쪽으로 Dudh Koshi 강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산허리를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작은 공간만 있어도 어김없이 롯지가 세워져 있었다. 언덕 아래 왼쪽에 넓은 공터가 있고 노란 천막이 15개나 쳐져 있다. 어느 팀이 사용하는 건가? 저기가 팍딩인가? 날은 저물어가는데 팍딩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마침내 팍딩을 알리는 낡은 이정표가 보였다.

 ▲ 해발 2580m의 Thado Kushigoon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원들

 ▲ 길 옆에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누가 세운 걸가? [16:34]

 ▲ 성벽과 같은 축대 밑을 지나고 있는 대원들 [16:36]

 ▲ 길 왼쪽으로 Dudh Koshi Nadi가 흘러가고 있다 [16:37]

 ▲ 롯지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대원들 [16:46]

 ▲ 누가 저렇게 이쁜 천막을 쳐놓았나? [16:47]

 ▲ 날은 저물어가는데 팍딩은 어디에 있나? [17:12]

 ▲ 팍딩 마을을 알려주는 이정표 [17:31]

 

17:55

      팍딩의 Dudh Koshi Nadi 위에 가로 놓인 다리를 건너 롯지에 도착하니 따끈한 차 한 잔을 스탭이 건네준다. 방 배정을 받았는데 4호실로 임해훈 기자와 한 방을 쓰게 되었다. 네팔에 있는 대부분의 롯지가 그렇듯이 이곳 롯지도 방을 나무로 칸막이를 해놓아 옆방 사람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한 사람이 움직이면 롯지 전체가 움직인다. 날이 추운 것 같아 우선 내복을 입었다. 롯지의 불이 들락거린다. 여기도 정전이 잦은가?

 

      저녁은 김치를 곁들인  닭볶음이었는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신현대 가수가 주창하는 롯지 음악회가 열렸다. 생긴 모습과는 달리, 고음의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산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노래는 듣는 이의 심금을 충분히 울려주었다. 역시 프로는 프로였다. 음악회가 끝난 후 조형진 교수, 최창원 선배와 매실주와 안동소주를 마셨다.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데 매일 술을 먹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10시 20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렇게 춥지는 않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

 ▲ 팍딩에 있는 롯지 홀에서 노변정담을 나누고 있는 대원들 [18:43]

 ▲ 김영식 대장의 이야기가 재미있나 보네 [18:44] 

 ▲ 신현대 가수의 주창으로 이루어진 롯지 음악회 [21:06]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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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제2일

 

일시: 2009년 1월 5일 월요일

◈ 코스: 방콕국제공항 → 카트만두  

 

 

 00:10

      방콕국제공항에 도착. 태국은 우리나라와 2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계를 두 시간 뒤로 돌렸다. 카트만두행 비행기가 10시 35분에 떠난다니 앞으로 10시간 이상을 공항 대합실에서 보내야 한다. 뭐 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알아서. 이럴 때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뭐? 술이다. 조형진 교수와 최창원 선배를 중심으로 라운지 한쪽에서 술판이 벌어졌다. 이런 저런 대원들과 함께 47.5도의 보드카와 진을 3병 마셨는데, 언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고 8시 쯤에 잠에서 깼다.

 

      에피소드! 그 날 새벽 술에 취한 조형진 교수와 최창원 선배가 맨발로 공항 건물 안을 헤매다가 조형진 교수는 공항보안요원에게, 최창원 선배는 최미나 대원에게 각각 이끌려 우리 팀에게 인도되는 일이 있었다. 그 날 미국 CNN 방송에 이런 보도가 있었다고 한다. "태국국제공항에서 승려 한 명과 현지인 한 명이 술에 만취해 맨발로 공항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믿거나 말거나.

 

      타이항공  TG 319편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향해 10시 50분에 태국공항을 이륙했다. 태국과 네팔은 1시간 15분의 시차가 있어 시계를 다시 뒤로 돌렸다. 아침으로 기내식을 먹고 나서 얼마 안 지나니 카트만두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방콕에서 카트만두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인천에서 카트만두까지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7시간에 올 거리를 이번에는 거의 이틀을 소비했다.

 ▲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술 한 잔에 이야기 한 마디를 나누고 있는 대원들 [3:11]

 ▲ 양말을 신은 者와 벗은 者 [8:24]

 ▲ 조 교수님은 늘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하신다 [9:21]

 ▲ 방콕 공항에서 카트만두행 비행기 보딩을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 [10:01] 

 ▲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카트만두 인근 모습 [13:04]

 

13:15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 2년 전에 왔을 때의 건물 모습 그대로다. 입국수속도 그대로다. 여행객은 급하지만 공항직원들은 전혀 급하지가 않다. 그나마 비행기가 여러 대 한꺼번에 몰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럴 때는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기가 百年河淸이다. 공항건물을 나오니 트레킹을 함께 할 스탭들이 환영을 해주는데, 2년 전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함께 했던 반가운 얼굴들도 몇 명 보였다.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호텔로 오는 버스 안에서 김영식 대장이 오늘 루크라에 눈이 와서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고 전해 준다. 2년 전 히말라야 오지학교 3차 탐사대에 동참하여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왔다가, 루크라행 비행기가 결항되어 안나푸르나로 코스를 바꾼 것이 자꾸 생각난다.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러나 어디 세상의 모든 일이 사람 마음대로만 되는가? 하늘이 도와주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일 루크라로 갈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어쩌면 하늘에 달린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 타이 항공 비행기에서 공항에 내리다 [13:15] 

 ▲ 2년 전과 변함이 거의 없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 모습 [13:17]

 ▲ 방콕에서 우리 대원들이 타고 온 타이항공 TG 319편 항공기 [13:17]

 ▲ 네팔 입국 수속을 하고 있는 대원들 [13:51]

 ▲ 카트를 이용해서 짐을 운반하고 있는 스탭과 대원들 [14:18]

 

15:00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로얄 신기호텔(Royal Singi Hotel)에 도착,  체크인을 한 다음 617호 방을 배정받았다. 룸메이트는 전에 몇 번 만나 안면이 있는 정동벽 부단장님으로 나하고 동년배였다. 네팔은 영국식으로 층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지면과 같은 높이의 층이 0층이다. 따라서 617호는 5층에 있다. 방에 들어와 일단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이 신기호텔에는 우리 팀 외에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는 로체청소년 원정대도 함께 머물게 되었는데, 우리 탐사대와 일정이 비슷해서 트레킹 도중 자주 만날 것이 예상되었다.

 

      장정모 사장에게서 50달러를 3,800루피로 환전했다. 5시 30분에 호텔 로비에 모여 한국식당 '정원'으로 저녁을 먹으로 갔는데, 이집 안주인은 고향이 충북 음성 원남이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이루어진 한국 음식은 기내식을 계속 먹어 온 우리들의 속을 달래주기에 안성마춤이었다. 6시 40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로얄 신기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이 어둡다. 시내 전체가 정전이다. 번화가의 상점 앞에는 휘발유를 이용한 자가발전기가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창밖을 내다보니 몇 군데만 불빛이 있을 뿐 카트만두는 거의 암흑의 도시였다.

 

      네팔은 작년에 238년간 통치를 해오던 왕정이 무너지고 연방민주공화국으로 통치체제가 바뀌었다. 마오이스트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정적을 숙청하고 중국과 손을 잡는 바람에, 인도에서 제공하던 전기 공급이 끊어져 현재 수도 카트만두는 하루에 12시간이 정전 상태며 앞으로 정전 시간은 더 늘어날 거라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어 주로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전기가 부족하면 식수 공급도 문제가 된다. 수질이 나빠지는 것이다.

 

      신기호텔 정영섭 선배님 방에 모여 정동벽 부단장, 임해훈 CJB 기자, 신현대 가수, 김영석 대장과 소주를 한 잔 마셨다. 나야 대학에서만 잠깐 산악활동을 한 사이비 산꾼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계속 산악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어쨌든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음이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않은가? 마음의 벽은 남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허물어야 한다.

 ▲ 로얄 신기호텔(Royal Singi Hotel) 로비로 들어가고 있는 대원들 [15:04]

 ▲ 로얄 신기호텔 벽에 걸려 있는 환영 현수막: 'REASON'의 의미는 무엇인가? [15:06]

 ▲ 호텔 창문을 통해 내다본 카트만두 시내의 모습 [15:53]

 ▲ 카트만두에 있는 한국음식점 '정원'에서 조형진, 권춘화, 원영미 대원 [17:56]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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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제1일

 

일시: 2009년 1월 4일 일요일

◈ 코스: 충주시 청소년수련원 → 이천휴게소 → 인천국제공항 

 

 ▲ 솔루쿰부에 있는 고산들

  

1월 3일 14::00 

      내일은 바야흐로 제5차 희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36명이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은 공동 및 개인 카고의 짐정리를 하면서 내일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무리하는 날. 12시에 신흥고 체육관 앞에서 청주팀이 모여 충주를 향해 출발, 음성 손짜장 일번지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2시에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김영식 탐사대장의 지휘 아래 대원들은 공동짐과 개인짐을 적절하게 분리하여 일사분란하게 모든 짐정리를 마쳤다. 이어 김 대장의 향후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내일 2시에 수련원을 출발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최창원 선배님과 함께 윤미향 대원의 차로 일단 청주로 왔다가 내일 다시 충주로 가기로 했다.

 

      함께 탐사를 떠나는 대원들 중에서 오늘 특별히 관심을 끄는 두 대원이 있어 소개를 한다. 한 명은 청주중학교 2학년 안병용 학생인데, 병용이의 어머니는 감곡초등학교 교사로 내가 감곡중학교에 근무할 때 같은 통근버스로 출퇴근을 해서 안면이 있었다. 게다가 현재 감곡초등학교에서 내 사위와 함께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한 명은 이범훈 대원으로, 이 대원은 내가 1978년 칠성중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을 때 중학교 3학년이었고 그 때 가르친 제자였다. 햇수로 치면 31년만에 만난 것이다. 세상은 좁지만 충북은 더 좁다. 어딜가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이것 저것 조금만 이야기를 해보면, 금방 자신과 어떤 면으로 인간관계가 맺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 혈연, 학연, 지연이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 그래서 늘 자신의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한다.

 ▲ 집합 장소인 충주시 청소년수련원 건물

 ▲ 1월 3일: 공동짐을 꾸리러 모인 회원들 [15:43]

 ▲ 1월 3일: 공동짐을 카고백에 꾸리며 무게를 달고 있다 [15:44]

 

1월 4일 12:30

      오늘은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떠나는 첫 날! 11시에 덕성초교 앞에서 최창원 선배님을 만나 윤미향 대원의 차로 다시 충주로 향했다. 음성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12시 30분에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 대원들과 함께 마지막 짐정리를 하면서 대망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첫발을 내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배웅을 나온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대원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수련원을 출발,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 들러 잠시 한숨을 돌렸다. 

 ▲ 탐사대 출발에 앞서 수련원 건물 앞에서 대원 모두가 기념사진 한 장

 ▲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대원들 [13:36]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모습 [14:54]

 

      버스는 다시 휴게소를 출발, 차가 많이 밀리는 구간을 피해 의정부 쪽으로 돌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4시 40분 정도였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9시 15분인데 너무 일찍 온 거 아냐? 인천공항으로 직접 온 다른 대원들과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보딩 패스를 받고 보니 타이항공 TG 657편으로, 게이트는 123번이고 보딩 시간은 8시 45분이다. 좌석은 49D. 게이트 번호가 100이 넘는 경우에는 신탑승구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 했다. 인천국제공항이 크긴 큰 모양이다. 저녁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비행기에 오르면 곧 기내식이 나올 것이니 지금 뭘 먹기도 뭐하다. 그냥 견디기로 했다.

 

      경제적인 불황의 여파가 해외 여행에도 미치는지, 아니면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 여행비와 외식비를 줄인다고 하지 않는가. 100달러를 환전해 왔는데 공항에서 50달러를 더 환전했다. 네팔에서는 미국 달러도 통용이 되기 때문에 비상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피소드 하나! 공항에서 최창원 선배님의 며느리 감과 안사돈댁을 만났는데, 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최 선배님의 아들이 그곳 여성을 사귀어 일주일 전에 한국에 상견례를 왔다가 같은 비행기로 떠나게 된 것이다. 아들은 사업 문제 때문에 한국에 남고.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주변 사람들의 국제 결혼이 적지 않다. 국경을 넘어 선 글로벌 시대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점점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 국제 결혼은 그 중에서 대표적인 현상이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중인 대원들 [16:46]

 ▲ 운행일정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원들 [17:54]

 ▲ 짐을 부친 다음 대기중인 대원들 [19:02]

출처 : Where There Is A Mountain
글쓴이 : 이효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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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발부하고 있는 경찰관

 

 

 카투만두 국제 공항

수속을 밟기위해  기다리는 대원들

 

 

 

 

 타이항공에 탑승하기위해 이동

 

 

보안검색은 맛사지 수준 

 

 

 

 

 환승을 위해 내린 태국 방콕공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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