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13. 삼도 - 다람살라

트레킹

출발지

캠핑사이트

고도

소요시간

trek 1

카트만두 - (전세 차량) -  아루갓 바자르

520m

10:20

trek 2

아루갓 바자르

소티 콜라

620m

5:45

trek 3

소티 콜라

마차 콜라

930m

8:10

trek 4

마차 콜라

도반

990m

5

trek 5

도반           

필림

1,550m

7:30

trek 6

필림           

1,895m

4:30

trek 7

뎅               

2,140m

6

trek 8

리히

2,905m

5:45

trek 9

리히

사마가온

3,530m

7

trek 10

사마가온 (고소적응일-빙하호수 방문)

3,680m

3

trek 11

사마가온

삼도

3,850m

3

trek 12

삼도 - 티베트 국경 방문

4,240m

7

trek 13

삼도

다람살라

4,450m

3:35

trek 14

다람살라 - 라르키아 라(5213m) - 빔탕

3,720m

11:20

trek 15

빔탕

띨제

2,335m

8:20

trek 16

띨제

자갓

1,314m

9

trek 17

자갓

나디

930m

7

trek 18

나디 - 불불레 - (전세 차량) - 카트만두

1,400m

11

 


 

순례자들의 휴식처 다람살라

2007. 10. 25(목)


 

어제 밤 마을에서 밤새도록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아침 6시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쇳소리는 아니고 무슨 통나무 같은 것을 마루바닥에 두드리는 소리다. 어제 보았던 의식이 없는 노인을 위한 푸닥거리일지도 모르겠다. 의사가 없는 이곳에서 병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텐트 안 기온은 0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금까지는 콧물이 말썽을 부리더니 이제는 코 속이 너무 건조하다. 코피가 묻어 나오는 것은 낮은 기압으로 실핏줄이 터져서 그렇다고 한다. 차고 건조한 기후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며 몸은 현재 부지런히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칼스텐의 여행기를 보니 삼도에서 히말출리의 일출이 훌륭하다고 쓰여 있는데 우리는 놓쳤다. 팡푸치 뒤로 떠오르는 해가 눈이 부시기 때문에 아예 일출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칼스텐의 여행기를 프린터해 와 매일 반복해서 보는 데도 놓칠 정도니 과연 고산은 고산인 모양이다. 고산에 오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고소에 걸리면 더 그렇다. 그래서 고소에 걸린 사람을 혼자 내 버려 두는 일은 절대 안되는 일이다.

오늘은 짧은 일정이지만 600m를 올라가야 하니 가벼운 소풍길은 아니다. 그러나 오전에 운행을 마칠 수 있는 거리라 시간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가면 된다. 이 구간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도 어렵다는 말은 없고 오히려 찍은 사진이 멋있어 기대가 되었다. 어제 밤에 다시 본 레이놀즈의 가이드북에는 이 구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이 짧고 아주 쉬운 구간은 라르키아 고개로 가는 도중 대강 중간쯤 되는 곳에 있는 경사진 초지로, 다음날 고개를 넘기 위한 완벽한 베이스캠프를 제공한다. 그곳은 풍광이 장엄한 곳이지만 해가 지면 아주 춥기도 하고 고도도 아주 높아서 고산병이 올 수 있다. 길은 전 구간이 좋다. 오직 한 두 계류를 건널 때 바위에 얼음이 언 상태에서 신중하게 건너야 한다. 메마른 산사태 지역은 노출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길을 걸으며 융단이 깔린 듯한 산의 풍경을 즐기고 물을 많이 마셔라. (Kev Reynolds, , pp.75-76)

7시 40분 출발. 아직 해가 비치지 않는 아침이라 고소장갑을 꼈어도 손이 시리다. 어제 티베트 국경으로 가던 갈림길까지 다시 가야 한다. 마을에서 내려와 돌담으로 막아둔 경작지를 따라 가다가 마니월과 카니를 통과하여 부리 간다키 강을 건넜다. 곧 갈림길에 도착했다. 햇볕 아래에 들어오니 추의는 한결 가셨다.

강바닥 넓은 모레인 지대를 지나 오르막을 오른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톱니처럼 날카로운 바위산이 위협적이다. 언덕을 올라 뒤를 돌아보니 우람한 팡푸치 아래 더욱 작아 보이는 삼도 마을에는 오늘 아침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어제와 비슷한 풍경이다. 출발한지 1시간 지나자 길은 산허리길로 바뀌었다. 짧은 산사태 구간을 지나니 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어쨋든 오늘부터 내일 라르키아 라를 넘을 때까지 내리막은 없다. 그것이 차라리 낫다. 저지대 계곡을 지날 때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면 오히려 더 피곤하다.

길을 가는데 이정표 역할을 하는 장대가 중간중간에 서 있다. 지금은 길을 잃을 염려가 없지만 눈이 내릴 경우를 대비한 이정표다. 이 장대는 라르키아 라를 다 넘을 때까지 계속 서 있다. 오르막을 지나니 잠깐 평지가 나온다. 평지는 땅바닥에 풀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 이런 모습은 쿰부의 페리체 근처와 비슷하다. 멀리 마나슬루 노스(6416m)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아래로 빙하가 내려오고 있다.

9시 15분 첫 번째 휴식. 해가 어느정도 올라온 탓에 뒤쪽의 팡푸치가 잘 보인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잠간 동안의 운행에도 모두 힘들어 한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니 운행이 쉽지 않다. 그러나 풍광은 좋다. 무진행 보살님이 힘들어 하자 밍마가 배낭을 대신 지겠다고 해서 넘겨주었다. 힘들 때는 단 1kg도 엄천난 무게로 다가온다.

마나슬루 노스가 점점 더 크게 보이고 빙하도 전체가 다 보인다. 산허리길에는 작은 계류도 자주 나온다. 불모지 같은데 어디서 이런 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고도는 이미 4000m를 넘어섰다. 길은 완만한 산허리 비탈길이 대부분이라 고도가 높아 숨이 찬 것을 제외하면 운행이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 근처에 있다는 바북(Babuk=Larkya Bazar)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에는 삼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ㅈ;민 오는 도중 전혀 그럴 만한 곳이 없었다. 바북은 10시 15분, 출발한지  2시간 35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남형 씨가 계곡 아래쪽을 가리켜 내려다 보니 무너진 돌집들이 넓은 초지에 흩어져 있다. 바로 바북이었다. 바북은 티베트와 정기적인 교역이 이루어졌던 시장이다.

1956년 9월 8일,  여섯 달 동안의 돌포와 무스탕과 마낭 지역을 여행을 마친 스넬그로브 일행(스넬그로브, 네팔인 대학생, 가이드 빠상, 포터 6 등 모두 9명+빔탕에서 고용한 짐 운반용 조 몇 마리)은 빔탕에서 라르키아 라를 넘는다. 그는 라르키아 라가 지금까지 넘었던 고개 중 제일 쉬운 고개였다고 한다.

빔탕에서 라르키아 라를 넘는 것은 토롱 라를 묵티나트에서 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넬그로브는 이미 묵티나트에서 토롱 라를 넘어 마낭으로 왔다. 돌포 지역에서 많은 5천 미터급 고개를 넘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스텔그로브에게 여행의 마지막 고개인 라르키아 라를 넘는 일은 대수롭지 않았을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몬순이 절정을 이룰 때였다. 비를 흠뻑 맞으며 라르키아를 넘은 그들은 유목민 텐트를 발견하고 그 옆에 캠프를 친다. 비는 다음날 아침에도 오락가락했다. 아침에 그들은 조금 더 내려가 바북(인도측량국 조사에는 Larkya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20여 채의 돌 오두막집과 몇 채의 천막이 쳐져 있었다.

바북은 7월부터 10월까지 티베트와 네팔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계절시장이다. 우리가 잠시 머물 때 가장 피크를 이루었다. 티베트에서는  소금, 모직, 버터가 오고 네팔에서는 쌀과 곡물이 왔다. 또 세르파 무역상들도 몇 명 있는데 그들은 조(야크와 소의 교배종)를 팔기 위해서 (쿰부에서 낭파라를 넘어 티베트쪽으로 해서 넘어)왔다. 그들은 큰 항아리에 창(티베트 술)과 버터차를 가지고 와 빠상과 세르파말로 즐겁게 소식을 교환했다. (David L. Snellgrove, <Himalaya Pilgrimage>, p. 243)

그곳에서 조금 오르자 마나슬루 북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꼭대기에 구름이 신비한 모습으로 휘감겨 있다. 이곳이 마나슬루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다. 나중에 빔탕에서도 마나슬루 북서면이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꼭대기만 조금 보이는 데다 너무 이상한 모습이라 마나슬루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Manaslu_trek13_pano1.jpg계속 오르막을 오르며 작은 계류를 건너 작은 고개마루에서 뒤를 돌아보니 바북이 아늑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제 계곡은 저만치 아래로 내려가 있다. 10시 35분, 멀리 다람살라 전경이 보이는 마지막 고개에 도착했다. 4300m 고지다. 다람살라의 고도는 4450m이니 앞으로 고도를 150m 더 올려야 한다. 돌집 하나가 개미처럼 보이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 가물가물하다. 한참 더 가야할 것이다. 그곳에서 쉬면서 마나슬루의 마지막 모습을 감상했다. 이곳을 지나면 앞 산에 가려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우리와 동행하고 있는 밍마 세르파와 겔루 세르파는 반팔 차림이다. 무스탕의 로바나 쿰부의 세르파들은 모두 거친 히말라야를 터전으로 살고 있는 강인한 티베트 사람들이다. 밍마 세르파는 나중에 라르키아 라에서도 반팔차림이었다. 그 때는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찍은 사진을 보고 알았다. 밍마 세르파는 2006년 2차 무스탕 트레킹 팀의 주방장이었다,

캠핑 트레킹의 주방팀은 포터들보다 일을 더 많이 하면서도 보수는 더 적다. 그 이유는 포터들처럼 따로 식량을 가져와 밥을 지어 먹지 않고 트레커, 가이드, 세르파들과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결정적인 이유는 키친보이를 하며 요리를 익히면 테이블 세팅을 담당하는 '부주방장'을 거쳐 주방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주방장을 거쳐야 세르파로 승진이 가능하다. 세르파가 되려면 반드시 주방부터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영어공부가 필수다. 키친보이 때는 영어를 몰라도 되지만 테이블 세팅을 담당하는 키친보이는 트레커들과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므로 영어를 할 줄 모르면 시키지 않는다. 요리를 익히고 트레커들과 가까이 접촉하고 세르파들과 함께 움직이며 노하우를 익힌 다음에 비로소 관리자급인 세르파 대열에 오른다. 그것이 주방팀이 단지 요리만 하지 않고 캠프에 도착하면 세르파들을 도와 텐트를 설치하는 까닭이다. 레이놀즈의 책에는 이들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히말라야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캠핑 트레킹을 부드럽게 진행하는 스태프들의 사회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유용하다. 본국의 트레킹 회사를 대표하는 리더에게 전체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과 스태프들을 지휘를 하는 사람은 서다(Sirdar)이다.

서다는 현지 트레킹 여행사에서 고용하며 현지 여행사는 본국 여행사 또는 모험적인 여행사에서 고용한다. 서다는 주방요원들과 포터들의 '우두머리'를 뽑으며 트레킹 중 필요에 따라 인원을 고용하고 해고한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있는 곳이라면 리더와 상의하여 캠프사이트를 고르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트레킹의 리듬을 지휘할 것이다.

트레킹에서 서다 바로 아래는 주방장이다. 보통 이 자리는 장래 서다가 될 목표를 가진 '고참' 세르파가 맡는다. 그는 보조요원으로 몇 명의 '키친보이'들을 둔다. 그리고 이 주방요원들이 트레킹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한다. 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고 모든 사람들이 긴 하루를 마친 후 코를 골고 있을 때까지 남은 일을 한다.

그 다음은 세르파들이다. 그는 에베레스트 산 아래 있는 솔루 쿰부에서 태어난 고산족인 세르파족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소문자 s로 표기하는 세르파들은 일반적으로 잡일을 한다. 그들은 가이드, 텐트설치, 캠프철거를 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지나치게 아부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고객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들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우정을 즐겨라. 왜냐하면 그들과의 인간적 교류는 전체 여행에서 가장 좋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포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짐을 나르는 남자 또는 어떤 경우 여자 포터들을 단지 인간트럭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동이 당신의 휴가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노동전문가로 생각해야 한다.

이 사실을 인식한다면, 그리고 비록 당신이 그의 고향이나 가족에 대한 질문을 할만큼 충분한 네팔어를 모른다하더라도 감사의 미소와 "나마스테" 한 마디는 유대감을 줄 것이다. 그리고 트레킹을 마치고 당신은 그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팁을 줄 기회를 갖는다(팁은 모든 스태프들에게 주며 그룹의 리더가 그 일을 한다). (Kev Reynolds, 앞의 책, pp> 26-27)

고참 세르파의 필수품 중 하나가 피켈(Pickel)이다. 피켈은  눈, 얼음 위에서 사용하는 괭이, 도끼, 지팡이의 세가지 기능을 갖춘 장비다. 매일 화장실 구덩이를 팔 때 필요하며 높은 고개를 넘을 때 얼어 있는 구간이 있으면 세르파는 전체 트레킹 팀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얼음을 파 계단을 만든다. 세르파는 한 팀에 두어 명씩 있다.

우리팀은 가이드 타시가 앞장서고 밍마 세르파는 제일 뒤에 오는 사람을 수행하고 있다. 보통은 사진을 찍는 내가 제일 뒤에 쳐진다. 제일 앞에 가더라도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멈추면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모두 통과한다. 제일 뒤에 오던 밍마는 걸음을 멈추고 내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린다. 어떤 때는 내가 밍마 세르파를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가끔은 앞 사람을 추월해 밍마를 넘겨주곤 한다.

P0004927.jpg11시 15분, 돌오두막이 한 채 있는 다람살라에 도착했다. 완만한 구릉이 내려와 펼쳐진 넓은 초지다. 오두막 조금 못미처 맑은 개울이 바닥에 그냥 흐르고 있다. 다람살라는 '순례자들의 휴식처'라는 뜻이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도 그런 뜻이다. 라르키아 페디(Larkya Pedi), 레스트하우스(Resr House)라고도 한다. 이곳에 오기 전 쉴즈 부부가 찍은 다람살라 풍경 사진이 마음에 들었고 기대가 컸다.

실제로 전형적인 고산의 풍경이 있는 다람살라는 삼도에서 가는 도중의 풍광도 좋고 다람살라 풍광도 좋아 대만족이었다. 삼도에서 이곳까지 빠른 사람은 두 시간 30분, 웬만한 사람은 3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3시간 35분 걸렸다. 그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문제는 동포들의 상태가 지쳐 있다는 점이다. 보명화 보살님이 힘든지 오는 도중 동생이 배낭을 받아들었다.

무진행 보살님은 이틀 전 저녁 삼도에서 먹은 야크고기에 또 걸려 어제부터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다. 야채와 야크고기를 섞어 볶은 '야크볶음'을 먹고 다시 비위가 상한 것이다. 2002년 쿰부 트레킹 초반에 타미에서 야크 고기가 든 모모를 먹고 걸려 트레킹 내내 식욕부진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 보살님은 야크와 전생에 원수가 졌는가 보다. 이 글을 쓰면서 당시 녹음(2002.11.22)을 들어보니 새삼스럽다.

나는 머리가 약간 띵하긴 해도 힘든 상태는 아니다. 나머지 사람들 중 몇 명은 두통 등 고소증상이 있다. 남형 씨는 어제 호기있게 찬물로 머리를 감은 것이 좋지 않았다. 어제는 컨디션이 좋아 머리를 감았지만 고산에서는 아무리 머리가 간지럽다 하더라도 머리를 감지 않아야 한다. 그렇긴 해도 천천히 오르는 이런 스케줄에 사라들이 헤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산원정대는 물론 트레킹 역시 대부분 5000m 이상을 오르는 일이라 고산병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무리한 운행을 하지 않고 천천히 오르는 것이 나의 트레킹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고산병은 피할 수 없는 일임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출국과 입국의 일정이 제한되어 있는 단체 패키지 팀의 경우 종종 무리한 일정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를 소홀히 한 사람들은 패키지를 따라갔다가 혼이 나곤 한다. 모든 것을 여행사에서 알아서 잘 해주겠거니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직장인들처럼 휴가기간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트레킹을 마치고 카트만두를 떠날 때까지 2-3일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에 들어가기 전 고산병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것은 장비 준비와 체력훈련 과 함께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중요한 일이다.

2004년 1월에 마나슬루 트레킹을 했던 한국의 한 팀은 사마가온을 출발, 삼도에서 점심 먹고 이곳 다람살라까지 하루만에 올라갔다. 3530m에서 4450m까지 920m를 하루에 올랐으니 무리한 일정이었다. 랑탕의 컁진(3900m)에서 키모슝리(4984m)까지는 1000m 이상 오르는 일이지만 문제가 안된다. 왜냐하면 꼭대기에 오른 후 바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또 그곳을 오르고 안오르는 것은 선택사항이므로 힘들면 도중에 그냥 내려온다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다람살라는 내려오는 고개가 아니라 머무는 곳이다. 그리고 다음날은 5213m의 라르키아 라까지 763m를 더 올라가야 한다. 3500m 이상의 고산에서 이틀 동안 무려 1685m를 올리는 일이다. 이 팀은 라르키아 라를 넘을 때 눈보라를 만나 조난의 위험에 처했다. 악전고투 끝에 천우신조로 모두 무사히 넘어왔지만 자칫 대형사고를 당할 뻔했다.

물론 이들이 고생한 것은 예상치 못했던 악천후 탓이 가장 크지만 고산병 때문에 몸이 지친 것도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도 다른 모든 팀처럼 사마가온에서 고소적응일을 가졌다. 그러나 다음날 삼도에서 멈추어야 하는 일을 간과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사마가온에서 고소적응일을 갖지 말고 삼도까지 오는 것이 고소적응에 더 낫다.

전문여행사들의 일정은 모두 사마가온에서 삼도까지만 운행한다. 아니면 일정을 조금 변경해 전날 시얄라(3500m)에서 운행을 멈추고 다음 날은 사마가온을 통과하여 삼도까지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소적응일을 가진다. 이것은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짠 일정이다. '무리한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은 고산트레킹의 필수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이 팀은 마나슬루 트레킹 팀 중 삼도를 그냥 통과한 유일한 팀이 아닐까 생각된다.

12시 10분에 점심이 나왔다. 밀가루 빵과 소세지 그리고 야채가 나왔다. 모두들 입맛이 없어 먹는둥 마는둥 한다. 차라리 라면이 낫겠다 싶어 라면을 다시 끓여달라고 하니 라면과 누릉지가 든 음식가방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포터들도 각자 속도가 달라 일찍 온 포터도 있고 늦게 오는 포터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텐트는 모두 도착해 설치하고 있는데 내 텐트는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 짐도 몇 개는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

제일 심한 사람은 보명화 보살님이다. 어제까지 말짱하던 양반이 갑자기 헤메고 있다. 이번 트레킹을 위해 하드트레이닝을 했다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단다. 작년 무스탕 트레킹 때 체력이 딸려 혼난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이번에는 작정하고 단련을 했다. 출발 전 가끔 전화로 "무스탕에서 체력도 안되는 사람들 때문에 제가 고생 좀 했지요."라고 놀리면 "어디 이번에는 누가 더 잘 가나 한 번 볼겁니다."라며 자신 만만하게 대답하곤 했다. 그만큼 열심히 관악산 등반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보람이 없다.

잠시 후 음식가방이 도착해 주방에서 라면을 끓여왔다. 그러나 정작 먹고싶다던 사람은 국물 한모금 먹고는 더 이상 먹지 못하고 텐트로 들어가더니 곧 다시 나와 토하기 시작한다. 동생 남형 씨가 등을 두드려 준다. 그 장면을 보니 문득 <남매는 단 둘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4일 전 사마가온에서 동생이 고소로 고생할 때 누나가 걱정했고, 오늘은 누나가 고소로 고생하니 동생이 걱정하고 있다.

구토까지 하여 걱정이 되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몇 시간 고도에 적응되면 괜찮아지리라는 기대를 했다. 일단 모두 다이아목스를 복용했다. 두통이 심한 사람은 두통약을 먹었다. 늦은 오후까지 두고보다가 그래도 좋지 않으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주방에 이야기 하여 여성동포들에게는 뜨거운 세숫물을 갖다주라고 했다. 이럴 땐 세수를 하고 손발을 씻고 물을 많이 마시며 누워 쉬는게 보약이다.

나도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시원하게 씻고 싶었다. 칼스텐은 이곳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계류에 몸을 씻고 햇볕에 몸을 뎁히며 풍광을 즐겼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이 대목은 잊지 않고 기억에 잘 담아두었다. 그의 여행기는 간결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하여 재미가 있다.

경작지를 지나 다람살라를 향해 천천히 오르니 마을은 점점 작아졌다. 나는 가끔 뒤로 돌아서서 마을에서 가졌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했다. 마을은 이제 아주 작아져 그 옆의 거대한 팡푸체와 비교가 되었다. 길은 숨어 있는 마나슬루 산괴로부터 내려온 모레인 위로 나 있다. 산괴 위로는 솟아 있는 바위벽은 너무 가팔라 눈조차 '오직' 능선과 정상에만 있다. 붉은 관목, 마니월 그리고 초르텐들이 풍경을 더욱 장엄하게 만들고 있다. 올라갈수록 더 많은 봉우리들이 나타났다. 가장 인상적인 봉우리는 처음 나타난 라르키야 피크로서 마나슬루의 두 봉우리를 압도한다.

아침 내내 풍경이 매혹적이다. 왼편에는 거대한 산들이 있고 오른편으로는 '작고' 메마른 언덕들이 있다. 캠프사이트에서 보는 풍광이 장엄하다. 다람살라까지 삼도에서 3시간 걸렸다. 짧은 운행은 고소적응과 오후의 '게으른 휴식'에 충분한 시간을 준다. 나는 계류에서 발을 �었다. 이미 얼어붙는 추위를 느끼고 있었으나 나는 계속해서 면도와 함께  '온몸�기'를 했다. 물가에 있는 얼음조각들이 나의 자부심을 증가시켰다. 햇볕은 뜨거�지만 산들바람은 그 뜨거움을 아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햇볕 아래에서 몸을 다시 덥히자 멀리 아래에서 농무가 올라왔다. 기온은 빠르게 떨어졌다. 가장 편안한 곳은 뜨거운 물병이 발치에 있는 침낭이다. 내 몸은 잘 조절되어 있다. 밤에 춥지 않았다. 그리고 한시간 동안 글쓰기를 한 후 손가락을 만져보니 아주 차가워 놀랐다. 글 쓰는 동안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멍든 손은 이제 다 나았다. 저녁을 먹은 후 나는 바로 침낭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잠이 들기까지 보통 3분 걸리는데 오늘은 더 걸렸다. 아마 고도 때문이리라. 그날 밤 우리는 거의 유럽 최고봉 높이에서 잤다.(칼스텐 네벨, <2000 마나슬루 트레킹> day 15)

나도 칼스텐처럼 계류에서 세수도 하고 발도 씻고 가능하면 상반신이라도 냉수마찰을 하리라 생각했다. 햇볕에 뎁혀진 텐트 안은 따뜻했다. 그런데 런닝 차림으로 밖으로 나오자 사정없이 몰아치는 찬 바람에 도저히 씻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잘못해서 감기가 도지면 큰 일이다. 그래서 칼스텐은 젊은 친구여서 그런 모험이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고 객기를 참았다. 대신 물수건으로 간단하게 몸을 닦았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내일 갈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갔다. 조금만 올랐는데 숨이 턱에 찬다. 내일은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하므로 지금 이곳을 오르지 않으면 풍광을 감상할 기회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절대 오를 생각이 없으니 "잘 다녀오세요." 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듯이 높은 언덕에 올라 전체 풍광을 조망하는 맛은 상쾌하다. 삼도 쪽의 팡푸치가 깨끗하게 보인다. 트레커들은 캠프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스태프들은 땡볕 아래에서 오늘도 열심히 카드를 치고 있다.

생각같아서는 맞은 편 오두막 뒤쪽 능선으로 올라가고 싶다. 그곳에 오르면 남쪽으로 마나슬루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라르키아 라가 보인다고 한다. 동쪽의 팡푸치는 여기서도 잘 보이니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빤히 보이는 그곳까지 두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몸이 자신 없다고 더 이상 오르기를 거부한다. 돌아와 생각하면 "기왕에 간 거 거기까지 올라갔다 왔으면 좋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지만 실제로 그곳에서는 힘든 상태라 오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것이 현실과 상상의 차이다.

오늘 이곳에는 우리 팀만 있어 한가하다. 어제는 우리팀만 뺀 나머지 팀들이 모두 올라왔으니 무척 붐볐을 것이다. 우리 팀만 9동의 텐트를 치는데 30명의 트레커들이 왔다면 얼마나 복잡했을지는 안보고도 짐작이 가능하다. 아마 텐트 칠 자리도 잡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곳에서는 한가한 풍경이 제일 좋다. 결과론이지만 삼도에서 하루 더 머문 것이 아주 잘 된 일이 되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연무가 몰려와 천지사방이 어두워졌다. 기온은 급강하한다. "띨레리"의 소리를 듣고 모두 식당텐트에 모여 차를 마시며 내일의 일정을 살펴본다. 보명화 보살님은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나타나지 않았다. 저녁 식사 때가 되니 은근히 걱정이 된다. 따로 누릉지를 끓이라고 하고 남형 씨에게 가 보라고 했다. 다행히 잠시 후 조금 회복된 모습으로 나타나 한숨을 돌렸다.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내일은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이제는 왔던 길로 돌아가는 일이 더 힘들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는 것이 좋다. 5213m의 고개를 넘는 일이지만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다. 여행기를 보면 한국팀들은 모두 죽을 고생을 하면서 넘었지만 서양팀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넘고 있다. 2000년 라르키아 라를 넘은 칼스텐은 "평범한 운행일"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역시 2000년 11월 이곳을 지나간 쉴즈 부부 일행은 오전 5시에 출발하여 9시 고개에 도착하여 1시간 동안 놀다가 내려갔다고 한다. 2004년의 밥이나 2005년 중늙은이 남자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이곳을 지나간 안드레스의 글에도 특별히 어렵다는 말이 없다.

쉴즈부부팀이 4시간 걸렸다니 우리는 5시간이면 충분히 고개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도 그들처럼 4시에 일어나 아침 먹고 5시에 출발하려고 생각했다. 그런 일정을 타시에게 말하니 적어도 4시에는 출발하자고 한다. 그 이유는 포터들이 선글라스가 없어 설사면에 햇빛의 반사가 심해지기 전에 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을 조정해 내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 먹고 4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모두 미리 아이젠을 잘 챙겨 배낭에 넣어두라고 말했다. 스패츠는 현재 눈이 굳은 상태라 굳이 착용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타시가 말해서 그대로 카고백에 두었다. 라르키아 라를 넘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주며 별로 힘들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고소만 아니면 라라키아 라를 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무진행 보살님은 제일 연장자이기는 하지만 5년 전 5420m의 촐라패스를 넘은 경험이 있으니 걱정이 덜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5000m를 넘어본 사람이 없다. 두 사람은 아예 히말라야 자체가 초행이다. 그러나 선행자들의 "평범하다"는 기록이 모든 근심을 잠재웠다. 더구나 몇 달 전 봄에는 비록 고생은 많이 했지만 한국의 74세의 할머니가 눈밭에 빠져가며 넘었다는 사실은 은연 중 자극이 되어 분발심을 일으켰다. 문제는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체력이다.

한 밤 중 화장실을 가기 위해 텐트 밖으로 나오니 안개는 다 사라지고 적막강산에 밝은 달빛이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음력 9월 보름이다. 4450m의 고지에서 보는 보름달은 너무나 황홀하다. 내 생애 이렇게 높은 곳에서 다시 또 보름달을 볼 기회가 있을까? 얼마나 밝은지 달이 아니라 해의 사촌동생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어제 밤 삼도의 밝은 달을 바라보며 보명화 보살님이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아, 달이 너무 밝아. 문글라스(moon glass)가 필요 해!"

오늘 밤은 더욱 문글라스가 필요한 밤이다.
 

trek 13. 삼도 - 다람살라  (top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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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를 향해 출발. 얼마 후 언덕에서 삼도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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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에서 다람살라 가는 오늘 일정은 고산트레킹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구간이다. 모레인과 설산과 융단처럼 펼쳐져 있는 초지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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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휴식. 4000m를 넘어서자 동포들이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 일정은 길지 않으니 쉬엄쉬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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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모습의 마나슬루 노스와 빙하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풍광을 가까이에서 보며 걷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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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슬루 노스를 마주하며 운행 중인 트레커들. 산허리길은 중간중간 작은 계류가 여러 개 있다. 불모지에 가까운 곳인데 어디서 물이 흘러나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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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산비탈 허리길을 따라 계속 코너를 도는 운행이다. 출발한지 2시간 35분이 지난 10시 15분, 왼편 아래로 바북의 무너진 돌집들이 보였다. 바북은 라르키아 바자르라고도 하며 티베트와 네팔의 계절적 교역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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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나슬루 북면도 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지친 보명화 보살님의 배낭은 동생 남형씨가 받아 앞에 매고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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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무진행 보살님의 배낭도 밍마 세르파가 대신 지고 갔다. 두 사람은 그래서 맨 몸이다. 그림은 좋지만 당사자들은 힘들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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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개에서 뒤를 돌아보니 바북이 안온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앞쪽으로는 오늘의 목적지 다람살라가 개미만하게 보인다. 그 너머가 라르키아 가는 길이다. 반팔로 누워 있는 친구는 세르파 보조인 겔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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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 본 다람살라 돌오두막. 그곳 오른편 설산은 티베트와 국경을 이루는 산이다. 고개에서 본 마나슬루와 정상 구름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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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출발하고 포터들은 남았다. 뒤쪽으로 보이는 팡푸치가 우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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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나슬루 모습을 보며 운행을 계속하여 11시 15분, '순례자들의 휴식처'라는 뜻의 다람살라에 도착했다. 4450m의 고도라 바람이 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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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도착하여 스태프들이 텐트를 치는 동안 점심을 기다리고 있다. 고소와 체력저하로 모두 피곤한 상태지만 주변 풍광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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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에서 보는 팡푸치는 6335m가 훨씬 넘어보인다. 점심 먹고 앞 쪽 언덕에 올라가 내려다 보았다. 스태프들은 카드를 하고 트레커들은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피곤한 상태라 아무도 더 이상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두막 뒤쪽 능선을 오르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지만 아무도 그곳에 오를 생각이 없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차는 고도다.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지만 그곳까지는 두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순례자들의 휴식처 다람살라


고도적응과 고산병(AMS-급성 산악병)

3000m 이상 되는 곳을 트레킹 또는 등반하는데 있어서 고도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희박한 공기는 당신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준다. 만일 당신이 너무 빨리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다. 어떤 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다음을 꼭 읽어라!

보통 고산병이라고 하는 이것은 2500m 이상부터 모든 트레커들에게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몸은 공기 중의 산소가 적어지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5500m에서는 공기의 압력이 해수면에 비해 거의 반밖에 되지 않아 산소(그리고 질소)도 반밖에 되지 않는다. 이 높이는 에베레스트 지역의 칼라파타의 정상과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토롱라와 거의 같은 높이다.

 

트레커들에게 3000m 이하의 고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산병은 높은 지역을 너무 빨리 오르기 때문에 생기며 모든 증상을 무시한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높은 고도에 이르렀을 때 고산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이 때문이 아니라 속도 때문이다.

 

고산병은 막을 수 있다. 천천히 올라 가라. 당신의 몸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라. 대다수의 트레커들에게 해당되는 '안전'한 속도가 있다. 2000m에서 3000m 사이에서 더 높이 오르기 전 2일 내지 3일을 보내라. 3000m 부터는 하루에 300m 정도 오른 지점에서 잠을 자라. 매 1000m 오를 때마다 하루를 쉬어라. 결국 증상을 아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오직 증상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때만 올라 가라.

일반적인 증상

3000m 이상의 고도에서 느낌이 완전하기를 바라지 말라. 당신에게 예상되는 일반적인 고산병의 증상이 있다. 그러나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 증상은 아무리 천천히 오른다 하더라도 모든 트레커들이 일부 또는 모두를 경험한다. (이 정보는 제이미 맥기네스가 쓴 Trailblazer사의 제 3판에서 가져온 것임)

수면시간 - 보통 때보다 더 많은 수면시간. 종종 10시간 또는 그 이상

식욕감퇴

생생하고 거친 꿈 - 2500m-3800m 정도에서

밤과 낮의 예상치 못한 순간적인 �은 호흡곤란. 가끔 당신을 깨우는 정기적인 호흡곤란 - 다이아목스 복용을 고려하라.

트레킹 중 자주 호흡을 안정/조절할 필요성을 느낌 - 특히 4000m 이상에서.

당신의 코가 하루종일 콧물공장으로 변함

소변량 증가 - 많은 트레커들이 밤중에 한번은 가야 한다(당신의 몸이 고도에 적응하고 있는 좋은 표시다 : 고쿄에서 카나다에서 온 Sean은 하루에 18번 소변을 본 기록이 있다).

가벼운 증상

당신의 증상이 아래 증상 모두가 아니라 단 한가지에 해당된다 하더라도 고산병에 걸린 것이다.

두통 - 트레커들에게 흔하다. 종종 두통이 저녁에 찾아와 항상 밤에는 더 심해진다. 잠 자기 전 머리와 어깨를 들어올리면 어떤 때는 부분적으로 완화된다. 상태가 심하면 진통제(아스피린, 타이레놀 등)를 먹을 수 있다. 절대 수면제를 먹지 말라. 또한 다이아목스를 먹어도 된다. 아래를 보라. 두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예를들면 탈수)이지만 점점 심해지면 고산병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매스꺼움 - 이것은 다른 증상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자주 두통을 동반한다. 만일 아침에 좀 나아지면 하루 쉬어라. 여전히 아프면 내려가라.

현기증(가벼운) - 트레킹 도중 현기증이 나면 햇볕을 피해 쉬고 물을 마셔라. 가장 가까운 티하우스에 머물러라.

식욕부진 또는 일반적인 나쁜 느낌   - 보통 높은 고도를 너무 빨리 오르면 나타난다.

고통스러운 기침 또는 마른 기침

다시 말해서 설사와 목이 아픈 것 외 모든 것이 고산병일 수 있다. 이것을 생각하라. 만일 당신이 탈수로 인해 두통이 생겼다면 계속 올라가도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만일 고산병 때문이라면 결과는 매우 심각할 수 있다.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당신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자신을 속이려 하지말고 당신의 몸이 더 많은 적응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기본 규칙

가벼운 증상이라도 절대로 더 이상 오르지 말라.

만일 당신이 트레킹 도중 가벼운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트레킹을 멈추고 머리를 그늘에 두고 물을 마셔라.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 그 고도에서 머물러라. 만일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 내려가라. 고도를 조금만 낮추어도(100-300m) 느낌과 수면에 큰 차이가 있다. 당신의 기분이 괜찮았던 가장 최근의 지점까지 내려가라.

만일 증상이 아주 빠르게 나빠지지 않는 한 밤에 심해지더라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아침에는 기분이 어떤지 살펴보라. 만일 아침 먹은 후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하루 쉬든지 아니면 내려가라. 증상이 사라졌다면 하루를 쉬든지 아니면 무리가 되지 않는 일정을 고려하라.

쉬지 않고 계속 오르면 증상이 심해진다. 고산병은 증상이 가벼울 때 높이 오르면 반항하여 확실하게 악화될 것이다. 당신의 트레킹을 즐기면서 하라. 아픔을 느끼면서 하지 말라. 높은 고도에 도착했을 때 증상이 늦게 오기도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라. 고지대에 도착한 첫날보다 둘째날에 가벼운 증상으로 고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심한 증상

계속되는 심한 두통

계속되는 구역질

비틀거림 - 균형을 잃어 똑바로 걷지 못함. 술에 취한 것처럼 보임

의식불명 - 깨어있지 못하거나 상황을 잘 알지 못함

폐에서 액체소리가 남

끊임없이 계속되는 기침

호흡이 아주 어려움

빠른 호흡 또는 쉴 때 호흡정지의 느낌

피, 핑크빛 액체 또는 많은 양의 맑은 액체를 동반한 기침

얼굴과  입술에 명백하게 핏기가 없음

아주 빠른 심장박동 - 1분에 120 이상 

심한 혼수상태, 졸림

겨벼운 증상의 빠른 악화

비틀거림은 가벼운 증상이 심한 증상으로 변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표시이다. 이것은 직선을 발뒤꿈치를 든 채 걷게하는 것으로 쉽게 테스트 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사람과 비교해 보라. 24시간이 지난 후에야 혼수상태에 이르는 비틀거림이 따라올 수도 있다. 내려가지 않는 한 죽음이 뒤따를 것이다.

기본 규칙

심한 증상이 오면 즉시 그리고 빠르게 내려가라.

설사 한밤중이라 하더라도 가능한한 멀리 내려가라(에베레스트 지역 : 만일 당신이 페리체 위에 있다면 그곳에 있는 HRA-히말라야 구조협회-로 가라. 토롱페디 혹은 그 근방 : 마낭에 있는 HRA로 가라). 환자는 여러 사람들 또는 포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그녀)의 상태는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다. 휴식을 취한 후 환자는 의사에게 가야 한다. 심한 증상의 사람은 스스로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느낌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좋지 않다.

의학적 상태

뇌수종(HACE) - 이것은 뇌주위로 액체가 모이는 것이다. 이것의 원인은 가벼운 증상의 첫 4개와 심한 증상들 때문이다.

폐수종(HAPE) - 이것은 폐주위로 액체가 모이는 것이다. 당신이 물고기가 아닌 한 이것은 심각하다. 원인은 나머지 가벼운 증상과 심한 증상들 때문이다.

주기적인 기침 - 높은 고도는 신체의 호흡 매카니즘에 영향을 미친다. 쉬거나 잠을 잘 때 당신의 몸은 갑자기 깊은 숨을 쉬어 회복할 지점에 이를 때까지 호흡을 점점 더 줄일 필요를 느낀다. 이 주기는 당신이 숨을 완전하게 쉬는 것을 놓치게 되면, 점진적인 주기로 바뀌기 위해 몇 분 동안 서서히 호흡이 길어져 단순하고 규칙적인 호흡으로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동안 그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남체에서 겪는 일이다. 5000m에서는 비록 그들 중 몇몇에게만 문제를 일으키기는 해도 모든 트레커들이 그것을 경험한다. 연구는 이것이 직접 고산병과 관계 없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손발, 얼굴과 아랫배의 부종 - 반지를 빼라. 히말라야구조협회의 한 연구에 따르면 보통 심하지는 않지만 18%의 트레커들에게 부종이 일어난다고 한다. 여성들은 확실히 더 예민하다. 붓는 것이 심하지 않다면 염려할 필요가 없으므로 계속 올라가도 좋다.

고산 면역성 감소 - 베이스캠프에서는 상처와 감염의 치유력이 아주 느리므로 심각한 감염이 있으면 남체 정도의 고도로 내려 가야 한다. 치유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른다.

약품-다이아목스(Diamox)

이 약은 가벼운 이뇨제(소변량을 늘인다)로 호흡에 자극을 주는 피를 산화시킨다. 당신이 아주 급하게 오르거나, 피할 수 없거나(예:라싸로 비행기로 가거나 구조활동에 참여할 때) 혹은 이전에 높은 고도에서 고산병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는 한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먹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현재 몇몇 의사들은 심각한 고산병을 겪는 경우를 감소시킨다는 논리로 3500m 이상 올라가는 트레커들은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위험부담을 줄인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는 아직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이아목스는 설파제 약품으로 이런 류의 약품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신장(콩팥)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먹지 말아야 한다(그것은 또한 맥주와 청량음료의 맛도 떨어뜨린다). 부작용은 소변량이 많아지고 입술과 손가락 또는 발가락이 저리는 것이지만 이런 증상이 약물복용을 멈추라는 표시는 아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이전에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괴로웠던 경험, 특히 주기적인 호흡곤란으로 잠을 설친 경험이 있다면 다이아목스를 준비하고 있다가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용법은 125mg에서 250mg(반알에서 한알)을 매 12시간마다 먹는다.

다이아목스는 실제로 문제의 뿌리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만일 약의 복용으로 느낌이 좋아졌다면 건강도 좋아진 것이다. 이 약은 단순히 문제를 숨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말은 당신이 보통 이상의 속도로 빨리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니며 고산병의 증상을 무시하라는 뜻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이아목스를 복용하는 중에도 여전히 고산병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오르기 전 복용하는 것를 권장하고 있음을 주의하라. 이것은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도움을 준다.

고산병의 실제

고도적응의 속도

고도적응에 대한 개인차는 모두 다르지만 아주 급하게 올라가 그곳에 머물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세르파족이라 하더라도 카트만두에서 사는 세르파사람은 쿰부에서 종종 고산병에 걸린다. 연구에 의하면 중간 정도의 고도(1000-2000m)에 사는 사람은 그런 고도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3000m 정도의 고도(예: 남체)에 오를 때 고산병에 예민하지 않다.

그렇지만 한번 높이 오르면 그런 이점은 감소하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고도적응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이것은 카트만두에서 일주일 혹은 2주일을 보내는 사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들은 그 고도에 점점 적응을 하게 된다.

트레커들은 해수면 고도에서 카트만두로 날아와 바로 남체까지 걸어 올라가기 때문에 아무런 이점이 없고 고산병에 고통받기가 더 쉽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보통 높이 올라가기에 급하다. 이것이 바로 단체 트레커들이 지리에서부터 걸어 올라 오거나 카트만두에서 시간을 보낸 개인 트레커들 보다 고산병에 더 민감한 이유이다.

고도적응의 과정

시간이 지나면 당신의 몸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재빨리 깨닫고 먼저 호흡을 빠르게 하는 반응을 보인다. 이것은 더 많은 산소(O2)를 들이키지만 더 많은 이산화탄소(CO2) 역시 배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불균형은 혈중 PH농도를 바뀌게 한다.

당신의 몸은 PH 농도(주로 혈액 속에 용해되어 있는 이산화탄소)에 따라 얼마나 깊은 호흡을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해수면 고도에서 아주 많은 힘을 썼다는 것은 당신의 근육이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호흡은 어렵고 빨라진다. 휴식을 취하면 에너지 소비가 적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생산도 적어져 당신의 호흡도 가늘어진다.

고도가 높은 지대에서 이런 균형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신의 몸이 종종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보다 호흡이 더 적게 필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며칠이 지나면 당신의 몸은 소변에 들어 있는 중탄산염(물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보정하는 성질에 의해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중탄산염은 용해가 잘 되지않기 때문이다.

다이아목스는 콩팥이 이러한 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사람들에게 고도적응의 능력을 강화시킨다. 게다가 하루나 이틀이 지난 후 몸은 헤모글로빈 응축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얼마간의 용액을 혈액 밖으로 이동시킨다.  4,5일 후 보통 때보다 더 많은 적혈구가 새로 형성된다.

개별적인 고도적응의 속도는 본질적으로 당신의 몸이 변경된 혈중 PH 농도를 보정하는 작업을 얼마나 빠르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미 효과에 잘 적응이 되어 종종 주목을 끌지 못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천천히 출발하는 사람들에게 다이아목스는 유쾌한 출발을 하게 한다.

만일 당신이 여러 주 동안 고산에서 지낸다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근육의 미토콘드리아(근육에서 에너지를 변하게 함)가 증가하고 조밀한 모세관 조직도 발달한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당신의 최대 작업률도 천천히 증가하게 된다. 원정대들은 종종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한 의학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베이스캠프에서 주기적인 호흡곤란(대다수)을 경험한 등반가들은 결코 그것을 떨쳐 버리지 못하며 그들의 보통 체중을 유지하는데 아주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근육은 강해지고 지구력은 증가하지만 근육 자체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고산지대에 상주하는 세르파족들은 결코 주기적인 호흡곤란을 겪지 않으며 실제로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여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고도적응은 얼마나 지속될까?

그것은 다양하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고산지대에서 한달 혹은 그 이상 머물렀어도 작업능률의 개선이 여러 주 동안 계속된다면 당신은 여전히 고도적응이 필요하다. 만일 며칠 내로 해수면 고도로 돌아올 예정이라면 여전히 보통 속도 이상의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폐수종에 걸릴 위험이 있다.

만일 당신이 5000m 고도에 도달한 후 며칠 내 3500m로 내려왔다면, 다시 5000m를 빠르게 다녀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를들어 로부제를 거쳐 칼라 파타를 오른 후 남체로 돌아와 이틀을 쉰다면 아무 문제없이 고쿄를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해수면 고도와 비교하여 고도에 따른 산소량과 적혈구의 산소침윤 상태

고도

산소 %

산소침윤( %)

해수면

100%

 

1000m

88%

99%

2500m

73%

 

3000m

68%

 

3500m

64%

93%

4000m

60%

 

4500m

57%

88%

5000m

53%

 

5500m

50%

80%

6000m

47%

 

6500m

44%

75%

7000m

41%

 

8000m

36%

 

8848m

33%

 


고산지대에서의 잠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매일 바뀌는 환경에서는 더 그렇다. 고도는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산소량의 감소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친 꿈을 꾼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주로 3000m 정도의 높이에서 일어난다. 이와 함께 몇몇 사람은 두통, 욕지기, 화장실 애용, 코골음, 그리고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큰 기숙사형 방에서는 속담에 나오는 통나무(혹은 아주 피곤한 트레커들)처럼 자는 사람은  그날 밤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무시하게 된다. 작은 방은 확실히 개선된 것이며 텐트는 방음이 안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처리 될 것이다.

식욕

다소간의 사람들이 식욕을 잃고 먹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비록 좋은 징후이기는 해도 어떤 때는 식욕이 과다하여 걱정을 끼친다. 당신의 에너지 소비량은 쉬는 동안이라고 해도 보통 때보다 현저하게 증가한다. 왜냐하면 신체는 끊임없는 추위에 맞서  열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잠을 잘 때 더 그렇다. 원기왕성한 트레커는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해도 종종 엄청나게 소비된 에너지를 원래대로 보충할 수 없을 것이다.

하루의 일정과 해야할 일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사항은 낮에는 높이 올라가고 밤에는 낮은 곳으로 내려와 자라는 것이다. 수면고도는 가장 중요하다. 어쨋든 트레커들이 고산병을 경험하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며 아마 고소적응에 도움을 줄 것이다. 에베레스트 지역의 예를들면 딩보체나 페리체에서 추쿵을 올라가거나 아니면 남체에서 타미를 방문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당신이 현재 가벼운 혹은 아주 가벼운 고산병 증상이 있다면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그보다도 당신의 몸이 이미 심한 고산병을 겪고 있다면 더 높은 고도를 올라가는 추가적인 일이 필요없으며 차라리 현재의 고도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하루종일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쉬는 날에 하라. 만일 당신이 가벼운 고산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몇 시간 내려가는 것이 더 이롭다. 예를 들어 보자.

두 친구와 그룹을 만들어 아일랜드 피크/임자체를 등반할 예정인 피터는 먼저 고소적응을 위해 칼라파타에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페리체에서 가벼운 고산병을 느껴 현명하게 혼자 그곳에서 며칠 머물기로 했다. 그의 친구들이 돌아왔을 때 그는 나아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100% 회복이 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들 모두는 추쿵으로 갔고 그곳에서 피터는 고산병이 심해져 절망에 빠졌다.

베이스캠프까지는 하루면 가능한 코스였으므로 그는 다이아목스 복용과는 별도로 모든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딩보체로 가서 점심을 먹으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딩보체에 도착했을 때 즉시 상태가 좋아져 점심을 먹고 다리 아래까지 내려가 오후늦게까지 보내는 좋은 방법을 썼다. 피터는 그날 아주 늦게 추쿵으로 돌아왔지만 루클라 이후 가장 편한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밤 베이스캠프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비행기로 친구 한사람과 함께 루클라에 온 다음날 남체에 도착한 힐버트는 바로 두통과 현기증 그리고 식욕감퇴가 심해졌다. 다음날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고 3일째날 아침까지 잠을 못자 아주 걱정스런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날 스위스 다리 바로 아래에 있는 두드코시 강의 아래까지 내려가 시간을 보냈다. 그 후 그와 그의 친구는 고쿄까지 천천히 트레킹을 했다. 힐버트는 여전히 수면장애가 계속되어 고쿄에서 두 번째 밤까지 다이아목스를 먹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상태가 양호해져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았다. ( 출처: <트렉인포(trekinfo.com)>, 번역 buddha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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