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꿈을 건축하다
‘온리 원, 월드 퍼스트’展미래형 건축 속의 첨단기술
2008년 03월 28일 | 글 | 김상연 기자ㆍdream@donga.com |
 
자연의 거대한 힘에 맞선 빌딩, 지구와 과학을 모티브로 한 건물 디자인, 환경에 따라 빛과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건축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청사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첨단 건물과 미래형 건축을 엿볼 수 있는 ‘온리 원, 월드 퍼스트’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된 건축물들은 자연과의 조화,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 인간을 위한 공간, 과학을 활용한 디자인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각각에 숨어 있는 과학과 건축 기술을 살펴보자.

지진-강풍에도 끄떡없는 방사형 기둥


사진 제공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호텔 크레센트(아제르바이잔 바쿠 시에 건설 예정)

한국의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중앙아시아의 신생 독립국 아제르바이잔과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 중인 호텔 크레센트는 바닷가에 접한 초승달 모양의 건물이다. 지진이 심한 이곳에서 대형 건물에 가장 필요한 것은 흔들리는 땅과 강한 바람에 견디는 능력이다. 유무열 실장은 “4개의 튜브로 기본 뼈대를 이루고 이를 방사형의 기둥으로 엮어 주면 삼각형의 거대한 아치 구조물이 돼 바람과 지진에 잘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가운데 큰 구멍도 바람이 잘 통과하도록 돕는다. 유 실장은 “나노탄소섬유 등 첨단 재료가 개발되면 더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너지 소비-자원 소모 최소화 청정도시


그린 CBD 2015(중국 충칭 시)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과 자원 소모를 최대한 줄이려고 계획한 미래 도시 프로젝트다. 산 모양의 고층 건물은 청정 수도를 상징한다.


9개의 구와 철근으로 재현한 핵분열 순간


아토미움(벨기에)

벨기에의 아토미움은 9개의 큰 구와 철근을 엮어 만든 초현대적 구조물이다. 원자가 핵분열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오스트리아의 무어 강에 만든 인공 섬은 조개 모양의 외관에 외부를 투명유리로 마감했다. 자연 채광을 이용하면서 강 양편이 동시에 보이도록 설계했다.


3만 개의 노즐이 뿜어내는 물안개의 몽환


블러 빌딩(스위스)

3만1500개의 고압 노즐로 물방울을 뿌려 주위에 인공 안개를 만든다. 안개가 건물을 감싸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층마다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내부 공간


오레스테드대(덴마크)

이 건물은 네 개의 부메랑같이 생긴 갑판 층으로 이뤄졌다. 각각의 층이 서로 엇갈리며 회전해 다양한 내부 공간을 구성한다.


태양열로 따뜻하게… 투명하게…

런던 시청사(영국)

‘그래스 에그(Grass Egg)’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건물. 유리로 된 외관은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투명한 시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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