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간일시 : 2011년 11월 26일(토요일)

◑ 대간구간 : 권포리-통안재-유치재- 매요마을-사치재 -새맥이재-시리봉-복성이재

◑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14km, 6시간(점심시간포함) 

◑ 산행일기 : 맑음후 구름조금  기온 : 산행하기 최적

 

 아막성터 지나며

                  백두대간 제5구간 통안재~복성이재(2011.11.26) 글 공일구 윤석주 님



통안재 넘어 들면 수월한 솔밭 길이

장엄한 백두대간 드는 이들 가르치네

조용히 지나들 가오 솔잎 펴 방음하고   (능선 솔밭길)


오늘날 일일대장 긴 다리로 성큼성큼

삼십 분을 줄인다니 후미대원 눈 흘기지^^

키 크고 싱겁잖은 이 없다더니 내 원 참  (일일대장 '롱')


산행 후 두 시간 매요 마을 지날 즈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두고 어찌 갈까

할머니 막걸리 내어 지친 발길 붙잡으니  (매요리에서)


사치재 못 미쳐 파헤쳐진 능선 길

어느 틈에 들어 왔나 자리공만 무성해

한 알을 터뜨려 보니 선홍색 붉은 피    (미국자리공 열매)


사치재 지하통로 건너는 88도로

오늘 점심 여깁니다 모두들 박수하고

동쪽엔 지리산 쉼터 전승탑이 보이고    (사치재 점심)


남근석 힐끗 보고 진달래밭 넘어서

구르는 돌무더기 성벽 흔적 완연한데

그 옛날 함성 들리네 적막한 아막성터   (쓸쓸한 아막성터)


아막성터 내리막길 얼었다 다시 녹아

땅을 사는 대원들 예서제서 미끈덩

서릿발 날선 북녘길 종점까지 조심하소  (미끄러운 내리막길)


복성이재 다달아 신발 벗어 바닥칠 때

멀리서 오신 손님 이상 없나 순찰하네

아무렴 예의도 바른 남도의 경찰관님   (복성이재 도착)


옛날옛날 한 옛날 흥부 놀부 살았대

아영면 성리 마을 복덕 이룬 복성이촌

흥부전 재미진 얘기 여기가 그곳이여   (흥부 이야기)



* TIP 흥부마을

  남원에는 일찍부터 흥부전의 주인공 흥부가 실존인물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인월면 성산리와 아영면 성리가 흥부와 관련된 마을이라고들 하는데, 내용인즉 성산마을은 흥부가 출생한 곳, 성리마을은 흥부가 놀부한테 쫓겨나 유랑 끝에 정착하여 복을 누리고 살았던 곳이라는 것입니다.

  성산리는 남원과 함양을 잇는 팔랑치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고 성리마을의 우리가 오늘 도착한 복성이재 동쪽 마을입니다. 고전소설 ‘흥부전’과 판소리 ‘흥부가’에 「전라도는 운봉이요, 경상도는 함양이라. 운봉 함양 두 얼품에 흥보가 사는지라....」라는 대목이 운봉과 함양 사이에 있는 성산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성산리에는 흥부와 관련된 지명이 많답니다. 연비봉, 화초장 바위, 흥부네 텃밭, 연하 다리 등. 성산리에 전해오는 박첨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흥부전과 비슷합니다.

  박첨지는 부자임에도 인색했을 뿐만 아니라 재물을 믿고 소작인들과 이웃을 혹독하게 괴롭혔다고 합니다. 심지어 하나밖에 없는 동생 흥부를 내쫓는 것은 물론 다시 찾아왔을 때도 매만 줘서 내쫓았지요. 이후 함양 땅에서 민란이 일어나 박첨지가 죽임을 당하였는데도, 마을 사람들은 박첨지의 시체조차 거두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새 부자가 된 아우가 형의 참변 소식을 듣고 찾아와 동네사람들에게 돈과 제답을 주며 해마다 형의 제사를 지내 달라고 부탁하여 성산마을에서 박첨지 제사를 지내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아영면 성리에는 ‘흥부전’에서 놀부가 아우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흥부를 찾아가는 대목 중에 “고향 근처 한 곳에 당도하니 촌명은 복덕”에 나오는 지명 복덕과 같은 복덕촌(복성)이 있다고 합니다. 성리에도 흥부전을 연상시키는 인물로 ‘춘보’라는 사람의 얘기가 전해오는데, 가난 끝에 부자가 되었다든지, 선덕을 베풀었다든지 하는 인생역전이 흥부의 그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성산마을처럼 화초장 바위, 허기재 등 흥부전의 내용과 관련된 땅 이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흥부전’은 이와 같은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 주민들은 각각 매년 삼짇날 박첨지 제사를 지내고 정월보름날 춘보망제를 지내며, 흥부의 고향과 흥부가 복을 누리고 살았다는 곳이라는 명분으로 관광자원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늘 완주 종점인 복성이재의 서쪽 고개 아래 마을 이름도 ‘복성이’입니다. 우리는 오늘 후덕하고 인상 좋은 흥부네 마을에 안착한 것이지요.^^

                                  (참고, ‘답사여행의 길잡이 지리산자락’, 돌베개, p146)

권포리에 출발하는 모습(09시 50분)

통안재를 오르는 대원들 

통안재에서 단체사진 

 

 

 

매요리에서 만난 할머니 

매요리의 교회 

일일진행을 맡은 카라부대장/롱 대장과 함께 

참솔/솔향기/하얀민들레/해오름  

 여자분들만 찍었다는데, 맞지요?

하얀민들레,여우비/자운영/코난/창희/?/윤사랑/해오름/수련

 궁노루//파랑과 함께

 매요마을을 지나 도로를 따라 잠시 걷기도 하고

남도 지방의 묘의 특징

우리 충청도 이북 지방의 묘에서 볼 수 있는 날개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봉분 앞쪽에는 무궁화를 그려넣은(대부분) 돌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난//까망/성규형

88고속도로를 횡단하는 대간길 

남근석에서 포즈를 취한 릉운님 

 

 

아막산성에서 

삼국시대때에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었다고 하네요.

백성들은 이 산성을 쌓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하였을까요?

 

4구간에서 지나온 고남산이 저멀리 보인다. 

 

 

고개와 못의 구분에 관한 보고(퍼온글)
백두대간 8구간 산행시, 야영중에 얘기가 나온 고개를 의미하는 령(嶺)과 치(峙), 재의 구분 및 못의 구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고드립니다.
참고로 관련자료는 네이버에게 물어 본 결과를 종합한 것입니다. 여러 검색사이트중 네이버 지식검색이 잘 찾아주는것 같습니다.

■ 고개의 구분
  ○사전적인 의미
    ☞ 령(嶺]) :  <접미사> '재'나 '산마루'의 땅이름(지명)을 나타냄.
    ☞ 현(峴) : ㉠재 ㉡고개 ㉢산이름
    ☞ 치(峙) : ㉠우뚝 솟다 ㉡쌓다 ㉢언덕
    ☞ 재 : [명사] 길이 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 고개 : 산이나 언덕의, 넘어 오르내리게 된 비탈진 곳.
  ○ 고개구분에 관한 의견1
대부분 사람들은 령>재>치 의 순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듯 하다. 높이나 넓이를 기준으로, 령>치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嶺은 山과 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해
峙는 山과 寺로 구성되어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峙는 흔히 절에 가기 전에 자주 넘게 되는 '나트막한 고개'에 많이 쓰이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순수 우리말인 '재'가 단지 한자말인 '령'과 '치'의 중간높이나 크기라고 이해할 만한 근거는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숲'을 뜻하는 '林'과 '森'을 놓고 볼 때,
'森'이 '林'보다 더 나무가 많고 큰 '숲'을 말한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森'>숲>林 의 순으로 규모에 따라서 쓴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뜻글자인 한자어에는 규모에 따라 같은 사물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여럿 있지만, 즉, 기본명사, 형용사1+기본명사, 형용사2+기본명사를 표현하고자 할 때, 한자어은 위 3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각각의 한 '글자'가 있을 수 있지만, 소리글자이고 형용사가 발달한 순수우리말에는 명사가 다분히 넓은 범위를 표현하고, 위 형용사1, 형용사2에 해당하는 별도의 형용사가 함께 사용되어 사물을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게 맞을듯 하다.

결국, 재와 령의 차이는 없다. 둘다 고개를 말하는 것으로 어감의 차이때문에 재와 령으로 말하는 것이다.

  ○ 고개구분에 관한 의견2
고개를 나타내는 지명은 한자어로 령(嶺), 현(峴), 치(峙), 천(遷) 등이 있고 우리말은 재, 고개 등이 있다. 이들 용어의 뚜렷한 사용 기준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각 용어들이 혼재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많다. 이는 지명의 부침이 강했던 이유와 역사의 격변이 잦았던 이유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들 중 재는 한자로 岾라는 우리나라 고유한자로 표기되기도 한다. 또한 고개는 한자로 古介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이북 특히 함경도, 평안도에서 많이 보인다. 이는 이 지방의 사투리로서 후대에 표준말로 정착이 된 듯하다.

천(遷)은 산에 있는 길 중에서도 아주 좁은 길로서 특히 벼랑 부근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너기에는 다소 험한 고갯길에 해당한다 (예 : 문경시의 관갑천).

과거 우리의 고개 지명에서 현지 주민에 의해 사용되던 우리말 지명은 대부분 재를 사용했으리라 추측된다(예 : 태백시의 싸리재).

그러나 이러한 고개명이 한자지명으로 바뀌면서 령(嶺), 현(峴), 치(峙)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엄밀한 기준에 의해 고개를 구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고개의 지형적 규모나 형세, 특성 등에 의해 각각을 령, 현, 치로 구분하는 것은 당시의 지형학 수준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산이나 고개, 하천 등을 엄밀한 기준에 의해 구분했다면 우리의 전통 지형학 수준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자연지형을 범주화할 수 있는 학문적 토양이 없었음이 사실이고 이는 동양 학문의 한 특징을 이루기도 한다.

만약 특정 기준에 입각하여 이를 분류하려는 학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전국 지형의 부단한 답사,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고, 설령 이 작업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후대에 강한 역사적 부침을 겪었던 지명이 온전하게 남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추측된다.

다만 그래도 고개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이라도 마련해 보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추측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령은 규모나 통행량의 면에서 큰 지역을 나타내며 지역간 통행의 중요한 통로를 형성하고 일찍부터 군사 요지로 주목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백두대간 상의 큰 고개는 령(嶺)이라는 지명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예 : 대관령, 조령, 죽령, 추풍령).

현은 령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고개를 나타낸다. 즉 규모나 유통량에서 령보다는 낮은 급이며 지방 중소 산지의 고갯길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치는 고개가 통과하는 산지가 다소 험준한 느낌을 주는 곳이며, 이는 꼭 산지가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지막한 산이면서도 우뚝 솟은 듯한 산을 경유하는 경우 치의 지명이 붙여질 가능성이 있다 (예 : 지리산의 정령치, 소백산의 마당치, 미내치).

재와 고개는 우리말 지명으로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재와 고개중 재가 시기적으로 다소 앞서 사용된 듯하고 고개는 그 이후에 표준어로 정착되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고개 지명의 쓰임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찾아보는 작업은 대단히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백두대간을 비롯해 여러 정맥들에서 나타나는 고개 지명과 그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상호 비교해 보면 각 용어별로 대략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역(逆)으로 기준을 추적하는 작업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주민들에 대한 방문청취 조사와 지형 조사가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 못의 구분
  ○사전적인 의미
    ☞ 연못 지(池) pond
     연못, 못, 늪, 물길, 도랑
    뱀[也]이 살 수 있도록 물[水]이 고여 있는 둥근 '연못'의 뜻

    ☞ 늪 소(沼) swamp
     굽은 연못

    ☞못 담(潭) pool
     깊은 못, 깊다
    물[水]이 깊고 넓어[覃] 빨리[早] 마르지 않는 '못'의 뜻

    ☞못 연(淵) pool
     못, 연못, 깊다

    ☞호수 호(湖) lake
     호수, 큰 못
    북쪽 오랑캐[胡]들은 넓고 큰 호수[水]를 동경한다는 뜻

    ☞못 택(澤) pond
     못, 늪, 호수, 은혜, 덕택
    매일 많은 물[水]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연못'이 있는 집안의 생활은 '윤택하다'는 뜻

  ○ 못의 구분에 관한 의견
      ▶池는 穿地通水라 하였으니 땅을 파서 물이 통하게 만든 것이다.
        곧, 물이 모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야 한다.
      ▶沼는 曲池라고 풀었는데 '늪'을 소라고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말에서는 강물이 소용돌이치는 곳을 '소'라고 한다.
      ▶潭은 淵也 深也라고 하였으니 깊은 물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주로 계곡이 깊이 파여 맑은 물이 깊게 모인 곳에 담이라는 이름이 많이 있다.
      ▶淵은 池也 深也 江中沙地라고 풀었는데 깊고 넓은 물을 말하는 것이다.
      ▶湖는 大파(좌부방에 가죽피)라고 풀었는데 큰 방죽을 쌓아야할
        규모가 큰 못을 말한다.
      ▶澤은 水草交處라고 하였으니 늪지대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정리해 보면
      澤은 늪지대이고
      沼는 강물이 소용돌이치는 곳이며
      潭은 계곡의 맑은 물이 깊이 모인 곳이다.
      규모의 차이는 池<淵<湖 로 보인다.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쉽게 보고한다고 하긴 했는데, 막상하고보니 도통 뭔소릴 하는건지, 그냥 자료만 나열한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암튼, 이상 보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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