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품 프린트로 돌아가라... 작품 프린트 최고의 대안, 잉크젯프린터

사진 입력기로 대표되는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에 힘입어 현 사진시장은 사진작품 시장의 활성화, 잉크젯프린터의 비약적인 발전, 신개념의 디지털 암실 등장 등 한 단계 진화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사진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작품은 기존 은염 프린팅 방식이 아닌 잉크젯프린터로 출력된 작품이 주를 이루며, 향후 이미지 출력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프린팅을 선도하는 잉크젯프린터의 제조업체는 하루가 멀다하게 디지털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디지털 입력시장 뿐만 아니라 출력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디지털 미니랩, 닥터프린트를 운영하는 유병욱 대표에게 디지털 프린팅의 시장 현황과 발전 속도, 이와 관련된 장비 활용법, 디지털 프린팅 노하우, 향후 디지털 프린팅 시장의 전망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프린팅 세계에 관해 매월 15일자에 총 10회에 걸쳐 원고를 게재하니 관심있는 독자들의 많은 참고 바란다. - 편집자 주 -    


▲ 닥터프린트의 유병욱 대표

최근 국내 사진시장은 스튜디오나 광고 사진계의 사업적인 침체와는 별개로, 스타급 사진가의 국제적인 활동과 신진 작가들의 왕성한 창작으로 소위 작가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일부 갤러리는 대관하기 힘들 정도이고, 작가들의 작품 가격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높은 작품의 가격은 작가들의 공격적인 작품 활동으로 더 넓은 사진시장을 형성할 수도 있지만, 너무 지나친 감이 있어 한 때의 거품으로 사라질 우려도 없지 않다.
매달 개최되는 다양한 사진전을 보고 있으면, 많은 갤러리가 이미 사진을 매우 세련된 현대적인 매체 또는 크기에 비해 아직은 저렴하고 투자 가치가 있는 예술 분야로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더 좋은 품질로 프린트 된 더 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 작품의 내용과 더불어 얼마나 더 많은 디테일과 컬러, 계조의 좋은 품질의 프린트인가 하는 것도 좋은 전시의 새로운 기준이다. 사진은 중앙대학교 김영수 교수의 전시 모습.

이러한 사진작가 전성시대는 시장의 요구에 맞는 작품성과 그를 뒷받침하는 높은 프린트 품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작품의 크기가 작품의 가격과 일정부분 비례하는 상황에서 가급적 더 큰 크기의 작품은 작품성 뿐만 아니라 가격 책정에도 유리해서 높은 프린트 품질과 제작비용, 전시 공간만 허락한다면 거부하기 어려운 선택조건이다.

점점 더 스펙터클해지는 사진작품은 정밀한 세부묘사가 가능한 최근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고, 품질 좋은 대형 프린트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은 사진가들에게 더 많이 작업하라는 의욕을 부추기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된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참가한 많은 외국 사진작가들은 한국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에 크게 만족하고 고마워했는데,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작가는 세계적 명성의 디지털 랩, ‘그리거’의 테스트 프린트와 한국의 데이터를 직접 비교하며, 비슷한 품질과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저렴한 디지털 작업 비용에 놀라워했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전시된 7백여 점의 작품은 모두 잉크젯프린터로 프린트된 것으로, 이제는 잉크젯프린터가 기존의 은염 레이저 방식의 프린터를 제치고 사진 작품 전시를 위한 고품질의 프린트 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수억 원대의 라이트젯이나 람다와 같은 은염레이저프린터의 저렴한 프린트 비용, 높은 생산성, 180㎝ 이르는 큰 사이즈 프린트, 높은 표면 광택 등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잉크젯프린터는 개인이 구입할만한 가격과 높은 프린트 품질, 긴 보존성, 넓은 컬러 영역, 한지와 판화지, 실크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린트 용지와 쉽고 편한 사용법, 정확한 컬러매니지먼트의 적용(약품의 온도와 피로도, 온습도, 인화지 유제번호 등에 품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은염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잉크젯프린터는 프린터 각각의 편차가 적고, 주변 환경에 따른 컨디션에 편차가 적은 편이다. 또 사용하는 잉크와 소재의 품질 역시 미세한 열과 빛에도 영향을 받는 사진 인화지에 비해 더 안정적이어서 일관된 작업환경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적용에 더 유리하다.)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전문 사진가들의 작품 프린트에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프린트를 하기 위해서는 촬영이 가장 중요하고 좋아야 하지만, 스캔과 포토샵 리터칭 역시 훌륭해야 하고, 정확한 컬러매니지먼트 역시 잘 알아야 한다. 여기에 작품의 내용과 적합한 프린트 용지를 선택하고 이 용지가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처리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도 역시 필요하다. 사진가는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만 있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프린트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더 있다면, 같은 작품이라도 더 훌륭하게 만들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처음 암실에서 밤을 새고 작업하던 사진 입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컴퓨터나 필름으로 잠자고 있는 자신의 작품을 은염이든, 암실이든, 잉크젯이든 더 많이 프린트하고 더 많이 피드백을 받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바탕으로 삼기 바란다. 암실에서 한 번 더 해보는 테스트 프린트가 더 좋은 작품 프린트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도 손에 만져지는 프린트야 말로 잠자고 있는 데이터를 수준 높은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 전문가의 팁-모니터 캘리브레이터가 없다면?



1. 포토샵 > File > New > 40×5cm, 72dpi 로 새 파일을 만든다.
2.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그라디언트 툴로 흑백의 계조를 만든다.
3. 위쪽 절반을 선택한 뒤 조정 레이어에서 포스터라이즈를 선택해 41단계로 흑백 단계를 만든다.
4.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서 1에서 41까지 번호를 넣고 저장한 뒤 바탕화면에 띄운다.
5. 이 상태에서 흰색에서 검은색까지의 단계를 얼마나 파악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6. 캘리브레이션이 잘된 좋은 모니터라면, 이들 단계를 모두 구별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검은색 부분에서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면, 모니터가 너무 어둡고, 흰색 부분의 구별이 어렵다면 너무 밝게 모니터가 세팅 되어 있는 것이다.
7. 또 아래 부분의 연속적인 계조의 이어짐이 매끄럽지 않거나 중성 회색의 단계로 정확히 재현되지 않고 잡색이 낀다면, 모니터의 선형화 또는 보정이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모니터를 캘리브레이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측정해 보정하는 것이다. 수백만 원대의 디지털카메라나 모니터 등의 장비에 수십만 원대의 모니터 캘리브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디지털 사진의 기본이다.

글:유병욱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디지털과학사진 박사 수료
              디지털 프린팅 랩 닥터프린트(www.drprint.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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