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진가와의 만남 제6회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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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진가와의 만남 제6회 ‘이상엽’
 
‘젊은 사진가와의 만남’은 역량 있는 젊은 작가와 일반 대중 사이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사진 소통의 장을 꾀하고자 전시 기획자 겸 사진가인 김남진의 주관으로 매달 김영섭화랑과 갤러리 카페 브레송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 사진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젊은 작가를 탐색할 수 있는 이 모임은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6회의 작가로 선정된 이상엽은 십여년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강행하면서 다큐멘터리 웹진 이미지 프레스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 시 : 5월 20일(금) P.M 7:30
장 소 : 김영섭화랑 3F 섭카페(인사동 02-733-6331), www.gallerykim.com
참가비: 일만원(음료수 제공)

작업 노트

인문, 사진 그리고 실크로드 위에서 10년
 
나는 지금까지 중국 광조우에서 인도의 코치까지 바다길을 돌아다녔고 다시 시안에서 지중해 언저리의 이스탄불까지 황무지를 떠돌았다. 본격적인 실크로드와의 만남이 1995년 바다에서 이루어졌다면 꿈에도 그리던 사막과 오아시스와의 만남은 2000년에야 가능했다. 나는 이 길을 떠돌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들은 2천년 전의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실크로드는 결코 환상이 아니며 그 위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대인들이 아니다. 어느 곳에도 오지는 없었고, 그들만의 문화를 지닌 채 가끔 찾아오는 상인들의 물건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그런 원주민도 없었다.

나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결코 여행 사진이 아니며 잡지를 위한 여행 가이드를 위한 것은 더욱 아니다. 이 사진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민중들의 이야기이며 이웃에 대한 기록들이다. 또한 굴곡 많았던 80년대를 살아온 한 젊은 한국인 사진가가 본 지구촌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일수도 있다. 나는 2002년 이 기록의 대부분을 수행했던 니콘 F4와 801s를 팔았다. 그리고 지금은 라이카의 M3에 35mm summaron f2.8를 달고 다닌다. 50년대 나온 이 완전 수동식 카메라는 그 동안 수많은 주인을 겪었으리라 생각되는데, 내가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 대신 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카메라를 구입한 것은 아직도 실크로드는 첨단의 길이 아니라 인간의 땀과 눈물과 피가 어려 있는 길이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가야할 실크로드의 길은 멀고도 멀다.
이상엽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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