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구름 생성의 범인은 온실가스?
은빛을 띠는 이유 얼음결정 때문
2007년 05월 02일 | 글 | 서금영 기자 ㆍsymbious@donga.com |
 
약 80km 상공에 떠 있는 야광구름은 하늘이 캄캄해질 때만 볼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야광구름’ 생성의 비밀을 캐기 위해 4월 25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 약 80km 상공에 떠 있는 야광구름은 해뜨기 전이나 해가 지고난 뒤에만 볼 수 있어 과학자들에겐 수수께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은빛이나 푸른빛을 띠고 있어 보는 이에게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1885년 야광구름이 극지방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는 2년 전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의 화산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야광구름이 40° 정도의 낮은 위도에서 더 크고 밝은 모습으로 보이면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야광구름을 만드는 원인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야광구름이 은빛을 띠는 이유는 얼음결정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NASA의 빅키 엘스번드 박사는 “가축 방목이나 화석연료 사용이 야광구름의 생성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구름은 차가운 공기에 포함된 수증기가 먼지를 만나 생긴 얼음 덩어리다. 그런데 높은 상공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대기 중 산소와 결합해 쉽게 수증기로 변환된다. 지상의 온실가스는 대기를 뜨겁게 하는 반면 초고층의 온실가스는 대기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여름철 극지방의 더운 공기가 아래층의 먼지를 밀어 올려 구름을 만드는 응축핵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먼지는 우주에서 대기로 떨어진 운석의 파편일 가능성도 크다. NASA는 인공위성에 구름의 화학적 특성을 밝힐 태양빛 엄폐장치와 먼지 계측기를 달고 야광구름의 비밀에 다가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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