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내 10대 과학뉴스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핵융합 실험로 ‘KSTAR’ 본격 가동’ 1위
2007년 12월 24일 | 글 | 편집부ㆍ |
 

1. 핵융합 실험로 ‘KSTAR’ 본격 가동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제작된 실험용 핵융합로 KSTAR가 지난 9월 완공돼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계획부터 완공까지 꼬박 12년이 걸린 ‘대공사’다. KSTAR는 세계 최초로 고성능 초전도 자석만으로 핵융합의 원료인 플라스마를 가두는 ‘토카막 장치’를 제작해 국제 핵융합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 KSTAR는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장시간 운전(300초 이상)과 제어기술을 실험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KSTAR 건설 과정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이 추진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 세계 최초 ‘용광로 없는’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지난 5월, 포스코는 용광로 없는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 설비를 세계 최초로 준공하는데 성공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하지 않고 바로 사용하는 철강제조 방법. 파이넥스 공법을 사용했을 때 배출되는 환경오염 물질의 양은 용광로 공법의 1~3% 수준이며 먼지 발생량도 28%에 불과하다. 원료를 따로 가공할 필요가 없어 설비투자비도 절감된다. 이번 성공으로 포스코는 세계 철강기술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세계 최초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0나노미터(nm, 1nm=10-9) 공정으로 제작한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30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4000분의 1 수준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장비로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40나노미터까지만 좁힐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있던 60나노미터 반도체 제작 설비를 이용해 회로 사이에 또 하나의 회로를 그려넣는 방법으로 선폭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 제품 16개를 모은 128Gb 메모리카드에는 종이신문 800년치, MP3 음악파일 3만2000곡을 담을 수 있다.

4. ‘와이브로’ 기술 3G 국제표준 채택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WiBro)가 지난 10월 3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는 국내 독자개발 이동통신 기술 가운데 최초다.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대만 등 40여 개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브로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향후 5년간 약 94조 원 규모의 세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5. 청소년 과학 실력 추락과 이공계 대학 개혁 바람
OECD가 발표한 ‘학업성취도국제비교 2006’에서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과학 성취도가 57개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1위에서 10계단이나 추락한 것. 또 최상위 5%이내 학생만 비교한 순위는 세계 17위에 그쳐 국내 이공계 위기론이 재확인됐다.
이공계 위기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공대의 개혁이 주목받고 있다. KAIST는 종신교수직을 뽑는 ‘테뉴어 심사’에서 신청자 35명 가운데 15명을 탈락시켜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서울대 공대도 학부생에서 필요한 기초 과목 위주로 교과 과정을 전면 개편하며 이공계 개혁에 동참했다.

6.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 발견
서울대 강봉균 교수팀은 지난 5월 뇌가 기억을 오랫동안 저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CAMAP’을 발견, 역할을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CAMAP은 평소 신경세포 사이의 틈인 시냅스에 있다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핵으로 이동해 장기 저장에 필요한 유전자들을 움직인다. 이 연구 결과는 기억 형성 과정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기억 조절 기술의 발판을 제공한 점을 인정받아 생명과학분야 최고 학술지인 ‘셀’ 5월호에 실렸다.

7. 한국 온난화 심화와 기상 오보 논란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량은 세계 평균의 2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가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수치로 나타난 것. 기온과 더불어 올라가는 기상청의 오보율도 우려를 불러왔다. 기상청은 올초 대설과 황사 예보를 연달아 틀리며 기상 예보에 대한 불신을 늘렸다. 지난 2004년 세계 최고 수준인 슈퍼컴퓨터 2호기를 도입하고도 운용 능력 부족으로 인해 예보 정확도를 낮추기만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기상청의 신뢰도는 또 한번 추락했다.

8. 세계 최고 효율 태양전지 개발
지난 7월 광주과학기술원 이광희 교수팀은 세계 최고 효율성의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전지는 에너지 전환효율이 6.5%로 현재까지 개발된 유기물 플라스틱 태양전기 가운데 가장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휘거나 접을 수 있고 제작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에 실렸다.

9. 기술유출 논란과 기술유출방지법 시행
올해 대형 기술유출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KAIST 교수가 학교의 특허를 자신 소유의 벤처기업에 넘긴데 이어 대우조선해양,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굵직한 대기업의 간부나 전직 연구원이 핵심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다 적발됐다. 정부는 국가를 먹여살릴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10. 최다 안드로메다은하 구상성단과 퀘이사 발견
지난 8월 한국천문연구원 김상철 박사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명균 교수팀은 10년에 걸친 관측자료를 분석해 안드로메다 은하에 있는 113개의 구상성단을 새로 발견했다. 이는 안드로메다 은하 연구사상 최다 갯수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 학술지 ‘애스로노미컬 저널’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임명신 교수팀은 먼 우주연구의 ‘장벽’으로 불리는 은하수에서 퀘이사 40개를 새로 찾았다. 퀘이사는 우리 은하에서 멀리 떨어져있지만 블랙홀 주변의 에너지에 의해 태양 같은 항성처럼 밝게 빛나는 특이한 천체. 연구팀이 발견한 것 가운데 13개는 천체등급 18등급 이상의 ‘밝은 퀘이사’로 이는 지금까지 은하수에서 발견된 밝은 퀘이사 전체 갯수(10개)보다 많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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