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일부 핵심기술, 9년만에 국산화 성공
2008년 05월 13일 | 글 | 윤상호 동아일보 기자 ㆍysh1005@donga.com |
 
우리 군이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지 9년 만에 일부 핵심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스텔스 기술로 제작된 항공기나 함정은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은밀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이 기술은 21세기 첨단 군사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1999년부터 스텔스 기술 개발에 착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말 스텔스 기술의 핵심 분야인 레이더 전파흡수 재료를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지난해 말 전파 흡수 재료를 공군의 F-4 전투기와 전투기 축소 모형에 부착해 극비리에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성능이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개발된 전파 흡수 재료의 구체적인 재질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기체나 장비에 칠하는 도료나 부착할 수 있는 특수 필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텔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의 F-22, F-35 전투기의 기체 곳곳에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특수 필름이 코팅 처리돼 있다.

F-22 전투기의 경우 레이더에 작은 새나 벌레 크기로 포착될 만큼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유사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고 핵심 시설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

ADD와 공군은 현재 전파 흡수 재료를 부착한 F-4 전투기의 공중비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에서 F-4 전투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면 전파 흡수 재료는 항공기를 비롯한 군 장비에 실전 적용할 수 있다는 최종 판정을 받게 된다.

군은 또 전투기와 함정이 레이더 전파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설계의 일부 기술도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F-22 전투기가 실전 배치된 뒤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도 동북아 제공권 장악을 위해 스텔스 항공기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우리도 2010년대 중반까지 스텔스 기능 구현에 필요한 모든 핵심 기술의 개발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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