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속에 담긴 세상
2008년 06월 24일 (화) 20:11:46 천성남 조아라 archo@dynews.co.kr

◇‘흔한’ 나무의 ‘흔하지 않음’
박종익 사진전, 오는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공기처럼, 햇살처럼 무심히, 그렇게 언제나 하나의 풍경, 주변 환경이 되어 지나쳐 버리곤 하는 나무의 다양함에 주목한 전시회가 열린다.
박종익 청주 흥덕고 교사(사진·46)가 오는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2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나무와 함께하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나무가 있는 사진들이 선보인다. 오도카니 도로 한복판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한옥 담벼락에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된 나무, 태극기와 함께 하늘 높이 솟은 나무, 옷가게 쇼윈도에 비친 나무 등 나무의 다양한 모습들이 전시된다.
전시에서는  ‘흔한’ 나무의 ‘흔하지 않음’에 주목한다. 43점의 사진 속 나무들은 어느 것 하나 같은 나무가 없다. 오롯한 나무의 전체 모습을 찍기도 하는가 하면 나무의 어느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쇼윈도에 비친 모습, 그림자로 남은 모습 등 나무의 흔적들에 주목하기도 한다. 나무는 낡은 초가집을 포근하게 감싸는 어머니같기도 하고 강가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선비같기도 하다. 공사 현장 앞 삭막한 도로에 오도카니 홀로 남아 있는 나무에서는 쓸쓸함과 외로움마저 느껴지고
   
 
  ▲ 박종익 작 ‘나무와 함께하는 풍경’  
 
언제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기만 하는 나무는 일방통행 표지판과 함께 사진 속에 묘사된다.
박씨는 지난 97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야생화 사진을 찍기 시작해 2003년 사진가 조인환씨를 만나며 흑백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한국흑백사진 페스티벌, 충북흑백사진연구회 회원전 등 단체전에 참가했다. 충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청주 흥덕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3년부터 주제로 삼아 찍어온 나무에 대한 작품들을 주변에 보여주고 평가 받으며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사람을 주제로 한 인물전 또는 네팔의 풍경을 담은 전시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011-486-8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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