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드마산바바의 전설이 깃든 탁상 사원 방문

- 호랑이의 둥지를 뜻하는 탁상 곰파는 깍아지른 절벽에 서있는 부탄을 대표하는 건축물

- 히말라야 지역 최고의 고승 파드마 삼바바(구루 린포체)747년에 암호랑이로 변한 부인의 등을 타고 이곳으로 날아와 이곳의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근처 동굴에서 석 달간 명상을 수행하였는데 그 수행한 동굴자리에 세워진 사원이 바로 탁상사원. 파드마삼바바가 호랑이를 타고 마치 새처럼 날아왔기 때문에 둥지라는 표현이 붙여졌다고 함.

- 부탄에는 사원을 의미하는 세 개의 주요 용어(, 곰파, 라캉)가 있음.

- 부탄의 전통 사우나 ‘Hdot stone bath’ 즐기기

- 부탄의 전통 농가 방문


부탄 여행 중 가장 고난이도인 '탁상곰파(타이거 네스트;Tiger's Nest)'에 오르기로 했다. 가파른 수직 절벽에 자리 잡은 탁상곰파는 부탄을 상징하는 아이콘. 부탄에 불교를 전파한 파드마삼바바가 호랑이를 타고 와 이곳에서 3년 3개월 3주 3일 3시간 동안 명상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카규파(Kagyupa)의 성자 밀라레파, 테르텐 페마 링파, 부탄 독립의 아버지 삽드룽과 같은 당대의 위대한 스승들이 이곳을 찾았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타이거 네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숨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중턱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도착했다. 타이거 네스트가 바라보이는 카페테리아는 부탄 정부에서 운영하는 쉼터다. 커피 한 잔과 비스킷으로 한 숨 돌린 뒤 다시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지만 마부들이 내 옆을 스쳐지나간다.
힘이 들면 말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타이거네스트를 느끼려면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산을 올라야 한다. 그것이 트레킹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매력이다.




오르막이 끝나고 산허리에 길게 이어진 평지 같은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조망이 터졌다. 절벽 위에 위태롭게 자리 잡은 타이거네스트가 지척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타이거네스트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줄을 서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지리산 천왕봉 앞에 늘어선 줄 같았다.
이곳에서 내리막이 내리꽂듯 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다. 머리 위로 수십 미터 길이의 룽다가 펄럭였다. 다시 고개를 바짝 세운 길을 힘겹게 오르자 기다리던 타이거네스트 입구가 나왔다.

깎아지는 절벽에 세워진 사원, 그 안에 벽을 따라 만들어 놓은 석상들. 안타깝게도 이 사원은 1951년 화재로 일부 소실됐고, 1998년 대화재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지금 사원은 지난 2000년 복원공사가 끝난 모습이다.
참고로 부탄에서는 사원 안 불상 등의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불상은 마음으로 섬겨야할 대상이지 구경의 대상이 아니란 이유에서다. 이해는 하지만 사원 내부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안타까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부탄에서 종종 보게 되는 그림이 있는데 화목한 네친구라는 불교에서 유래한 우화이다.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옛날에 인도 바라나시 지방의 숲에 네 동물이 살고 있었는데, 나무 한그루를 놓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다투게 되었다. 코끼리는 처음 발견했다, 원숭이는 그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아왔다, 토기는 열매가 열리기 전 어린 나무 잎사귀를 먹고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자고새가 자기가 오래전 열매를 먹고 버린 씨에서 그 나무가 자란거라고 하자 코끼리와 원숭이 토끼는 모두 자고새가 가장 형이라며 절을 했다. 네 동물은서로를 인정하고 곧 다정한 친구가 되어 나무의 좋은 향기와 열매를 기꺼이 공유하기로 했다.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이들은 사이좋은 네 친구로 통하여 숲의 평화를 상징하게 되었다. 자기 이익만을 고집하며 싸우는 대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또 다른 버전을 소개하면 옛날에 코끼리 원숭이 토끼 공작새가 한 숲에 살았는데 네 동물은 그들이 좋아하는 나무 열매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싶었다. 그들은 의논끝에 협동을 통해 열매를 얻기로 했다. 우선 공작새가 씨앗을 물어 와서 땅에 심고, 토끼는 거기에 열심히 물을 주고, 원숭이는 똥으로 양분을 공급하고, 넷 중에 가장 큰 코끼리는 밤낮으로 씨앗을 지키며 보초를 섰다. 이런 정성으로 씨앗은 싹을 틔우더니 점점 자라 성숙한 나무가 되었고 간절히 기다리던 열매를 맺었다. 열매가 다 익어서 먹을 때가 되었는데 가지가 너무 높이 달려서 바로 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물들은 서로의 등을 밟고 올라가 탑을 쌓았다. 맨 먼저 코끼리가 나무 밑에 서고 그 위에 원숭이 그 위에 토끼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작새가 올라갔다. 이런 우정과 협동으로 서로 공덕을 베풀며 네 동물은 가장 좋아하는 열매를 화목하게 나누게 되었다.                                                      

부탄의 전통 농가 방문

부탄의 전통 사우나 ‘Hdot stone bath’ 즐기기

4시간 반의 타이거네스트 트레킹을 마치자 부탄 전통방식의 핫스톤 목욕이 기다리고 있었다. 핫스톤 목욕은 나무로 된 욕조에 물을 채우고 불에 달군 큰 돌을 넣는 부탄 전통 목욕법이다. 또 여기에 로컬 허브 잎을 넣기도 한다. 돌멩이를 넣을 때마다 '치익~' 하는 소리를 내며 욕조물이 데워졌다.
몸을 담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우리나라 목욕탕의 열탕 정도 되는 온도였다.

파로종의 야경

한부탄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에서 LED조명등을 설치하여 주었다고 한다.



부탄여행은 전통과 이들이 삶을 대하는 불교적 태도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감사와 양보가 무엇인지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운전할 때 소 떼와 야크 떼가 차 앞을 지나가면 차를 멈춰 세우고 가만히 기다려 줄 줄 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 부탄이다. 또 길에 사는 강아지들을 위해 음식을 내주고, 그들의 편안한 낮잠을 배려하는 게 부탄 사람들의 마음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부탄, 이곳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행복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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