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오지 학교 탐사대”라는 이름으로 우리 대원 21명은 1월 8일부터 1월 24일까지 16박 17일의 일정으로 네팔을 다녀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두 곳의 학교도 방문하고 네팔의 불교문화와 힌두교문화, 랑탕의 깊은 계곡과 눈 덮인 랑탕히말의 자연을 보고 티벳 문화의 흔적 등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그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서투르지만 후기를 남기려 한다.

   

 

 웬 장비가 이리도 많을까? 사람이 며칠을 사는데 이리 많은 것들이 필요하구나. 1월 8일 충주 청소년 수련관에 모인 우리 일행은 바리바리 짐을 꾸려 14시 30분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꾀 많았다. 우리의 장도를 축하하려는 듯 눈보라가 멋지게 휘날렸다. 밤 9시에 인천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5시간 30분 정도 걸려 한밤중에 방콕에 도착했다. 카투만두로 가는 연결 비행기 노선이 맞지 않아 우리는 무려 8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11시 30분 비행기로 이튿날 오후 14시 30분경 카투만두에 도착했다. 덴지와 핀조 일행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주황색 꽃목걸이는 만든이의 정성이 가득했고, 아름다웠다. 버스로 시내를 거쳐 안나푸르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긴 비행시간과 방콕에서 기다리기 지루하여 마신 양주 때문인지 몹시 피곤하다. 잠시 시내를 산책했다. 2002년도에 왔을 때처럼 공해에 눈과 목이 아리다. 카투만두의 대기오염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기온이 안정된 고도가 높은 분지의 특성 때문이다. 예전보다 차와 오토바이가 더 늘어난 듯하다.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다.

  저녁은 빌라에베레스트에서 한식으로 했다. 기내식과 간식으로 깔깔해진 입맛에 역시 우리의 된장국과 김치는 특효약이다. 타멜 거리를 지나 호텔로 돌아오는 도중에 교통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는 것 같다. 쉴 새  없는 차와 오토바이의 경적소리, 사람들과 자전거가 휩싸여 그냥 흘러간다. 먼지와 향냄새가 뒤섞여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어서 빨리 이 도심을 벗어나고 싶다. 저녁 후 동료들은 내일 방문할 학교의 옷가지를 포장하고 정리한다. 콜멘에서 지원한 80벌의 옷과, 각 학교에서 수거한 옷가지들을 정리하는데 꽤 많은 양이다. 많은 사람들의 따스한 정이 모여 있는 옷가지들이다. 이제 깊은 잠을 청해야겠다. 룸메이트는 태권도로 몸을 단련한 58세의 신흥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신 최창원 선생님이시다. 크! 최 선생님은 펜티 한 장에 웃통도 다 벗고 잠을 잔다. 나는 옷을 다 입고 자도 약간 추위를 느끼는데 대단한 청춘이다. 구랫나루에 가슴에 털 난 사나이다. 잠자는 모습을 흘깃 훔쳐보니 한창때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을 듯한 태권도 챔피언이다. 나이는 나보다 한참 위이지만 이런 무쇠 사나이를 보디가드(?)로 둔 나는 얼마나 행복한 녀석인가! 인천 공항에서부터 장창락 기자와 나는 담배를 끊기로 약속했다. 담배를 한 대 피우다 걸리면 네팔  토종닭 한 마리를 사기로 했다. 담배를 안 피우기로 한지 24시간이 약간 더 지났다. 약 기운이 떨어져서인지 머리가 띵하고 의욕도 없고 기운도 없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생각이 날 때가 되었는데 한 대 피우면 어떨까 하고 유혹한다. 그깟 닭 한 마리가 뭐 대수냐는 듯.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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