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 셀파족 학교 방문과 네팔 전통 춤 관람과 체험

 

  조금 쌓인 피곤함을 말끔히 없앨 만큼 제법 잠을 푹 잤다.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 9시경 호텔을 출발하여 셀파족 학교를 방문하기로 했다. 정성스레 준비한 옷가지와 학용품을 버스에 싣고 약 40분 정도 버스를 달려(카투만두 시내에서) 외곽에 있는 초ㆍ중ㆍ고가 함께 있는 공립학교를 방문했다. 멀리 구름 속에 보이는 설산이 내일부터의 트레킹을 설레게 한다. 학교의 시설은 아주 열악해 보였다. 과학실을 가 보니 교사가 그린 태양계 그림이 붙어있다. 선물을 학교에 모두 전달하고 학교 측에서 알아서 분배하면 좋겠는데 현지 가이드 말이 그렇게 하면 아이들에게 골고루 배분되지 않는다고 했다(중간에 횡령자가 있다는 말이겠지) 그래서 우리는 일일이 낱개 포장을 하는 수고를 했던 것이다. 나 역시 교사지만 (이 학교의 교사는 국가에서 선정한 절반과, 그 지역에서 선발한 절반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국가와 일반 국민이 교사를 절대로 믿지 못하는  국가의 장래를 어찌 생각해야 할까 마음이 찹찹하다. 그러나 교실에 들어섰을 때 어린이들의 눈은 그저 말고 초롱초롱하기만 하다. 4명 정도씩 3교실을 방문하고 선물을 주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선 교실에서는 그래도 내가 나이가 많다고 나보고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하라고 했다. “초롱초롱한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교사랍니다. 모두 새 옷으로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일부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입던 옷 중에서 새것을 잘 세탁해서 가져온 것입니다. 기꺼이 받아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보니 여러분은 모두 아주 총명한 것 같습니다. 부디 열심히 공부하여 네팔의 훌륭한 일꾼이 되어 주세요” 통역을 담당했던 핀조는 한국어에 능통한 일류 통역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의 교육이 무너진다. 학교가 무너진다고 하지만. 어느 시대에도 그런 소리는 늘  있어 왔다. 이 학교를 방문하며 적어도 우리나라의 성장에 교육이 얼마나 공헌 했는가를 절감했다. 학교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곳곳에 있는 정부군의 초소가 이곳이 반군의 출몰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네팔의 정정은 아주 안정된 것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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