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닭고기 정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먼저 화장장으로 갔다. 산자와 죽은 자가 같이 있는 곳. 죽은 자와 헤어지는 곳. 곳곳에 시신 타는 냄새가 역하다. 건기라서 하천 물은 마르고 오염도는 심각하다. 어디서 아주 슬픈 곡조의 군악대 조가가 들려온다. 군인들이 도열해 있다. 그들은 건너편의 망자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계급이 꽤 높은 자가 사망했다고 한다. 반군과의 교전에서 죽은 모양이다. 잠시 주변이 숙연해졌다. 아! 죽음 앞에서는 계급이 높은 자나 낮은 자나 공평하구나. 죽은 자를 보내려고 제사 지내고 난 후 재물을 강물로 버리자 주변 아이들이 금방 물로 들어가 그것을 건져간다. 먹기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주변에는 확인만 되지 않았을 뿐 거적을 뒤집어 쓴 자가 전혀 미동도 않은 체 자고 있다. 그는 아마 죽어 있을지도 모른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은 그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그가 아픈지, 잠자는지, 죽었는지. 여기는 이런 곳이다. 자연계에서 죽음은 하나의 과정일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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