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대란 있다
10년내 진짜 석유대란 온다
2008년 01월 08일 | 글 | 편집부ㆍ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다. 더 심각한 상황은 10년 내 석유 생산이 줄어드는 진짜 대란이 시작되고 41년 뒤에는 지구에 매장된 석유가 바닥난다는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아침마다 석유통을 들고 주유소 앞에 줄을 서서 석유를 배급받고, 출퇴근이나 등하교는 자전거로 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지구에 묻혀 있는 석유는 얼마나 되며 석유 대란은 언제 닥칠까.

미국 석유 전문잡지 ‘석유가스저널’(OGJ)은 2003년 “지금까지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1조2천1백28억 배럴로 현재 석유 소비량을 기준으로 41년 동안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석유회사 BP도 석유 매장량은 1조1천4백77억 배럴로 41년 정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르는 때부터 대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소비는 앞으로 연평균 1.2-2.4% 늘 것으로 보이는데 생산이 정체돼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 석유 대란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석유 대란이 30년 뒤에나 찾아올 것이라고 낙관한다. 미국지질연구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가 많아 2037년에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점을 2100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염명천 산업자원부 과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5-10년후 석유 수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수소에너지개발사업단 김종원 단장도 “2014년부터 원유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안에 진짜 ‘석유대란’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혁명을 준비해야

석유 대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석유를 직접 생산하면 석유 위기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석유가 거의 나지 않는 프랑스는 전체 석유 소비량의 73%를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다. 또 중동에서 수입하는 석유는 27.9%에 불과해 석유 위기에 타격을 덜 받고 있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자원빈국’ 일본도 해외 석유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은 2006년 카자흐스탄 원유를 들여오기 위해 송유관을 건설했고, 일본도 러시아와 가스관을 연결하도록 합의하는 등 해외 유전 개발을 통한 석유 수입이 10%를 넘는다. 한국이 중동에 의존하는 석유는 전체의 79%다.

석유 대란은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류는 산업혁명이후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으로 물질문명을 되돌아봐야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식량이 부족해지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만 남는다.

석유 위기는 전쟁과 테러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배후에는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의 석유 자원이 놓여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도 상당 부분 석유에서 비롯됐다.

이상훈 대안에너지센터 사무국장은 “지금은 석탄 석유 등 ‘탄화수소 문명’이 저물어가는 시기”라며 “에너지 전쟁과 생태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발전을 중요시한 20세기의 에너지 사용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는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고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기자의 ‘10년내 진짜 석유대란 온다’에서 발췌 및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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