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단풍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암릉이 펄쳐진 경기도 가평의 운악산(935m)

 코스 : 운주사 - 서봉 - 동봉 - 하판리

 

  참으로 오랫만에 아내와 함께한 산행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출발 장소인 백두산장에 토착하니 출발 5분전, 당연히 트렁크 안에 있어야 할  등산화가 보이지 않는다. 아뿔사 지난번 산수유 릿지를 마치고 집에 신고 올라간 것을 깜박했다.

산장지기님에게 신던 아무런 신발이라도 없냐고 여쭈니 없다고, 이일을 어쩌나 아내 혼자다녀오라고 하니 망설이는 눈치, 얼른 판단을 내려 가장 저렴한 등산화를 새로 구입하기로 결정하였다.

  백두산장에서 7시 출발,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운악산 입구에 도착하니 10시경이 되었다.

  새로 구입한 등산화 끈을 질끈 동여메고 등산이 시작되었다.

주종이 참나무 군락지의 산이라 그렇게 단풍이 멋드러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암릉과 어우러진 빛깔이 잘 어울려 있었다.

  2시간의 등반으로 산정(서봉, 동봉)에 올라 동봉에서 점심식사와 병삼씨가 가져온 홍탁에 매실주도 한잔한 후 하판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200여 미터를 내려가니 절벽길이 나타나 교행을 할 수가 없다. 내려가려는 사람과 오르려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려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만 올라와라 그만 내려와라 옥신각신 말다툼도 이루어지고 타협길을 찾아 10명씩 교대로 오르내리기로 하여 외길을 빠져나오니 올라오는 행렬이 끝이 없다. 너무도 긴행렬에 등산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등산객도 보이고 3시간여의 하산끝에 주차장에 도착 가평 잣막걸리에 두부김치를 안주삼아 한잔하는 것으로 오늘의 산행은 종료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 올때에는 그래도 약 3시간여만에 도착하였으나 되돌아 가는 길의 절반은 서울방면의 도로를 타고 오르다 하남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야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기우는 현실로 나타난 한참을 자다 일어났는데도 그야말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도로를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주말 또는 명절때에나 정체 현상을 보이는 서울을 향하는 국도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는데 늘 많은 교통량을 보이는 지방도시간 도로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고, 그런대도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현상은 지속되고, 지방으로의 공공기관 및 기업이전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뺏아기는냥 절대로 놓치려하지 않는 모습이 안쓰럽다. 앞으로도로 이런현상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점점더 심화될것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끝없이 끝없이 서울로 인구 유입이 되는 정책을 퍼 나갈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가지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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