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차메~피상)

첫 번째 트레킹이 시작되는 긴장 되는 날이다.

고도 2,670m에서 약 600m를 올려 3,200m까지 올리는 날이다. 고산 트레킹 경험이 없는 두 분(환형과 원형)은 걱정이 태산이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만 걸으면 괜찮고, 오늘의 일정은 대부분 평탄한 길을 걷다가 30분 정도만 약한 오르막길을 걸으면 된다고 마음의 안정을 준 다음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2009년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시에는 베시사하르까지만, 2015년 피상피크 원정 때에는 차메까지만 로컬차량이 다닐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마낭까지 차가 갈 수 있다.

대부분의 트레커는 고소 적응차 차메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

고소는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더 난관은 로컬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뿌옇게 날리는 흙먼지를 마시지 않으려고 숨을 참다 보면 그 후에 오는 힘겨움이 있다. 먼지로 긴시간 참았던 숨을 헐떡거리며 몰아쉬어야만 하는 고통이 수반된다. 지역민들에게는 개발이 되어야겠지만, 지금 트레킹 하는 트레커에게는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레킹의 매력도 이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히말라야에서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는 게 날씨다. 오후가 되니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큰비는 아니라서 우리 일행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15km를 약 다섯 시간을 걸어 피상에 도착하였다.

첫 번째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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