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마낭 고소적응일, 강가푸르나 뷰포인트)

오늘은 고산 적응일이다. 고산 적응도 할 겸 숙소 앞 강 건너에 있는 강가푸르나 뷰포인트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히말라야 설산은 대략 10시가 넘으면 가스가 끼기 시작하여 조망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평상시와는 다르게 6시에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7시에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강을 건너 가파른 언덕길을 1시간 반 가까이 오르니 뷰포인트에 도착하였다. 뷰포인트에서는 피상피크, 마나슬루, 고라히말, 안나푸르나 2, 안나푸르나 3, 강가푸르나, 틸리초히말, 출루피크 등이 파노라마로 우리들의 눈에 들어왔다. 다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풍경에 빠져 하산할 생각을 안 한다. 원형이 등산화를 보여주며 바닥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며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가이드와 함께 먼저 하산을 하였고, 나머지 우리 셋은 한 시간을 더 경치에 취해 있다 하산하였다.

저녁 식사에 이어진 갑작스러운 생일파티, 본인도 모르고 지나간 생일을 형수와의 카톡 대화로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빵집을 수소문하여 케이크를 주문하고, 깜짝 이벤트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감각 만점인 원형이 재치있게 시작된 ‘Excuse me’ 맨트로 세계 각지에서 모인 트레커들의 동의를 얻고 그들과 함께 생일 축하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의미 있는 생일 축하를 받은 철형의 얼굴은 기분이 좋아 보여 내 마음도 덩달아 흐믓했다.

멋진 풍경에 취하고, 사람들에 취했던 히말라야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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