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행기 1]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레킹 | 산행기 2006/06/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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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클라에서 팍딩 가는 길. 눈 쌓인 쿰비율라 산이 보인다.
ⓒ 김남희

트레킹 첫째 날

날씨 : 안개 낀 후 갬
걸은 구간 : 루클라(Lukla 2804m)-팍딩(Phakding 2623m)
소요 시간 : 3시간


새벽 5시. 수영언니가 깨운다. 지난 밤 전기요를 빌려 몸을 따뜻이 하고 잔 덕인지, 감기 기운이 한결 가라앉았다.

드디어 오늘은 에베레스트산이 있는 솔루 쿰부 히말(Solu Khumbu) 지역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다. 이번 트레킹의 동반자는 한국에서 날아온 수영 언니와 정 선배님. 수영언니는 지난 2000년 지리산 종주를 할 때 만난 이후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정 선배님 역시 그때 만난 일행인 혜정 언니의 오랜 지인으로 한국에서부터 안면이 있던 터다.

원래 내 계획은 시간은 많고 돈은 부족한 여건에 힘입어 이곳 카트만두에서 지리까지 버스를 타고 가 지리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하는 거였다. 하지만 한 달 일정으로 나온 두 사람의 시간과 체력을 아끼기 위해 루클라까지 비행기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늘어난 비용으로 인해 얄팍한 주머니가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어쨌든 오늘 나는 에베레스트로 간다.

▲ 짐을 지고 가는 일꾼들. 루클라에서 남체까지 이들이 지고 가는 등짐의 가격은 무게 1kg당 12루피(200원)에 불과하다.
ⓒ 김남희
에베레스트. 티벳명으로는 초모 랑마, 네팔명으로는 사갈마트.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 산을 알게 된 이후 늘 내 가슴 한켠에 살아 숨쉬고 있는 이름.

세계적인 등반가 조지 맬러리나 라인홀트 매스너의 글을 읽을 때면 달아오르는 얼굴을 식히기 위해 얼마나 여러 번 책을 덮어야만 했던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창가에 서서 유치하게도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나를 본다.

“에베레스트여, 기다려다오. 내가 간다.”

시골 간이역 같은 공항 터미널에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지금. 올케가 보내온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읽고 있지만 마음은 저 혼자 달음박질쳐 눈 덮인 산 속을 헤매고 있다.

아침 7시 이륙 예정이던 비행기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 11시에나 이륙한다. 비행기는 18인승이나 될까. 지금껏 내가 타 본 가장 작은 비행기다. 승객은 정 선배님과 수영언니, 나 그리고 가이드 람, 이렇게 넷. 앞쪽에는 의자를 접고 짐을 가득 실었고, 뒤쪽에 우리 넷이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승무원이 사탕과 솜뭉치를 가득 담은 쟁반을 내민다.

“웬 솜?”

“소리 때문에 귀 아픈 사람들 귀 막으라고.”

과연 비행기는 굉음을 내며 날아오른다.

비행기 왼쪽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경이롭다. 끝없이 늘어선 설산들과 구름, 그 아래 까마득한 사람의 마을. 경치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새 30분만에 비행기는 루클라 공항에 착륙한다.

가이드 람이 이끄는 대로 ‘에코-파라다이스 식당’으로 이동, 야채카레와 레몬차로 점심을 먹는다.

오후 1시. 이제 트레킹의 시작이다. 루클라에서 구한 두 명의 포터 기얀드라와 바뜨라에게 배낭을 나눠 지게 하고 우리는 작은 배낭 하나씩을 메고 걷는다. 그래도 내 가방에는 카메라가방이 따로 들어있어 꽤 무겁다.

눈 앞으로는 해발고도 6783m의 깡대(Kang Tega)산이 보이고, 어디선가 야크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상쾌하다.

눈 덮인 산들을 바라보며 걷자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왜 이렇게 산만 보면 가슴이 뛰는 걸까. 아직은 이성에 가슴이 두근거릴 나이인 것 같은데 잘 생긴 나무 한 그루, 우뚝 솟은 봉우리에만 가슴이 뛰니 이것도 병인가.

어떤 작가가 그랬다지. 자신의 인생은 산을 알기 전과 산을 안 이후로 나뉜다고. 나 역시 나이 서른에 산을 만난 이후 많이도 변했다. 사람의 마음에 지나치게 의지해 스스로를 버겁게 만들던 욕심도 좀 줄고, 침묵과 겸손의 미덕도 조금은 배웠으니. 산과 자연은 내게 사람들이 가르쳐주지 못한 것을 말없이 깨우쳐 준 큰 스승인 셈이다.

▲ 짐을 실은 좁교(야크와 소의 교배종)떼를 끌고 흔들다리를 건너가는 사람.
ⓒ 김남희
며칠 전 사흘간 연이어 내린 폭설로 인해 아직 산등성이는 눈에 덮여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길은 이어지지만 기본적으로는 고도가 더 낮은 팍딩으로 향하고 있어 내려가는 셈이다.

오후 4시, 루클라를 떠난 지 세 시간 만에 팍딩에 도착한다. 셀파 빌리지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서니 2인실 방값은 100루피(한화 1700원). 방에는 작은 나무 침상 두 개만 놓여 있을 뿐이다.

짐을 풀고 식당으로 내려가 저녁을 먹는다. 언니와 나는 고산 트레킹을 하는 동안 저녁은 간단히 먹기로 했기에 감자 스프만을 주문한다.

저녁을 먹고 나니 7시. 할 일이 없다. 식당 난로가에 둘러앉아 가지고 온 책을 읽다가 난로가 꺼질 무렵 방으로 돌아간다. 세수를 하려고 세면대의 물을 트니 물이 얼음장처럼 차다.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다. 서둘러 고양이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담요 하나 더 덮고, 침낭 속에 들어간다.

삼면으로 창이 난 방은 몹시 춥다. 유난히도 심하게 추위를 타는 나이기에 가장 두꺼운 원정용 침낭을 가져왔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카트만두에서 만난 영진 언니가 알려준 대로 물통 속에 뜨거운 물을 담고 발 밑에 두니 곧 발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따뜻하게 잠들 수 있다니 뜻밖의 호강이다.

트레킹 둘째 날

날씨 : 찌뿌둥하다가 잠시 햇살
걸은 구간 : 팍딩(Phakding 2623m)-남체(Namche Bazaar 3440m)
소요 시간 : 5시간
복장 및 위생 상태 : 양호


▲ 깡대(Kang Tega-6783m)산의 자락에 둘러싸인 남체바자 마을의 모습.
ⓒ 김남희
눈을 뜨니 7시. 어제 저녁 8시부터 오늘 아침 7시까지 꼬박 11시간을 잤다. 오믈렛으로 아침을 먹고 8시 40분 출발.

출발 직전 “죄송합니다. 긴급상황입니다"를 외치고 수영 언니와 난 화장실로 달려간다. 정 선배님은 그런 우리에게 “니들은 아무데서나 볼일도 잘 보네. 혜정이는 자연을 지극히 사랑해서 몸 속의 노폐물을 다 제 집으로 가져가서 처리하던데라며 농담을 하신다. 아, 현지 적응 능력이 남다르게 뛰어난 것도 이렇게 놀림감이 되고 만다.

길은 소나무와 잣나무가 듬성한 바위산이다. 작년 이맘 때 트레킹을 했던 중국 운남성 여강의 호도협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때는 2박 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이번에는 15박 16일의 제법 긴 일정이라 트레킹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길 좌우로는 돌집과 그 집을 둘러싼 키 낮은 돌담들이 이어진다. 제주도 같기도 하고, 영국의 호수 지방(Lake District) 같기도 하다. 40여분쯤 걸으니 눈 덮인 바위산 탐셸꾸(Thamserku Central. 6618m)가 정면 오른쪽으로 따라온다.

벤카(Benkar) 마을의 벤카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시 휴식. 오른쪽으로는 깡대(Kang Tage East)가 우뚝 솟아있다.

10시 40분. 몬주(Monju. 2850m)에 도착. 이곳에서 사갈마트(에베레스트의 네팔 이름) 국립공원 입장 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허가서 비용은 1000루피(한화 17000원). 여권과 돈을 내고 서류에 사인을 하니 바로 허가서를 내준다.

국립공원 사무소를 지나자마자 정면에 멋진 바위산 쿰비율라(Kumbi Yul Lha)가 보인다. 20분쯤 더 걸으니 조살레(Jorsale) 마을. 시간은 갓 11시를 넘겼을 뿐이지만 이곳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는다.

계란 볶음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시간은 정오를 넘겼다. 이제 길은 가파르게 올라간다.

철다리를 건너 라자도반(Larja Dobhan) 마을을 지나니 정면 오른쪽으로 쿠슘 캉구루(Kusum Kanguru 6370m)가, 왼쪽으로는 탐셀꾸가 보인다. 숨을 헉헉거리는 우리를 보며 포터 기얀드라와 바뜨라가 “비스따리! 비스따리!(네팔어로 천천히)”를 외친다.

길은 군데군데 녹다 만 얼음과 눈으로 질척거리고 미끄럽다. 계속되는 오르막. 가끔씩 햇살이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제법 숨이 차 오른다.

▲ 에베레스트 뷰 호텔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라보는 깡대 전경.
ⓒ 김남희
두 시간 남짓 걸으니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지점이 나온다. 왼쪽 정면으로는 깡대, 오른쪽으로는 쿰비율라가 솟아 있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덮여 있다지만 가장 높은 산이 2000m를 넘지 않는 나라에서 온 나는 주변 산세가 경이롭기만 하다. 눈 들면 마주 보이는 산마다 이름이 알고 싶고, 높이가 궁금해, 자꾸 물어보고 또 확인하곤 한다.

2시 50분, 드디어 남체 바자(Namche Bazzar) 도착. 깡대와 탐셸꾸의 품에 안긴 남체 바자는 한 눈에 보기에도 규모가 제법 큰 마을이다. 람이 데리고 간 타쉬델레 게스트 하우스는 마을의 거의 꼭대기에 위치해 전망이 그만이다.

이곳이 “Hot Shower"가 가능한 마지막 지점이라 가격을 물으니 지금은 겨울이라 양동이 샤워만 가능한데 한 양동이에 150루피란다. 깎아 달라고 조르니 70루피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그런 나를 보고 계시던 정 선배님이 “싸구려와 경제적인 건 다르다”며 가격 깎는 걸 나무라신다. 게다가 고도적응을 위해 이곳에서 반드시 이틀을 머물겠다며 가이드에게 못을 박으신다. 아무리 정 선배님이 우리보다 훨씬 연장자라 해도 함께 여행하는 처지에 일방적으로 일정을 결정하니 기분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기분이 상하기는 수영언니도 마찬가지인데 언니는 여전히 싹싹하게 정 선배님을 대하면서 감정을 쉽게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커 페이스’가 되지 못하는 나는 “현재 무지하게 기분 상했음”이라는 표딱지를 이마에 확실히 박아놓은 데다가, 선배님 말씀에 대답도 잘 안 하면서 퉁명스레 굴고 있는데…. 사람이 같은 일을 겪어도 내공의 힘에 따라 풀어 가는 수준이 다름을 여기서 다시 깨닫는다.

방으로 돌아와 어제처럼 뜨거운 물을 넣은 물통을 발 밑에 굴리면서 잠자리에 든다. 아직까지 춥지는 않다.

▲ 야크떼를 몰고 고갯길을 넘고 있는 남자. 남체에서 팅보체 가는 길. 뒤로 눈 덮인 봉우리는 아마 다블람.
ⓒ 김남희
트레킹 셋째 날

날씨 : 쨍하고 해 뜬 날
걸은 구간 : 남체 바자 - 에베레스트 뷰 호텔(Everst View Hotel 3859m)-남체 바자
소요 시간 : 2시간
복장 및 위생 상태 : 몹시 양호(더 이상 깨끗할 수는 없는 상태)


7시 좀 넘어 기상. 창의 커튼을 걷으니 햇살을 받은 산 깡대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일단 트레킹을 시작하면 평균 수면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난다는 경험자들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 우리도 거의 하루의 절반을 침낭 성능을 실험하며 보내고 있으니.

오늘 아침식사로는 프렌치토스트를 주문했는데 계란을 얼마나 살짝 입혔는지 그 수준이 경이롭다. 내 옆에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 주인 할머니의 프렌치 토스트는 계란 두께로 인해 식빵이 부러질까봐 불안할 지경인데….

아침을 먹고 에베레스트 뷰 호텔로 출발. 3400m인 이곳 남체에서 400m를 더 올라가 고도 적응을 하면서 에베레스트도 조망하는 게 오늘 우리의 목표다. 길은 가파른 데다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질척거린다.

한 시간 남짓 헉헉거리며 가파른 고개를 올라서니 파노라마 호텔이 나온다. 왼쪽 편에 꽝대, 정면으로는 쿰비율라, 오른쪽으로는 탐셀꾸가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절벽으로 난 좁은 길을 10여분쯤 걸어가니 ‘에베레스트 뷰 호텔’이다.

싱글 175불, 더블 250불이라는 일본인이 세운 5성급 숙소.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일본인인데 단체로 헬기를 타고 도착한다고 한다. 이런 산 속에 굳이 5성급 숙소를 지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5성급 숙소답지 않게 시설은 영 허름한데 노천 카페의 전망 하나는 정말 특급이다. 맨 왼쪽으로 따우체(Tawoche. 6542m)가 보이고, 정면으로 눕체(Nuptse. 7864m), 그리고 에베레스트, 그 오른쪽으로는 로체(Lhotse 8501m)가 보이는 전망이다.

오늘 에베레스트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 거대한 봉우리들만으로 이미 한숨이 나온다.

황동규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번 들어가면 마음의 눈이 멀어야 나온다는 / 슬픔도 소리 없이 언다는 설산’, 바로 그 설산들이다.

▲ 컁쥬마 마을의 ‘아마다블람 롯지’ 식당에서 차를 마시며 쉬고 있는 트레커들. 남체에서 팅보체 가는 길.
ⓒ 김남희
카페에는 나이가 지긋한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물만 잔뜩 탄 레몬 스쿼시 한 잔을 마시고 하산. 미끄러운 길에 쥐약인 나는 온 몸을 바싹 긴장한 채 내려오는 데도 결국 심하게 넘어지고 만다. 메고 있던 카메라까지 진흙탕에 처박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 진흙탕에 넘어져 엉망이 된 바지를 빨겠다고 찬물을 받는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빨래를 하고 헹군다.

“앗, 차가워. 으…. 손가락 떨어지겠네.” 비명을 내지르며 손을 호호 불면서 빨래를 헹구는 내 모습을 본 기얀드라가 자기가 헹궈주겠다며 나선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바지와 양말, 장갑을 예쁘게 널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남체 바자는 우리가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이다. 수세식 변기와 뜨거운 물이 나오는 세면장, 심지어는 인터넷까지. 물론 인터넷 요금은 30분에 450루피(한화 7600원)라는 기록적인 수준이지만.

우리는 문명의 마지막 혜택을 누리기 위해 오늘 샤워를 하기로 했다. 한 양동이 가득 담아온 뜨거운 물을 들고 샤워장으로 들어선다. 실망스럽게도 양동이 안의 물은 찬물을 섞어야 할 정도로 뜨겁지는 않다.

‘이걸로 어떻게 씻지‘ 걱정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양동이 하나 분량의 물로 머리 감고, 몸 씻고, 헹군 물에 속옷까지 빤다. 평소 내가 얼마나 물을 헤프게 쓰는지 보이는 순간이다.

4시가 되니 어느새 몰려든 안개가 순식간에 산을 감추고, 기온이 뚝 떨어진다. 식당에 장작불이 지펴지는 시간이다. 소똥과 나무를 태우는 난로 옆에 다들 모여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고심하며 차림표를 훑어본다. 덜 마른 빨래를 난로 옆 의자에 걸어 놓고 ‘간디 자서전’을 읽으며 저녁을 기다린다.

오늘 저녁은 언니가 한국에서 들고 온 신라면이다. 여행 다니는 내내 ‘먹고 싶은 음식’하면 신라면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나는 매운 라면을 좋아한다. 언니가 네팔에 오기 전에 주고받은 편지에서 “뭐 필요한 거 없니?” 물을 때마다 “언니, 라면이나 많이 사와”답을 하곤 했다.

그래서 언니가 들고 온 라면 10개는 이번 트레킹 중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식량이다. 부엌 사용료 100루피를 내고 언니가 직접 끓여온 라면은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상투적 표현의 극치지만 이만한 표현도 드물다)’ 바로 그 맛이다.

행복한 포만감으로 배를 문지르며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를 준비한다. 아까 미끄러질 때 삐끗했는지 허리가 쑤셔 방콕에서 얻은 찜질 팩을 붙이고 잠자리에 든다.

▲ 팅보체 마을에서 바라보는 아마 다블람 전경.
ⓒ 김남희
트레킹 넷째 날

날씨 : 흐린 하늘에 비듬처럼 성긴 눈발 잠시 날리다.
걸은 구간 : 남체 바자(Namche Bazaar 3440m)-팅보체(Tengboche 4252m)
소요 시간 : 4시간 20분
복장 및 위생 상태 : 양호


눈을 뜨니 7시. 따뜻하게 잘 잤다. 찜질팩이 기대 이상으로 열을 내 준 덕에 지난 밤 내내 등허리가 뜨끈뜨끈했다. 나도 이제 구들장에 허리를 지지고 다녀야 할만큼 나이가 들었나 보다.

식당으로 내려와 차림표를 훑어본다. 밥 먹을 때마다 고민은 시작된다. 어느 곳을 가던지 완전히 통일된 식단. 인종 통합, 계급 통합(네팔에도 카스트 제도가 존재한다)은 하나도 못 하면서 어쩌면 이렇게 식단 통일은 완벽하게 해 놓았는지….

안나푸르나는 어디서나 애플파이를 팔아서 ‘애플파이 트레일’이라 불린다더니, 에베레스트 지역 역시 어디를 가나 똑같은 식단이 보급되어 있다. 다만 해발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가격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점만 다르다. 양파를 넣은 오믈렛으로 식사를 마치고, 난로가에 모여 앉아 잠시 휴식.

9시 15분, 출발이다. 산허리를 치고 도는 좁은 고갯길이다. 오른쪽 정면으로는 아마 다블람(Ama Dablam 6814m), 뒤로는 깡대, 왼쪽으로는 따우체가 보인다. 가끔씩 짐을 실은 야크떼를 끌고 가는 사람들과 만난다.

11시 15분. 로사샤 마을에서 아이들이 푸대로 만든 썰매를 타며 놀고 있다. 우리도 빌려 타고 비탈을 내려왔다.

11시 45분. 푼키 드렌카(Phunki Drenka) 마을 도착. 여기까지는 비교적 평지거나 내리막이었다. 이제 해발고도 3250m인 이 마을에서 해발고도 3867m인 팅보체(Tengboche)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숨을 고른다. 점심은 찐 감자와 야채 스프. 장작을 때는 화덕 하나로 아줌마 혼자 요리한 탓에 음식은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온다. 주문하고 한 시간 이십 분을 기다려 십 분 만에 식사를 끝냈다.

▲ 식당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있는 호주인들과 포터들.
ⓒ 김남희
1시 25분 출발. 눈이 녹지 않은 고갯길이다. 구름이 몰려오고 날이 흐려진다. 눈발이 아주 약하게 흩날린다.

3시 15분. 팅보체 도착. 아주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큰 사원과 그 주변으로 너댓 채의 집이 전부. 이름 하나는 거창한 ‘히말라얀 뷰 롯지(Himalayan View Lodge)’에 짐을 풀다.

7명의 호주 단체 관광객과 2명의 서양인, 우리 셋까지 이 좁은 식당이 가득 찼다. 오믈렛과 버섯 스프로 저녁을 먹고 난로가에서 책을 읽고 있지만 집중이 되지 않는다. 호주인들이 음악을 틀어놓고, 먹고, 마시고, 춤추느라 소란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라 그 모든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랄까.

호주 아이들이 ‘무스탕 커피’라는 네팔 위스키를 주문하더니 마셔보라며 건네준다. 냄새만 맡아도 역겨울 정도로 독해 바로 옆으로 넘긴다. 잠시 후 술이 취한 호주 아이들은 우르르 바깥으로 몰려가더니 남녀 할 것 없이 바지 엉덩이를 내리고 팬티 바람으로 사진을 찍는다.

떠들썩하게 몰려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분홍색 팬티 주인 누구야? 난 다 봤어”라고 소리쳤더니 누군가 망설임도 없이 ”그건 나야“라고 대답한다. “야, 오지들이 이렇게 잘 노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라고 하니 누군가 “원래 혼자서는 얌전한데 모이기만 하면 이래”라며 웃는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디지털 카메라 건전지가 빠르게 닳고 있다. 충전을 해야 하는데 내 충전기 잭이 맞지 않아 호주 애들에게 “투-핀 플러그 있는 사람?” 물으니 한 청년이 자기 것을 빌려준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하지?” 물으니 “너 혹시 딸 있어?” 되묻는다. 잘못 들었나 싶어 “뭐라고?” 하니 “아니, 농담이야” 하며 웃는다.

그제야 농담의 전모를 파악한 나. 뭐, 딸이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내가 그만한 나이의 딸을 가진 아줌마로 보일 정도로 나이가 들었다는 거야? 결국 다 쓴 플러그를 돌려주며 복수의 화살을 날린다.

“이 다음에 혹시 내가 딸을 갖게 되면 너한테 꼭 연락할게. 단, 널 위해서가 아니고 네 손자를 위해서야”라고. 옆에서 듣던 다른 친구들이 박수와 휘파람으로 나의 복수를 인정해준다.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이사 때문에 이전 학교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한 후, 아이가 초등 3학년 과정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구나, 학습 태도나 진도를 어떻게 돌봐줘야 할까, 이대로 내버려뒀다간 아이가 교실에서 좌절을 먼저 배우겠구나 고민을 하며 전학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전학간 학교가 경기도 시범 영어학교라고 해서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갔었지요.

 

평소 늘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랬고, 아이의 티없이 밝은 모습을 보기 좋게 여겼고, 건강하게 자라서 언젠가 자기 몫에 알맞은 자리를 찾고 (그 자리가 비록 공부 성적이나 사회적인 성취와 연관된 자리는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알맞은 역할을 찾기를 바랬던 엄마가 새삼 아이의 학업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전학간 학교의 담임 선생님께 우리 아이는 공부는 별로 흥미없어하지만, 친구들과 잘 놀고, 책읽기를 좋아하고, 동생을 잘 돌봐주는 아이라고, 그러나 최근 아이의 학업과 관련하여 고민을 하고 있다는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 아이를 지켜보신 선생님의 평가는 어떨는지 불안해하며 학교를 찾았었습니다.

 

그리고, 참 아름다운 아이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학교를 찾았을 때는 금요일 수업이 끝난 시간이라 아이들 몇 명이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어른 한 명이 청소를 같이 하고 계시길래 저는 당연히 학부모라고 여겼습니다. 일단 저도 빗자루를 들고 같이 청소를 했습니다만, 잠시 후 그 분이 담임 선생님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교실 청소를 하시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그 분께서는 저를 알아보시고는 아이들에게 청소를 마무리하라고 시키시고 제 옆에 있는 책상에 앉으시더군요.

 

선생님께서는 잠시 후 학교 연구 모임에 참석을 하셔야 된다고 먼저 양해의 말씀을 구하시며, 편지 잘 봤다고, 아이를 좀 지켜본 후에 연락을 드릴 참이었다고 하시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선생님께서는 아이를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가감없이 부족한 부분들을 정리해주셨고, 이어서 그 부분들을 어떻게 채우면 될 지 상세한 학습 지도법도 알려주시더군요.

 

게다가 스스로 책을 많이 읽으신다는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용 책을 먼저 읽어보신 후에 그 책 제목을 칠판에 적어 두시고 아이들에게도 읽기를 권하신다고 합니다.

 

교실에서 보물상자라고 부르는 독서록은 우리가 흔히 아는 독후감 형식이 아니라 책 내용 중 줄을 긋고 싶어지는 부분을 한 단락 정도 적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기록하는 형식이랍니다. 또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시키는 생각노트라는 것은 메모 습관을 붙여주기 위해 실시하는 거라며 상세하게 그 방법을 알려주시더군요. 이 보물상자나 생각노트는 어른이 저도 꾸준히 실행해보면 좋을 듯 했습니다.

 

게다가 집 주변의 어린이 도서관들과 가는 방법까지 알려주시며 지금 아이가 영어가 부족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영어에 흥미를 붙게 해주고, 책 읽기를 꾸준히 이어가라는 말씀도 덧붙이시더군요.

 

짧은 15분 정도의 만남이었지만, 저는 그간 마음속에 끼었던 먹구름이 걷히고 눈이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가 새롭게 닥친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된 듯하여 선생님께는 송구하면서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이나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나 좋은 사이트는 이메일로 정리해서 보내주시겠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그리고 정말로 정성이 가득한 이메일을 써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이메일에는 일상 생활 중에 좋은 습관 형성이나 학습법 관련하여 아이를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 지, 읽어보면 좋을 책이나 가르치는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들, 그리고 집에서 영어를 가르쳐보겠다고 하는 제게 참조할 만한 영어 교육 사이트 리스트까지, 참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소중한 정보가 될 듯 하여 선생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글 마지막에 올렸습니다.)

 

저는 선생님이라는 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선생님들도 직장인이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고, 때로는 비리에도 연관된 분들의 기사를 볼 때마다, 그리고 주변 여기저기에서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밉보이면 6년 내내 고생한다고 엄마가 미리 약을 발라줘야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저 무탈하게 지내면 다행이려니 생각하며 아이를 학교에 보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아이들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선생님, 커서도 우리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역할 모델이 되어 주실 수 있는 선생님, 부모가 존경하고 그 말씀을 무조건 따를 수 있는 선생님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란 단순한 기능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과 뛰어 놀며 지혜로운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인성을 키우는 것이란 기대를 그냥 속으로 감추고 살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아이뿐 만 아니라 엄마인 저도 가르쳐주시는 아름다운 분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런 행운이 어디 있을까 싶고, 내년에도 우리 아이를 좀 맡아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이기심이 발동합니다.

 

좋은 선생님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훌륭한 정보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기사를 올립니다. 우리 선생님이 늘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하나.

 

어머님 제가 더 감사해요. 솔직히 학교와 가정이 함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데 요즘은 많이 적대적인 상황이 되어가잖아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회 현상은 결국 아이들에게도 좋지 못한 일이니까요.

 

어머님께서 병민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고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보셨으니까 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실거에요. 스스로 생각하고 지금은 서툴지만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옆에서 꼭 필요한 것들만 하도록 일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이에게 하루에 꼭 해야 할 (어떤 날이든지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잖아요.

 

숙제, 독서, 생각노트, 자기 방 청소, 집안 일 한 가지씩 꼭 하기, 이 닦고 씻기, 책가방 정리 하기 등) 이런 일들은 스스로 하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붙여 놓으면 아이가 스스로 한 다음 체크하고 엄마는 그걸 보면서 아이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의 고민도 들어보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일이 간섭하는 부모님이나 너무 무관심한 부모 모두 안 좋은 부모거든요. 아이에게 친구처럼 많이 대해주시고 특별히 꼭 지켜야 할 예의나 사람으로서 기본 인성같은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한 다음 지키도록 계속 주의를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꼭 지켜야 할 약속도 의논해서 정한 다음 지키지 않은 경우에는 어떻게 할 지도 서로 이야기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약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아이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스스로 하는 습관도 들게 되구요. 공부든 인생이든 대신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너무 챙겨주시면 아이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되거든요.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생각됩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체크하셔서 용돈관리하는 법도 가르쳐 주시구요. 부모가 할 일 이 참 많아요. 교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학교가 모든 것을 대신 할 수는 없는데 착각하시는 경우나 학교를 너무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에요.

 

어머님은 필요한 부분은 취하시고 맡길 부분은 흔쾌히 맡겨 주실 분 같아 안심이 됩니다.

생각노트와 독서노트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계속 꾸준히 하신다면 아이의 사고력이 많이 향상될 것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도 계속 지도 해주세요.^^

 

그리고 영어는 영어동화를 읽고 듣고 써 보는 것도 참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그리고 필요한 것들은 통째로 외우면 결국 생활속에서 활용하는 문장이 되니까요.

 

추천하는 책들은 제가 먼저 다 읽은 다음 추천해 드리는 거니까 한 번 꼭 읽어 보시고 내 아이에게 꼭 맞는 부분들만 취하시길 부탁드릴께요.

너무 욕심내면 안되는 거 아시죠?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 책들 속의 모든 내용을 다 할 수는 없어요. 다만 내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취하시라는 거죠. 저도 욕심이 지나쳐 많은 것들을 일 년동안 다 하려고 하다가 힘든 적이 있는데 가끔은 내려놓는 법도 필요한 것 같아요. 천천히 기다리는 법도요. 올해 안되면 내년에 그 후에 결과가 나타날 때도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어머님이 즐겁게 사시면 그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공부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힘들게 생활하고 책도 안 읽으면서 글도 안 쓰면서 입으로만 하라고 하면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제가 먼저 아이들 책을 읽고 나서 소개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 해주면서 아, 선생님도 읽으셨네. 라는 생각을 심어 주게 되면 더 큰 호기심과 흥미, 읽고 싶은 마음들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글을 쓰고 메모를 하거든요. 생각이 날 때마다

노트나 컴퓨터에 계속 글을 써 놓습니다.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이것들이 쌓이면 결국 제가 해야 할 일들에 큰 힘을 싣어 주거든요. 어머님께서도 함께 생각노트를 만드셔서 쓰시면 병민이에게도 큰 힘이 될 거에요.

 

추천할 만한 사이트나 책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책은 큰 서점에 가서 고르신 다음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더 좋더군요. 할인이 되니까요. 다 소개는 못하고 몇 권씩만 소개해 드릴께요. 저도 계속 공부할테니 어머님께서도 꾸준히 읽고 또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 랜덤 하우스 코리아/전혜성
  • 세계 명문가의 자녀 교육/예담/최효찬
  •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예담/최효찬
  • 창의력 엄마가 키워준다./프로방스/임경배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공부저력/예담
  • 어린이를 위한 배려/위즈덤 하우스/전지은
  • 창가의 토토/프로메테우스
  •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양철북/햇살과 나무꾼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북섬/박동주
  •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아름드리미디어
  •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랜덤 하우스 중앙/신의진
  • 아이 안에 숨어 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한문화/이승헌
  • 민사고 부모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책이 있는 마을
  •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북하우스
  •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법/명진 출판사
  • 책나무/이든
  • 어린이 책을 읽는 어른/웅진지식하우스/이주영
  • 아름다운 가치사전/한울림
  •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우리교육
  • 우리 아이 즐겁게 배우는 생활 속 글쓰기/21세기북스/남미영
  • 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휴머니스트
  •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문학과 지성사
  • 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푸른 책들/조월례(저학년용, 고학년용)
  •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오덕
  • 수학귀신, 삐에로 교수 배종수의 생명을 살리는 수학/배종수
  • 수학은 밥이다./주니어 김영사/강미선
  • 어린이 환경사전/계림북스쿨
  • 과학콘서트/정재승
  •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부키
  •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김영사/원동연
  •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한진미디어
  • 어린이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휴머니스트

 

영어 교육 : 조화유의 이것이 미국 초등학교 영어다(랜덤 하우스 중앙/조화유)

이명신 선생님, 영어 그램책 골라주세요!(보림/이명신)

영어 가르치는 엄마들의 교과서/랜덤하우스 중앙/김미영,

우리 아이가 영어 동화에 푹 빠졌어요(풀빛/김인경)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랜덤하우스중앙)

엄마 나도 영어 동화 쓸래요(다락원/문승윤)

이 정도만 소개할께요. 서점에 가셔서 살짝 엿보시고 이 책들 중에서도 꼭 필요한 것들만 가려내서 사세요아이와 함께 열심히 달려 갈 어머님을 응원하며 좋은 학부모님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부족하지만 궁금하신 것 메일로 물어 주시면 답하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시면 힘내서 더 열심히 교육할께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둘.

 

어머님!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세용.

그리고 영어 사이트 소개해 드릴께요. 제가 미리 선정한 좋은 책들은 병민이 편에따로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제가 소개하는 책들은 칠판에 계속 적어 나가니까 병민이가 적은 다음 보면 될 것 같네요.

 

http://www.abcteach.com/

http://www.janbrett.com/

http://www.sundhagen.com/babbooks/adlib.cgi

http://www.candlelightstories.com/

http://www.magickeys.com/books/

http://www.crayola.com/activitybook/index.cfm?mt=coloractivities

http://www.dltk-teach.com/

http://www.kizclub.com/

http://www.learningpage.com/free_pages/home/site_map.html

http://www.readinga-z.com/

http://www.diaryproject.com/

http://www.pdictionary.com/

http://cindy114.com/tt/site/ttboard.cgi?db=notice

http://kr.kids.yahoo.com/eng/story.html

 

http://user.chollian.net/~knuephy/science.htm

 

다른 사이트도 다음에 더 알려드릴께요.

 

****************************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komawa 원글보기
메모 :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너를 만나면
눈인사를 나눌 때부터 재미가 넘친다

너를 만나면
어지럽게 맴돌다 지쳐 있던 나의 마음에
생기가 돌아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너를 만나면
온 세상에 아무런 부러울 것이 없다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 용혜원의 시《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중에서 -


*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에게도 있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으신가요?  
만일 그렇다고 하신다면 당신은 이미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의 하나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멋지게 만듭니다.
출처 : 중원 배드민턴 클럽
글쓴이 : 조약돌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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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의 힘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의 힘이
서로 복잡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유기체다.
그러니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균형 잡혀 있고
제구실을 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라는 유기체의 이 네 가지 측면이 탈 없이 움직이고,
서로 적절한 관계와 균형을 유지할 때
사람은 건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만족스럽고 보람 있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다.


- 스코트 니어링의《희망》중에서 -


* 몸의 건강이 마음을 지켜주고,
역으로 마음의 건강이 몸을 지켜줍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졌을 땐 정신이 건져주고
정신마저 지쳤을 땐 영혼이 마지막으로
다가와 우리를 살려냅니다.
출처 : 중원 배드민턴 클럽
글쓴이 : 조약돌 원글보기
메모 :
마음의 0순위


절실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안에 영순위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아직도 못 이뤄진 것은
영순위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 게이트의《깨달음의 연금술》중에서 -


* 절실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의 마음 안에 있는 0순위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열 사람,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의 0순위가 되면
어찌 되겠습니까. 산도 옮기고 기적도 만들 수 있습니다. 
출처 : 중원 배드민턴 클럽
글쓴이 : 조약돌 원글보기
메모 :
피해야 할 사람


새로 일을 시작할 때
부정적인 의견만 내놓고 남에게도 그런 것을
강요하는 사람이야말로 피해야 할 사람들이다.
의외로 안 된다는 타령의 주인공은 가까운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90% 이상이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만약 그들이 하자는 대로 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이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안된다는 의식을 퍼뜨리는 사람은 날카로운 흉기나
마찬가지다. 대부분 이런 일들이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아낀다'는 미명하에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음을 유의해야하겠다.


- 김정하의《슬로 석세스(Slow Success)》중에서 -


*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어린 묘목'과 같습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흉기'를 들이대면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꺾이거나 시들고 맙니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깊이있게, 그리고 오래 지켜보며, 용기와 희망의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행복해지는 10가지 방법’ MBC스페셜 화제

 

‘매일 저녁, 감사한 일 3가지를 일기에 쓴다, 감사한 사람을 찾아 감사편지를 전한다. ..’

6일 MBC 스페셜 ‘행복’이 제안한 `행복해지는 10가지 방법`이 화제다.

지난 30일 1부 ‘행복 오해와 진실’에 이어 ‘행복에 이르는 10개의 계단’편을 방영한 이날 방송은 행복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 제안은 영국과 미국 심리학자들이 대규모 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것 가운데 한국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했다. 10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저녁, 그 날 일어난 감사한 일 3가지를 일기에 쓴다.

2. 신문에서 감사할 만한 뉴스를 찾아 스크랩한다.

3. 평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사람을 찾아 감사편지를 전한다.

4. 나에게 하루에 한 가지씩 선물을 준다.

5. 하루 한 번씩 거울을 보고 크게 소리내어 웃는다.

6. 남에게 하루에 한 번 친절한 행동을 한다.

7. 아무도 모르게 좋은 일을 한다.

8. 대화하지 않던 이웃에게 말을 건다.

9. 좋은 친구나 배우자와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방해받지 않고 대화한다.

10.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만난다.

제작진은 행복 지수가 낮았던 참가자들을 통해 10가지 사항을 전달한 뒤 구체적인 실천을 유도했다. 기간은 60일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어색해하거나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차츰 용기를 내 하루에 한두가지씩 실천한 참가자들은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직으로 고통받던 50대 부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던 20대 청년, 맞벌이로 나섰지만 벌이가 마땅치 않아 불만이 많았던 30대 주부 등 참가자들은 대화가 많아졌고, 얼굴엔 웃음이 늘어갔다.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참가자들의 행복 지수는 이전보다 월등히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됐다”, “많이 베풀면서 살지 않았지만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스스로의 변화를 실감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을 포함해 많은 네티즌들이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행복해지는 10가지 방법을 공유하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네티즌(YOYOHO3)은 “나도 실험자들처럼 경제적으로 힘들고 주변에서 안 도와줘 모든 것들이 막막했다”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그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고 방송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SE111)은 “방송을 보고 행복하려면 행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행복을 위한 노력을 하나씩 실천할 것이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행복’편을 기획, 제작한 임남희 PD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부와 행복 간의 상관관계가 아주 미약하다는 게 밝혀졌다”며 “행복은 타고난 기질, 주변 환경, 삶의 태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행복의 실체를 찾기 위해 4개월 동안 열심히 만들었다”며 “이번 방송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MBC 제공)[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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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자라는 아이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 위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라서 어른이 될 뿐이야.”
토담이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어린이는 천천히 자라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해.
어린이는 단지 어른이 되는 법만을 배워서는 안 돼.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러려면 천천히 자라야 해.”


- 위기철의《생명이 들려 준 이야기》중에서 -


*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줄달음치는 세상입니다.
속도 경쟁, 점수 경쟁, 입시 경쟁의 한 복판에 우리 아이들이
서 있습니다. 천천히 잘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성화에 애늙은이가 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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