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오른 봄조개 조심!
2007년 04월 16일 | 글 | 우정열 동아일보 기자ㆍpassion@donga.com |
 
상큼한 봄나물과 함께 먹는 조개는 나른한 몸에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봄에 조개를 먹을 때는 마비성 패독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패독(貝毒)’이란 독성이 있는 플랑크톤을 먹은 조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중독 현상이다.

패독은 기억상실성, 설사성, 신경성, 마비성 등 증세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봄철 조개를 먹었을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중독이 마비성 패독이다.

주로 남해안의 조개에서 마비성 패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해수 온도가 섭씨 13∼17도에 이르는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5월 말부터 6월 초가 되면 자연 소멸된다. 진주담치나 굴처럼 껍데기가 2장인 조개(이매패)에 독소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비성 패독의 증상은 조개를 먹은 뒤 30분쯤이 지난 뒤 입술이나 혀부터 시작된다. 경증은 안면 마비 증세만 보이지만 중증이면 목이나 팔, 전신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 심하면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마비성 패독은 냉동, 냉장, 가열 등을 통해서도 독성이 파괴되지 않는다.

조개를 먹은 뒤 마비 증상이 보이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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