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외부 행성에서 물 성분 발견
美천문학자 바먼 박사 주장
2007년 04월 12일 | 글 | 송평인 동아일보 기자ㆍpisong@donga.com |
 
태양계 외부 행성에서 처음 물 성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주 로웰천문대의 트래비스 바먼 박사는 지구에서 150광년(1광년은 초당 30만 km 가는 빛이 1년간 간 거리) 떨어진 페가수스자리의 거대한 가스 행성 HD209458b 대기에서 수증기를 발견했다고 10일 주장했다.

태양계 행성 중 지구 외에 화성의 극지방에서 얼음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태양계 외부 행성에서 물 성분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페가수스자리의 한 별을 돌고 있는 HD209458b는 1999년 태양계 외부의 정상적인 별 주변에서는 처음으로 직접 관측된 행성. 이 행성은 목성처럼 가스로 이루어졌지만 별과의 거리가 수성과 태양의 거리보다 가까워 표면온도가 섭씨 11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뜨거운 목성’으로 불린다. ‘뜨거운 목성’에서는 초당 1만 t의 물질이 기체 상태로 방출된다.

바먼 박사는 “물 분자가 완전히 원자로 쪼개지려면 더 뜨거운 열이 필요하다”며 “물은 아주 넓은 범위의 온도에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성에 수분이 있다면 ‘뜨거운 목성’류의 다른 행성에도 모두 수분이 있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바먼 박사는 “목성류의 가스행성은 지구류의 암석행성과 달리 생명체가 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가스행성에 수증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외계 생물의 존재를 상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월 발표된 다른 과학자들의 보고서에서는 HD209458b에서 수증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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