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 기상, 7시 아침식사, 8시 30분 출발

 

오전 바니빌라스 학교 방문을 위해 준비한 책과 학용품을 들고 1시간여를 걸려 학교에 도착하니 운동장에는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고 앞쪽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단을 만들어 놓았다. 바니빌라스 학교는 8년 전부터 지원하던 곳으로 5년 전 왔을 때는 허름한 단층 건물에 좁은 운동장, 열악한 시설이 전부였는데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에 8개의 교실이 있고 계속 증축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나머지 건물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신축할 예정이란다. 준비해간 선물을 증정하고 행사를 마친 후 학생들이 3개월여 준비한 네팔 각 부족의 전통 무용을 보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고등학교 고학년까지 쌀쌀한 날씨에 모두 맨발로 준비하고 기다리고 공연하고... 다들 안타까운 마음으로 관람한 후 학교를 둘러보는데 2층에 마련 된 도서실로 올라가니 책을 정리할 서가도 부족하고 정리도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어 다들 서가가 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아래로 내려오니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다며 안내한다. 네팔 전통식인 달밧, 양념한 닭고기와 돼지고기, 채소무침, 커리소스, 야채 볶음, 전날 먹은 전통 식당의 비싼 음식보다 좋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극진한 대접을 받고 오후 일정을 위해 학교를 나서는데 지나가던 학생들이 계속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낸다. 오후 일정은 시내 사원 관광인데 처음 들른 스와얌브나트는 원숭이들이 먹거리를 뺏어가며 함께 살아가고 있어 몽키템플로 불리고 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다만 보수를 위함인지 여러 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 문화유산이라는데 주변 건물에서는 관광객을 부르는 작은 가게들이 들어가 영업을 하고 있고 정상 주변의 공간에서는 커다란 질그릇에 기름먹인 실을 담고 태우며 복을 비는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다음 행선지는 보우더 나트,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 많이 밀린다. 기름이 없어 주유소에 끝도 없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아침에도 보았는데 그래도 차가 많아 복잡하다. 신호등도 없고 교통경찰이 있어도 별 역할을 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30분이 넘게 걸려 도착한 사원은 한창 칠을 하느라 분주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절을 하며 무언가를 기원하고 있었다. 그 간절한 기원이 무엇일까? 마지막 들른 곳은 힌두교도들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을 떠나는 화장터가 있는 파슈퍼티나트,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매쾌한 냄새가 먼저 여행객을 맞이한다. 겨울이라 사원 앞 개울의 물은 거의 없는데 오늘 화장하는 곳은 여덟 곳이나 되고 늦은 시간인데도 화장할 준비를 하는 곳도 보였다. 다들 숙연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주변 사원을 둘러보는데 시바신의 상징인 링거가 끝없이 줄지어 선 구조물이 눈에 띤다. 사바신을 모시는 곳에는 항상 소 형상이 함께 한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그제서야 주변에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사원을 떠나 숙소에 돌아와 잠시 쉰 후 정원이라는 음식점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는데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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