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1.[]

 

  청소년과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주제인 제8차 히말라야오지학교탐사대 탐사수첩의 첫 장을 넘기면 고은 시인의 시 아직 가지 않은 길이 있다. 시인의 말처럼 정말 그동안 걸어 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는 것처럼 이번 겨울방학 때 아직 가지 않은 길을 위하여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네팔 히말라야를 가게 된 것이다. 탐사대 윤석주 자문위원님이 직접 제작한 탐사수첩은 휴대하고 수시로 메모하기 좋게 잘 만들어져 있다. 또한 대원명단 외에 네팔 민요인 레쌈 피리리의 우리말 가사가 있고, 히말라야 8천 미터 14좌를 쉽게 외울 수 있는 독특한 노하우가 들어있다. 수첩에는 14개 봉우리를 이렇게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떡하나, 로마에 처음 왔는데~ 다마낭에 안 가보셨죠? 가시죠.(에투칸, 로마쵸~ 다마낭 안가12)이렇게 쉽게 히말라야 14좌를 외우는 방법을 듣고 나는 무릎을 쳤다. 수첩을 직접 만드신 윤 자문위원님의 깊은 생각이 오롯이 담겨있는 것 같다. 수첩을 만지작거리다가 시를 읽었다.

 

  낮 12, 인천공항에서 만나야 할 시간 오후 6시를 지키려면 순천에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가 하루에 3편밖에 없는 탓에 이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 밖에 없다. 연말연시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아 2011년의 마지막 날의 인천공항은 매우 붐볐다. 탐사대 홈페이지에서 정리한 탐사대 계획서와 예약자 명단을 따로 인쇄해와 일행을 기다리며 계획서와 우리 탐사대원의 이름을 한 사람씩 읽었다. 여러 차례 읽은 계획서라 탐사일정은 훤히 다 그려지지만 대원의 이름은 낯선 이름이 많아 읽고 또 읽어도 누가 누군지 헷갈린다. 만나면 금방 익숙하게 느껴지겠지만 아무래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약속시간이 되니 모든 대원이 다 모였다. 중학교 일학년부터 고등학교 삼학년까지 청소년 대원이 8명이고 성인 대원이 21명으로 전체 인원은 29, 많은 인원이다. 김영식 탐사대장님이 보딩패스를 일괄해서 받아온 다음에 모두 모여 개인 카고백과 공동 카고백을 수하물로 부치는 일을 먼저 하였다. 공동 짐의 양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개인 짐의 무게를 18kg이하로 최소화 해달라는 김 탐사대장님의 당부를 모든 대원들이 잘 지킨 덕분에 수하물 짐에 대한 오버차지는 다행히 없었다. 탐사대의 출발이 순조롭다. 이제 히말라야를 향하여 출발이다.

  19시경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니 42번 탑승구로 가는 길목의 신라면세점 화장품, 향수 매장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풍긴다. 향기로운 냄새에 취해 오지탐사가 아니라 편안하게 휴양하러 외국여행 가는 느낌이다. 히말라야 롯지가 아닌 열대 바다의 리조트로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방콕행 탑승구에서 노랑색 배낭을 줄지어 세워놓으니 그 모습이 이색적이다. 2125분에 출발하는 타이항공에 탑승하면서 조선일보 한 부와 태국신문에 실린 사진이나 보려고 영자신문인 <더 내이션 온 선데이>를 한 부씩 들었다. 두 종류의 201211일 자 신문이면 5시간 반의 비행시간을 잠들지 않을 수 있겠다. 2012년 임진년은 용의 해라 우리 신문에는 용에 관한 기사가 많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가 이신조의 용을 말하다와 김미리 기자의 우리 속담 속의 용을 꼼꼼히 읽었다. 조선일보의 기사 내용을 귀국하여 스크랩을 하려고 수첩에 메모를 많이 해 두었다. 태국신문 <더 내이션>에는 70회 생일을 맞은 국왕의 태국국민에게 행복과 성공을 기원하는 신년인사말이 있었다.(King wishs happiness and success to all Thais)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탐사대원과 배낭들_김영식 사진]

 

  태국 시간으로 11050분에 방콕 공항에 도착하였다. 카트만두로 출발하는 항공편이 10시간 후인 오전 1050분에 있으므로 예약된 공항 근처의 호텔(컨비니언 리조트)로 갔다. 공항에서 가깝고 깨끗한 호텔이다. 공항에서 차로 10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두 시가 다 되었다. 새해들어 첫 밤을 태국 방콕에서 보내게 되었다. 처음 뵙는 K방송국 심웅섭 피디님과 한 방을 쓰게 되었다. 새해 첫 날의 덕담으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침대에서 잠들 수 있어 심야의 긴 여행의 피로를 풀 수가 있어서 좋았다. 지난 일 년에 대한 상념과 새해에 대한 기대감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듀 2011~.

 

 

 

출처 : 충북등산학교
글쓴이 : youngch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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