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일(인천공항→홍콩→카트만두)

  03:00 충주문화회관에서 버스로 인천 공항으로 이동
  오전 03:00. 약속 시간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행 21명은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우리나라의 혹독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설렘으로 잠을 자지 못했는지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일행의 대부분은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쯤 지났을까 버스 운전사는 인천 공항이 초행인지 인천 시내에서 헤매다가 06:30분 경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본 인천 공항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 아주 훌륭했다. 화물은 부치고 08:30분 홍콩 발 비행기에 탑승(대한항공)하여 얼마간 비행을 한 후 홍콩 공항에 도착했다.
홍콩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시차 1시간 늦추다). 홍콩 공항은 깨끗했고 사람들도 친절했다. 아시아 제1의 물류 기지답게 긴 탑승 구간을 이동하기 위해 공항 열차까지 있었다. 홍콩 공항 시간으로 16:50분 카트만두로 출발했다. 우연히도 항공기 내에서 십 수년만에 친구 동생 윤여신 선생을 만났다. 세상이 좁다더니.... 네팔 행 비행기는(네팔 로얄 항공) 선입견 때문인지 몰라도 너무 낡아 보여 불안감을 주었고 비행기 안의 분위기도 주로 여행객과 소수의 네팔 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뭇 한 단계 아래로 느껴졌다(나의 판단임-기내식이나 기타 서비스). 스튜어디스는 인도 사람같이 보였다.
  네팔 공항의 입국수속은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고 手作業으로 진행하는데다가 전혀 급할 것이 없다는 듯 너무 시간을 지체하는 것 같았다.
  공항에 도착하자 셀파 덴지가 노란 생화로 만든 꽃 목걸이를 하나씩 목에 걸어주며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메케한 카트만두의 매연에 곧바로 목이 따가와 져서, 말로만 듣던 카트만두의 공해를 실감할 수 있었다.(카트만두의 매연은 악명 높다. 내륙국이라서 대형 공업단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형적인 분지 지형이라 주변 히말라야 산지의 찬 공기가 산록을 타고      <네팔공항에서 >       내려와 기온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적은 매연이라도 공기가 안정되어 상층으로 날아갈 수가 없다)
버스로 韓人 식당인 '비원'으로 옮긴 후 저녁은 김치찌개를 곁들인 한식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잘 먹었는데 내일부터 음식 적응을 어떻게 할까 은근히 겁이 났다.
  인천에서부터 동행한 여행사를 운영한다는 한왕룡 씨는 히말라야 8000m급 산을 10개나 등정한 베테랑 등산가라고 했다. 차분한 인상에 선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저렇게 순박해 보이는 사람이 어떻게 그 험한 등산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식당집 사람들이나 처음 접한 네팔 인들은 아주 착해 보였다.
카트만두 TIBET Holiday INN에서 첫 여장을 풀었다. 말이 호텔이지 전기와 상수도 시설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고 난방도 되지 않았다. 여기의 개념으로써 특급 호텔을 이해해야 했다. 오늘 하루는 새벽부터 긴 여정이었고 여러 시간대(時間帶 : 카트만두는 서울보다 3시간 15분 늦음)와 기후대(氣候帶)를 지난 탓인지 몹시 피곤함에도 잠은 쉽사리 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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