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일기 제2일] (1) 오클랜드, 그를 만나다

8월 11일.

밖이 훤해지기 시작하였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시계를 현지 시간으로 바꾸어야겠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보다 세 시간 빠르다.


시간을 바꾸어 놓고 잠시 앉아 있으니 창 밖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다. 아래쪽에 깔린 구름들이 붉게 타오르고 태양은 솟아오르려 하고, 먼 하늘은 푸른빛을 더하고 참으로 장엄한 광경이었다.


잠시 후, 착륙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비행기는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였다. 짐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직원이 한국임을 알고 "음식?"하며 짐 중에 반입한 음식물이 있는지 물어본다. 한국 음식을 세계 만방에 알리여(?) '한국식 음식'을 바리바리 실어왔던 먼저 다녀간 선배들로 인해 각인된 말일 것이다.


이 때 시간이 7시 45분 쯤 되었던 것 같다.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오니 갑자기 한기가 느껴진다. 이곳은 겨울이라 입고 있는 여름옷이 어설퍼 보인다. 서둘러 자켓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배낭 속에 넣어 두었던 카메라를 꺼냈다.


잠시 후, (주)INL 대표인 김태훈 사장과 현지 청소년 김진상, 김민상, 김자연, 양예진, 김선정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원래는 교민 학생과 뉴질랜드 현지 학생이 함께 활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곳 학생들은 개학을 한 후여서 교민 학생들만 모아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들이 입은 두툼한 털옷과 우리가 입고 있는 얇은 여름옷이 참 대조적이었다.


밖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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