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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재앙급 소행성 아슬아슬 비켜가

연합뉴스 | 입력 2009.03.05 10:56

 

(패서디나 < 美캘리포니아주 > AP=연합뉴스) 100년 전 시베리아를 불바다로 만든 것과 같은 크기의 소행성이 지난 2일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갔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일 발표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소행성 `2009 DD45'가 지난 2일 지구를 7만8천500㎞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다고 밝히고 이는 일부 통신위성 고도의 2배 밖에 안 되고 지구-달 거리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행성의 지름은 21~47m로 이는 지난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의 삼림 2천여㎢를 잿더미로 만든 소행성과 같은 크기로 밝혀졌다.

호주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의 과학자들은 지난 달 말 지구에 약 160만㎞까지 접근한 2009 DD45를 발견, 그 움직임을 추적해 왔으며 이 소행성이 지구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04년에는 `2004 FU162'라는 이름의 소행성이 지구에 6천400㎞까지 근접한 적이 있으며 지난 해에는 `2008 TC3'이라는 소행성이 발견된지 불과 19시간 만에 아프리카 상공에서 무사히 소멸했다. 이때 경계령은 불과 6시간 전에 내려졌다.

NASA 근거리천체 추적팀의 한 관계자는 다음 번 지구에 근접하는 알려진 천체는 오는 2029년 3만2천㎞까지 다가올 270m 크기의 `99942 아포피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nim@yna.co.kr
(끝)

오른발은 내 고향 땅

 

글 [윤석주]

 

삶결 따라 가는 길 구절양장 험한 길

오늘 길 어드멘가 형제봉 가는 길

 

삼년 넘어 걷는 발길 시계 방향 변함없네

오른발은 내 고향 땅 왼발은 타향 산천

걸으며 이야기 하며 듣보는 이 재미

 

이 산이 그 산이요 이 물이 그 물인데

산 따라 물 따라 사람살이 다르다네

저 아래 세상 사람들 내 땅 네 땅 내 물 네 물

 

피앗재 넘어서서 형제봉 오르니

백두대간 저쪽으로 충북도계 벗어나네

아니야, 이건 아니야 충북 도세 눈물나네

 

그 때 누가 이런 금 그어 놓았나

누가 봐도 뻔한 길 왜 이렇게 생겼을까

백두길 이어질 도계 안쪽으로 쪼그라지네

 

앞발 뒷발 사륜 구동 수직 절벽 암벽 훈련

바위 타고 내려오니 목표 지점 아니라네

아뿔싸, 이 일을 어째 못 믿을 손 지피이에스

 

연제환님 오랜 산행 인간 네비 따로 없네

먼뎃산 솟은 봉우리 '턱 보면 압니다'

그 나이 부럽습니다 산사람 전형일세

 

만수동 다 내려와 계곡물 발 담그기

얼음같이 맑은 물 십 초를 못 넘기네

그 풍경 살풍경이지^^ 청정수를 흐리나

 

산자락 코딱지 땅 온통 '들'자 붙여 놨네

수완들 구렁들 응달들 올나무들

아까워 정말 아까워 참나무들 건너들

 

청주에서 미원으로 청천에서 화북으로

금강에서 한강으로 한강에서 낙동강

산 넘어 물 길을 따라 바람 따라 삶결 따라

 

청원군 호정리 금강 한강 나뉘이고

화북면 밤티재는 한강 낙동 분수령

그 물길 참도 묘하다 말소리 달라지네

 

박연수 정동주 연제환 윤석주

윤석위 이홍원 박종익 이동수

새식구 숲해설가들 조옥철 이종범 김생일

 

 

 7시 40분 장각동 출발 -> 15시 20분 만수리 도착

 출발하기에 앞서 박대장의 구호에 맞춰 몸 풀기

 

 

출발초입부터  조릿대가 너무 많아서...

 

 삽주꽃 이라고 하던가?

 

  탐방로를 점검 확인하는 박대장

 

 누가 이리도 많이 다녀갔는지?

 

이정표에 메모되어 있는 글을 읽고 있는 윤석주 대원 만수리까지 뛰어서 8분이라고 적혀...

 

 

 

 형제봉에 도착하여 기념촬영(12시가 되기전에 도착한것으로 기억)

 

 윤석위 대원이 찍어준 사진

 

 

 저멀리 뒤쪽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속리산 천왕봉

 

 바위가 너무 멋져요.

 

 역광에 산능선들이...

 

 멋진 기암괴석과 소나무들

 

 색깔도 예쁘고...

 

 

왜, 저 소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라서 산 고생을 하는지?

소나무는 이상하게도 척박한 땅에 자리를 잡는지

 

 

 

 만수리 계곡의 멋진 송림

2009년 충북 도계탐사의 첫 새벽을 열다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속리산 주능선을 주파하다] ① 백두대간 오르기
이상기 (skrie)

도계탐사 지난 3년의 회고와 전망

 

  
문장대의 웅장한 모습
ⓒ 이상기
문장대

 

2009년도 충북 도계탐사가 시작되었다. 2006년 5월13일 충북 청원군과 충남 연기군을 나누는 36번 국도상의 조천교에서 탐사가 시작되었으니 벌써 4년차다. 그동안 충남, 경기, 강원, 경북과의 경계를 탐사했고, 금년에는 경북과의 경계를 계속해서 탐사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의 도계탐사 구간은 소백산 비로봉에서 속리산 문장대까지였다. 소위 충북의 3대 국립공원을 모두 지나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길과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곳곳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왕봉의 수수한 모습
ⓒ 이상기
천왕봉

 

2009년도 도계탐사는 2008년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속리산 문장대에서 시작한다. 문장대는 높이에서 천왕봉에 뒤지지만 암봉의 웅장한 모습 때문에 속리산을 대표하는 봉우리가 되었다. 2009년 탐사는 금년 12월까지 충북과 경북 그리고 전북의 경계인 삼도봉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산행이 순조로우면 민주지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금년도 첫 탐사를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하기로 했다. 문장대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법주사를 산행기점으로 잡는다. 그러나 우리 탐사팀은 문장대에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인 화북 루트를 택한다.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시어동에서 시작해 속리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로 문장대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낮에 나온 반달
ⓒ 이상기
반달

 

시어동에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7시30분이다.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인지 산쪽으로는 아직도 구름과 안개가 남아 있다. 해가 뜨기 시작해서 아침의 햇살이 이미 산 정상에 비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서쪽 산봉우리 위로 하얀 반달이 선명하게 보인다. ‘낮에 나온 반달’이라는 윤석중 선생의 동요가 갑자기 생각난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끈에 딸랑딸랑 채워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때

한짝 발에 딸각딸각 신겨 줬으면

 

이 노래에서는 해님이 반달을 쓰다 버린 것으로 되어 있다. 첫 연에서 화자는 쓰다 버린 그 쪽박이 할머니의 물 긷는 바가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둘째 연에서는 쓰다 버린 신짝이 아기의 신발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속리산 연봉 위의 하얀 반달은 해에게 이 세상을 넘겨주고 떠나가는 고고한 모습이다. 오랜만에 보는 반달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오송폭포와 성불사

 

  
오송폭포
ⓒ 이상기
오송폭포

 

이제 우리는 속리산 자락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속리산은 백호 임제(林悌)의 시구 ‘산비이속속리산(山非離俗俗離山)’으로 유명하다. ‘산은 속세를 떠나려 하지 않건만 속세가 산을 떠나려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우리 탐사대원들은 산을 가까이 하려 그 안으로 들어간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평탄하고 잘 정리되어 있다. 길이 너무 잘 나 있어 예전에 비해 걷는 맛이 덜하다고 송태호 대원이 이야기한다. 잠시 후 우리는 오송폭포에 도착한다. 오송폭포는 장각폭포, 은폭동폭포와 함께 속리산의 3대 폭포이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멀리서부터 물떨어지는 소리가 장쾌하게 들린다.

 

가까이 다가가니 보니 위에서부터 4단 또는 5단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폭포 아래로는 깊은 소(沼)를 이루지 못하고 흘러내려 신비감은 조금 덜한 편이다. 오송폭포라는 이름은 폭포 옆에 있던 오송정이라는 정자 때문에 생겨났다고 한다.

 

  
성불사
ⓒ 이상기
성불사

 

오송폭포를 지나 문장대로 오르는 길은 산수유 능선을 따라 나 있다. 우리는 산수유능선으로 오르기 전 잠시 성불사로 향한다. 성불사는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절로 소위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다. 불노장생문이나 진리문 등을 만들어 불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눈에 보이게 해놓았다. 그리고 ‘큰 부처님께’ 바치는 시도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세속적인 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성불사를 지나 청법대 쪽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등산로가 분명하지 않고 경사가 심해 산수유 능선을 타기로 한다. 건너온 반야해탈교를 되돌아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샛길을 따라 능선으로 오른다. 이 능선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 능선은 문장대와 문수봉 사이로 이어진다. 문장대는 우측에 관음봉을 좌측에 문수봉을 거느리고 있으니 부처님으로 말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주능선에서 바라 본 문장대와 청법대

 

  
700m 이상 고도에서 나타난 상고대
ⓒ 이상기
상고대

 

산수유 릿지는 험한 바위능선으로 암릉미는 뛰어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된다. 능선을 40분쯤 오르자 선주벽에 도착한다. 1995년 암벽등반을 하던 김선주 씨가 이곳에서 추락해 사망했고, 그녀를 기려 청심산악회에서 선주벽이라고 이름 지었다.

 

우리는 선주벽을 우회해 능선을 따라 오른다. 그런데 해발 고도가 700m쯤 되면서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2월에 상고대를 보기는 쉽지 않은데 어제 내린 비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북쪽 사면이 드러나는 지점에 이르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그런데 그 세찬 바람 때문에 상고대가 더 크고 두텁게 만들어졌다.

 

  
문장대 동릉의 암봉들
ⓒ 이상기
문장대 동릉

 

이곳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니 조망이 탁 트이면서 문장대가 나타난다. 우리 대원들은 이곳에서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바쁘다. 특히 문장대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내린 세 개의 암릉이 이뤄내는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그리고 이들 암릉 앞으로 955m봉이 노적봉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시선을 돌려 동남쪽을 바라보니 청법대에서 이어지는 암릉이 하얀 상고대를 뒤집어쓰고 있다. 청법대에서 이어지는 암릉군은 속리산에서 가장 크다. 그런데 이들 바위에 가려 청법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5-6분쯤 올라가자 왼쪽으로의 조망이 트이면서 청법대에서 신선대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릉이 보인다.

 

  
청법대
ⓒ 이상기
청법대

 

청법대는 법문을 청해 듣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아마 이곳이 북서쪽에 있는 문장대, 관음봉, 문수봉의 세 부처님 가르침을 듣기에 가장 좋은 지역이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이 지점은 우문장(右文藏) 좌청법(左聽法)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뷰포인트(Viewpoint)이다. 이곳에서 보니 청법대는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상고대가 합쳐져 웅장하면서도 시원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청법대는 아마 속리산에서 문장대에 이어 두 번째로 아름다운 암봉일 것이다.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암봉들의 파노라마

 

  
속리산 주릉에서 바라본 산수유릿지 암봉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백두대간
ⓒ 이상기
상고대가 있는 바위

이곳에서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드디어 백두대간 속리산 주능선이다. 이 능선에서 시선을 돌려 우리가 지나온 산수유능선 쪽을 되돌아본다. 가까이 암릉과 상고대가 만발한 소나무가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위가 어쩌면 이리도 선명할 수 있을까?

 

바위 너머로는 청화산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파노라마가 아련히 펼쳐진다. 잠시 후 청법대를 우회하면서 암릉을 바라보니 코뿔소 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남쪽의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보니 신선대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이 하얀 상고대를 뒤집어쓰고 있다.

 

  
문장대와 상고대
ⓒ 이상기
문장대와 상고대

 

몸을 돌려 문장대 쪽을 바라보니 문장대로 오르는 철계단이 선명하다. 요즘 문장대 주변 정화작업을 하면서 철제구조물들을 정리한다고 하는데 저것도 언젠가는 바꿔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문장대 동쪽을 바라보니 네 개의 연봉이 4형제봉을 이루고 있다.

 

속리산에는 4형제봉뿐 아니라 7형제봉도 있다. 이런 연봉들 때문에 속리산은 산악인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주능선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꾸준히 걷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신선대, 입석대, 비로봉을 지나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에 이르게 된다.

 

  
신선대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릉
ⓒ 이상기
속리산 주릉

덧붙이는 글 | 이수광의『지봉유설』14권 문장부 시예(詩藝) 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林悌入俗離山 讀中庸八百遍 得句曰 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 用中庸語也.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임제가 속리산에 들어가 『중용』 8백편을 읽고는 시구가 생각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으나 사람이 도를 멀리하고, 산은 속세를 떠나려 하지 않건만 속세가 산을 떠나려 한다. 이것은 『중용』의 말을 이용한 것이다.”

출처 : 삶결2500
글쓴이 : 동해의 푸른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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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사(11시 40분)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비봉 - 불광사(15시 10분)

 

 

 

 

 

 

 

 

 

 

 

 

 

 

 

 

 

 

 

 

‘음향 투명망토’ 씌우면… “잠수함이 사라진다!”

소리 통과시키는 메타물질 개발… 음파도 비켜나가

2009년 02월 20일

[동아일보]
‘선명한 초음파 사진-내게만 들리는 스피커’도 가능

연세대 김철구 교수팀 연구… 英誌 ‘현실이 될 기술’ 평가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남에게 보이지 않는 투명망토가 나온다. 이 망토는 빛을 그대로 통과시킨다.

국내 연구진이 소리를 그대로 통과시키는 ‘음향 투명망토’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세대 물리학과 김철구 교수팀은 “음파가 물체 주위를 돌아가게 만들어 물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속일 수 있는 음향 메타물질을 만들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음향 투명망토’의 가능성을 이론으로 제시한 연구는 있었지만 실험으로 성공하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1월 메타물질로 만든 투명망토를 ‘2039년 현실이 될 기술 10가지’ 중 하나로 꼽는 등 메타물질은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논문 발표하기 전부터 주목 받아

‘윙∼.’ 김 교수의 실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일정한 높이의 음이 귀를 자극했다. 테이블 위에는 조그만 원통형 관 수십 개가 뱀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김 교수는 “음향 메타물질을 실험하는 중”이라며 “이 물질로 망토를 만들어 잠수함에 덮어씌우면 수중 음파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투명 잠수함’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피직스월드’는 온라인판 3일자에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헤드라인 뉴스’로 소개했다. 김 교수는 “논문도 발표하지 않았는데 피직스월드에서 연락이 와 깜짝 놀랐다”며 “e메일로 연구 결과를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피직스월드는 김 교수가 1월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에 인터넷에 올린 연구결과를 보고 연락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망토를 만들 메타물질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개발됐다. 하지만 음향 투명망토는 이론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메타물질은 길이 7cm가량의 원통형 관이다. 연구팀은 이 관을 2m 길이로 길게 이어 붙였다. 이곳으로 다양한 진동수의 음파를 흘려보냈다. 그중 350Hz의 음파를 관 속에 보내자 소리가 물체를 그대로 통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작은 구멍이 난 플라스틱 관 안에 얇은 막을 붙인 독특한 구조가 핵심이다.

김 교수는 “이 성질을 이용하면 물체를 감싸 소리는 그대로 통과시키는 ‘음향 투명망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론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

연구팀이 개발한 메타물질은 어디에 활용될까.

김 교수는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음향 투명망토다. 이 메타물질로 잠수함을 둘러싸면 배에서 바닷속으로 쏜 음파가 잠수함에 부딪힌 뒤 반사되지 않고 그냥 통과한다. 마치 잠수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바닷속에서 투명 잠수함은 천하무적이다.

선명한 의료 영상을 얻는 데도 음향 메타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 초음파로 배 속 태아를 찍으면 영상이 흐리게 나타난다. 이는 태아가 초음파의 파장보다 작기 때문이다. 파장을 더 줄이면 인체에 해로우므로 초음파를 쓰되 음향 메타물질을 렌즈로 쓰면 작은 물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몸속 담석을 제거할 때 초음파를 전달하는 얇은 관을 음향 메타물질로 만들어 담석이 있는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초음파를 쏘거나, 자신에게만 들리고 옆 사람에게 음파가 전달되지 않는 ‘조용한 스피커’도 만들 수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대 호세 산체스데에사 교수는 피직스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김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음향 메타물질 연구에서)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산체스데에사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음향 투명망토’의 가능성을 입증해 지난해 ‘신물리학저널’ 6월호에 발표한 전문가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우정원 교수(양자메타물질연구센터장)는 “음향 메타물질에 관한 이론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출처 : 충북등산학교
글쓴이 : 이현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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