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피상~마낭)

오늘은 약 19km8시간 동안 걷는 일정이다.

전날 저녁에 고소증상이 약하게 있다던 원형이 자고 일어나니 말끔히 사라졌다니 다행이다.

오늘도 일정도 순조롭게 진행 되길 바래본다..

피상을 벗어나자마자 약간은 경사진 길이 이어진다. 50분 정도를 걸어 고개에 오르면 초르텐이 있다. 이곳에서 마낭 방향으로 보이는 틸리초피크(7,134m)는 무척 아름답다. 피상 방향으로는 2015년에 등정한 피상피크가 눈에 들어왔다. 7년이 되어서 그 모습을 다시 마주 하니 내 마음처럼 함께 등정한 철영도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우리가 저 봉우리를 어떻게 올랐지!” 하며 몇 번이고 말하였다, 우리 일행은 함께 등반 한 듯 공감 하며 우리대장이 올랐던 봉우리라고 기념촬영을 열심히 담아주었다.

마낭을 향하기 전 롯지와 식당이 많은 훔데에서 생강차를 마시고, 몽지에서 점심을 먹은 후, 마낭을 향해 출발 했는데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마낭은 해발 3,540m의 산중이다. 마을 규모가 커서 인터넷 카페, 빵집,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있지만. 우리는 고산 트레킹을 위해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과 점검이 필요했다.

101(차메~피상)

첫 번째 트레킹이 시작되는 긴장 되는 날이다.

고도 2,670m에서 약 600m를 올려 3,200m까지 올리는 날이다. 고산 트레킹 경험이 없는 두 분(환형과 원형)은 걱정이 태산이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만 걸으면 괜찮고, 오늘의 일정은 대부분 평탄한 길을 걷다가 30분 정도만 약한 오르막길을 걸으면 된다고 마음의 안정을 준 다음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2009년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시에는 베시사하르까지만, 2015년 피상피크 원정 때에는 차메까지만 로컬차량이 다닐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마낭까지 차가 갈 수 있다.

대부분의 트레커는 고소 적응차 차메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

고소는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더 난관은 로컬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뿌옇게 날리는 흙먼지를 마시지 않으려고 숨을 참다 보면 그 후에 오는 힘겨움이 있다. 먼지로 긴시간 참았던 숨을 헐떡거리며 몰아쉬어야만 하는 고통이 수반된다. 지역민들에게는 개발이 되어야겠지만, 지금 트레킹 하는 트레커에게는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레킹의 매력도 이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히말라야에서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는 게 날씨다. 오후가 되니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큰비는 아니라서 우리 일행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15km를 약 다섯 시간을 걸어 피상에 도착하였다.

첫 번째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게 되어 다행이다.

928(인천- 카트만두

2019211일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코로나의 유행으로 일상이 멈추어 버린 듯한 2년의 시간이 지나며 생활의 환경들이 많이 변해 버렸다.

다행히 지금은 위드코로나로 생활방식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계획들을 변경을 해야 했다. 겨울에만 찾았던 히말라야 트레킹을 퇴직하면 꽃피는 4-5월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항공길 멈춰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미루었던 트레킹 계획을 10월에야 시작하게 되었다.

동행하는 4명의 일행은 긴장과 설레임을 안고 인천공항(2터미널)에서 만나 출국절차를 밟았다.

예전처럼 공항은 북적이지 않고, 한산한 편이여서 출국절차는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 되어, 직항편을 이용하여 청정지역인 네팔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2015년 네팔 피상파크 원정을 마지막으로, 다시 우리가 도착한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은 7년전과 다르게 전자식 입국 방식을 채택하여 비교적 빠르게 입국 심사가 진행 되었지만, 짐을 찾을 때는 1시간 이상 넘는 시간을 보내고서 공항 밖으로 나 올 수 있었다.

현지 대행사에서 마련한 전용버스를 타고 5Km 정도 떨어진 숙소까지 45분을 이동하여 체크인을 마치니 저녁 시간이 훨씬 지나가고 있었다.

한 달 동안 한식을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네팔인이 운영 하는 제주도 식당에서 김치찌개랑 제육 덮밥으로 식사를 했다.

긴비행으로 피곤은 했지만, 시작 되는 여정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잠이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929(카트만두-베시사하르, 175km) 

아침 8, 우리의 일정을 함께 하며 도움을 줄 현지가이드 다와 라마를 비롯한 보조요리사(밍마 셰르파), 포터(앙다와 셰르파, 선부 라마, 서로주 구룽, 라젠더 구룽)들과 미팅을 하고, 전용 버스를 타고 베시사하르를 향했다.

버스는 신호등, 중앙선도 없는 무질서한 도로를 오토바이와 버스가 뒤섞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카트만두 시내를 벗어나자 맞이하는 포카라를 향하는 도로는 교통지옥이 따로 없었다.

네팔의 제1도시인 카트만두와 제2도시인 포카라를 이어주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부고속도로인 셈인데 도로 상태가 너무나도 열약 길을 달려서. 한참을 지나니 산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에 올 때는 저곳을 통해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끝도 없는 길을 7시간을 달려 첫 번째 도착지인 베시사하르에 도착하였다.

가이드와 저녁 메뉴를 정하고, 내일 도착지인 차메까지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로컬버스는 없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지프를 이용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네팔인은 우리의 절반 가격 트레커인 우리의 비용은 3,000루피라고 한다.

2만 루피에 차메까지 가기로 계약을 하였다.

내일은 또 어떤 길을 달리게 될지.....

 

 

930(베시사하르~차메

약속한 아침 8시가 되자 지프가 숙소 앞에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짐을 싣는 공간을 포함 7인승 정도 될 듯한, 1열에 기사 그리고 나와 재무 원형이,

2열에는 철형과 환영, 그리고 가이드 다와, 치킨보이 밍마 네명, 화물칸을 개조해서 만들 3열에는 포터 네 명을 포함 11명이 탑승을 하고, 깍아지듯 경사지고 산허리르 잘라 만든 아찔한 비포장 도를 지나 65Km6시간 40분을 달려 차메에 우리 일행을 내려주었다.

계약할 당시 비용이 비싸다고 말했던 원형은 위험한 길을 달리는 내내 “20만원 절대 비싸지 않다.”

오히려 더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네팔에서 긴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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