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6시 30분 아침식사, 7시 40분 출발

 

거센 바람소리와 높은 고도로 인한 공기 부족으로 시간마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다 일어나 침낭을 넣어야 하는데 그 일도 힘들어 결국 남편에게 부탁하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올라  갔으나 역시 밥알이 제각각 흩어져 영 넘어가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숭늉에 말아 억지로 넘기고 거센 바람을 맞으며 출발 준비를 하고 간단히 몸 풀기를 한 후 꽁꽁 언 호수가로 이어진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간다. 아래쪽으로 크고 작은 호수들이 이어져 있는데 다들 얼어 있어 아쉬웠다. 음력 8월 15일이면 힌두교도들이 이 호수에 몸을 씻으면 그간의 지은 죄나 앞으로 지을 죄도 용서 받는다는 믿음이 있어 수천명의 사람들이 찾는다는 힌두교 성지란다. 2시간여를 올라 라우레비냐크 패스(4610m)에 도착하니 고개를 넘는 찬바람에 모두들 힘들어 하여 오래 머물지 못하고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에 눈이 쌓여 발걸음을 더 힘들게 했다. 그렇게 2시간여를 내려가니 먼저 도착한 키친스텝들이 따뜻한 음료수를 가지고 그 가파른 길을 올라와 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가파른 길을 10여분 더 내려가 패디라는 점심 먹는 장소에 도착, 따뜻한 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눈 덮인 건너편 폭포와 풍경을 감탄사를 연발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그 건너편 길이 오후에 가야할 길이란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는 험한 길, 한 숨이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가야할 길, 잠시 숨을 고르고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 걸음을 재촉했다. 오래된 랄리구라스와 전나무, 검은 대나무가 가는 길 내내 힘든 걸음에 힘을 더해주고 간혹 날리던 눈발이 이제 제법 모양을 갖추어 내린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달라붙지 않는 싸락눈이라 다들 그 풍경과 날씨를 감상하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두 시간 넘게 계속 내려 결국은 배낭 커버를 덮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4시 30분 넘어 오늘의 목적지인 곱테에 도착하니 역시 춥다. 침낭에 들어가 잠시 쉬다 숭늉에 밥 몇 숟가락 말아 억지로 넘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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