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차메-다라파니)

평상시와 같이 6시 기상이었지만 그동안 누적된 피로감 때문인지 철형의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깨어 시간을 보니 610분이었다. 아침 식사로 애플 팬케이크와 에그 튀김으로 간단히 먹고 8시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1시간을 못 가니 산허리가 잘려나가 100m가량 도로가 유실되었고 새로운 계곡이 만들어져 있었다. 어떻게 건너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용감한 트레커가 성큼성큼 내려가 흙탕물의 계곡을 건너기 시작하였다. 우리 일행도 간신히 도강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일어날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30분여를 더 진행하였을 때 올라오는 일행의 가이드에게 정보를 얻으니 다라파니에 가기 전에 커다란 산사태가 발생하여 트레커들이 3일째 고립되어 있다고 한다. 3km를 내려왔는데 다시 차메로 올라가자는 원형, 일단 예정대로 더 하산하기로 하고 1km 정도를 더 가 작은 마을에서, 가이드는 마을에 묶을 방이 있는지 알아보러 가고, 포터 중 2명이 앞의 상황을 살펴보고 오더니 다행히 진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하산은 계속되었고 곳곳에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며 하산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오늘의 점심 식사 장소인 다라파니에 도달하니 많은 트레커들이 있었고, 일부는 헬리콥터를 요청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왔다. 베시사하르까지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고 새로운 계곡이 형성되어 갈 수 없는 곳이 다섯 군데 정도 더 있다고 한다. 3일 동안 고립되어 있으며 헬기를 부르는 트레커들이 이해되었다. 일단 차메까지의 하산은 여기에서 접기로 하고 다라파니에 숙소를 정하고 머무르기로 하였다. 지금도 밖에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우뢰와 같이 들려오고 있으며 줄기차게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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