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포카라-담푸스-란드룩)

가이드가 다행히 담푸스까지 가는 지프를 4500루피에 섭외하여 아침 8시에 담푸스 행 지프에 올랐다. 20년 전에 ABC 트레킹을 왔을 때는 페디까지 중앙 1차로만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서 대항차가 거의 부딪히기 직전까지 와서야 피해가며 주행하였었는데, 지금은 편도 3차선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서 차들이 질주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포카라에서 페디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고, 페디에서 담푸스까지는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올라와 담푸스에 올라오면 하루가 지났는데 지금은 페디에서 담푸스까지는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였는데, 지금은 비록 비포장도로지만 담푸스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서 훨씬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담푸스에서 12km 떨어진 란드룩까지 와도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 오늘도 온종일 비가 내린 탓에 미끄러운 등산로를 따라 걷느냐 산행 시간이 길어져 5시가 가까워서 숙소인 란드룩에 도착하였다. 란드룩에 도착하여 등산화를 벗어보니 이곳저곳에 거머리가 달라붙어 피를 빨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건기에 접어들어 거머리를 구경조차 할 수 없었을 텐데 기상이변으로 9월 말이면 끝났을 우기가 10월 중순인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928일에 네팔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하루 이틀을 빼고 열흘 가까이 비를 맞으며 산행을 지속하고 있다.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아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 예보가 지속되어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어제 베시사하르에서 포카라로 오는 도중에 만난 재미교포 재민 씨가 우리와 산행을 같이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와 흔쾌히 수락하였고, 포카라에서 같이 출발하지 못한 관계로 오늘의 숙박지인 란드룩에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된 것으로 위안으로 삼았다. 또한, 앞으로의 산행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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