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등산학교 거벽반에 입교한지 벌써 3주차가 되었다.
토요일 퇴근후 아내는 처가집으로 김장하러, 아이들은 도서관에 간다고 떠나고 나홀로 집에...
3시 출발시간을 기다리자니 따분하고 졸음을 쏫아졌다. 잠시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3시 20분 부랴부랴 베낭을 메고 서울로 향한다. 이번이 3주차인데 지난 2주는 명절때보다 더한 상경길 정체를 경험하였는데 오늘은 어떠려나 하는 조바심으로 출발하였건만, 출발부터가 심상치 않다.
가마사거리를 지나 죽림교차로를 지나니 벌써 교통체증이 시작된다. 앞으로 주말 오후에는 터미널 방향으로는 죽어도 운전대를 잡지 안겠다는 생각을 하며 체증구간을 피해가기 위해 뒷 골목길을 돌아돌아 서청주 IC에 도착하니 벌써 4시가 넘었다.
마음은 급할데로 급한데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역시나 상행선은 많은 차들로 분비고 있었다. 오늘도 상경길이 고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음성을 지나 음성평택간 분기점 즈음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동서울 돌게이터를 지나 구리,태릉 구간을 지날때까지 지체 서행이 계속되었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 도인인듯 하다. 도봉산 입구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되었다. 서성식 교감선생님께 조금 늦는다는 전화를 드리고, SBS 맛자랑에 나왔다는 이준희 산부두집에 들려 두부찌개백반을 시켜 막 먹기 시작하는데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목소리를 들으니 함동균 선배님이시다. 이제 포돌이 광장에 도착해 저녁식사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나역시 피장파장인 신세라 말씀드리고 각자 저녁식사 후 합류해 도봉산장으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7시 20분경 선배님과 만나 그러잖아도 어두운 산길을 혼자서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을 하였는데 참으로 반가운 동행자가 생겼다.
산장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안되었다. 산장에서는 벌써부터 지난주 미비점에 관한 보안교육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었다. 얼른 짐을 풀고 내려와 강의에 합류하였다.
요즘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숙소는 너무도 냉냉한 기운이 돌았다. 모두들 손과 발을 시러워하였다.
이론교육이 끝나고 레더 1단에 섯을 때 짧은 피피의 길이를 맞추는 실습이 끝나니 어느 덧 시계 바늘은 10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꽁꽁 얼어가는 숙소의 공기를 MSR을 한참 피워 제법 냉기를 조금이나마 쫓아버리고 나니 마음이나마 제법 훈훈해진 듯 하였다.
일요일 아침 역시나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설치고 돌아다니시는 분(김일기)이 계신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누군가 몇 시냐고 물으니 5분전이라고 한다. 갑자기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고 모두들 침낭속에서 무거운 몸을 삐집고 나온다. 이여서 한 쪽에서는 밥을 짓고, 국을 끓이기 시작하였고, 인공등반의 베움에 대한 열의가 시작되었다. 오늘도 주로 버드 빅, 프랜드, 스카이 훅, 탈론, 레더, 피피 등의 인공장비의 능숙한 사용을 위한 등반 실습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어찌나 배움에 대단 열정이 대단한지 모두들 한번이라도 더 실습을 해보려는 소리없는 전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였다.
장비사용법을 강의 중인 장선태 강사

도봉산장의 실내 모습

도봉산장을 장식한 설피

실내 야간 교육을 마치고 도봉산장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야경




박유태씨



함동균씨


최성병씨

김민수씨

멀리 속초에서 주말마다 올라오신 다는 박명길씨(청주에서 다니는 나 보다더 열의가...)
쌀쌀한 날씨에 얼었던 몸을 녹이기 위해 손난로로 얼굴에 비비며 환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배님



안치영강사님이 한컷 찍어 주었네요.

버드 빅을 설치하기 위해 해머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