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구소 "올 1분기 신종 악성코드만 5천개"

올해 1분기 발견된 악성코드가 5천여개로 전년 대비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개월간 악성코드 유포를 위해 해킹된 웹사이트는 총 786개로 전년대비 41.9% 증가, 웹사이트의 보안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 www.ahnlab.com)는 최근 '시큐리티대응센터 리포트 3월호'를 통해 최근 금전적 이득을 노리는 악성코드, 해킹, 스파이웨어 등의 보안위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발견된 신종 악성코드·스파이웨어는 4천857개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스파이웨어가 115.5%로 가장 급격히 증가했으며, 트로이목마가 96.6%, 웜이 6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이목마의 경우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중 게임 계정 탈취용 트로이목마가 21.5%를 차지했다.

◆웹사이트가 악성코드 유포 경유지

아울러 웹사이트가 해킹,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경유지 역할을 한 경우가 전년 동기 대비 41.9% 급증했다. 웹사이트의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심는 경우가 대폭 증가한 것.

또 악성코드 유포와 설치과정이 발각되지 않도록 사이버 공격 기법도 지능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파이웨어의 경우 액티브X 방식은 줄어들고, 무료 소프트웨어에 포함돼 배포하거나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치하는 방법이 증가했다.

올해 초 정부가 스파이웨어 분류 기준을 개정, 액티브X 보안경고창만으로 이용자 PC에 설치되는 프로그램 대부분을 스파이웨어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안철수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이메일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경우에는 메일 내용에 인터넷 주소만 보내 링크를 통해 감염되게 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시큐리티대응센터 조시행 상무는 "최근의 보안 위협은 분산서비스거부(DDoS)에서 보듯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 대상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용자는 정보보호 의식을 바탕으로 PC보안을 철저히 하고, 보안위협이 발생할 경우 긴급대응력을 지닌 보안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아이뉴스24 2008-04-14]
 출처 : 아이뉴스24 [2008/04/14]
[파워포인트 블루스 Ⅷ] Chart의 ABC


<그림1> 5년간 매출추이분석 예제

상세한 표나 숫자 대신 차트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숫자의 의미를 직감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차트를 보는 순간 순식간에 상황이 호전되었거나 그 반대임을 알아챌 수 있다.
작성자에게 설명을 받아야만 차트가 내포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경우라면 차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그림1>에서 작성자는 차트를 통해 세가지를 동시에 말하려 했다.

* 1. 회사의 매출이 5년 연속 성장세이다.
* 2. 2007년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 3. 식품군의 매출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레포트를 읽는 경영자는 저 차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해설을 보고 나서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항상 바쁘기 때문에 단번에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지나쳐버리거나 나중에 다시 말로 물어보곤 한다.
그러나 예제로 제시한 저 차트는 그나마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지금까지 자신들이 그려낸 차트의 기억을 떠올려보라. 아마 스스로 좋은 점수는 주기 힘들 것이다.


<그림2> 보고서에 실제로 삽입된 차트


예를 들어서 <그림2>와 같이 말이다. 실제로 경쟁사분석을 위해 사용되었던 차트인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림3> 월간 실적목표


<그림3>은 더더욱 그렇다. 담당자들끼리 자세히 공유될 참조 데이터들이 아니라면 이런 차트를 기획문서에 담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그럼 잠시 눈을 돌려 남들은 어떻게 차트를 사용하는지 살펴보자. 여기에 두 가지의 예가 있다.


<그림4> Apple의 2008 맥월드 키노트


첫 번째 예는 스티브 잡스인데 2008년 맥월드 키노트 장면이다. 이 차트는 보는 이들이 오해할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 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현재 Mac에서 구동되는 OS의 81%가 Tiger이고 나머지 19%는 Leopard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림5> 포레스트사의 차트


두 번째 예는 가트너와 같이 IT리서치회사로 명성이 있는 포레스터사의 레포트에서 발췌한 차트이다. 이 차트 역시 단순하고 명확하다. 현재 매장과 본사간 네트워크 연결은 68%가 프레임릴레이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이다. 추가적으로 현 사용자의 50%가 회선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들 중 30%가 2년 이내에 계획을 잡고 있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그림6> 포레스터의 또 다른 차트


포레스터사의 다른 차트들을 봐도 거의 같은 형식이다. 가트너 역시 그렇다. 이들 두 회사의 레포트들은 전세계 IT기획자나 분석가들에게 널리 읽히기 때문에 의미전달이 단순하고 명확하다.

결국 좋은 차트의 원칙은 간단하다. 화려함이나 컬러에 앞서 두 가지의 원칙을 염두에 두고 차트를 구상하자.

* 한두 가지의 메시지만 전달하라
* 주의를 분산시킬만한 것들은 과감히 생략하라

하나의 차트에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시키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 내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필자 역시 이 때문에 곤욕을 치른적이 많다. 가령 보고하는 자리에서 임원들이 차트의 엉뚱한 숫자에 대해 계속 질문을 퍼붓고 그에 대한 대답을 늘어놓다가 보고회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럼 맨 처음에 제시했던 예제를 어떻게 개선시킬지 생각해보자.


<그림7> 처음에 제시했던 그 예제


위의 <그림7>은 앞서도 말했듯 세가지 의미를 읽어달라고 작성된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원칙을 모두 따른 다면 차트를 3개로 분리시키고 단순화 시키거나 위의 차트를 집중력이 살도록 단순화만 시키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첫 번째 방법에 따른 다면 아래와 같이 3개의 차트를 각각 그릴 수 있다. 게다가 필요 없는 숫자와 요소들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가 직감적으로 전달된다



PIE의 크기가 5년 전과 다른 것은 시장 자체도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추세를 보는 것이므로 2004~2006년의 숫자는 과감히 생략했다


두 번째 방법은 차트를 하나로 유지하면서 단순화 시키기만 한 것이다. 아직도 직감적으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단순해 졌다.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숫자와 도형 등을 최대한으로 생략했다


아마 필자라면 첫 번째 방법을 더 선호할 것이다. 아무래도 하나의 차트에 여러 가지 의미를 복합적으로 두는 것은 오해할 수 있는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위의 예제로 제시한 차트들은 모두 파워포인트내의 차트 그리기 기능을 이용한 것이고 추가적으로 도형과 숫자들을 써서 붙인 것이다. 파워포인트내의 차트 기능만으로도 훌륭하지만 단순하게 그리는 차트라 하더라도 추가적인 수고는 늘 필요하다.

차트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도구이다. 위에서 잘못된 예로 든 <그림2>와 <그림3>은 편의성을 위해 Excel에서 가져와서 그대로 붙인 것으로서 오히려 작성시간과 노력이 덜 들었다. 차트는 또한 남들에게도 익숙한 형태로 작성되는 것이 좋다. 파이그래프나 막대, 선 그래프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사항이나 정보를 바라는 분들은 필자의 블로그(Sonar & Radar : http://www.demitrio.com:8088)나 e-mail(demitrio@demitrio.com)을 이용해주기 바란다.

[저자] 김용석 CJ시스템즈 정보기술연구소소장

[안철수연구소 2008-04-07]
 출처 : 안철수연구소 [2008/04/07]
안전한 사이트는 어디에도 없다

해킹에서 자유로운 웹 사이트는 과연 없는가? 이제 ‘남들이 다 이용하는 사이트인데 별일 없겠지...’라는 생각은 확실히 접길 바란다. 구글, 옥션, 다음 등 잘나가는 기업들이 사이버 침략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심지어 백신으로 유명한 일본 트랜드마이크로마저 이달 해킹 굴욕을 당하며 보안 강화 필요성을 몸소 증명했다.


이 시간에도 크래커들은 유명사이트 사냥에 여념이 없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매력적인 먹잇감임은 자명한 일. 상당수 사용자들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유명사이트의 보안수준 따위는 크래커들이 극복한지 오래이다.

구글조차 악성코드 유포지 오명
이들의 유명사이트 해킹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째, 사이트를 악성코드 유포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공격 타깃을 찾지 않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걸려들게 하는 야비한 짓이다. 이렇게 오염된 사이트에 방문하면 자신의 PC에 악성코드가 도배된다.

지난 연말 시만텍이 발견한 구글 검색 악용 사례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창에 '사과'라고 입력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이를 시행하면 스팸 사이트로 연결되는 형태이다.

시만텍은 이를 “URL 경로가 있어야만 스팸을 식별하는 백신들을 구글 검색 문자열로 속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래 화면은 스팸 메시지에 따라 구글에서 ‘‘Perfect cheap replica watches online’을 검색/클릭 했을 때 뜨는 웹 사이트다.

제공 : 시만텍코리아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마우스를 상태표시줄에 가져다 보면 ‘www.subtab.net’이라는 정체불명 사이트로 연결됐음을 알 수 있다.

트랜드마이크로가 당한 방식은 원리는 구글과 다소 다르나 결과는 같다. 이달 9일경 트랜드마이크로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용자 중 상당수는 엉뚱한 사이트로의 강제 이동을 경험했다. 그렇게 도착한 사이트에서는 악성코드가 쏟아져 내렸다. 보안정보를 알아보려고 백신기업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겪은 웃지 못할 일이다. 이 때문에 트랜드마이크로는 잠시 사이트를 닫아야 했고,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트랜드마이크로 측은 "웹 애플리케이션 취약성을 악용당했다"고 인정했다.

이 밖에도 정확한 기업명은 밝히는데 한계가 있지만 웬만한 곳은 알게 모르게 대부분 당했다는 것이 보안업계 추측이다. 참고로 시만텍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보고된 사이버 공격 중 4%가 포춘 100대기업 IP주소에서 발생한 바 있다.

포털에 맡긴 내 정보가 털린다
둘째는 크래커가 사이트 자체를 직접 공격해 회원정보를 갈취하는 방식이다. 가입자 신상명세를 지닌 포털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이 주 타깃이 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옥션과 다음의 피해가 잇따라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옥션은 2월 중국을 경유한 공격에 노출, 회원들의 주민번호와 이용정보 등을 빼앗겼다.

다음은 지난해 10월 외주를 맡긴 고객시스템 관리자 IP에 접근한 크래커에게, 7,000건 정도의 상담내역을 노출했다. 당시 다음 고객시스템은 외부 IP에서 접근이 가능했다고 한다. 다음은 이런 피해사실을 계속해서 숨겨오다 최근 들통이나 눈총 받고 있다.

현재 보안업계는 다음과 옥션 외에도 국내서 해킹당한 기업 여러 곳이 있으나, 모두들 쉬쉬하고 있음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해킹에서 벗어날 묘수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해킹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위의 첫 번째 경우는 백신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꾸준한 백신 업데이트와 검사라면 오염된 사이트에서 들어오는 악성코드를 차단 및 치료할 수 있다.

반면, 두 번째는 일반 사용자가 손을 쓸 수 없는 영역이다. 기업에 맡겨 놓은 신상정보가 털리는 것을 사용자가 어쩔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부분은 기업의 책임이 절대적이다. 이 책임을 못 지킨 옥션은 피해고객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기 직전에 있다.

물론, 기업들도 보안 관제 및 컨설팅을 열심히 받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이것은 최소한의 대비책일 뿐 저 멀리 앞서가는 크래커들을 막아낼 묘수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묘수를 업계는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점점 무서워져가는 인터넷 세상이다.@

김태정 기자

[ZDNet Korea 2008-03-28]

카라코룸 하이웨이(Karakorum Highway)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필자가 대략 초등학교 3, 4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골 학교 도서관을 들락거리던 꼬마에게 학생과학이란 잡지에 이 기사가 눈에 띈 것이다. 이것은 어린 꼬마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각인되어 남아있었다. 이 도로는 중국과 파키스탄 양국이 1966년에 착공하여 1978년에 개통하기까지만 장장 12년의 세월이 흘렀고, 86년이 되어서야 정식개통이 된다.


▲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중국 신강성 카시카르까지 1,300여km에 달하는 카라코룸 하이웨이의 대부분은 한편은 강을, 한편은 산을 끼고 달린다.

이 도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험준한 지역을 지난다.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중국의 카시카르까지 가는 1,300여km의 기나긴 여정이다. 힌두쿠시 산맥, 쿤룬산맥(崑崙山脈), 카라코룸 산맥, 히말라야 산맥 북단을 가로지르거나 근처를 지난다. 천상의 아름다운 비경만큼 비정하며 쌀쌀 맞다. 도로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오픈된다. 그러나 여름 7, 8월 몬순 기간에는 비가 내려 낙석이나 산사태 등으로 위험하고, 겨울에는 눈과 얼음으로 막혀 폐쇄된다.


필자는 정적인 전문직 일을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1년에 한 번씩 괴롭고 힘든 원정을 통해서 안일하고 나태한 나의 삶을 보완할 백신(vaccine)을 맞는다. 괴롭지 않고 어찌 높아질 수 있겠는가(非苦면 何以高乎)!


그러나 원정을 계획하고 있을 때 아프카니스탄 탈레반들에게 샘물교회 교인들이 인질로 잡히는 사건이 있어 원정이 결렬되기 일촉즉발인 상황이었다. 여름비는 줄기차게 내렸지만 내리는 비 사이로도 가을은 오고 있었다. 예정대로 9월20일 공항으로 갔다. 이번 원정은 카라코룸 하이웨이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종단하면서 기회가 되면 간단한 의료봉사를 하고 갈 계획이었다.


칠라스에서부터 라이딩 시작


필자는 기내식을 먹는 그 순간부터 여행의 출발이라고 선언한다. 이 때는 기존의 현실과 멀어져가는 실존을 체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고통이 가려진 장밋빛 기대에 부풀기도 하다. 오후 2시가 아니고 3시간 연착해 5시경 라왈핀디에 도착했다. 늦게 저녁식사를 하고 이슬라마바드 밤거리를 돌아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다음날 스카루두행 비행기가 결항이라 밴을 타고 원래 계획대로 칠라스까지 가기로 했다. 이번 원정은 산이 아니고 길이다. 인더스강은 외롭지만 강하다. 그 강이 인더스 문명을 낳았다. 밤 12시쯤 칠라스의 파노라마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밤 12시까지 운전해준 운전사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유소에서 구입한 휘발유를 넣고 버너를 켜서 압력밥솥에 밥을 하고 장비를 세팅했다. 칠라스에서 오전 8시30분 서둘러 출발하였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혼재돼 있다. 완만하던 산세가 오후가 되면서 약간 거칠어지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심한 경사는 없다. 다만 강을 따라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 백색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과 녹음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우리가 가는 카라코룸 하이웨이의 오른편이 히말라야, 왼편이 힌두쿠시산맥,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전방에 카라코룸산맥이 펼쳐진다. 이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곳이 유니크 플레이스라는 곳이다. 오후에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멀리 하늘을 바라보니 시커멓다. 인샬라!

우리같이 늘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 거친 자연의 흡인력에 경도되곤 한다. 이 황량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알라하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도다)’란 말을 수도 없이 속삭였다.


카라코룸 하이웨이를 벗어나 시내로 4km 정도 들어가 길기트의 루팔인(여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45분이다. 길기트는 카시미르의 옛 주도고, 더 오래 전에는 소발률국의 도읍지였다고 한다.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군 고선지는 747년에 1만여 군사를 이끌고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고원(4,600m)을 넘어 현재 길기트(소발률국)와 인근 72개국을 정복한다. 신라 출신 혜초 스님도 천축국(인도)에서 이곳을 거쳐서 타시쿠르칸으로 넘어갔다.


루팔인에는 스카르두에서 온 한국 원정대의 일을 도맡아서 하는 알리 마부라는 자이언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저녁을 대접한다고 한다. 그는 중간중간에 엉뚱하게 한국어를 구사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심한 후두염과 몸살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오늘밤 나의 제물이 될 것이다! 방으로 들어와 마부의 틀어진 몸을 기본적인 것부터 맞추어 주었다. 그리고 침을 놔주니 그는 잠시 후 깊은 잠에 빠진다.


억센 낙타풀 가시에 타이어 펑크


다음날 아침 식사가 너무 늦어서 그냥 출발했다. 아침이 빠르면 모든 것이 여유롭고 쉬워지기 때문이다. 다시 카라코룸 하이웨이에 합류한다. 그리고 그리운 훈자를 향해서 페달을 밟았다.


▲ 전형적인 인더스강의 모습. 단애를 이룬 계류와 경작지를 제공하는 평탄면, 그 위로 솟구친 산들.

길기트는 오래된 도시답게 관개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많은 초록을 볼 수 있다. 훈자를 향해 가는 길 중간 중간 오아시스 마을이 끝없이 이어진다. 길기트에서 훈자의 중심이 되는 카리마바드까지 105km 정도 된다. 날카롭고 남성적인 산세와 그 사이를 흐르는 여성적인 훈자강과 사주, 그리고 푸른 오아시스 마을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다.


공사 중 폭파 구간을 지나고 점심 무렵 다리를 건너서 가파르게 언덕을 오르는 도중에 펑크가 났다. 억센 낙타풀 가시에 찔린 것이다. 이 풀이 어릴 때는 연해서 양들도 뜯어 먹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자라면 가시가 억세져서 낙타도 어쩔 수 없어 이 풀을 뜯어 먹을 경우 피를 철철 흘리며 먹는다고 한다. 생존이란 절대적이고 무서운 사명 같은 것이다. 낙타풀은 삭막한 자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장한 것이다.


카라코룸 하이웨이는 인간만의 위대함(세계 8대 불가사의)을 현장으로 증명하고 있는 곳이다. 길기트에서 훈자까지 대략 2/3를 넘어서면 라카포시의 빛나는 봉우리가 하얀 구름과 함께 생생하게 보인다. 가게에 앉아서 서성준 대원과 과자와 음료수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사과를 사려고 하니 주인은 그냥 준다. 만년설은 두터워 어느 곳엔가 무너질 것 같다. 라카포시를 보니 가슴이 서늘해진다.


필자도 산에 관심이 많지만 주거간산(走車看山)이다. 산은 산, 길은 길, 갈 길을 서둘러 가자! 훈자 계곡은 키가 큰 나무들이 계곡을 채우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훈자 계곡은 연두색 광채가 아우라(aura)처럼 솟아 보인다.


▲ 1.무스타그아타가 보이면 타시쿠르칸이 가까워진 것이다. 2.카라코룸 하이웨이의 이정표. 3.낭가파르밧 루팔 쪽으로 갈리는 삼거리. 4.셋이서 함께.

훈자에서 거의 어디에 서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훈자왕국의 작은 성인 발티트 요새(Baltit Fort)가 보인다. 발티트 성은 명실공히 훈자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티베트의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되어 티베트 건축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훈자 풍경의 기조는 높고 낮음이다. 어느 곳에서든 위를 바라다보면 암갈색 산과 하얀 영봉이 보인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든 아래를 내려다보면 낮은 계곡이 보인다. 절대 숲에 함몰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6,000m 이상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훈자에 가까이 오니 사람들의 표정이 부드러워진다. 이들은 파키스탄인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좀 다른 용모를 하고 있다. 파란 눈과 하얀 피부, 갈색 머리들이 눈에 띈다. 치트랄, 칼라시 지방과 훈자지방에 알렉산더 대왕의 인도 원정 후 남은 그리스 군인들이 씨앗을 퍼뜨렸다고 한다.


언덕 위에 있는 힐탑 호텔이 우리 숙소다. 언덕 위에 하얀 집은 노래 가사에서는 낭만적인 집이지만,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입에서 단내, 쓴내를 검은 매연처럼 토하면서 가야하는 마지막 힘든 길이다. 비버리힐즈처럼 훈자힐즈라고 부르면 적당할 높고 전망이 좋은 언덕 위에 있는 나그네 집이다.


마을 풍경이 멀리 아름답게 들어온다. 가파른 산 아래에는 학교가 있고 발티트 성이 굽이쳐 내려다보고 있다. 긴 숨가뿜 뒤 여독 탓인지 포근한 평화와 안식이 다가온다. 아 훈자여!


훈자왕국은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 4대 장수촌이다. 파키스탄의 훈자왕국, 중국 신강성의 위구르지역(실크로드지역), 러시아의 코카서스지방, 남미 에쿠아도르의 빌카밤바가 세계 4대 장수지역으로 불린다. 이번 코스가 본의 아니게 이 훈자왕국과 신장 위구루 자치구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훈자에는 파키스탄에서 거의 유일하게 양조장이 있어 제법 독한 증류주를 만들어낸다. 무슬림 국가답게 술이 아니고 훈자워터(Hunza Water)가 양조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원정을 할 때 이집트에서 가져온 술 증류법이 전달된 것 같다.


이 동네는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마력이 있다. 훈자에서 추석차례를 지내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아래로 사정없이 다운힐로 내려와 카라코룸 하이웨이에 합류하여 바로 다리를 건넜다. 알리 마부는 소스트는 국경도시라 숙박시설이 삭막하니 굴미트에서 1박 하자고 한다. 마을에 가서 옷과 학용품 등을 나눠주고 마을 사람들을 위하여 의료봉사도 할 수 있고 그런대로 괜찮은 제안이다.

굴미트에서는 의료봉사활동도 펼쳐


굴미트의 실크루트 호텔은 사과나무 꽃들이 만발해있다. 멀리 훈자강 건너편 하얀 첨탑은 고딕식 성당의 첨탑을 닮아 캐시드럴봉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로 아래 훈자강에는 모래톱들이 백사장에 넓게 펼쳐져 있다.


▲ 굴미트에서 보이는 캐시드럴봉. 선당의 첨탑처럼 생겨서 얻은 이름이다.

일단 마을에 들어가 아픈 사람을 왕진했다.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는 30대 젊은이(?)의 모친이 노환이시다. 이 집은 700년이 되었다는 집이므로 이 마을은 적어도 700년 이상 되었다는 말이다. 한 마을의 역사가 이렇게 변함없이 흘러온 것이다.


일단 무릎을 교정해주고 침을 놓아 주었다. 학교수업이 이미 끝나서 마을을 지나며 만나는 어린이들에게 학용품도 나눠주었다. 시골 마을 특유의 정적과 평화로움이 흐른다. 오후가 되니 동네 환자들이 호텔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호텔 사장방에 임시 캠프를 차렸다.


마을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꼬리를 물고 찾아온다. 주로 요통, 각통, 슬통 증상이 많았다. 그냥 ‘차고, 치고, 누르는’ 교정법을 위주로 치료했다. 오늘 밤은 추석 풀문(full moon) 세레모니를 해야겠지만 내일을 위해서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결전의 날이다. 이민국 업무 시간에 맞춰 서둘러서 짐을 챙겨 차에 실었다. 구름이 끼면서 스산한 가을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이 소스트(2,800m)는 국경 마을답게 약간은 설레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간간히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마른 먼지와 낙옆들. 타시쿠르간까지 갈 국경통과용 랜드크루저에 짐을 옮겨 싣고서 이미그레이션에서 수속하고 자전거를 탈 준비를 하는데 이 국경구간에서는 자전거 타는 것이 금지됐다고 한다. 실망 또 실망하면서 차에 올라서 국경구간으로 들어갔다.


우리 마음과 상관없이 청량한 바람(風)과 맑은 하늘 빛(景)은 그냥 아름다운 서정을 만든다. 국경지역 아무도 없는 빈 포장도로에는 낙옆이 한가롭게 구른다. ‘가을이었지. 하염없이 낙엽은 지고…’ 에밀넬리강의 시가 흘러나온다. 쿤제랍 패스 직전 17km 구간이 가장 어렵다. 이 길은 자일을 풀어놓은 것 같은 실띠 같은 열두 굽이 길이다. 오인환 선배는 이 지역은 군인들이 없으니 자전거를 타자고 한다. 우리는 마지막 구간을 임영주, 서성준 대원과 함께 천천히 아껴가며 지그재그로 오르기 시작했다.


▲ 1.파키스탄과 신강성 국경인 쿤제랍 패스(4,750m). 2.굴미트에서의 의료봉사활동. 3.마을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고 있다. 4.낙타풀 가시에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하고 있다. 5.쿤제랍 패스 오르막.

길 아래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잿빛 하늘, 싸늘하고 냉량한 고원의 향기는 정신을 각성케 한다. 자전거를 타고 커다랗게 이정표가 있는 고갯마루까지 타고 올라갔다.


카시카르 438km, 알마아타 1,320km까지 거리가 표시된 이정표가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느끼게 한다. 쿤제랍 패스(Khunjerab Pass·약 4,750m)에 올라선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가서 중국쪽 초소가 나타나기 전에 MTB를 차에 실었다. 아쉽지만 마지막 최고 어려운 부분을 올라서 기분이 좋다.


이제 차를 타고 눈물처럼 아름다운 파미르고원을 지나간다. 잿빛 하늘 아래 펼쳐진 고원은 넓고 아득하지만 사람과 낙타나 야크 같은 동물들의 흔적이 곳곳에 있어서 아주 적막하지는 않다.


무스타그아타(7,546m)가 보이기 시작한다. 타시쿠르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는 숨 가쁜 수직과의 싸움을 마치고 수평을 향하는 타클라마칸 사막 종단을 위해서 발길을 옮겨야할 것 같다.<계속>


/ 김규만 굿모닝한의원 원장

 

출처 : 우리클라이밍클럽
글쓴이 : 김영식 원글보기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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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시 꼭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선물 구입을 위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한 인터넷 쇼핑을 위해 확인해야 할 주의 사항과 피해를 입었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인터넷 쇼핑 시 확인 및 주의 사항

1. 웹 서버 인증서가 설치된 사이트인지 확인하자
브라우저 화면 우측 하단의 작업 표시줄에 자물쇠 모양의 아이콘이 보이는 곳이면 일단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자물쇠를 클릭하면 인증서 제조사와 규격 등이 표시되는데 공신력 있는 회사가 만든 128Bit 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면 안심해도 좋다.

2. 인증마크를 획득한 인터넷 쇼핑몰과 거래하자
인증마크를 획득한 온라인 쇼핑몰이라면 안심하고 거래를 해도 괜찮다. 국내에서는 지난 97년부터 사이트 인증제도를 도입,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서 인증마크를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허위로 마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대로 믿지 말고 의심스러우면 마크 부여기관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증마크는 정보보호마크인증위원회 홈페이지(http://www.trustmark.or.kr)에 방문하면 확인 가능하다.

3.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의심해 보자
사이트에서 실명확인이나 배송지 확인 등에 필요한 정보 외에 불필요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4. 거래조건을 꼼꼼히 확인하자
이용약관, 표시․광고 내용, 배송기간, 배송료, 교환∙환불∙반품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게시판 등을 통해 어떤 종류의 소비자 불만이 많은지 확인하시고 거래하면 더욱 좋다.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할 때에는 가격외의 정보(운송료, A/S 여부 등)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5.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변경하라
비밀번호는 안전도가 낮은 보안장치이기 때문에 반드시 3~4개월에 한번씩은 변경하는 것이 좋다.

6. 가급적 현금 결제보다는 카드결제를 이용하라
카드 결제를 꺼리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현금을 먼저 보내야 물건을 보내겠다는 태도를 보인다면 의심해보자. 또, 신용카드는 분실∙도용 등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구제제도가 있어 만일의 경우 피해보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현금구매보다 훨씬 안전하다.

7. 반드시 증거를 남겨라
만일에 대비, 온라인 거래 체결 후 전자우편으로 제공되는 거래금액, 전자영수증, 배송날짜 등을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온라인 거래 시간들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증거 또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8.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라
문제 발생시,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 애썼으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힘을 빌리자.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나 사이버범죄수사대(www.cybercrime.go.kr)에 도움을 청하면 친절하게 해결해준다.

인터넷 쇼핑 관련 피해 보상 기준과 안전 이용

1. 허위∙과장 광고에 의한 계약 체결
→ 이 경우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사업자는 마땅히 계약 해제일로부터 3일 이내에 소비자가 지급했던 상품 대금을 환급하여야 한다.

2. 물품(또는 용역)의 미인도
→ 물품 미인도는 사업자의 사유에 의한 계약 불이행으로서, 계약 해제 및 손해 배상이 가능하다.
3. 계약 내용과 다른 물품이나 하자 있는 물품이 인도된 경우
→ 소비자의 당초 구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므로 소비자의 의사에 따라 제품을 원래 의도했던 것으로 교환해 주거나 구입 대금을 환불하여야 한다.

4. 청약 철회 관련
→ 전자상거래로 상품을 구입한 경우, 청약 철회는 계약서를 교부 받은 후 7일 이내이고, 물품에 하자가 없다면 반품이 가능하다.@


참고자료
국가정보원, 정보보안백문백답
공정거래위원회, 인터넷쇼핑몰 이용 소비자 안전수칙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정보통신윤리 지혜로운 인터넷 쇼핑편

[안철수연구소 2007-12-17]
 
 
 
 
이런 패스워드는 사용하지 마세요


매일 수십 개의 사이트에 다른 사이트를 접속하면서 똑같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사이버상에서의 나의 신분증인 아이디와 패스워드. 그러나 안전성보다는 편리성이 우선시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유출된다면 사용자의 개인 메일 정보, 금융 정보 등이 타인에게 유출∙도용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안전한 패스워드를 설정하고 이용하여야 하며, 안전하게 관리해야만 한다.

최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발표한 인터넷 이용자를 위한 ‘패스워드 선택 및 이용 가이드’를 살펴보자.

안전한 패스워드란

제3자가 쉽게 추측할 수 없으며,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는 사용자 정보 또는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정보를 해킹하여 사용자의 패스워드를 알아낼 수 없거나 알아낸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패스워드를 말한다.

이런 패스워드는 사용하지 마세요

  1. 7자리 이하 또는 두 가지 종류 이하의 문자구성으로 8자리 이하 패스워드

  2. 특정 패턴을 갖는 패스워드
    동일한 문자의 반복 예) ‘aaabbb’, ‘124123’
    키보드 상에서 연속한 위치에 존재하는 문자들의 집합 예) ‘qwerty’, ‘addfgh’
    숫자가 제일 앞이나 제일 뒤에 오는 구성의 패스워드 예) ‘security1’, ‘1security’

  3. 제3자가 쉽게 알 수 있는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된 패스워드
    가족이름, 생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을 포함하는 패스워드

  4. 사용자 ID를 이용한 패스워드
    예) 사용자의 ID가 ‘KDHong’인 경우, 패스워드를 ‘KDHong12’ 또는 ‘HongKD’로 설정

  5. 한글, 영어 등을 포함한 사전적 단어로 구성된 패스워드
    예) ‘바다나라’, ‘천사10’, ‘love12’

  6. 특정 인물의 이름이나 널리 알려진 단어를 포함하는 패스워드
    컴퓨터 용어, 사이트, 기업 등의 특정 명칭을 포함하는 패스워드
    유명인, 연예인 등의 이름을 포함하는 패스워드

  7. 숫자와 영문자를 비슷한 문자로 치환한 형태를 포함한 구성의 패스워드
    예) 영문자 ‘O’를 숫자 ‘0’으로, 영문자 ‘I’를 숫자 ‘1’로 치환

  8. 기타
    시스템에서 초기에 설정되어 있거나 예제로 제시되고 있는 패스워드
    한글의 발음을 영문으로, 영문단어의 발음을 한글로 변형한 형태의 패스워드
    예) 한글의 ‘사랑’을 영어 ‘SaRang’으로 표기, 영문자 ‘LOVE’의 발음을 한글 ‘러브’로 표기

안전한 패스워드 생성 Tip

  1. 기억하기 쉬운 패스워드 설정 방법
    특정명칭을 선택하여 예측이 어렵도록 가공하여 패스워드 설정
    특정명칭의 홀•짝수 번째의 문자를 구분하는 등의 가공방법을 통해 설정
    국내 사용자는 한글 자판을 기준으로 특정명칭을 선택하고 가공하여 설정
    ※ 예)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경우, 홀수 번째‘한정보진원’이‘gkswjdqhwlsdnjs’로, 짝수 번째‘국보호흥’이 ‘rnrqhghgmd’로 사용

  2. 노래 제목이나 명언, 속담, 가훈 등을 이용•가공하여 패스워드 설정
    ※ 영문사용의 경우,‘ This May Be one Way To Remember’를‘TmB1w2R’이나‘Tmb1w>r~’로 활용
    ※ 한글사용의 경우,‘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백설+7난장’로 구성하고‘QorTjf+7SksWkd’등으로 활용
    단, 일부 웹사이트의 경우에 특수문자가 SQL 인젝션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디, 패스워드 생성시 특수문자 사용을 제한하는 사례도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3. 예측이 어려운 문자구성의 패스워드 설정방법
    알파벳 대•소문자를 구별할 수 있을 경우, 대•소문자를 혼합하여 설정
    특정위치의 문자를 대문자로 변경하거나, 모음만을 대문자로 변경
    ※ 예)‘ gkswjdqhwlsdnjs’→‘gKsWjDqHwLsDnJs’,‘ rnrqhghgmd’→‘rNrQhGhGmD’

  4. 사이트별 상이한 패스워드 설정을 위한 방법
    자신의 기본 패스워드 문자열을 설정하고 사이트별로 특정 규칙을 적용하여 패스워드 설정
    ※ 예) 패스워드 문자열을‘486*+’로 설정하고, 사이트 이름의 짝수 번째 문자 추가를 규칙으로 yahoo.com는 ‘486*+ao.o’, google.co.kr는‘486*+ogec.r’등으로 활용

패스워드 보안 지침

  1. 사용자는 안전한 패스워드를 설정하여 사용해야 한다.

  2. 초기 패스워드가 시스템에 의해 할당되는 경우, 사용자는 빠른 시간 내에 해당 패스워드를 새로운 패스워드로 변경해야 한다.

  3. 사용자는 패스워드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하며, 권장하는 패스워드 변경주기는 6개월이다.

  4. 패스워드 변경 시, 이전에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변경된 패스워드는 이전 패스워드와 연관성이 없어야 한다.

  5. 자신의 패스워드가 제3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패스워드를 메모지 등에 기록할 경우, 메모지는 항상 자신이 소유하고 있거나 안전한 장소에 보관함으로써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 제3자에게 자신의 패스워드의 관련된 정보 및 힌트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7. 자신의 패스워드가 제 3자에게 노출 되었을 경우, 즉시 새로운 패스워드로 변경해야 한다.


[출처] 한국정보통신진흥원(KISA) '패스워드 선택 및 이용 가이드'

[안철수연구소 2008-01-22]
 
 
 
 
[파워포인트 블루스 Ⅵ] 클립아트: 가까운 곳에서 찾아라

지난 다섯 번의 연재는 문서작성의 전체적인 틀을 순차적으로 다루었던 것에 반해 이제부터는 문서작성과 프레젠테이션에 관련된 세부적인 기술이나 팁, 가령 오늘과 같이 클립아트들을 얻는 방법 등을 독립적인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루기로 하겠다.


다섯 편의 파워포인트 블루스 연재도중 받은 질문 몇 가지는 예제에 수록된 클립아트를 어디에서 구했냐는 것이었다. 위와 아래의 그림과 같이 MSN메신저에서 사용될 법한 아바타 클립아트들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Microsoft Office online에서 (공짜로) 구한 것들이다.
이들 클립아트들은 내가 좋아할만한 몇 가지 특성들을 지니고 있는데 ‘고화질’이어서 크기를 조절해도 화질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것과 ‘흰색바탕이 없어’ 색깔 있는 도형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아래 슬라이드를 참조하라)



이들은 모두 PNG 포맷의 파일들이며 비슷한 색조와 각도들을 지니고 있어서 같은 슬라이드에 섞어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가장 질 좋고 이상적인 클립아트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좋은 클립아트들은 아웃라인 형태로 된 WMF 포맷의 파일들이다. PNG가 여전히 비트맵인데 반해 WMF파일들은 슬라이드 한가득 확대해도 전혀 깨지지 않는다. 또한 여전히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PNG포맷의 클립아트들에 비해 떨어지는 점은 그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가장 좋지 않은 클립아트들은 JPG나 GIF포맷의 (물론 PNG도 그럴 수 있지만) 흰 바탕을 가진 중간화질 이하의 클립아트들인데 굳이 이들 클립아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도형의 색깔이나 표현에 있어서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럼 이제 공짜 클립아트를 구하러 가보자. 파워포인트의 삽입메뉴에서 클립아트를 선택하면 화면 오른쪽 하단에 아래와 같은 버튼들이 나타나는데 'Microsoft Office online 클립아트'를 선택하면 해당사이트로 연결된다.



한글 오피스와 윈도우를 사용한다면 십중팔구 한글로 된 Office online 사이트로 연결될 것이다. 불행히도 여기에는 우리들이 구하는 ‘좋은’ 클립아트는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사이트로 가면 된다. 아래 그림과 같이 오른쪽 상단에 ‘대한민국(변경)’부분을 클릭하여 국가/언어 설정을 바꾸어주자.



국가/지역 및 언어설정을 아래와 같이 미국으로 하고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체크박스를 선택한다.



자~ 그럼 바로 미국사이트로 연결된다. (아래그림) 여기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클립아트들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몇 번 사용해 본 사용자들이라면 몇 번 키워드 검색을 하다가 질려서 되돌아가곤 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용한 검색 키워드 몇 가지만 기억해 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래 화면과 같이 'Style 1541'로 클립아트를 검색해 보기로 하겠다. 보통은 Building, Men, People, Communications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지만 스타일 번호가 있는 클립아트들은 이러한 스타일 번호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스타일 번호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자 아래 화면이 Style 1541에 속해 있는 클립아트들이다. 모두 PNG포맷이고 파워포인트블루스 예제에 등장한 클립들이다.

각 그림의 체크박스를 선택해서 한꺼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나는 필요한 파일만 골라서 다운받지 않고 Style에 속해있는 클립아트 거의 모두를 다운로드 받는다. 그리고 문서를 만들 때 가급적 같은 스타일의 클립아트들만 사용한다. 그것이 문서의 일관성을 보장한다.



클립 하나를 클릭해보자. 새로운 창이 열리면서 아래와 같은 정보가 나타난다. Style번호가 있는 클립들은 아래와 같이 번호가 표시되지만 스타일이 없는 클립들은 표시되지 않는다. 만약 이 사이트를 이용하다가 좋은 클립을 찾아냈다면 얼른 스타일 번호가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스타일의 다른 클립들도 같이 검토해서 다운로드 받아라.



괜찮은 키워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Style 1541, Style 1540, Avatar, Avatars, PNG

아래 그림은 Avatar로 검색한 클립아트들이다. 사실 가장 결정적인 키워드는 PNG이다. PNG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위에서 말한 배경 없는, 고화질의 클립아트들이 거의 모두 등장한다.
또한 Avatar와 같은 다른 모든 키워드들의 검색결과를 포함한다. 현재까지는 이 키워드로 거의 1300여 개의 클립아트들을 건질 수 있다.



다운받은 클립아트들을 가지고 간단한 예제 페이지를 아래와 같이 만들어 보았다. 앞서 얘기한대로 흰색 바탕이 없고 사이즈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색깔 있는 도형과 섞어 놓아도 아주 잘 어울린다.
또한 같은 스타일의 클립들만 사용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잡해 보이지 않는다.



아래는 Style 1541과 1540을 비교해 놓은 그림이다. 같은 그림들 이지만 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그럼 오늘의 핵심적인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자

* MS Office online의(미국사이트) 무료 클립아트들을 적극 이용하라
* 같은 스타일의 클립아트를 모두 다운로드 받아 두어라
* 한 문서 내에서 가급적 같은 스타일의 클립아트를 유지하라
* 배경이 없고 사이즈조절이 가능한 클립아트가 좋다
* 클립아트 포맷 선호도 PNG > WMF > JPG > GIF
@


☞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사항이나 정보를 바라는 분들은 필자의 블로그(Sonar & Radar : http://www.demitrio.com:8088)나 e-mail(demitrio@demitrio.com)을 이용해주기 바란다.

[저자] 김용석 CJ시스템즈 정보기술연구소소장

[안철수연구소 2008-02-11]
 
 
 
 
[파워포인트 블루스 Ⅴ] 문서 완성하기

컨셉과 원칙정하기



본문 내용을 작성하기 전에 분명히 해두어야 할 일이 있다. 앞서 얘기한 바 있지만 이 보고서의 타깃이 누구인지에 따라 본문의 밀도와 어휘의 사용, 말투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작성하고 있는 이번 예제의 경우 나는 주타깃을 부장급이상의 고급간부들과 임원에 촛점을 맞추려고 한다. 따라서 본문의 글씨는 대폭 커지게 될것이고 전문용어는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며, 나온다하더라도 친절한 설명이 따라붙게 될 것이다.
이에 따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 본문 기본폰트 : 산돌고딕M 14 point (한/영모두)
* 본문중 강조체 : 산돌고딕B 16 point (한/영모두)
* 각주나 설명 : 굴림 10 point (한글), Tahoma/Trebuchet MS 10 point (영문)
* 본문 레이아웃 : 2단구성 위주
* 버전 : 총 3개버전 구성- 1장짜리 완전요약본, 6장짜리 요약본, 23장짜리 완본
* 컬러 : 흑백 그레이 컬러위주, 그라디에이션
* 문체 : ~슴. ~함 등 명사형 마무리


본문의 기본폰트가 14point일 경우 문서 작성의 관건은 얼마나 함축적인 단어를 제대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글씨가 커서 작성이 용이할 것 같지만 오히려 많은 내용을 버리기가 더 어렵고 단어 하나하나가 더 신경이 쓰인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약 3가지 정도의 컨셉과 그에 따른 원칙들이 있는데 위에 소개한 것이 그중 하나이고, 본문폰트가 10point로 작아지는 정말 깨알같은 크기의 보고서와 거의 텍스트가 등장하지 않는 스티브잡스 스타일의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가 나머지 두가지이다.

'버전'의 경우 필자는 웬만하면 3가지 이상을 고수하는데 보고받는 분들의 지위와 보고회의 성격에 따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분이 될수도, 한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통 즉흥적으로 제시된다. 30분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앞의 보고가 길어져서 5분 이내로 하라고 요구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럴때 당황하지 말고 5장짜리 요약본을 꺼내드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본을 따로 작성하지 않고 기존의 슬라이드중 Key-Slide 다섯장을 구성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전체 문서를 작성하기 전에 이를 분명히 염두해 두기 바란다.


[그림1] 본문의 2단 레이아웃의 여러형태


세번째 연재에서 잠깐 소개한 레이아웃을 기억해보자. 필자는 대부분의 본문을 2단으로 구성하였는데 이는 구조를 좀더 간단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만약 폰트가 더 작아지고 본문의 글자가 많아졌더라면 3단구성이나 더 현란한 레이아웃도 나왔을 테지만 경영진들이 보기에는 저 정도의 2단 구성이 알맞다.

Type1의 경우 왼쪽의 그림이나 현상에 대해 오른쪽에 주석과 설명을 달아 놓는 형태로서 [그림 5]나 [그림 8]이 이에 해당된다. 뭔가를 해설할때 제격인 레이아웃이다

Type2는 왼쪽과 오른쪽의 인과관계를 나타낸다. 왼쪽에서 이렇게 했으므로 오른쪽으로 넘어가서는 이렇게 하겠다...라는 식이다. [그림 4]와 [그림 6]이 이에 해당한다.

Type 3는 뭔가 결론적인 것을 유도하는 레이아웃이다. 오른쪽이 결론이라면 왼쪽의 여러항목들은 그 결론이 나오는 이유들이 되겠다. [그림9]의 세번째 허들슬라이드가 그러한 방식이다.

이들 세가지의 2단 구성방법은 보는 사람이 매우 익숙한 레이아웃이다. 즉, 설명을 간단하게 마칠 수 있다.

디테일업 (Detail-Up)


[그림 2] 디테일업(Detail-Up)과정


예전에 밀리터리 피규어 만드는 취미가 있었는데 제대로 인형을 칠하기 위해 자료를 사모아 가면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위의 [그림 2]가 바로 인형의 제대로 된 디테일업 과정이었는데 나는 성격이 급한 나머지 한꺼번에 얼굴을 다 그리고나서 몸통을 그리고 하체로 내려가곤 해서 작업을 망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도 마찬가지의 디테일업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이미 우리가 지금까지 작업해왔던 방식이 위의 인형을 만드는 방식이다. 지난 4회의 걸친 연재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초안을 기초로 해서 디테일업을 해보자. [그림 3]을 참조하라


[그림 3] 4단계 디테일업 과정


1단계에서는 그야말로 기초적인 뼈대와 개념밖에 없었지만, 2단계에서는 그동안 모은 자료를 슬라이드내에 모두 쏟아부었고 3단계에서는 이 내용을 함축하여 내용을 완성시켰다. 3단계까지의 작업만으로도 이미 보고할 준비는 된 셈이다. 좀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시각화 작업을 통해 슬라이드 전체의 미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내용의 이해를 돕도록 하는 마지막 4단계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작업이다. 보통 필자가 같은 팀내에서 가르치는 후배들의 경우 텍스트로 빽빽하게 채워진 슬라이드를 3단계 작업결과로 가져오곤 한다. 그들이 보기에는 버리기 아까운 내용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버릴 수 있는 만큼 다 버려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조차도 항상 임원들에게 글자가 많다고 핀잔을 듣곤 한다.

2단계에서 정 버릴내용이 없다면 슬라이드를 한장 더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4단계 이후의 디테일업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말라. 아주 중요한 문서들은 보통 4단계 이후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모든 텍스트와 개념도를 그려낸다(세번째 연재 당시의 MS의 슬라이드들을 떠올려보라).

완성본 리뷰

4회 연재 당시 초안을 전개할때 첫번째 단원의 4개 슬라이드를 예로 제시했었는데 이제 4단계까지 디테일업된 그 완성본을 살펴보기로 하자.


[그림 4] 현상


[그림 4]는 장애 발생에 따른 피해규모를 2단으로 구성했다. 각 단의 상단에 중요사항을 요약해서 적었고 아래편에는 구체적인 상황요약과 피해규모 추산공식이 들어가있다.
왼쪽에서 회색 화살표로 넓게 표시된 구역은 시스템다운타임내에 벌어진 상황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림 5] 원인


[그림 5]는 디테일업 4단계 과정의 [그림 5]에서 예로 제시된 최종 결과물을 확대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을 시각화하기 위해 국기를 클립아트에서 찾아 넣었고 이들의 공격이 대부분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점유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굵은 블록화살표를 사용했다.
반면 시스템 접근이 힘들었던 본사 직원과 일반고객의 화살표는 얇고 점선이다.

DDOS 공격의 의미에 대해서는 작은글씨로 표시하여 원하면 선택적으로 읽어볼 수 있게 했다. 대부분의 텍스트 박스를 구성하는 사각형의 네귀퉁이는 라운드 처리되어 전체 이미지가 부드러워 보이며 반투명 그라디에이션으로 칠하여 약간 고급스럽게 보이고자 했다.

네트워크 도면은 알록달록한 색상과 클립아트들이 들어있지만 전체를 주도하는 색상이 회식계통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림 6] 조치사항


[그림 6]의 조치사항은 초안에서 가장 많이 변화된 슬라이드이다. 원래 초안의 아이디어가 많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원래 초안의 의도대로 자료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작성하다보니 앞뒤의 내용연결이 중복되어서일 수도 있다.

적당한 클립아트 없이 텍스트로만 작성되었다면 상당히 딱딱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윤활유차원에서 비슷한 개념의 클립아트들을 삽입했다. 클립아트들의 색감이 모두 비슷해서 이질감이 적은 것에 유의하자. 그리고 여전히 모든 도형은 회식계통인데다가 반투명이다.


[그림 7] 문제점 및 시사점 - 첫번째 허들


[그림 7]은 첫번째 허들이자 첫단원의 결론 부분이다. 전달하려고 하는 세가지 메시지에 촛점을 맞추었다. 여기에서 경영진이 세가지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우리의 의도가 성공한 것이다.
내친김에 중요한 슬라이드 두장을 더 보도록 하겠다. 바로 두번째 세번째 허들 슬라이드이다.


[그림 8] 피해규모 예측 - 두번째 허들


[그림 8]은 해킹재발시 피해가 더 커질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슬라이드이다. 작성해 놓고 보니 크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저 그림만으로도 뭔가 쇼킹한 메시지를 만들어 냈어야 했는데 좀 약한 느낌이다. 기존 해킹 시간대는 그나마 손님이 없는 시간이어서 피해가 덜했고 만약 피크타임때 공격당한다면 피해규모가 5배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만약 그림을 저 상태에서 수정한다면 기존 해킹시간대와 피크타임간을 비교하는 양쪽 블럭화살표를 그리고 "5배 피해 예상"이라고 크게 문구를 써넣는것도 선정적이지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9] 당사 향후 대응방향 - 세번째 허들


[그림 9]은 세번째 허들로 '결국 시스템적인 대안을 도입해야 한다'라는 선언적인 슬라이드이다. 이 슬라이드를 프리젠테이션할 때 가장 좋은 반응은 내가 설명하기도 전에 경영진이 미리 '시스템을 도입하는게 낫겠구먼'하고 나에게 되묻는것이다.

아마도 필자는 이 슬라이드로 넘어오고나서 '다음은 당사의 향후 대응반향입니다'라고 말한다음 약 3-4초간 경영진의 반응 기다렸다가 설명하기 시작할것 같다. 이 슬라이드에 의하면 침입탐지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이번 허들에서 경영진이 O.K 사인을 낸다면 다음 나올 보안솔루션 대안비교와 일정 등은 일사천리로 발표하고 끝낼수 있게 된다.

요약슬라이드

서두에 말했지만 이번 완성본은 3개 버전을 가지고 있다. 23페이지짜리 문서는 최종완본이고 6페이지짜리 요약본과 1페이지짜리 요약본을 기존 문서에 내장하고 있다.

아 래 보이는 [그림 10]이 문서의 서두에 따라붙는 한장짜리 요약본이다. 전체문서가 10~20장 내외로 복잡하지 않으면 사실 작성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용이 조금 복잡해 지기 시작하면 한두장 정도로 아래와 같이 따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그림 10> 한페이지 짜리 Executive Summary


그러나 6장짜리 요약본 (문서의 양이 많다면 10장, 20장, 30장이 될수도 있다)을 따로 만드는 것은 좀 낭비같다. 차라리 요약본을 염두해두고 문서를 설계해서 기존 슬라이드를 차출해 오는 것으로 요약본 작성이 끝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기존 슬라이드 중에서 다음 6장을 차출하여 요약본을 작성하도록 설계했다.

* [그림 4] 현상 : 사건의 개요와 피해상황설명
* [그림 7] 문제점 및 시사점 : 재발 가능성과 우리의 현실
* [그림 8] 피해규모예측 : 재발시 피해예상
* [그림 9] 당사의 대응방향 : 솔루션 도입원칙
* 3개 솔루션 비교검토, 선정 슬라이드
* 도입일정 및 예산 슬라이드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몇번씩 문서를 고쳐 작성한 경험들이 아마 여러분들에게 있을 것이다. 방향이 바뀌어서 재작성한 거야 어쩔수 없지만 요약본을 만들고 요약의 요약본을 만드는 경험은 썩 내키지 않는 것이다.

마치면서

그동안 총 5회에 걸쳐 문서의 기획단계와 작성의 전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체적인 윤곽은 잡았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루는데는 많지 않은 시간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하나하나 풀어가고자 한다.
다른 파워포인트 참고서적과는 접근방법이 약간 달라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끼셨겠고, 필자 또한 그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었는데 블로그와 메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격려의 말을 해주셔서 시리즈 중반부터는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게되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 역시 여러 책들에서 익히 보아왔던 내용들보다는 약간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더 세부적이고 실전적인 기법을 전하는데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사항이나 정보를 바라는 분들은 필자의 블로그(Sonar & Radar : http://www.demitrio.com:8088)나 e-mail(demitrio@demitrio.com)을 이용해주기 바란다.

[저자] 김용석 CJ시스템즈 정보기술연구소소장

[안철수연구소 20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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