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의 움직임 눈으로 본다
시간분해회절연구단 이효철 교수
이효철 시간분해회절연구단장

N2 + 3H2 -> 2NH3
중학교 화학시간에 배우는 간단한 화학반응식이다. 질소(N2)와 수소(H2)가 만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암모니아(NH3)를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것.

과학자들은 두 분자가 반응해 무엇이 생성되는지를 알았어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암모니아가 생성되기까지 두 기체 분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결합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같은 궁금증은 둘이 반응할 때 생성됐다 사라지는 중간체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중간체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해 관측이 어렵다. 레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분광학의 기법을 적용해도 끊임없이 반응하는 분자들의 상호관계를 밝히기는 불가능했다.

KAIST 화학과 이효철 교수가 이끄는 시간분해회절연구단은 X선 회절법을 사용해 분자의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분자 움직임 실시간 촬영 성공

나노초 레이저를 이용한 분광학 장치
지금까지 용액 속에 녹아있는 분자는 움직임이 빠르고 크기가 작아 구조를 밝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예를 들어 소금물에는 물 분자가 훨씬 많아 소금 분자만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소금 분자와 물 분자가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정확한 구조변화를 추적하기 어렵다.

연구단은 관찰하려는 용액에 강한 X선을 100억분의 1초 단위로 쏘아 일어나는 분자의 신호를 시간에 따라 측정했다. 짧게짧게 쏘아 준 X선이 빠르게 움직이는 분자를 일일이 따라가며 찍어내는 캠코더 역할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용액 속에 있는 분자의 실시간 구조변화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획기적인 성과라는 평과 함께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2005년 게재됐으며 주목받는 연구에도 소개됐다.

물 속에서 변하는 복잡한 단백질도 촬영

연구단은 혈관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헤모글로빈 단백질의 시간에 따른 구조변화를 관찰했다.
물 속에서 움직이는 복잡한 단백질의 구조를 촬영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전 연구에서 용액 속의 작은 분자를 추적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큰 단백질 분자의 변화를 관측한 것이다. 큰 분자는 관측은 쉬울 수 있어도 분자를 이루는 원자의 상호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단은 혈관을 따라 우리 몸 구석구석 산소를 전해 주는 헤모글로빈 단백질이 어떻게 변하는 지 촬영했다. 근육 속 산소 공급에 관여하는 미오글로빈 단백질도 실시간으로 관측해 냈다. 빛을 받을 때 반응하는 미오글로빈의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영화를 보듯이 촬영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메소드’ 지난해 10월호 표지논문에 게재됐다.

신약 개발, 나노기술에 활용

지금까지 연구단은 시간분해 X선 회절법을 이용해 용액에 있는 단백질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관측한 구조변화를 분석해 학문적으로 의미있는 해석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에서 건설 중인 차세대 방사선 가속기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1000배나 짧은 시간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단의 기술은 질병의 원인을 밝히거나 신약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단백질의 구조를 3차원으로 촬영하면 단백질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질병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 분자와 약물 분자가 반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한다면 약물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단백질뿐 아니라 나노물질에도 응용할 수 있어 나노기술이나 반도체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효철 교수 약력

1990년~1993년 KAIST 화학과 학사
1994년~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화학과 박사
2001년~2002년 미국 시카고대 박사후연구원
2003년~현재 KAIST 화학과 교수
2007년~현재 시간분해회절창의연구단장

시간분해회절 연구단이란?

시간분해회절연구단
시간분해회절연구단은 액체, 기체 등 다양한 상태에 있는 분자의 반응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분자의 3차원 구조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연구단은 연구교수 1명, 박사후연구원 1명, 박사과정 8명, 석사과정 3명, 테크니션 1명, 행정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장인 이효철 교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로 창의성-근면성-사회성.

과학자라면 기본적으로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창의성만 가지고 성공한 예를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자기절제와 관리를 통한 근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한 번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평생 과학자의 길을 갈 수 없다는 말이다.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전 근면성입니다. 창의성은 노력하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저를 봐도 예전보다 창의성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과학자는 될 수 있어도 ‘훌륭한’ 과학자는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협력 연구, 학제 연구가 늘고 있는 요즘 사회성이 있어야 팀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면 근면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사람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다보면 자연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답니다.”

자율 속에 근면함. 거기다 사람의 향기까지 풍기는 연구실에서 미래의 훌륭한 과학자가 자라나고 있다.

글/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2009년 01월 23일)

알아두면 무지 좋은 생활 상식들

 

 

 

 

  
각종 얼룩 제거하는 法
     
대청소와 집꾸밈 요령
 
알아두면 편리한 생활의 지혜
 
 
 
 
묵은 쌀 냄새를 제거 할려면
밥의 탄 냄새를 제거 할려면
김을 맛있게 구우려면
구운 김 보관법은
눅눅한 김을 바삭하게 할려면
빨래 삶을 때 넘치지 않게 할려면
빨래줄 자국 나지 않게 하려면
비누를 절약하려면
가죽 옷이 오틀도틀한 곳에 긁혔을 때
신발 속의 악취제거
양복 바지를 가방에 넣을 때

임차인이 행방불명된 경우 
마늘먹은 뒤 냄새 없애려면
전화기의 버튼 사이사이 먼지제거
 
국수를 쫄깃쫄깃하게 삶기
튀김을 바삭하게 튀기기
생선찌게를 맛있게 끓이는 법
면의 바랜색 되살리기
생선 비린내를 없앨려면 
작은 물건 찾을 때
냉장고.세탁기의 도장이 벗겨졌다면 
녹슬은 우산 녹 제거 방법 
달걀 안깨지게 삶으려면? 
대문 혹은 벽에 상표 떼는법 
마요네즈가 묻은 그릇은 
먼지 잔뜩 낀 조화 청소 
바나나의 잘린 면에는 레몬즙을 

냉동실의 성에 제거는
연필심으로 자물쇠를 부드럽게
샐러드의 물기를 없앨려면 

물주전자의 물 때 제거법

바지 단 자국을 없애려면
기름이 밖으로 안 튀기게 할려면
양파 썰때 눈이 맵지 않게 하려면 
멸치국물을 맛내려면
코카콜라의 다양한 용도 
서양정식에 대한 상식
스테이크 먹는 상식 
커피에 대한 상식
와인에 대한 상식
과일을 깨끗이 씻으려면
나물,채소에 있는 농약없애는 법
과자의 눅눅함 방지하기..
고추가루 빛깔 곱게 내려면
쌀통에 쌀벌레 없애기
우유냄새를 없애려면
질긴고기 연하게 하려면..
찬밥을 새로지은 밥처럼 할려면
냄새나는 밀폐용기 냄새 퇴치요령
자동차상식 전반 소개(45가지)
★필요정보 발생시 이후
  계속 올려 드리겠습니다....
 
숙취 제거하는 法
實생활에서 변비예방法
 
     
 
신선한 식품 보관법
 
에티켓(일상생활&外國人접대時)
 
 
 
 
 
우리 서민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상식
 
나이스피아닷컴의   서민 생활정보 ..메인홈에 있습니다..
 
 

출처 : 주택관리사들의 쉼터
글쓴이 : 석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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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신의 습격, 일반인들 제거하기도 힘들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정상적인 파일을 악성코드로 검출되게 하는 치료 프로그램 D프로그램을 배포,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M사 전 대표 이모씨(40ㆍ여)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 회사 대표 등으로 근무하며 D프로그램을 다운받은 125만 명의 결제를 유도, 모두 92억4000만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위의 기사는 지난 2월에서 발생했었던 것으로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가짜 백신 사건이다. 예전에 필자는 해당업체에서 한때 몸담았었던 임원을 알고 있다.

가짜 백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당시 해당 임원으로부터 들었던 얘기를 몇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사건에 등장한 가짜 백신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가짜 백신으로 시작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2004~2006년은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 또는 안티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이 사용자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인터넷 접속 시 음란사이트가 자동으로 접속되거나 악성 ActiveX 등으로 인해 고생하는 사용자가 많았었다.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에서는 악성코드 제거 또는 스파이웨어 치료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로 인해 악성코드 제거프로그램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많은 중소업체에서 출시하였고 ‘검사는 무료, 치료는 유료’라는 사업방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때 이 임원은 이런 분위기에서 당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P2P프로그램을 인수 했었다. 그리고 이 P2P프로그램에 해당 가짜 백신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하는 기능을 넣어서 엄청난 사용자수를 확보했던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당시에 인기 있었던 프리웨어 동영상 플레이어나 통합 코덱 등등의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접촉해서 가짜 백신을 몰래 깔아주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했었다.

위와 같은 방식뿐만 아니라 인기카페를 임원 본인이 직접 운영하면서 웹 페이지에 가짜 백신 ActiveX를 설치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짜 백신을 사용자의 PC에 몰래 설치를 했었다. 필자는 당시 그 임원에게 물어봤다. “안철수연구소 같이 정도를 지키면서 정직하게 사업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 그 대답은 자기 회사는 아주 작은 회사이고 그렇게 정직하게 영업을 해서 언제 돈을 버냐는 것이었다.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었고 사용자의 불편이나 약간의 속임수는 괜찮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이 회사와 임원에 대해 아는 부분은 여기까지이다. 왜냐면 그 임원과 그 후로 연락이 끊겼기 때문이었다. 그 후에 가짜로 바이러스를 진단하고 치료요금을 자동 청구하는 등 더욱더 좋지 않은 방법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아는 게 힘! 가짜 백신의 특징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 사용자 동의 없이 몰래 프로그램을 설치한다는 것이다(또는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두 번째는 허위로 바이러스 또는 스파이웨어 등을 진단했다고 알리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전형적인 수법이고 사용자입장에서는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다.
세 번째는 사용자가 가짜 바이러스를 치료를 할 때 매월 자동결제로 유도해서 사용자의 돈을 계속 또는 몰래 빼내는 것이다.
네 번째는 사용자가 제거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문가가 아니면 제거를 하기가 정말로 어렵다.

최근에는 해외 가짜 백신들도 마구 퍼지고 있는데, 이 경우 국내 가짜 백신들 보다 오해하기 쉬운 이름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안철수연구소 사보에 해당 해외 가짜 백신에 대해서 설명이 잘 나와 있으므로 아래 주소를 참고해서 보자.

http://sabo.ahnlab.com/200811/ahn_03_02.shtml


해외의 가짜 백신 프로그램 중 하나인 Antivirus XP 2008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돌팔이 백신 주의보

일부 네티즌 중에서는 진단율을 근거로 종종 검증되지도 않은 가짜 백신이 우수하다는 글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단호하다. 검증된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이 갑자기 아프다고 병원이 아닌 돌팔이 의사에게 가겠는가? 출처도 모르는 약을 먹겠는가? 물론 사기꾼들은 정말로 교묘하기 때문에 자칫 속을 수도 있다. 125만 명이나 되는 사용자가 위의 가짜 백신 에 속았다는 것을 보면 그렇다.

“100만원짜리 TV가 어디서는 50만원에 팔더라.” 라는 얘기를 들으면 이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PC를 사용할 때도 “바이러스가 PC에서 검사되었습니다” 라고 창이 화면에 떴는데, 내가 설치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필히 가짜 백신으로 의심을 해봐야 한다. 공신력 있고 검증된 프로그램들은 절대로 몰래 제품을 설치하지 않으며, 몰래 설치된 프로그램은 나쁜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기준상 스파이웨어로 분류하게 되어있다. 프로그램 설치 시에는 본인동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최근에 가짜 백신을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오진•가짜 백신 신고센터’를 온라인 상에 신설했다. 사용자는 백신이 악성코드로 진단한 파일에 대해 ‘오진 신고센터’를 통해 악성 여부를 검증 받을 수 있고, 정상 프로그램을 악성코드라고 허위로 진단한 후 부당한 치료 비용을 요구하는 가짜 백신은 ‘가짜 백신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되므로 혹시 가짜 백신이 설치된 것 같다면 이 곳을 이용하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가짜 백신 이 설치된 경우 제거방법이나 대처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려고 했었다. 하지만 일반인이 처리하기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고민 이였다. 마침 가짜 백신 신고센터가 신설되어 일반사용자에게 더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가짜 백신 신고센터’는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ahnlab.com)의 ‘고객지원’으로 들어오면 된다.


마지막으로 가짜 백신으로 인한 피해 예방 수칙을 정리해두었다. 평소에 아래 사항을 잘 지키면 가짜 백신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윈도 보안 패치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것
2. 신뢰할 수 없는 액티브X는 설치하지 말 것
3.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프로그램의 목적과 제작사가 분명한지 확인하고, 설치 진행과정에서 다른 프로그램(악성코드나 스파이웨어)을 같이 설치하는지 주의 깊게 살필 것
4. 보안 제품 사용을 생활화할 것



 출처 : 안철수연구소 [2008/12/10]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이런 점 유의해야">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2.16 15:30 | 최종수정 2008.12.16 15:33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8일부터 인터넷과 각 대학의 창구를 통해 실시된다.

인터넷 원서접수만 실시하는 대학이 102개교,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병행하는 대학이 91개교, 창구 접수만 실시하는 대학은 7개교이다.

다음은 이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인터넷 접수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가 당부하는 유의사항이다.

◇ 마감시간 전 전형료 결제까지 끝내야 = 수험생은 마감시간에 임박해 인터넷에서 원서작성을 마쳐도 마감시간이 지나버리면 결제까지는 되지 않으므로 마감시간 이전에 전형료 결제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전형료 결제는 온라인 계좌이체, 신용카드 결제, 휴대전화 결제 방식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원서접수 전에 사용할 결제방식을 선택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계좌이체의 경우 부모의 계좌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결제 전에 통장 잔액과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밀번호 3차례 오류시에는 온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

휴대전화 결제시에는 해당 통신사에 따라 소액 결제에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결제가 안되는 경우 가입 통신사에서 소액 결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쟁률을 실시간 제공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다가 접수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마감일 접수가 폭주해 인터넷이 느려질 수도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원서접수시 사진을 요구하므로 미리 스캔을 떠서 준비하는 것도 좋다.
◇ 원서접수 후에는 제출서류 확인해야 = 간혹 원서작성만 마친 뒤 접수가 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결제까지 마친 뒤에는 반드시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수험표를 출력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대학에 따라 원서접수 후 특정 기한까지 제출서류를 요구하는 곳이 있으므로 제출서류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제출서류를 보내지 않는 경우 자격미달 등으로 불합격 처리될 수 있다.

접수를 마치기 전에는 전형료 결제 이전이라면 접수된 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번 접수된 정보는 취소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 회원가입은 반드시 본인 명의로 해야 = 원서접수에 앞서 실시하는 인터넷 회원가입은 반드시 자신의 명의를 사용해야 한다.

원서접수에 사용하는 주민등록번호와 성명은 회원가입시 입력한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수험생 자신과 가족이 이중으로 원서를 접수시키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간혹 급한 나머지 인터넷 접수와 방문 접수를 병행하거나 다른 인터넷 접수 사이트를 통해 같은 학과를 이중으로 접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대학에서 최종 정보를 확인한 뒤 대학 규정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

다른 학과를 중복 지원하는 경우에는 의도적인 중복지원으로 판단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합격이 취소되므로 반드시 원서접수는 한차례만 하고 중복지원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kaka@yna.co.kr
(끝)

정시지원 포트폴리오 모집군별 3~5개 적당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2.14 23:41


[한겨레]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정시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항목을 예시와 함께 살펴본다.

정시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는 희망 대학을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데, 이때 모든 대학을 희망 대학만으로 작성해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수능시험 성적을 분석한 후 소신(적정)·상향·안전 지원을 고려하여 작성하되, 모집 군별 지원 희망 또는 가능 대학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내용으로는 예시처럼 대학과 모집단위, 세부 전공, 모집 군, 입학원서 접수 마감일,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시험 및 학생부 반영 방법, 최근 지원 경쟁률 등 대학별 주요 사항과 대학 산식에 의한 내 점수와 입시기관 발표 지원 가능 점수, 그리고 지원 가능 판단 등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 작성 대학은 지원을 희망하는 모든 대학을 다 작성할 수도 있겠지만, 지원 가능 대학의 흐름, 즉 모집 군별 소신과 상향, 하향 등을 고려하여 모집 군별로 3~5개 정도씩 작성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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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수능 과탐 1과목 축소…문과 수학 미적분 포함

교과부, 당초 계획안에서 최소 개편 택해

2008년 12월 15일
 

현재 중3년생이 응시하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과학탐구(문과생은 사회탐구) 영역 응시과목이 한 과목 축소된다. 또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은 미적분 영역을 새로 추가해 지금보다 출제범위가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2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 시안을 16일부터 8일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번 개편에 대해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대입 3단계 자율화방안’ 중 수능 응시과목 축소안을 구체화하고, 지난해 2월 개정 고시된 수학 교육과정(7차 개정 교육과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과학탐구 최대 3과목 선택

개편안에 따르면 과학탐구에서 최대로 응시 가능한 과목 수가 현행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든다. 또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대로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당초 인수위는 수험생의 입시부담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과학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을 통틀어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하는 파격적인 축소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국‧영‧수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과학‧사회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아 교과부는 결국 현행 수능 과목수에서 한 과목만 줄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 24일 열었던 공청회에서는 인수위의 수능 과목 축소안에 대해 “선택되지 않은 과목은 수업에서 외면받고 고교 과학 교육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이공계 진학자가 필수로 배워야 할 물리Ⅱ 선택율(현재 10% 수준)이 더욱 낮아질 것이다”, “국영수 비중이 올라가 입시와 사교육 부담이 오히려 가중된다” 등 관련 전문가와 교육단체들의 반대 의견이 거세게 일었었다.

이에 교과부는 수능 과목 축소에 따른 갖가지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탐구영역에서 한 과목만 줄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이과 수학 ‘수리 가형’ 출제범위 거의 그대로 유지

수리영역은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출제범위로 한다.

현재 수리 가형이 수학Ⅰ과 수학Ⅱ가 필수이고, 미분과적분‧확률과통계‧이산수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출제범위의 변화가 거의 없다.

현행 수학Ⅱ 과목 안에 들어있는 기하‧벡터에 관한 내용이 2012학년도 수능에 반영되는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하와 벡터’라는 별도 과목으로 신설되고, 현재 대다수 수험생(가형 응시자의 96% 이상)이 가형 선택과목에서 ‘미분과적분’을 응시하기 때문이다.

단원별로 비교해봐도 현행 수리 가형 범위에서 ‘일차변환과 행렬’이라는 단원만 새로 추가되는 등 거의 그대로다.

이 역시 당초 계획안에서 개편의 폭을 최소화한 조치다.

지난 9월 18일에 있었던 공청회 때만 해도 평가원은 ‘적분과 통계’와 ‘기하와 벡터’에 대해 ‘두 과목 모두를 출제범위’로 하는 안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자칫 입시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교과부는 두 과목 모두를 필수로 지정해 결과적으로 현행 출제범위와 거의 대등하게 맞추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 문과생도 미적분 공부해야

반면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형’은 평가원이 지난 9월 발표한 바대로 ‘미적분과 통계 기본’ 과목을 추가해 출제범위가 확대된다.

당시 평가원은 “문과생의 수학 실력을 올리고, 수학에 자신이 없는 이과생이 나형을 보고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수리 나형은 2005학년도 수능부터 미적분이 빠진 수학Ⅰ과목만 출제하고 있어 수학Ⅰ‧수학Ⅱ‧미분과적분 등을 범위로 하는 가형보다 학습량은 절반에 못 미치고 내용도 쉽다. 수험생 입장에서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하면, 수험 부담도 줄이고 성적도 몇 등급은 올릴 수 있다.

이에 상당수 이과생이 나형을 응시하고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적지 않은 대학이 가형 선택자에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나형을 선택해 상승한 점수가 가산점을 뛰어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7년도 전국 77개 4년제 대학의 공대 정시 합격자 중 60% 이상이 수리 나형을 응시하고 입학한 학생이었다.

평가원이 9월 발표한 올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도 이 같은 현상은 고스란히 반영돼 전체 58만 8000여 명 응시자 중 12만 6000여 명(21.5%)이 가형을 선택한 반면 나형 선택율은 71.4%로 가형의 3배가 넘었다.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19만 6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7만 명의 이과생이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한 것이다.

교과부 대학자율화팀 관계자는 “나형에 포함될 미적분 내용은 이과생이 공부하는 미적분보다 기초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미적분이 새로 추가된 대신 기존 수학Ⅰ 과목에 포함된 ‘순열과 조합’ 단원은 빠진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행정예고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수능 개편 최종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장보고호의 대양도전기③…“시계 필요 없어요”

비상식량으로 매일 연명…무료함과 사투

2008년 12월 15일
 

선상 생활은 어지간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보고 호의 서너 평 남짓한 생활공간에서 남자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별로 없다. 불현듯 밀려드는 ‘지루함’도 참기 힘든 선상의 일상이다. 그저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애써 머리를 텅 비우는 것 빼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아침 7시, 기상

장보고 호의 아침은 7시부터 시작된다. 한 달이 넘는 항해를 하다보니 이제는 알람시계를 맞추지 않아도 자연히 눈을 뜨게 된다. 사실 장보고 호 선실에는 시계가 없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시계는 어쩌면 그저 사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머리를 깎지 못해 덥수룩해진 머리를 손으로 가라앉히며 권영인(47) 박사는 “파도라도 높게 치는 날이면 기상 시간은 더 앞당겨 진다”고 했다. 어른 한 명 겨우 누울 정도 크기의 한 평이 채 안되는 선실에서 매일처럼 토막 잠을 잔지도 벌써 한 달여. 기지개조차 펴지 못하는 키 작은 선실을 나서는 권 박사의 입에선 자신도 모르게 “아이고” 소리가 흘러나온다. 맞은편 송동윤 씨의 선실에서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한참 들린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이 벌써부터 힘들게 만든다.

아침 세수나 양치질은 건성일 수밖에 없다. 물은 배에서 연료보다도 더 몸값이 높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배에 딸린 물탱크 들어있는 18갤런의 물로는 채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다. 당연히 샤워는 상상조차 할 수도 없다. 집에 있을 때는 매일처럼 샤워를 했던 송 씨로서는 못 씻는다는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은 없다. 그나마 시설이 좋은 ‘마리나’(선착장)에나 들어가서야 따뜻한 물로 피곤한 몸을 달랠 수 있다. 취재진이 가져온 물 티슈 봉지를 건네자 송 씨의 얼굴이 순간 활짝 핀다.




●‘김치볶음, 쇠고기, 또 김치볶음, 쇠고기’

아침 8시, 장보고 호의 연구실이자 거실, 식당으로 쓰이는 중앙 선실 테이블 앞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오트밀 죽과 비스킷. 코펠에 들어있는 작은 밥그릇에 오트밀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살짝 부으면 죽이 금방 완성된다. 어려운 물 사정은 메뉴에 그대로 반영된다.

두 사람은 밥그릇을 입으로 ‘호호’ 불며 숟가락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비스킷을 한 입 베어 물었다. ‘후루룩 후루룩’ 숟가락질 서너 번에 금방 밥그릇 바닥이 드러났다. 동윤 씨가 ‘대선배’를 위해 페트병 물을 조심스럽게 따른다. 전날 선착장 인근의 호텔 수도꼭지에서 받아온 것이다. 당일 항해 일정을 논의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조용한 침묵이 흐른다. 항해가 거듭되면서 동윤 씨는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아졌다. “원래 아침을 잘 안 먹지만 입맛을 점점 잃어간다”고 했다.

점심과 저녁 메뉴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 메뉴는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식량. 동결 건조된 군용 비상식량을 민수용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종류는 ‘김치볶음밥’과 ‘쇠고기덮밥’ 달랑 2개뿐. 권 박사는 약 100일치에 가까운 비상식량을 배에 실었다.

때때로 찰고추장이 떨어진 입맛을 돋운다. 미국에서 준비한 플라스틱 4통 분량의 김치는 벌써다 시어 꼬부라졌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 냉장고 가동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딱 김치파전 부쳐 먹으면 좋을 만큼 시큼한 냄새가 냉장고 안에 가득했다.



장보고 호의 공식 주방장이라고 밝힌 동윤 씨는 요즘 들어 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정된 재료, 한정된 물, 한정된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는지 동윤 씨의 손맛은 날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영양보충을 위해 준비한 미국산 꽁치 통조림과 스팸 통조림, 신 김치, 간 마늘, 비상식량에 들어있는 된장 가루가 재료의 전부다.

어쩌다 항구에 입항하는 날이면 간단한 야채 한 두 개가 더 추가된다. 선실 한 쪽에 마련된 싱크대에서 된장국의 간을 보고 있는 동윤 씨의 뒷모습을 보면서 권 박사는 “보기만 해도 정말 대견하다”고 했다.

● 생리현상 펌프질로 해결

불편한 것은 샤워와 식사 뿐 만이 아니다. 좁은 배 안에서 매일매일 꼭 찾아오는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러 화장실에 갈 때마다 매번 진풍경이 펼쳐졌다.

장보고 호에는 선실 한 쪽으로 샤워실 겸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변기 한쪽으로는 펌프 손잡이가 달려있다. 펌프의 압축력을 이용해 오물을 내려 보내고 세척용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오물은 보관 탱크에 모아놓았다 항구에서 버리기도 하지만 큰 바다로 나서면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물을 아끼기 위해 변기를 씻어낼 물은 바다에서 끌어온다. 이 때문에 볼 일을 다보고 나서는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30~40번씩 펌프질을 해야 한다. 두 사람은 이미 체질이 돼 버린 모양이지만 처음해보는 사람은 이마에 땀이 맺힐 때까지 펌프질을 해야 했다.
장보고 호에는 이밖에도 ‘제2의 화장실’이 있다.

배 뒤에 있는 계단이 바로 그것이다. 권 박사는 “자연의 힘으로 충분히 자정이 가능하다”며 “배 운항 중에 여유가 없을 때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흔들리는 계단 끝에 매달려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일은 보는 사람도 짜릿하다.




●노트북 디지털 현미경으로 꾸민 한 평 연구실

장보고 호의 실험실은 권 박사의 개인 선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긴 싱크대 모양의 작고 소박한 실험대에는 책 몇 권, 권 박사의 개인 컴퓨터, 디지털 현미경이 올려져 있다. 권 박사는 이곳에서 매일 밤 일기를 쓰고 그날 항해 일지를 정리한다.

닻을 내리고 정박한 날에는 배 뒤편에 설치한 센서를 내려 메탄과 이산화센서를 측정하기도 한다. 섬에라도 상륙한 날이면 모래톱에서 가져온 샘플을 살펴본다. 그랜드바하마 북서쪽 샌드케이의 모래톱에서 가져온 토양 샘플을 살펴보던 권 박사는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정리를 꼭 해두려고 한다”고 했다.

장보고 호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지 못했다. 미국동부운하를 따라 내려오면서 바닷물과 대기 중에 섞인 메탄과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을 뿐이다. 초보 선장과 선원에게 항해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보고 호는 11월 20일 미국을 떠나기 전 여섯 상자 분량의 자료를 버렸다. 카타마란 형 요트는 가벼워야 빠른 속도를 낸다. 큰 바다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무게가 많이 나가는 짐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권 박사는 일부 자료를 제외하고 탐사를 떠나기 전 산 책과 도서관에서 복사해온 자료를 모두 처분했다. 그렇다고 배와 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항해 장비들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대기와 바닷물에 녹아 있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컴퓨터도 출항 1주일 만에 고장을 일으켰다. 배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흔들림 때문이었다. 크고 작은 진동은 정교한 전자장비의 천적이다.

● 밤 9시면 하루 일과 끝

장보고호 저녁은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 요즘 들어 낮 길이가 짧아지면서 식사시간은 더 앞당겨졌다. 장보고호의 유일한 동력원은 태양광 발전기와 풍력발전기. 하루 온종일 전기를 만들어도 장보고 호의 전력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해가 진 뒤 2~3시간이면 전기를 꺼야한다. 권 박사가 하루 일지를 정리하는 동안 동윤 씨도 자신의 일기를 써내려간다.

“이곳에서 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주어지면 어디 기고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정리 정돈을 잘 하는 동윤 씨의 선실은 한 달 가까운 선상 생활에도 비교적 깔끔했다. 어스름한 불빛 아래로 한쪽으로 책들이, 겨울과 여름옷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가져온 MP3플레이어는 충전이 여의치 않아 무용지물이 된지 꽤 됐다.

섭씨 20씨 안팎의 카리브해 지역이지만 밤바다 날씨는 꽤 쌀쌀했다. 채 10시가 되기도 전 동윤 씨가 선실 불을 끄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권 박사도 일찌감치 침낭속에 들어갔지만 이날 역시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파도가 크게 치는 날이면 신경이 쓰여 잠을 잘 수 없어. 무슨 이상한 소리라도 들리면 나가봐야하고. 잠을 자는건지 마는건지..." 이따금씩 배 바닥을 때리는 파도 소리만 불 꺼진 선실 안을 무겁게 맴돌았다. (계속)





그랜드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장보고호의 대양도전기②…“사라진 섬을 찾아라”

맹그로브 숲 해안가 황폐화 속도 빨라져

2008년 12월 11일
 



권영인 박사가 지난달 24일 그랜드바하마 북서쪽 우드케이 섬에서 황폐화된 맹그로브 숲을 살펴보고 있다. 그랜드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어? 이상하네. 섬이 없어요. 지도에 있어야할 섬이. 허리케인에 쓸려 나간 모양입니다.”

지난달 25일 오전 10시. 조타석에 앉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모니터를 보며 방향타를 잡고 있던 권영인 박사의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졌다. 권 박사의 옆에서 수심을 확인하는 송동윤 씨도 어리둥절한 표정이긴 마찬가지.

25일 장보고호는 산호와 맹그로브 나무의 생태를 점검하기 위해 섬의 북서쪽 끝에 있는 샌드케이 섬으로 향했다. 두 시간 남짓 주 돛과 보조 돛을 펴고 미끄러지듯 바다를 달린 장보고 호 선수(船首)에 멀리 섬 하나가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뒤 GPS 모니터에 알쏭달쏭한 화면이 떴다. 지도상에 나타난 섬 위로 장보고 호가 지나는 모습이 포착된 것.

권 박사는 “최근 이 지역 섬의 지형이 크게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장보고호의 GPS에 넣은 지도 메모리는 10년 전 제작된 것이었다. 10년 사이에 뭔가 큰일이 일어난 셈이다.



24일 권영인 박사가 우드케이 섬 생태계를 탐사하기 위해 북쪽 바닷가로 상륙하고 있다.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망원경 너머로 멀리 야자수 두 그루와 작은 맹그로브 숲이 시야에 들어왔다. 해도에 나타난 섬 크기는 지금보다 5배가 훨씬 넘는 듯 했다. 투명한 코발트색 바다 위로 하얀 햇살이 쏟아지며 바닥의 해초와 산호가 마치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어른거렸다.

권 박사는 곳곳에 도사린 암초와 산호를 피해 조심스럽게 배를 모래톱 가까이로 몰아갔다.

“앗!” 권 박사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졌다. 수심 8피트를 가리키던 수심계가 변덕을 부리더니 갑자기 3피트를 가리켰다. 뒤를 보니 방향타와 추진 프로펠러도 모래톱에 단단히 처박혔다. 방향타와 프로펠러가 바닥에 걸리면 끝장이다. 자칫 배가 큰 파도에 부딪혀 밀리면 그대로 좌초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위급 상황. 난파의 위기감이 배를 엄습했다. 신속하게 닻을 다시 올리고 배를 후진시켜야 했다. 동윤 씨가 배 앞머리로 뛰어나가 닻을 들어올리는 동안 권 박사는 조심스럽게 후진 엔진을 돌려 배를 섬 바깥쪽으로 뺐다. 잠시 뒤 배는 모래톱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배와 섬 사이의 거리는 100여m. 이제는 상륙이 문제다. 권 박사와 촬영팀은 장보고호에 있는 카약과 구명조끼를 이용하기로 했다. 권 박사는 사물함에서 부삽과 토양 샘플을 넣는 코어 채취 장치를 꺼내 노란 배낭에 넣었다. 짧은 쇠파이프 형태의 코어 장치를 모래톱에 40~50cm 깊이로 꽂으면 최근 수년간 섬에 쌓인 퇴적물 성분 변화를 알아낼 수 있다.

권 박사가 카약을 몰고, 이성환 PD와 김태곤 감독이 카약 뒤에 매달려 물장구를 치기로 했다. 동윤 씨는 수심 확인을 위해 배에 남기로 했다. 한국보다 훨씬 남쪽이지만 카리브해의 겨울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쌀쌀했다. 섬에 가까워질수록 할퀴고 깨진 흔적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다 한가운데 말라 죽은 맹그로브 나무 등걸이 을씨년스러움을 한껏 더했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섬 안팎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맹그로브 숲과 해안 퇴적물들이 모두 깎여나간 상태였다. 카약에서 내려 섬으로 다가서니 바닷가에 폐허가 된 계단과 사람이 살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허리케인으로 숲과 함께 사람들의 삶의 터전마저 사라지자 섬을 버리고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이다. 권 박사의 얼굴에 씁쓸함이 번져나갔다.



허리케인의 습격으로 황폐해진 우드케이섬의 맹그로브 숲.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전날인 장보고호 탐사대는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24일 장보고 호는 그랜드바하마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우두케이 섬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서쪽 바닷가에 죽은 맹그로브들이 흉측한 몰골을 드러낸다. 2004년 이 지역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은 바하마 서쪽 섬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자신을 ‘칼’이라고만 소개한 한 어부는 “이 섬도 원래 맹그로브 나무들이 무성했는데 최근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인해 모두 파괴됐다”고 말했다.

짠 바닷물에서도 살 수 있는 맹그로브는 해안가 침식을 막아주고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 외에도 해안 생태계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 나무가 죽자 섬의 침식 속도도 점차 빨라지게 됐다.



지난달 25일 그랜드바하마 서북쪽에 위치한 샌드케이 섬에 상륙하기 위해 카약을 타고 접근하고 있다.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섬 곳곳에서는 죽은 소라와 고동 껍데기기 무더기로 발견됐다. 나무가 사라진 숲 속에서는 깨진 술병과 사람이 먹다버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소라를 비롯한 해양 수산물의 남획과 환경 파괴 문제는 바하마가 최근 겪고 있는 심각한 환경 문제이기도 하다.

한동안 바닷가 곳곳과 숲 속을 살펴본 권 박사는 해변에서 모래 코어를 채취해 배로 가지고 돌아왔다. 주 성분이 규소인 한국의 모래와 달리 이곳의 모래는 부드러운 석회질 가루로 이뤄져 있다.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이날 밤 웨스트엔드 선착장으로 돌아온 장보고호 선실 한 켠에 마련된 임시 실험실에서는 이날 채취한 모래 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이 진행됐다.(계속)



24일 권영인 박사가 우드케이 섬에 상륙한 직후 모래 코어를 채취하고 있다.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권영인 박사가 우드케이섬 서쪽 해안가에서 파도와 바람에 깎여나간 바위를 살펴보고 있다.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황폐해진 맹그로브 숲 곳곳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술병.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25일 송동윤 씨가 해질녘 샌드케이섬 탐사를 마치고 웨스트엔드 선착장으로 귀환하는 동안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그랜드 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그랜드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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