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 1. 카트만두 - 다딩베시 - 아루갓 바자르
트레킹 |
출발지 |
캠핑사이트 |
고도 |
소요시간 |
trek 1 |
카트만두 - (전세 차량) - 아루갓 바자르 |
520m |
10:20 |
trek 2 |
아루갓 바자르 |
소티 콜라 |
620m |
5:45 |
trek 3 |
소티 콜라 |
마차 콜라 |
930m |
8:10 |
trek 4 |
마차 콜라 |
도반 |
990m |
5 |
trek 5 |
도반 |
필림 |
1,550m |
7:30 |
trek 6 |
필림 |
뎅 |
1,895m |
4:30 |
trek 7 |
뎅 |
갑 |
2,140m
|
6 |
trek 8 |
프록 |
리히 |
2,905m |
5:45 |
trek 9 |
리히 |
사마가온 |
3,530m |
7 |
trek 10 |
사마가온 (휴식일. 빙하호수 방문) |
3,680m |
5 |
trek 11 |
사마가온 |
삼도 |
3,850m |
3 |
trek 12 |
삼도 (고소적응일. 티베트 국경 방문) |
4,040m |
7 |
trek 13 |
삼도 |
다람살라 |
4,450m |
3:35 |
trek 14 |
다람살라 - 라르키아 라(5213m) - 빔탕 |
3,720m |
11 |
trek 15 |
빔탕 |
띨제 |
2,335m |
8:20 |
trek 16 |
띨제 |
자갓 |
1,314m |
9 |
trek 17 |
자갓 |
나디 |
930m |
7 |
trek 18 |
나디 - 불불레 - (전세 차량) - 카트만두 |
1,400m |
11 |
* 고도는 Kev Reynols의 <Manaslu-A Trekker's Guide>를 따랐고 소요시간은 출발 때부터 도착 때까지 걸린 총 소요시간입니다. | |
오전 7시 호텔에서 마련해준 도시락을 가지고 호텔을 나섰다. 삼툭 라마가 가이드 타시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곧 미니버스가 오고 짐을 버스지붕 위에 올린 후 좁은 타멜의 골목길을 벗어나 카트만두 외곽 도로인 링로드를 찾아 북쪽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길이 복잡하다. 카트만두도 차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도로는 그대로인데 차량이 늘어나니 혼잡함과 매연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30분 정도 링로드를 따라 서쪽을 향해 간 후 대기하고 있던 전세버스로 갈아탔다. 멋진 관광버스를 기대했는데 그 유명한 인도산 타타(TATA) 로컬버스다. 로컬버스 한 대를 아예 전세내었다. 랑탕 트레킹을 마치고 10시간 롤러코스트 길을 달려왔던 바로 그런 버스다. 로컬버스는 2000년 가을 처음 안나푸르나 라운딩에 나섰을 때 베시사하르까지 타고 간 경험부터 따지면 이번이 세 번째인 셈이다. 그러나 보기와는 달리 달리 이 타타버스는 2004년 랑탕 트레킹 때 내가 '탱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듯 다딩베시에서 아루갓바자르로 가는 험악한 산길을 잘 빠져나왔다.
버스에는 셰르파인 밍마 세르파(40세)와 주방장 노르지 세르파(25), 주방요원 3명, 포터 14명이 타고 있다. 가이드 타시 빠상 구릉(40)까지 스태프들이 20명이고 우리팀 6명을 합치면 26명의 대부대다. 앞으로 18일 동안 우리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마나슬루를 한 바퀴 도는 트레킹을 할 것이다.
이번에는 삼툭이 가이드 하지 않는다. 이제는 어엿한 여행사 대표라 성수기 때는 한가하게 고객을 따라다닐 형편이 아니다. 그러나 비수기 때는 직접 가이드를 한다고 한다. 이미 한국에서 연락할 때 나에게 양해를 구했고 나도 동의했다. 삼툭은 마나슬루를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가이드의 일이 반드시 경험이 있는 코스만 가는 것은 아니며 코스보다는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이드 타시는 무스탕 남돌 출신으로 그동안 삼툭이 일정이 겹쳐 가이드 하지 못할 경우 대신 가이드로 나서곤 했던 친구다. 금년 봄 두 번의 무스탕 트레킹 가이드 일을 했고 마나슬루도 이전에 한 번 다녀 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10여년 간 주로 롯지 트레킹 가이드 일을 했으며 캠핑 트레킹 일에 참여 한 것은 무스탕을 제외하고는 다울라기리 한 번과 마나슬루 한 번이 전부여서 캠핑트레킹 경험은 일천하지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친구다.
타시는 영어는 능숙하지만 한국말은 몰라(배우는 중) 우리로서는 삼툭처럼 한국말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삼툭은 나와 5번의 트레킹을 같이 했기 때문에 내 취향을 잘 알고 있어 굳이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처리하는데 이 친구는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 마나슬루 트레킹 통참자는 나(51)를 포함하여 모두 6명이다. 백산스님(49)과 보명화 보살님(54)은 2년 전 ABC 트레킹과 작년 무스탕 트레킹을 같이 했으니 3년 연속 트레킹을 같이 하는 셈이다. 각자 특별 추천케이스로 혜명화 보살(38)과 송남형씨(48)가 팀에 합류했다. 또 한 분은 '광주 할매'인 무진행 보살님(64)이다. 5년 전인 2002년 봄에 ABC를, 가을에는 쿰부를 같이 트레킹을 한 적이 있는 '역전의 용사'로 5년만에 트레킹을 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한다. 작년에 무스탕에 가고 싶었지만 마침 걸린 감기 때문에 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던 차였다.
아무리 역전의 용사라 하더라도 64세의 할머니가 난이도 4등급(1에서 5등급까지 있으며 5등급이 최고 등급이다. 무스탕, 돌포, 다울라기리, 마칼루, 캉체중가 등 일단 캠핑트레킹이 필요한 코스는 모두 4등급에 속한다) 마나슬루 트레킹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은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2002년 겨울, 21일간의 쿰부 트레킹 때 5420m의 촐라패스를 넘은 경험이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경험 상 지금까지 넘었던 세 개의 고개인 안나푸르나의 토롱 라, 랑탕 헬람부의 로우레비나 패스, 쿰부의 촐라 패스 중 촐라패스가 가장 힘들었다. 앞의 두 고개는 말이나 야크가 넘을 수 있는 고개지만 촐라 패스 오직 사람만 넘을 수 있을 뿐이다. 고개로 가는 도중 롯지나 찻집이 전혀 없다. 라르키아 라 역시 말과 야크가 자주 넘어가는 고개이니 그리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촐라 패스를 넘은 때로부터 5년의 시간이 지났고 젊은 사람도 아니어서 체력이 더욱 떨어져 있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두 번의 트레킹 경험이 있는 세 사람은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 정도면 체력이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고 필요한 장비를 잘 챙길 수 있는 경험도 충분하다. 문제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이 처음이 두 사람이다. 그러나 보명화 보살님의 남동생인 남형씨는 1년 전까지 운동으로 마라톤을 했으며 4번의 완주를 했을 정도로 기초체력이 탄탄하다고 하니 걱정이 덜 되었다. 혜명화 보살도 이번 트레킹을 위해 홈그라운드 잇점을 살려 매일 4시간 사패산 산행을 40일간 했다고 하고 나이도 제일 젊으니 무난하리라고 생각했다.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일정도 여유 있게 짰다.
이번 캠핑 트레킹 코스를 고르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시간의 제약이 있다. 세월이 흘러 상황이 좋아져 네팔까지 바로 가는 직항이 생겼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편 운항하기 때문에 일정은 1주일 단위로 끊어진다. 오가는 날 빼면 2주로는 갈 만한 데가 없다. 4주는 몇몇 동행자들에게는 허락된 시간을 넘는 너무 긴 시간이다. 그래서 3주로 정했다.
후보지로는 마나슬루, 다울라기리, 나르-푸-틸리초, 마낭서키트(좀솜-토롱 라-마낭-틸리초-좀솜), 마칼루, 캉첸중가, 돌포가 있다. 아직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이다. 일행들이야 쿰부와 랑탕, 안나푸르나 서키트 등을 아직 가보지 않았으니 그곳을 가도 좋겠지만 나는 기왕에 가는 일이니 새로운 코스를 가고 싶었다.
마칼루, 캉첸중가, 돌포는 시간의 제약으로 제외되었다. 나르-푸-틸리초-좀솜과 마낭서키트는 5000m 고개 세 개를 넘어야 하는 난 코스에 속해 초보자와 노약자가 낀 이번 팀으로는 무리다. 나르-푸와 틸리초 횡단을 둘로 나누어 하나만 다녀올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조금 조금 싱거운 감이 있다. 프랑스의 <voyages-nepal> 여행사에서는 이 나르-푸-틸리초-좀솜 코스를 아래 약도와 함께 카트만두에서 출발하여 트레킹을 마치고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21일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종종 나르-푸와 안나푸르나 서키트를 연결하여 가기도 하는데 그 역시 21일짜리다. 우리로선 난이도는 둘째치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다울라기리와 마나슬루가 남았다. 다울라가리 라운딩은 포카라로 간 후 베니에서 시작하여 마르파로 내려와 좀솜에서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까지 돌아오는데 16일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5000m 급 고개를 두 개 넘어야 하고 이틀은 눈밭에서 캠핑을 해야 한다. <프로젝트 히말라야>의 제이미는 원정대 수준의 준비가 필요하며 긴 빙하지대를 건너야 하고 산사태와 눈사태 지역도 있어 노련한 셰르파의 인솔과 자일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울리기리 라운딩은 네팔트레킹 코스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에 속한다. 남자들만이라면 열심히 체력단련을 하여 다울라기리 연봉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이 코스를 시도할만 하지만 '노약자'들과 함께 가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리룽닷컴(lirung.com)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안 캠프와 재패니즈 캠프 사이에는 항상 눈사태, 빙폭붕괴, 낙석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아침 일찍 조심스럽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좋다." (다울라기리 지도)
결국 마나슬루로 낙착되었다. 마나슬루는 5213m의 라르키아 라 하나만 넘으면 된다. 비록 고개를 넘으면 바로 아주 가파른 급경사로 떨어지는 길이라 쉽지 않다고 하지만 고개 자체는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고 위험한 구간이 없어 자일이나 피켈이 필요없다. 단지 눈길에 대비하여 아이젠과 스패츠만 있으면 되는 '평범한' 고개에 속한다고 한다. 그리고 해발 520m의 아루갓바자르에서 시작하여 고도를 천천히 올리는 것도 유리한 조건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제일 힘든 것이 고산병의 발생이다. 일단 고소가 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한 사람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그런면에서 마나슬루는 다른 코스에 비해 고소적응에 비교적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정을 여유 있게 짰다. 왠만한 사람이라면 17일 일정으로 가능하지만 유유자적한 트레킹을 모토로 삼는 나는 고소적응일로 이틀을 두어 18일로 일정을 만들었다. 이 일정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은 다딩베시에서 아루갓바자르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통적으로 마나슬루 트레킹은 고르카에서 시작한다. 고르카는 카트만두에서 서쪽 142km 떨어져 있는 마을이다. 행정적으로 마나슬루 산군 전체가 고르카 지역에 속하니 그 지역 전체의 중심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그곳에서 18세기 후반 프리티비 나라얀 샤(Prithvi Narayan Shah)가 혜성같이 나타나 동쪽으로는 시킴과 부탄으로부터 서부 네팔까지 모든 군소 왕국을 평정한 후, 1768년 네팔 전역을 통일한 네팔왕국를 세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트만두로 도읍지를 옮겨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이것이 네팔의 샤왕조인데 현재 왕가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카트만두-포카라 고속도로 이름인 프리티비 하이웨이는 이 왕의 이름에서 땄으며 지금도 고르카에는 옛 왕조가 통치하던 역사적인 왕궁이 있다.
오전 6시 출발하여 6시간 차를 타고 고르카에서 내리면 거기서 점심 먹고 다시 고르카와 아루갓바자르 사이에 있는 칸촉까지 서너 시간 걸어야 한다. 아니면 고르카에서 멈추고 다음날 아루갓 바자르까지 간다. 그러자면 카트만두에서 아루갓바자르까지 이틀이 걸린다. 네팔의 트레킹 여행사는 보통 이 코스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히말라야>에서는 지름길인 다딩을 거쳐 아루갓바자르로 바로 가고 있다. 안드레스 팀도 그렇게 갔다. 그렇다면 하루를 절약할 수 있다. 즉 남는 하루를 예비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그 길도 만만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안드레스의 글에서 읽었기에 조금 걱정을 했다. 삼툭에게 전화를 걸어 그 길로 갈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이미 일정은 고르카로 가는 일정으로 짜놓았다. 만일 다딩으로 갈 수 있다면 예비일을 하루 더 쓸 수 있다. 출발 10여 일 전 다시 전화를 걸어 그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며칠 전 그 길로 다녀 온 팀이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정을 새로 조정했다.
하루가 더 있으니 한결 여유 있는 일정이 되었다. 일정을 하루 줄여 17일로 할 수도 있지만 무리할 필요도 없고, 18일 일정이라도 주 1편 운항하는 직항기 일정상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카트만두에서 온전히 하루를 쉴 여유가 있다. 남은 하루를 포카라에서 쓰는 것은 짐을 가지고 다음날 카트만두로 움직이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 매연과 소음이 심한 카트만두에서 연 이틀을 쉬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기왕에 히말라야를 보러 들어왔으니 마나슬루 설산을 바라보며 하루를 더 보내는 것이 좋다.
우리 팀 6인의 캠핑트레킹에 드는 비용은 하루 420불(70불x6인)이다. 카트만두에서 하루를 더 보낸다면 숙식비로 220불이면 충분하니 200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200불은 히말라야 산자락 아래에서 6인의 트레커들이 성심을 다하는 스태프들의 봉사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는 대가로 추가 지불할 가치가 있다. 더구나 카트만두의 부자들(호텔과 식당 주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20여 명의 가난한 스태프들에게 고루 돌아가니 더욱 좋은 일이다.
캠핑트레킹은 롯지트레킹과는 달리 그룹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인원은 두 명. 그러나 두 명은 경비부담이 크다. 4명에서 6명이면 가장 좋다. 6명이상부터는 비용이 같다. 그리고 6명이 넘으면 분위기가 산만해지기 쉽다. 이번 트레킹 도중 프랑스 팀과 다른 한 팀은 10명 이상의 인원이 왔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다다익선이겠고 팀을 만들지 못한 트레커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따라왔겠지만, 식사 때도 그렇고 화장실 사용 때도 복잡하기 마련이다.
7전 8기라더니, 이번에 직항을 이용하니 정말 편하다. 작년까지 7번의 네팔방문 때마다 홍콩, 방콕, 상하이를 경유해 오가느라 중간에서 진이 다 빠지곤 했다. 특히 돌아오는 길에 환승하는 방콕에서의 12시간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 악명 높은 로얄네팔항공의 연착, 환승게이트 찾는라 이리저리 헤매는 고생, 상해 공항에서는 입출국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이번에는 모두 옛일이 되었다.
비행기삯도 로얄네팔이나 타이항공에 비해 그리 비싼편도 아니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허비되는 환승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대가로 충분히 치를 만하다. 중간에 홍콩이나 방콕에서 스톱오버를 할 예정이 있거나, 여행일정이 1주일 단위가 아닌 경우면 모를까 굳이 몇 만원 아끼려고 편리한 직항을 외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팔행 대한항공 비행기는 9열이 배치된 250석의 크고 좋은 비행기다. 각 좌석마다 비디오 모니터가 있고 각 종 음악은 물론 30여 편의 비디오를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 금년 1월 캄보디아 갈 때 탔던 6열 150석의 좁고 허름한 비행기와는 차이가 많이 났다. 매일 두 편씩 운항하는 캄보디아와 일주일에 한 편 운항하는 비행기의 차이인지, 아니면 이제 막 새로운 노선을 운항하는 서비스 차원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쨋든 그동안 기내에서 이용하던 mp3는 꺼내지 않고 오랜만에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보그만이 나오는 옛날 영화 <카사블랑카>를 보았다.
* * *
호텔에서 카트만두 분지 서쪽 교차로까지 가는데만 두 시간이 걸렸다. 지금이 네팔의 추석이라 할 수 있는 더사인이 얼마 남지 않은 때라 길거리마다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고향 가족들에게 가져갈 선물을 고르기 위해 붐비는 모습이 정겹다. 도로는 고향길에 나선 사람들로 가득 찬 로컬버스, 봉고버스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카트만두는 흔히 카트만두 밸리라 부른다. 북쪽 히말라야에서 뻗어 내려 온 산 사이로 넓은 계곡이 펼쳐져 생긴 도시다. 말이 계곡이지 너무 넓어 그 안에 있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의 계곡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처라리 분지라고 생각하면 쉽게 감이 온다.
카트만두를 빙 둘러싸고 있는 도로가 링로드(Ring Road)인데 왕궁은 링로드 중앙에 있다. 링로드의 동쪽 길 바깥으로 보트나트, 파슈파티나트, 공항이 있고 타멜과 스와얌부나트는 링로드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링로드와 포카라로 가는 프리티비 하이웨이가 만나는 교차로가 있는 칼란키(Kalanki)는 네팔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그곳은 카트만두에서 인도로 가는 유일한 길이 연결된 프리티비 하이웨이와 만나는 곳이어서 늘 트럭에 가득 생필품을 싣고 인도에서 들어오는 차들로 붐빈다. 몇 년 전 마오이스트들과 정부가 대립하던 때 마오들이 인도에서 들어오는 길목을 막고 번다(차량 통행금지 파업)를 벌이자 사재기가 일어났다.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고 석유공급이 줄어들어 카트만두는 혼란에 빠졌다. 다행히 마오측에서 15일쯤 지난 후 번다를 풀어 사태가 진정되긴 했지만, 험준한 산악국가로 국경이 모두 산과 육지로 들러싸인 네팔은 여러 면에서 취약한 형편이다.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길이 막혀 움직이지 차가 멈춰 있을 때 호텔에서 싸 준 간단한 아침 도시락을 먹었다. 네팔에서 차를 탈 때는 가능하면 음료수 먹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기는 하지만 차가 막힐 경우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일이 문제가 된다. 그래도 남자들은 문제가 덜하다. 대충 내려 근처에서 돌아서서 볼 일을 볼 수 있다. 여자들은 인적이 드문 곳까지 가야 하니(그것도 운이 좋을 경우만) 고생이 심하다.
칼란키를 벗어나 10여 킬로미터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 후 마침내 차는 탄코트(Tankot) 산고개를 넘어 무지막지하게 골짜기로 떨어진다. 이 길도 이제는 몇 번 오르내린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다. 7년 전 처음 네팔에 와 이 길을 내려갈 때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던 인상깊은 길이다.
계곡 바닥 가까이 내려와 트리술리 강을 끼고 가던 차는 11시 40분 다딩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리를 건너니 분위기가 확 다르다. 인적이 드물고 집들이 가끔 나타나는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고 있다. 트레킹의 시작을 이렇게 오지에서 하는 곳은 많지 않다. 롯지트레킹은 항상 번화한 마을에서 시작한다.
20여분 산길을 가던 차가 작은 마을에서 멈추었다. 현지인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스태프들이 내렸다. 우리는 오는 도중 카트만두에서 54km 떨어져 있는 지점에 있는 여행자 휴게소에서 뷔페식으로 이미 먹었다. 그때가 10시 40분밖에 되지 않았으나 타시가 그곳에서 먹기를 권했다. 현지인 식당은 외국인이 먹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그랬를 것이다.
2000년 안나푸르나 서키트 갈 때와 2004년 랑탕트레킹 마치고 올 때 로컬버스를 탄 경험을 하면서 중간에 현지인 식당에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달밧을 먹은 적이 있다. 그리고 별 부담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타시의 걱정은 괜한 기우다. 우리 팀 사람들은 그래서 현지인 휴게소 식당의 '오리지널' 달밧을 먹어볼 기회를 놓쳤다.
다시 산길을 돌아 다딩베시에는 12시 50분에 도착했다. '베시'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이 샤브루베시처럼 물가임을 알 수 있다. 여러 마을로 갈라지는 이 지역의 중심인 제법 큰 마을이다. 타시는 이곳에서 잠시 정차하는 동안 석유 등 추가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우리도 내려 과일을 샀다. 작은 사과가 맛있다.
1시 30분 다딩베시를 출발 아루갓바자르로 향했다. 지도상에는 천미터급 산 하나만 넘는 간단한 길이다. 그런데 이 길이 보통이 아니다. 굴곡이 심한 1차선 황토길이어서 차가 마주오는 경우엔 서로 비켜갈 수 있는 지점까지 한 대가 후진해야 한다. 그래서 운전기사는 계속 경적을 울리며 혹 맞은편에서 올지 모르는 차를 향해 신호를 보낸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몬순의 물기가 마르지 않은 진흙탕길이 많다는 점이다. 도저히 차가 다닐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길을 이곳 기사들은 거의 신기에 가까운 기술로 통과한다. 만일 우리가 애초 생각했던 일정대로 1주일 전에 왔더라면 아마 이 길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프로젝트 히말라야>에서 이 길을 10월 23일 출발하는 이유가 있었다.
30분을 오르던 차가 멈춘다. 맞은편에서 오던 차가 고장났다. 이럴 땐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해결을 도모한다. 네팔이나 인도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라 모두 태연하다. 급하게 서두르지도 않고 언성을 높이는 일도 없다. 일이 잘 되어 30분 후 차가 다시 출발했다. 그러나 계속 난코스가 이어져 시속 5km를 넘지 못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고개를 넘어 부리 간다키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었다. 그곳에서 다시 오가는 차가 밀려 대기했다. 곧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우리 앞에 가던 다른 팀의 버스는 아루갓바자르까지 가지 않고 중간 산기슭에서 운행을 멈춘다. 스태프들이 내려 캠프를 칠 준비를 한다.
부리 간다키 강에 새로 만든 시멘트 다리를 건너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 아루갓바자르인줄 알았는데 아직 덜 왔단다. 작은 강변 마을이다.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강을 따라 난 오르막 길을 가다가 결국 차가 진창에 빠졌다. 어두운 밤에 30분간 잭으로 바퀴를 들어 올린 후 흙과 돌을 채우고 사람들이 뒤로 밀어 후진시킨 후 다시 요을 써 겨우 통과했다.
아루갓바자르 불빛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8시. 모두 힘들어한다. 다딩베시에서 여기까지 불과 30km밖에 되지 않는데 무려 6시간 30분이 걸렸다. 그 유명한 랑탕 가는 길, 카트만두-샤브루베시 사이의 롤러코스터 코스는 여기에 비하면 양반이다. 그 길은 그래도 2차선이고 포장된 구간도 있다.
불도 없는 깜깜한 밤중인데 애어른 할 것 없는 마을 사람들이 차소리를 듣고 우르르 몰려 와 구경한다. 운전기사는 내리자마자 땅바닥에 벌렁 드러눕는다. 파워핸들도 아닌 버스를 몰고 급커브길과 흙탕길을 오르내리느라 기력이 엄청나게 소모되었을 것이다.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서 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수고한 기사에게 특별팁으로 500루삐 주었다. 그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모두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마을 향해 내려갔다. 헤드랜턴, 우의, 보온자켓은 24시간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한다. 오늘도 이렇게 늦게 도착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적어도 오후 5시경에는 도착할 줄 알았다. 일이란 언제나 변수가 생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우리들 카고백만 포터들이 나르고 나머지 짐은 내일 아침 다시 가지로 올 것이라고 한다. 어두운 비탈길인데도 포터들은 잘도 내려간다. 부리 간다키 강에 놓여 있는 현수교를 건너 마을에 도착한 뒤에도 한참 더 올라가 마지막 롯지에서 멈추었다. 이미 밤 9시가 넘었다.
롯지 수준이 아주 소박하다. 아루갓바자르는 이 지역에서 고르카 다음으로 큰 마을이라고 해서 안나푸르나나 쿰부쪽 롯지 정도는 되리라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개인 여행자는 거의 오지 않고 단체 캠핑트레킹 팀만 오니 시설이 그리 필요없다. 다행히 샤워시설이 있어 찬물로 샤워를 하고 밤 10시에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쓰는 홀'에 모여 주문을 하는데 아예 메뉴판이 없다. 구두주문이면 충분할 정도의 메뉴만 있다. 달밧과 라면, 계란후라이 정도만 된단다.
밥을 먹으려고 달밧을 시킨 후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아차 싶었다. 달밧은 주문하면 쌀을 씻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깜박했다. 간단한 라면을 시켰으면 피곤한 몸을 좀 더 빨리 누일 수 있을 텐데...이미 때는 늦었다. 그렇게 1시간 이상 기다려 밥을 먹고 12시 다 되어 잠을 청했다. 저지대라 더워 천장의 선풍기를 약하게 틀었다.
마나슬루 트레킹 자료
이번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의 마나슬루 여행기를 뒤져보았다. 역시 마나슬루 같은 캠핑트레킹의 경우는 여행기가 많지 않았다. 이곳 저곳 열심히 뒤져 찾은 여행기로 한국인의 여행기 세 편, 영어로 쓴 서양인의 여행기 네 편을 찾았다.
한글 기록
1. <히말라야여행사> 대표 최영국씨의 2003년 3월 기록 2. <산울림 산악회> 등반대장 배영하씨의 1월 기록 3. 카트만두 현지에서 한인여행사를 운영하는 류배상씨 부부의 2006년 8월 기록
영어 기록
1. 2000년 10월 <프로젝트 히말라야 여행사>를 따라 나선 칼스텐 네벨의 기록 2. 칼스텐과 비슷한 시기인 2000년 11월 <Camp 5 여행사> 패키지 팀에 합류한 쉴드(Tom & Louisa Shields) 부부의 기록 3. 2004년 <프로젝트 히말라야> 패키지에 참여한 밥(Bob Rosenbaum)의 기록 4. 2005년 11월 독립트레커 수준(가장 기본적인 가이드와 포터 외 음식은 직접 해 먹음)으로 친구 3명이 여행한 안드레스(Andrées de Ruiter)의 기록
한국인 여행기와 서양인 여행기의 가장 큰 차이는, 한국팀은 모두 고생이 심했고 서양팀은 별 고생없이 여행을 마쳤다는 점이다. 그 주된 이유를 살펴보니, 한국팀은 대체로 바쁜 일정인 반면 서양팀은 여유 있는 일정이었고, 한국팀은 겨울(1월)과 봄(3월)에 갔지만(여름 트레킹은 큰 의미가 없다) 서양팀은 가을(10월 또는 아무리 늦어도 11월)에 간 까닭이라 생각한다. 이 두 그룹의 여행기를 읽어본 후 내 취향에 맞는 서양팀의 일정,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 히말라야>의 일정을 기본 토대로 삼았다.
영상물도 있다. 2007년 6월 3일과 10일 2회에 걸쳐 KBS의 <다큐 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영혼의 땅,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을 방영했다. 마침 마나슬루 트레킹을 준비하는 중이라 관심 있게 지켜보고 나중에 다시보기로 반복해서 보았다. 그리고 실망했다. 그것이 영상물의 한계다.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연출된 장면이 많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하긴, 내가 피디라 해도 그런 장면을 요구했을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그 팀도 금년 3월에 갔다. 트레킹 초보자들도 몇 명 있다. 74세의 왕고참 할머니까지 참가하여 많은 '노인네급' 트레커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물론 준비만 잘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준비가 허술했다. 그런 미끄럽고 높은 고개를 넘으면서 스틱도 없는 사람이 있었다. 눈길인데도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5000m 이상의 고개는 항상 눈이 내리거나 쌓여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 당연히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혹시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눈길에서 미끌어지는 장면을 연출했을지는 모르지만, 만약 실제 장면이라면 트레킹 경험자의 눈에는 리더의 준비 미숙에 혀를 찰 뿐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인의 마나슬루 여행기는 초보자에게 '정말 무서운 곳'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실제로 앞의 두 기록은 조난사고에 가까운 경험이다.
왜 트레킹 전문가 그룹인 <프로젝트 히말라야>에서 항상 가을에 일정을 짜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국 그곳은 봄이면 눈이 많이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히말라야의 날씨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이상기온 현상이 빈번하여 더욱 종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십 년, 수 백년 계속되던 자연현상이 하루 아침에 천지개벽할 리는 없다. 트레킹 피크시즌이 10월과 11월이라는 사실은 아직은, 그리고 한참 더 지나더라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마나슬루 트레킹을 준비하면서 참고를 가장 많이 한 것은 <프로젝트 히말라야 여행사>의 '마나슬루 매직'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일정 요약도 잘 나와 있다. 무엇보다도 참가인원을 6명으로 한정한 것에 주목을 했다. 거기서 6명으로 제한했다면 충분히 그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험을 해보니 그 인원이 가장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 무스탕 때 3명은 조금 쓸쓸했던 느낌이 있었다. 6명이니 복잡하다는 느낌이 없고 분위기도 좋았다. 롯지트레킹이라면 너무 번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
마나슬루 트레킹 비용
이번 트레킹 캠핑비용으로 1인당 하루 1260불씩 지불했다(70x18일). 여기에는 전세차량 렌트비 등 카트만두에서 출발하여 카트만두까지 돌아오는데 드는 모든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작년의 경우로 계산하자면 5-6인 그룹의 경우 1일 65불인데 1년 동안 달러 가치가 하락하여 현재 1불당 61루삐밖에 되지 않는다. 작년에는 71루삐였으니 무려 14%가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달러가 2006년 10월 975원에서 2007년 10월 현재 930원으로 5% 가까이 떨어졌다. 그래서 적당한 수준에서 보전을 해주는 것으로 하여 1인당 하루 5불 인상한 70불을 지불했다.
70불을 받아도 네팔 루삐로 환전하면 작년의 60불 가치밖에 안되지만 그것은 지불수단을 달러로 정한 사업자가 어쩔 수 없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우리에게도 5불은 7.7% 인상된 액수다. 그래서 5% 하락한 원화 대 달러의 환율을 고려하여 18일 동안의 전체비용을 원화로 계산할 경우 작년에 비해 1인당 33불씩 더 부담한 셈이다. 서로 조금씩 손해를 보는 적당한 타협점이라 생각한다.
* 작년 경우 : 975원x65불x18일=1,140,750원 * 금년 경우 : 930원x70불x18일=1,171,800원 * 1,170,800-1,140,750=31,050원=33불
여기에 마나슬루 트레킹 2주 허가비 180불, MCAP 입장료 32불(2000루삐), ACAP 입장료 32불(2000루삐)를 합친 244불을 더하니 1인당 1504불이 되었고 나중에 마지막 캠프장에서 쫑파티+스태프 팁으로 600불을(150+350) 지출했으므로 1인당 100불이 추가되어 1606불이 되었다. 그래서 카트만두에서 머무는 4일 동안의 숙식비, 네팔비자비, 공항세, 마오이스트 통행세(1인당 하루 100루삐=1400루삐=23불) 그리고 기타 비용을 포함하여 네팔에서 1인당 총 1950불 정도 들었다.
제이미 멕기네스의 <프로젝트 히말라야>에서 10월 21일부터 11월 10일까지 21일간 트레킹 비용으로 1980불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카트만두 시티투어와 호텔비(식사불포함)만 들어 있다. 같은 조건으로 따져보니 우리는 1580불 들었다.
카트만두까지는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했다. 늘 이용하는 <네팔투어>에서 10월 요금(매 달 요금이 다르다) 2개월짜리를 90만원(82만원+세금8만원)에 구입했다. 지금은 이전처럼 표를 문서로 주지 않고 전자확인증을 보내준다. 그러면 그것을 프린트 하여 탑승카운터에 제시하면 된다. <네팔투어>를 통해 여행자 보험도 들고 카트만두 호텔도 예약했다. 앞으로는 <에코 무스탕>에서도 호텔 예약을 해 주겠다고 한다.
<에코 무스탕 트레킹> 여행사의 캠핑트레킹 1인당 요금 (2007년 11월 현재. 환율변동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음) |
2인 그룹 |
105불 |
3-4인 그룹 |
75불 |
5-6인 그룹 |
70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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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밸리 조감도. 링로드와 주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타멜의 카트만두게스트하우스 바로 아래의 만답호텔(입구에 오후 8시 이후는 50% 할인해 주는 빵집으로 유명하다) 프런트데스크 뒷벽에 있는 대형사진을 찍어 편집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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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란키 고개에서 포카라로 향해 내려가는 길. 네팔에서 스릴 만점인 길 중 하나다. 포카라쪽(서쪽)에서 카트만두 방향(동쪽)으로 본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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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딩으로 가는 갈림길. 다리를 건너면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오지가 나온다. 입구에는 노점상과 행상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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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정차한 타무 마을. 왼쪽 가게가 식당이다. 우리 차의 모토는 "저속 운전, 긴 수명(Slow Drive, Long Life)"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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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들이 점심 먹는 동안 우리도 좁은 버스 좌석에서 시달린 다리를 풀었다. 아직은 여유만만하다. 황토와 돌을 섞어 지은 집들이 이곳에 황토가 많음을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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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건립한 타무 지방의회소(THE COUNCIL HOUSE OF TAMU-1992) 건물 안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한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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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딩베시 전경.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는 제법 큰 마을이다. 이곳에서 석유 등 추가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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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딩베시 중앙통의 노점에서 사과를 샀다. 작은 사과가 맛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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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딩베시의 로컬버스. 이곳에는 여러 작은 마을로 가는 노선이 있다. 버스 지붕은 짐과 사람으로 만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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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15분, 맞은 편에서 오던 차가 고장나 운행이 정지되었다. 앞 차는 로컬버스고 우리 차는 뒷 차다. 붉은 옷을 입은 앞의 사나이는 우리 차의 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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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다시 운행을 재개하다. 비록 1차선 황톳길이고 커브길이 많아 속도는 못 내어도 길에 물기만 없으면 다닐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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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진흙탕 길이 자주 나타났다. 그래도 잘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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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점검하려는 듯 나선 우리의 포터들. 동네 아이들이 구경나와 있다. 맨 앞의 친구는 똘똘한 우리 차의 어린 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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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35분, 드디어 고개 마루 마을에 도착. 오른쪽 길은 다른 마을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이 우리가 갈 내리막길. 이때까지만 해도 두어 시간 후면 아루갓바자르에 도착할 줄 알았다.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할 만한 우리 차의 젊은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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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50분, 다시 정체된 차량행렬. 벌써 여러 번 째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차가 많아 한쪽에 비키느라 시간이 제법 소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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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려 앞으로 가 보니 제법 넓은 인터체인지 공간이 있고 차들이 자리를 만들고 있다. 오른쪽은 올라오는 로컬버스. 왼쪽의 깔끔한 버스 두 대는 서양팀 전세버스인데 얼마 가지 않아 캠프를 쳤다. 우리는 계속 전진하여 밤 늦게 아루갓 바자르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