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과학상식]

키스 많이 하면 건강해져요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키스 자주 하세요∼.”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의 하나로 키스를 권유했다. 겨우살이 나무 가지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달아두는 게 그린피스가 제안하는 키스 촉진 방법이다.

서양에서는 겨우살이 나무의 잔가지를 대개 현관문 위에 매다는데, 이때 누군가와 함께 서 있으면 그 사람과 키스하는 전통이 있다. 겨우살이 나무가지를 다는 일이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키스를 많이 할수록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린피스의 논리다.

사실 키스는 건강에도 이롭다. 입술과 혀, 입 속의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많이 분포해 있다. 따라서 가벼운 접촉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 자율신경이 활성화한다. 췌장에선 인슐린이 분비되고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배출하면서 심장 박동수를 분당 100회로 급격히 증가시킨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셈이다.

키스는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 한 번에 소모되는 열량은 평균 10~26cal다. 또 핏속의 백혈구 활동이 활발해져 림프구의 방어 기능이 강화돼 면역력을 높여준다.

지난해 11월에는 키스가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카테린 루조 박사가 인간의 침에서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3~6배 강력한 진통 물질을 찾아낸 것이다. 루조 박사는 이 물질에 ‘오피오르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몇 년 전 미국에서는 매일 규칙적으로 키스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결근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아침에 키스를 하고 나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0~30% 수입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한편 키스할 때 고개를 돌리는 방향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2003년 독일 보쿰-루르대의 오누르 귄튀르퀸 교수는 2년 반 동안 미국과 독일, 터키의 공공장소에서 입술을 대고 얼굴을 마주본 상태에서 이뤄진 키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4번 가운데 80번(64.5%)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고, 44번(33.5%)은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린 사람과 왼쪽으로 돌린 사람의 비율이 거의 2대 1이다.

이에 대해 귄튀르퀸 교수는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마지막 몇 주 동안과 출생 후 6개월 동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데, 이에 따라 시각 방향이 오른쪽으로 치중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키스할 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사람이 왼쪽으로 돌리는 사람보다 감성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키스 외에도 사람은 발이나 귀, 눈을 쓸 때 오른쪽을 2대 1의 비율로 선호한다.

   (끝)

심술난 자연, 인력으로 어쩔 수 없나
2007년 03월 27일 | 글 | 편집부ㆍ |
 
자연은 은혜롭지만 은혜만 베풀지는 않는다. 정든 집을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드는 집중호우, '루사''매미'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악몽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태풍, 몇 년 전부터 봄철의 '대마왕'으로 군림하는 황사 등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인류를 시험한다.

집중호우는 지면이 가열되면서 대기의 온도가 상승해 대류운동이 커지면서 발생한다. 기온이 올라가다보니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비를 뿌리는 뭉게구름도 커진다. 보통 뭉게구름을 반지름이 10km 정도인 원통으로 볼 때 2000만톤 정도의 비를 뿌릴 수 있다. 이 때 뭉게구름이 여러 지역을 지나가면서 비를 뿌리면 소나기가 되고, 어느 한 지역에만 뿌리면 집중호우가 된다.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 비교적 세력이 강한 것을 일컫는 이름이다. 태풍(颱風)이란 명칭은 중국에서 전래한 것으로, 가장 맹렬한 바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저기압 중심부의 최대 풍속이 17m/초 미만인 경우는 약한 열대성저기압으로 분류하고, 중심부 최대 풍속이 17~32m/초인 경우 열대성폭풍, 중심부 최대 풍속이 32m/초 이상일 때에만 태풍(Typhoon)이라 부른다.

황사는 중국 내륙의 발원지에 있던 미세한 먼지입자가 상층 바람(편서풍)을 타고 날아와 우리나라를 덮치는 현상이다. 특히 3월에서 5월에 걸친 봄철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의 기후여건이 황사 발생조건에 맞아떨어진다. 황사의 발원지에는 건조한 모래먼지가 많다. 보통 햇빛이 지표를 강하게 가열할 경우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상승기류(저기압)가 나타나고 때로 강풍이 휘몰아친다. 건조한 모래먼지가 강풍에 떠오르고 다시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면 1-10μm(1μm=10-6m) 정도인 먼지입자가 높이 솟구쳐 한국행 편서풍에 몸을 싣는다. 이때 우리나라에 하강기류(고기압)가 나타나면 노란 흙먼지가 우리 시야를 가리고 호흡기와 눈을 괴롭힌다.


<이현경의 '기상 이변을 넘었다', 차은정의 '태풍도 엘니뇨 탄다', 이충환의 '봄하늘 뒤덮은 노란 흙먼지 - 황사' 기사 발췌 및 편집>

한국형 토네이도라 할 수 있는 용오름. 격렬한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기둥모양 구름이 적란운 밑에서 지면에 닿아 상승하는 현상이다. (조용욱 '용오름', 우수상)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 도시는 아직 햇빛 속에서 빛나고 있다. (김동일 '폭풍전야', 입선)

2006년 태풍 '에위니아'가 쓸고 지나간 탓에 해수욕장이 쑥대밭이 됐다. (박종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입선)

집중호우가 여의도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노현수 '침수', 입선)

서울 시내가 스모그에 덮여 뿌옇게 보인다. (정행규 '스모그', 입선)

황사발원지인 고비사막에 겨울이 왔다. (한상은 '황사발원지의 겨울', 입선)

한파로 인해 냉해를 입은 배추들 (김태호 '농부의 한숨', 입선)

폭설로 교통이 마비된 도로 위에서 사람들이 차를 밀고 있다. (오치경 '모든 게 얼어도', 입선)
수증기가 맺어준 인연, 구름, 안개 그리고 서리
2007년 03월 27일 | 글 | 편집부ㆍ |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는 새털구름에서 소나기를 몰고오는 적란운까지 구름으로 불리는 것들은 모두 수증기를 탄생의 모체로 하고 있다. 실제로 구름은 공기 중에 떠있는 물방울과 얼음결정들의 집합체다. 구름 속에서는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고 물방울이 얼음결정이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공기덩어리가 기압이 낮아지는 위로 올라가면 팽창하면서 냉각된다. 이때 공기덩어리 속에 포함된 수증기가 응결돼 만들어진 물방울이 우리가 보는 구름이다. 이것은 끓고 있는 밥솥의 뚜껑을 열면 김이 솟아오르는 경우와 같다. 주위보다 온도가 높은 수증기 덩어리가 부력을 받아 상승하면서 팽창하면 수증기가 응결해 우리 눈에 김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구름은 한마디로 수증기와 지면, 대기의 온도에 좌우된다. 온갖 형태를 띠고있는 구름은 바로 공간상에 분포하는 수증기와 지면의 불연속적인 가열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난다. 죽을 끓일 때 여기 저기서 폭폭 튀어오르는 것처럼 구름은 일정한 영역의 수증기와 다양한 온도 분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구름이 다양한 것도 같은 이유다.

계절별로 비교하면 겨울보다는 여름에 구름이 많이 생긴다. 이는 여름에 공기 중의 수증기 함량이 많을 뿐 아니라 지상이 쉽게 가열되면서 주변과 대기와 온도 차이가 생겨 구름이 만들어지는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의 구름은 상층에 있는 구름도 대부분 물방울로 이뤄져 있다. 이에 반해 겨울철 구름의 상층부는 얼음결정이 많다. 또 겨울철에는 상층의 기류가 빠르기 때문에 구름이 깊게 만들어진다기 보다 넓게 퍼지는 형태의 얇은 구름이 많다.

하늘 위 뿐 아니라 지표면 부근에서도 차가운 수증기가 일으키는 갖가지 변화를 볼 수 있다. 찬 공기가 따뜻한 물 위를 이동하면 물이 증발해 응결한다. 호수나 밤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안개가 바로 이것이다. 밤이 돼 온도가 내려가면 지면은 열을 빼앗겨 차가워지는데 이 때 공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현상을 일으켜 지면 근처에 붙은 것이 서리다. 상층부의 공기에 습기가 적고 바람도 약하면 밤하늘이 유난히 맑으며 이 때는 지면의 복사 냉각이 활발해지면서 서리도 많이 내린다. 같은 수증기가 지표면에서 많이 떨어진 나뭇가지 등의 물체에 붙은 것은 나무서리 또는 상고대라고 부른다.

<장경애의 '기상 버라이어티 쇼' 기사 발췌 및 편집>


2000m 이상 높이에서 만들어지는 고적운이 높새바람을 만나 길게 꼬리를 늘였다. (이대암 '높새바람이 만든 꼬리구름', 장려)

대기가 불안정하면 층층이 쌓인 렌즈형 구름이 발달한다. (김재선 '렌즈운', 입선)

상승기류를 탄 구름이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높이 솟아올랐다. (홍원섭 '구름위의 용오름', 입선)

찬 공기를 만난 바닷물이 증발해 물안개로 피어올랐다. (김택수 '물안개, 장려)

자욱한 바다안개가 해운대를 덮었다. (정행규 '운무', 입선)

번개는 구름과 구름 사이 또는 구름과 지면 사이에 일어난 급격한 방전 현상이다. (이중진 '번개', 최우수상)

땅 속에 있던 수분이 지표면에 올라와 얼음꽃을 피웠다. (박연화 '꽃잎모양 서릿발', 우수상)

대기 속에서 떠돌던 찬 수증기가 현무암을 만나 눈꽃같은 상고대를 만들었다. (한경훈 '현무암 눈꽃', 입선)

경남 밀양 얼음골에서 땅에서 솟아오른 고드름이 봄볕을 받고 있다. (이봉규 '꽃피는 밀양 얼음골의 역고드름', 입선)

기온이 어는점 이하로 내려가면 바위나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얼어붙어 고드름을 만든다. (김동진 '고드름', 입선)
하늘색은 일곱빛깔 무지개
2007년 03월 27일 | 글 | 편집부ㆍ |
 
'하늘색'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으로 파란색이 떠오른다. 대낮의 하늘은 파란색을 띠지만 시간과 공간에 따라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이 하늘을 수놓을 때도 있다. 이는 빛과 공기, 그리고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의 작용 때문이다.

사람들은 햇빛이 흰색이거나 색이 없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빛은 전자기 파동의 한 종류이고 모든 전자기파는 여러 가지 파동들이 뒤섞여 있다. 빛의 색은 그 파동이 갖고 있는 고유의 주파수 또는 주파수의 역수인 파장에 의해 결정된다. 빨간색 쪽으로 갈수록 주파수가 낮고(또는 파장이 길고), 반대로 파란색 쪽으로 갈수록 주파수가 높다(또는 파장이 짧다). 특별한 매질을 사용하면 이처럼 섞여 있는 파동들을 분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프리즘을 이용해 햇빛을 무지개 색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비가 온 다음 보이는 무지개는 햇빛이 두꺼운 수증기 층을 통과하면서 각각의 색에 해당하는 파동이 갈라져 우리 눈에 분리돼 보이는 현상이다.

빛은 파동의 성질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입자의 성질도 갖고 있어 먼지와 같은 미세한 물체에 부딪치면 산란돼 흩어진다. 산란이 일어날 확률은 주파수가 높을수록 높다. 해가 뜨거나 질 때는 태양이 지표면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햇빛이 우리 눈에 다다르는 동안 파란색 계통의 성분은 지표면에 떠있는 먼지에 의해 산란이 일어나 되돌아간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붉은 계통의 빛만 들어와 일출이나 석양이 붉게 보이는 것이다. 반대로 태양이 머리 위에 있을 때는 산란이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파란 성분이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에 의해 반사되어 우리 눈에 더 많이 들어오므로 하늘이 파란색으로 보인다.

<안도열의 '빛의 산란 - 석양은 왜 붉은 빛일까' 기사 발췌 및 수정>

보기 드문 쌍무지개가 떴다. 주 무지개와 부 무지개의 색 배열은 반대가 된다. (김토년 '쌍무지개 뜨는 언덕', 장려)

비구름이 채 사라지지 않은 산 정상에 쌍무지개가 떴다 (김영석 '쌍무지개', 장려)

무지개는 물방울의 모양 때문에 둥근 형태를 띤다. (고수경 '쌍무지개', 입선)

대기 중에 있는 얼음입자들이 빛을 반사하거나 굴절하면 해 주변에 동그란 햇무리가 생긴다. (이재신 '햇무리', 입선)

해가 질 때 대기층에서 색이 선택적으로 흡수·산란돼 붉은색 계통의 여러 가지 색채가 하늘을 물들인다. (최창혁 '천지창조', 입선)

여름철 늦은 오후 햇빛이 구름에 산란되며 주황색 노을이 졌다. (최낙민 '핵우산같은 노을', 입선)

떠오르는 해의 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오며 붉은 아침 노을을 만들었다. (김정희 '아침의 적운', 입선)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색이 번지는 저녁 하늘에 회색용 같은 구름이 떴다. (김시중 '쌍룡이 웅비하는 두루마리 구름', 입선)
플라스틱과 위험한 동거
환경호르몬이 여성 불임 유발
2007년 03월 29일 | 글 | 남연정 기자ㆍnamyj@donga.com |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환경호르몬이 여성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여성 불임의 원인의 하나로 밝혀졌다.

미국 예일 의대 산부인과 휴 테일러 교수는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비스페놀A(BPA, bisphenol-A)가 여성의 자궁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예일대 뉴스 2월 14일자에 발표했다.

환경호르몬인 BPA는 가정에서 많이 쓰는 음식보관용기나 칫솔 등에 들어있다. 연구팀이 임신한 쥐에게 이 물질을 투여하자 자궁 발달에 필요한 HOXA10 유전자가 변형됐다. 테일러 교수는 “임신한 여성이 BPA에 노출되면 여성의 생식기관 발달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며 “이 물질은 임신 중인 여아의 생식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음식, 오염물, 공산품에 늘 노출되어 있다”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술난 자연, 인력으로 어쩔 수 없나
2007년 03월 27일 | 글 | 편집부ㆍ |
 
자연은 은혜롭지만 은혜만 베풀지는 않는다. 정든 집을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드는 집중호우, '루사''매미' 등의 이름만 들어도 악몽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태풍, 몇 년 전부터 봄철의 '대마왕'으로 군림하는 황사 등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인류를 시험한다.

집중호우는 지면이 가열되면서 대기의 온도가 상승해 대류운동이 커지면서 발생한다. 기온이 올라가다보니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비를 뿌리는 뭉게구름도 커진다. 보통 뭉게구름을 반지름이 10km 정도인 원통으로 볼 때 2000만톤 정도의 비를 뿌릴 수 있다. 이 때 뭉게구름이 여러 지역을 지나가면서 비를 뿌리면 소나기가 되고, 어느 한 지역에만 뿌리면 집중호우가 된다.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 중 비교적 세력이 강한 것을 일컫는 이름이다. 태풍(颱風)이란 명칭은 중국에서 전래한 것으로, 가장 맹렬한 바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저기압 중심부의 최대 풍속이 17m/초 미만인 경우는 약한 열대성저기압으로 분류하고, 중심부 최대 풍속이 17~32m/초인 경우 열대성폭풍, 중심부 최대 풍속이 32m/초 이상일 때에만 태풍(Typhoon)이라 부른다.

황사는 중국 내륙의 발원지에 있던 미세한 먼지입자가 상층 바람(편서풍)을 타고 날아와 우리나라를 덮치는 현상이다. 특히 3월에서 5월에 걸친 봄철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의 기후여건이 황사 발생조건에 맞아떨어진다. 황사의 발원지에는 건조한 모래먼지가 많다. 보통 햇빛이 지표를 강하게 가열할 경우 대기가 불안정해 강한 상승기류(저기압)가 나타나고 때로 강풍이 휘몰아친다. 건조한 모래먼지가 강풍에 떠오르고 다시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면 1-10μm(1μm=10-6m) 정도인 먼지입자가 높이 솟구쳐 한국행 편서풍에 몸을 싣는다. 이때 우리나라에 하강기류(고기압)가 나타나면 노란 흙먼지가 우리 시야를 가리고 호흡기와 눈을 괴롭힌다.


<이현경의 '기상 이변을 넘었다', 차은정의 '태풍도 엘니뇨 탄다', 이충환의 '봄하늘 뒤덮은 노란 흙먼지 - 황사' 기사 발췌 및 편집>

한국형 토네이도라 할 수 있는 용오름. 격렬한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기둥모양 구름이 적란운 밑에서 지면에 닿아 상승하는 현상이다. (조용욱 '용오름', 우수상)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 도시는 아직 햇빛 속에서 빛나고 있다. (김동일 '폭풍전야', 입선)

2006년 태풍 '에위니아'가 쓸고 지나간 탓에 해수욕장이 쑥대밭이 됐다. (박종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입선)

집중호우가 여의도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노현수 '침수', 입선)

서울 시내가 스모그에 덮여 뿌옇게 보인다. (정행규 '스모그', 입선)

황사발원지인 고비사막에 겨울이 왔다. (한상은 '황사발원지의 겨울', 입선)

한파로 인해 냉해를 입은 배추들 (김태호 '농부의 한숨', 입선)

폭설로 교통이 마비된 도로 위에서 사람들이 차를 밀고 있다. (오치경 '모든 게 얼어도', 입선)
수증기가 맺어준 인연 구름, 안개 그리고 서리
2007년 03월 27일 | 글 | 편집부ㆍ |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는 새털구름에서 소나기를 몰고오는 적란운까지 구름으로 불리는 것들은 모두 수증기를 탄생의 모체로 하고 있다. 실제로 구름은 공기 중에 떠있는 물방울과 얼음결정들의 집합체다. 구름 속에서는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고 물방울이 얼음결정이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공기덩어리가 기압이 낮아지는 위로 올라가면 팽창하면서 냉각된다. 이때 공기덩어리 속에 포함된 수증기가 응결돼 만들어진 물방울이 우리가 보는 구름이다. 이것은 끓고 있는 밥솥의 뚜껑을 열면 김이 솟아오르는 경우와 같다. 주위보다 온도가 높은 수증기 덩어리가 부력을 받아 상승하면서 팽창하면 수증기가 응결해 우리 눈에 김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구름은 한마디로 수증기와 지면, 대기의 온도에 좌우된다. 온갖 형태를 띠고있는 구름은 바로 공간상에 분포하는 수증기와 지면의 불연속적인 가열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난다. 죽을 끓일 때 여기 저기서 폭폭 튀어오르는 것처럼 구름은 일정한 영역의 수증기와 다양한 온도 분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에 따라 혹은 계절에 따라 구름이 다양한 것도 같은 이유다.

계절별로 비교하면 겨울보다는 여름에 구름이 많이 생긴다. 이는 여름에 공기 중의 수증기 함량이 많을 뿐 아니라 지상이 쉽게 가열되면서 주변과 대기와 온도 차이가 생겨 구름이 만들어지는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의 구름은 상층에 있는 구름도 대부분 물방울로 이뤄져 있다. 이에 반해 겨울철 구름의 상층부는 얼음결정이 많다. 또 겨울철에는 상층의 기류가 빠르기 때문에 구름이 깊게 만들어진다기 보다 넓게 퍼지는 형태의 얇은 구름이 많다.

하늘 위 뿐 아니라 지표면 부근에서도 차가운 수증기가 일으키는 갖가지 변화를 볼 수 있다. 찬 공기가 따뜻한 물 위를 이동하면 물이 증발해 응결한다. 호수나 밤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안개가 바로 이것이다. 밤이 돼 온도가 내려가면 지면은 열을 빼앗겨 차가워지는데 이 때 공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현상을 일으켜 지면 근처에 붙은 것이 서리다. 상층부의 공기에 습기가 적고 바람도 약하면 밤하늘이 유난히 맑으며 이 때는 지면의 복사 냉각이 활발해지면서 서리도 많이 내린다. 같은 수증기가 지표면에서 많이 떨어진 나뭇가지 등의 물체에 붙은 것은 나무서리 또는 상고대라고 부른다.

<장경애의 '기상 버라이어티 쇼' 기사 발췌 및 편집>


2000m 이상 높이에서 만들어지는 고적운이 높새바람을 만나 길게 꼬리를 늘였다. (이대암 '높새바람이 만든 꼬리구름', 장려)

대기가 불안정하면 층층이 쌓인 렌즈형 구름이 발달한다. (김재선 '렌즈운', 입선)

상승기류를 탄 구름이 마치 승천하는 용처럼 높이 솟아올랐다. (홍원섭 '구름위의 용오름', 입선)

찬 공기를 만난 바닷물이 증발해 물안개로 피어올랐다. (김택수 '물안개, 장려)

자욱한 바다안개가 해운대를 덮었다. (정행규 '운무', 입선)

번개는 구름과 구름 사이 또는 구름과 지면 사이에 일어난 급격한 방전 현상이다. (이중진 '번개', 최우수상)

땅 속에 있던 수분이 지표면에 올라와 얼음꽃을 피웠다. (박연화 '꽃잎모양 서릿발', 우수상)

대기 속에서 떠돌던 찬 수증기가 현무암을 만나 눈꽃같은 상고대를 만들었다. (한경훈 '현무암 눈꽃', 입선)

경남 밀양 얼음골에서 땅에서 솟아오른 고드름이 봄볕을 받고 있다. (이봉규 '꽃피는 밀양 얼음골의 역고드름', 입선)

기온이 어는점 이하로 내려가면 바위나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얼어붙어 고드름을 만든다. (김동진 '고드름',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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