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재앙급 소행성 아슬아슬 비켜가

연합뉴스 | 입력 2009.03.05 10:56

 

(패서디나 < 美캘리포니아주 > AP=연합뉴스) 100년 전 시베리아를 불바다로 만든 것과 같은 크기의 소행성이 지난 2일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갔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일 발표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소행성 `2009 DD45'가 지난 2일 지구를 7만8천500㎞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다고 밝히고 이는 일부 통신위성 고도의 2배 밖에 안 되고 지구-달 거리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행성의 지름은 21~47m로 이는 지난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의 삼림 2천여㎢를 잿더미로 만든 소행성과 같은 크기로 밝혀졌다.

호주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의 과학자들은 지난 달 말 지구에 약 160만㎞까지 접근한 2009 DD45를 발견, 그 움직임을 추적해 왔으며 이 소행성이 지구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04년에는 `2004 FU162'라는 이름의 소행성이 지구에 6천400㎞까지 근접한 적이 있으며 지난 해에는 `2008 TC3'이라는 소행성이 발견된지 불과 19시간 만에 아프리카 상공에서 무사히 소멸했다. 이때 경계령은 불과 6시간 전에 내려졌다.

NASA 근거리천체 추적팀의 한 관계자는 다음 번 지구에 근접하는 알려진 천체는 오는 2029년 3만2천㎞까지 다가올 270m 크기의 `99942 아포피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nim@yna.co.kr
(끝)

‘음향 투명망토’ 씌우면… “잠수함이 사라진다!”

소리 통과시키는 메타물질 개발… 음파도 비켜나가

2009년 02월 20일

[동아일보]
‘선명한 초음파 사진-내게만 들리는 스피커’도 가능

연세대 김철구 교수팀 연구… 英誌 ‘현실이 될 기술’ 평가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남에게 보이지 않는 투명망토가 나온다. 이 망토는 빛을 그대로 통과시킨다.

국내 연구진이 소리를 그대로 통과시키는 ‘음향 투명망토’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세대 물리학과 김철구 교수팀은 “음파가 물체 주위를 돌아가게 만들어 물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속일 수 있는 음향 메타물질을 만들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음향 투명망토’의 가능성을 이론으로 제시한 연구는 있었지만 실험으로 성공하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1월 메타물질로 만든 투명망토를 ‘2039년 현실이 될 기술 10가지’ 중 하나로 꼽는 등 메타물질은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논문 발표하기 전부터 주목 받아

‘윙∼.’ 김 교수의 실험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일정한 높이의 음이 귀를 자극했다. 테이블 위에는 조그만 원통형 관 수십 개가 뱀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김 교수는 “음향 메타물질을 실험하는 중”이라며 “이 물질로 망토를 만들어 잠수함에 덮어씌우면 수중 음파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투명 잠수함’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물리학회에서 발행하는 ‘피직스월드’는 온라인판 3일자에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헤드라인 뉴스’로 소개했다. 김 교수는 “논문도 발표하지 않았는데 피직스월드에서 연락이 와 깜짝 놀랐다”며 “e메일로 연구 결과를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피직스월드는 김 교수가 1월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에 인터넷에 올린 연구결과를 보고 연락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망토를 만들 메타물질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개발됐다. 하지만 음향 투명망토는 이론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메타물질은 길이 7cm가량의 원통형 관이다. 연구팀은 이 관을 2m 길이로 길게 이어 붙였다. 이곳으로 다양한 진동수의 음파를 흘려보냈다. 그중 350Hz의 음파를 관 속에 보내자 소리가 물체를 그대로 통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작은 구멍이 난 플라스틱 관 안에 얇은 막을 붙인 독특한 구조가 핵심이다.

김 교수는 “이 성질을 이용하면 물체를 감싸 소리는 그대로 통과시키는 ‘음향 투명망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론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

연구팀이 개발한 메타물질은 어디에 활용될까.

김 교수는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우선 음향 투명망토다. 이 메타물질로 잠수함을 둘러싸면 배에서 바닷속으로 쏜 음파가 잠수함에 부딪힌 뒤 반사되지 않고 그냥 통과한다. 마치 잠수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바닷속에서 투명 잠수함은 천하무적이다.

선명한 의료 영상을 얻는 데도 음향 메타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 초음파로 배 속 태아를 찍으면 영상이 흐리게 나타난다. 이는 태아가 초음파의 파장보다 작기 때문이다. 파장을 더 줄이면 인체에 해로우므로 초음파를 쓰되 음향 메타물질을 렌즈로 쓰면 작은 물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몸속 담석을 제거할 때 초음파를 전달하는 얇은 관을 음향 메타물질로 만들어 담석이 있는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초음파를 쏘거나, 자신에게만 들리고 옆 사람에게 음파가 전달되지 않는 ‘조용한 스피커’도 만들 수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대 호세 산체스데에사 교수는 피직스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김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음향 메타물질 연구에서)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산체스데에사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음향 투명망토’의 가능성을 입증해 지난해 ‘신물리학저널’ 6월호에 발표한 전문가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우정원 교수(양자메타물질연구센터장)는 “음향 메타물질에 관한 이론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을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세포 속 입체 구조 보는 현미경 개발
연구팀은 3차원 현미경을 개발해 세포의 골격을 이루는 미세소관의 입체 사진을 촬영했다. 분홍빛이 강할수록 튀어나왔으며 붉은빛에 가까울수록 깊다. 사진 제공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세포 속의 입체적인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이 개발됐다.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해럴드 헤스 박사팀은 세포 구조를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초고해상도 현미경을 개발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일자에 발표했다.

이 현미경은 단백질 크기의 10배에 해당하는 10~20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사물을 3차원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에 형광분자를 표지로 달아 위치를 파악하는 ‘광활성 국소 현미경(PALM)’을 2005년 개발한 바 있다. 2차원으로 보이는 장치에 빛의 간섭 현상을 덧붙여 3차원 표현이 가능한 ‘간섭 광활성 국부 현미경(iPALM)’ 개발에 성공한 것. 반도체 전문가였던 헤스 박사는 단백질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쓰이는 간섭 측정을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의 PALM 현미경은 형광 표지가 달린 분자에서 나오는 빛입자를 수집한다. 시료의 위와 아래에서 각각 측정된 빛입자는 빛 분리기를 거쳐 3개의 카메라로 전달된다. 각 카메라에 전달된 빛의 진폭을 비교해 간섭 현상으로 표현하면 분자의 깊이를 알 수 있었다.

헤스 박사는 “분자 수준의 사물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생체분자의 움직임과 생명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2009년 02월 13일)

분자의 움직임 눈으로 본다
시간분해회절연구단 이효철 교수
이효철 시간분해회절연구단장

N2 + 3H2 -> 2NH3
중학교 화학시간에 배우는 간단한 화학반응식이다. 질소(N2)와 수소(H2)가 만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암모니아(NH3)를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것.

과학자들은 두 분자가 반응해 무엇이 생성되는지를 알았어도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암모니아가 생성되기까지 두 기체 분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결합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이같은 궁금증은 둘이 반응할 때 생성됐다 사라지는 중간체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중간체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해 관측이 어렵다. 레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분광학의 기법을 적용해도 끊임없이 반응하는 분자들의 상호관계를 밝히기는 불가능했다.

KAIST 화학과 이효철 교수가 이끄는 시간분해회절연구단은 X선 회절법을 사용해 분자의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분자 움직임 실시간 촬영 성공

나노초 레이저를 이용한 분광학 장치
지금까지 용액 속에 녹아있는 분자는 움직임이 빠르고 크기가 작아 구조를 밝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예를 들어 소금물에는 물 분자가 훨씬 많아 소금 분자만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소금 분자와 물 분자가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고 있어 실시간으로 정확한 구조변화를 추적하기 어렵다.

연구단은 관찰하려는 용액에 강한 X선을 100억분의 1초 단위로 쏘아 일어나는 분자의 신호를 시간에 따라 측정했다. 짧게짧게 쏘아 준 X선이 빠르게 움직이는 분자를 일일이 따라가며 찍어내는 캠코더 역할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용액 속에 있는 분자의 실시간 구조변화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획기적인 성과라는 평과 함께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2005년 게재됐으며 주목받는 연구에도 소개됐다.

물 속에서 변하는 복잡한 단백질도 촬영

연구단은 혈관에서 산소를 전달하는 헤모글로빈 단백질의 시간에 따른 구조변화를 관찰했다.
물 속에서 움직이는 복잡한 단백질의 구조를 촬영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전 연구에서 용액 속의 작은 분자를 추적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큰 단백질 분자의 변화를 관측한 것이다. 큰 분자는 관측은 쉬울 수 있어도 분자를 이루는 원자의 상호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연구단은 혈관을 따라 우리 몸 구석구석 산소를 전해 주는 헤모글로빈 단백질이 어떻게 변하는 지 촬영했다. 근육 속 산소 공급에 관여하는 미오글로빈 단백질도 실시간으로 관측해 냈다. 빛을 받을 때 반응하는 미오글로빈의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영화를 보듯이 촬영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메소드’ 지난해 10월호 표지논문에 게재됐다.

신약 개발, 나노기술에 활용

지금까지 연구단은 시간분해 X선 회절법을 이용해 용액에 있는 단백질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관측한 구조변화를 분석해 학문적으로 의미있는 해석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에서 건설 중인 차세대 방사선 가속기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1000배나 짧은 시간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단의 기술은 질병의 원인을 밝히거나 신약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단백질의 구조를 3차원으로 촬영하면 단백질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밝혀 질병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 분자와 약물 분자가 반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한다면 약물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단백질뿐 아니라 나노물질에도 응용할 수 있어 나노기술이나 반도체 분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효철 교수 약력

1990년~1993년 KAIST 화학과 학사
1994년~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화학과 박사
2001년~2002년 미국 시카고대 박사후연구원
2003년~현재 KAIST 화학과 교수
2007년~현재 시간분해회절창의연구단장

시간분해회절 연구단이란?

시간분해회절연구단
시간분해회절연구단은 액체, 기체 등 다양한 상태에 있는 분자의 반응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분자의 3차원 구조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연구단은 연구교수 1명, 박사후연구원 1명, 박사과정 8명, 석사과정 3명, 테크니션 1명, 행정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단장인 이효철 교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로 창의성-근면성-사회성.

과학자라면 기본적으로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창의성만 가지고 성공한 예를 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자기절제와 관리를 통한 근면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한 번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평생 과학자의 길을 갈 수 없다는 말이다.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전 근면성입니다. 창의성은 노력하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저를 봐도 예전보다 창의성이 많이 생긴 거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과학자는 될 수 있어도 ‘훌륭한’ 과학자는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협력 연구, 학제 연구가 늘고 있는 요즘 사회성이 있어야 팀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면 근면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사람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다보면 자연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답니다.”

자율 속에 근면함. 거기다 사람의 향기까지 풍기는 연구실에서 미래의 훌륭한 과학자가 자라나고 있다.

글/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2009년 01월 23일)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이런 점 유의해야">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2.16 15:30 | 최종수정 2008.12.16 15:33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8일부터 인터넷과 각 대학의 창구를 통해 실시된다.

인터넷 원서접수만 실시하는 대학이 102개교, 인터넷과 창구 접수를 병행하는 대학이 91개교, 창구 접수만 실시하는 대학은 7개교이다.

다음은 이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인터넷 접수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가 당부하는 유의사항이다.

◇ 마감시간 전 전형료 결제까지 끝내야 = 수험생은 마감시간에 임박해 인터넷에서 원서작성을 마쳐도 마감시간이 지나버리면 결제까지는 되지 않으므로 마감시간 이전에 전형료 결제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전형료 결제는 온라인 계좌이체, 신용카드 결제, 휴대전화 결제 방식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원서접수 전에 사용할 결제방식을 선택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계좌이체의 경우 부모의 계좌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결제 전에 통장 잔액과 비밀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밀번호 3차례 오류시에는 온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

휴대전화 결제시에는 해당 통신사에 따라 소액 결제에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결제가 안되는 경우 가입 통신사에서 소액 결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쟁률을 실시간 제공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다가 접수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마감일 접수가 폭주해 인터넷이 느려질 수도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원서접수시 사진을 요구하므로 미리 스캔을 떠서 준비하는 것도 좋다.
◇ 원서접수 후에는 제출서류 확인해야 = 간혹 원서작성만 마친 뒤 접수가 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결제까지 마친 뒤에는 반드시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수험표를 출력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대학에 따라 원서접수 후 특정 기한까지 제출서류를 요구하는 곳이 있으므로 제출서류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제출서류를 보내지 않는 경우 자격미달 등으로 불합격 처리될 수 있다.

접수를 마치기 전에는 전형료 결제 이전이라면 접수된 내용을 재차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번 접수된 정보는 취소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

◇ 회원가입은 반드시 본인 명의로 해야 = 원서접수에 앞서 실시하는 인터넷 회원가입은 반드시 자신의 명의를 사용해야 한다.

원서접수에 사용하는 주민등록번호와 성명은 회원가입시 입력한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수험생 자신과 가족이 이중으로 원서를 접수시키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간혹 급한 나머지 인터넷 접수와 방문 접수를 병행하거나 다른 인터넷 접수 사이트를 통해 같은 학과를 이중으로 접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대학에서 최종 정보를 확인한 뒤 대학 규정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

다른 학과를 중복 지원하는 경우에는 의도적인 중복지원으로 판단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합격이 취소되므로 반드시 원서접수는 한차례만 하고 중복지원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kaka@yna.co.kr
(끝)

정시지원 포트폴리오 모집군별 3~5개 적당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2.14 23:41


[한겨레]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정시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항목을 예시와 함께 살펴본다.

정시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는 희망 대학을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데, 이때 모든 대학을 희망 대학만으로 작성해서는 곤란하다. 자신의 수능시험 성적을 분석한 후 소신(적정)·상향·안전 지원을 고려하여 작성하되, 모집 군별 지원 희망 또는 가능 대학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내용으로는 예시처럼 대학과 모집단위, 세부 전공, 모집 군, 입학원서 접수 마감일,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시험 및 학생부 반영 방법, 최근 지원 경쟁률 등 대학별 주요 사항과 대학 산식에 의한 내 점수와 입시기관 발표 지원 가능 점수, 그리고 지원 가능 판단 등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 작성 대학은 지원을 희망하는 모든 대학을 다 작성할 수도 있겠지만, 지원 가능 대학의 흐름, 즉 모집 군별 소신과 상향, 하향 등을 고려하여 모집 군별로 3~5개 정도씩 작성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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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수능 과탐 1과목 축소…문과 수학 미적분 포함

교과부, 당초 계획안에서 최소 개편 택해

2008년 12월 15일
 

현재 중3년생이 응시하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과학탐구(문과생은 사회탐구) 영역 응시과목이 한 과목 축소된다. 또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은 미적분 영역을 새로 추가해 지금보다 출제범위가 확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2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 시안을 16일부터 8일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번 개편에 대해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대입 3단계 자율화방안’ 중 수능 응시과목 축소안을 구체화하고, 지난해 2월 개정 고시된 수학 교육과정(7차 개정 교육과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과학탐구 최대 3과목 선택

개편안에 따르면 과학탐구에서 최대로 응시 가능한 과목 수가 현행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든다. 또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대로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당초 인수위는 수험생의 입시부담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과학탐구와 제2외국어‧한문을 통틀어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하는 파격적인 축소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국‧영‧수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과학‧사회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아 교과부는 결국 현행 수능 과목수에서 한 과목만 줄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 24일 열었던 공청회에서는 인수위의 수능 과목 축소안에 대해 “선택되지 않은 과목은 수업에서 외면받고 고교 과학 교육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이공계 진학자가 필수로 배워야 할 물리Ⅱ 선택율(현재 10% 수준)이 더욱 낮아질 것이다”, “국영수 비중이 올라가 입시와 사교육 부담이 오히려 가중된다” 등 관련 전문가와 교육단체들의 반대 의견이 거세게 일었었다.

이에 교과부는 수능 과목 축소에 따른 갖가지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탐구영역에서 한 과목만 줄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이과 수학 ‘수리 가형’ 출제범위 거의 그대로 유지

수리영역은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출제범위로 한다.

현재 수리 가형이 수학Ⅰ과 수학Ⅱ가 필수이고, 미분과적분‧확률과통계‧이산수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출제범위의 변화가 거의 없다.

현행 수학Ⅱ 과목 안에 들어있는 기하‧벡터에 관한 내용이 2012학년도 수능에 반영되는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하와 벡터’라는 별도 과목으로 신설되고, 현재 대다수 수험생(가형 응시자의 96% 이상)이 가형 선택과목에서 ‘미분과적분’을 응시하기 때문이다.

단원별로 비교해봐도 현행 수리 가형 범위에서 ‘일차변환과 행렬’이라는 단원만 새로 추가되는 등 거의 그대로다.

이 역시 당초 계획안에서 개편의 폭을 최소화한 조치다.

지난 9월 18일에 있었던 공청회 때만 해도 평가원은 ‘적분과 통계’와 ‘기하와 벡터’에 대해 ‘두 과목 모두를 출제범위’로 하는 안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자칫 입시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교과부는 두 과목 모두를 필수로 지정해 결과적으로 현행 출제범위와 거의 대등하게 맞추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 문과생도 미적분 공부해야

반면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형’은 평가원이 지난 9월 발표한 바대로 ‘미적분과 통계 기본’ 과목을 추가해 출제범위가 확대된다.

당시 평가원은 “문과생의 수학 실력을 올리고, 수학에 자신이 없는 이과생이 나형을 보고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수리 나형은 2005학년도 수능부터 미적분이 빠진 수학Ⅰ과목만 출제하고 있어 수학Ⅰ‧수학Ⅱ‧미분과적분 등을 범위로 하는 가형보다 학습량은 절반에 못 미치고 내용도 쉽다. 수험생 입장에서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하면, 수험 부담도 줄이고 성적도 몇 등급은 올릴 수 있다.

이에 상당수 이과생이 나형을 응시하고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적지 않은 대학이 가형 선택자에 가산점을 주고 있지만, 나형을 선택해 상승한 점수가 가산점을 뛰어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7년도 전국 77개 4년제 대학의 공대 정시 합격자 중 60% 이상이 수리 나형을 응시하고 입학한 학생이었다.

평가원이 9월 발표한 올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도 이 같은 현상은 고스란히 반영돼 전체 58만 8000여 명 응시자 중 12만 6000여 명(21.5%)이 가형을 선택한 반면 나형 선택율은 71.4%로 가형의 3배가 넘었다.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19만 6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7만 명의 이과생이 가형 대신 나형을 선택한 것이다.

교과부 대학자율화팀 관계자는 “나형에 포함될 미적분 내용은 이과생이 공부하는 미적분보다 기초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미적분이 새로 추가된 대신 기존 수학Ⅰ 과목에 포함된 ‘순열과 조합’ 단원은 빠진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행정예고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수능 개편 최종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장보고호의 대양도전기③…“시계 필요 없어요”

비상식량으로 매일 연명…무료함과 사투

2008년 12월 15일
 

선상 생활은 어지간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보고 호의 서너 평 남짓한 생활공간에서 남자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별로 없다. 불현듯 밀려드는 ‘지루함’도 참기 힘든 선상의 일상이다. 그저 담배 한대를 입에 물고 애써 머리를 텅 비우는 것 빼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아침 7시, 기상

장보고 호의 아침은 7시부터 시작된다. 한 달이 넘는 항해를 하다보니 이제는 알람시계를 맞추지 않아도 자연히 눈을 뜨게 된다. 사실 장보고 호 선실에는 시계가 없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시계는 어쩌면 그저 사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머리를 깎지 못해 덥수룩해진 머리를 손으로 가라앉히며 권영인(47) 박사는 “파도라도 높게 치는 날이면 기상 시간은 더 앞당겨 진다”고 했다. 어른 한 명 겨우 누울 정도 크기의 한 평이 채 안되는 선실에서 매일처럼 토막 잠을 잔지도 벌써 한 달여. 기지개조차 펴지 못하는 키 작은 선실을 나서는 권 박사의 입에선 자신도 모르게 “아이고” 소리가 흘러나온다. 맞은편 송동윤 씨의 선실에서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한참 들린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이 벌써부터 힘들게 만든다.

아침 세수나 양치질은 건성일 수밖에 없다. 물은 배에서 연료보다도 더 몸값이 높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배에 딸린 물탱크 들어있는 18갤런의 물로는 채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다. 당연히 샤워는 상상조차 할 수도 없다. 집에 있을 때는 매일처럼 샤워를 했던 송 씨로서는 못 씻는다는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은 없다. 그나마 시설이 좋은 ‘마리나’(선착장)에나 들어가서야 따뜻한 물로 피곤한 몸을 달랠 수 있다. 취재진이 가져온 물 티슈 봉지를 건네자 송 씨의 얼굴이 순간 활짝 핀다.




●‘김치볶음, 쇠고기, 또 김치볶음, 쇠고기’

아침 8시, 장보고 호의 연구실이자 거실, 식당으로 쓰이는 중앙 선실 테이블 앞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오트밀 죽과 비스킷. 코펠에 들어있는 작은 밥그릇에 오트밀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살짝 부으면 죽이 금방 완성된다. 어려운 물 사정은 메뉴에 그대로 반영된다.

두 사람은 밥그릇을 입으로 ‘호호’ 불며 숟가락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비스킷을 한 입 베어 물었다. ‘후루룩 후루룩’ 숟가락질 서너 번에 금방 밥그릇 바닥이 드러났다. 동윤 씨가 ‘대선배’를 위해 페트병 물을 조심스럽게 따른다. 전날 선착장 인근의 호텔 수도꼭지에서 받아온 것이다. 당일 항해 일정을 논의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조용한 침묵이 흐른다. 항해가 거듭되면서 동윤 씨는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아졌다. “원래 아침을 잘 안 먹지만 입맛을 점점 잃어간다”고 했다.

점심과 저녁 메뉴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 메뉴는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식량. 동결 건조된 군용 비상식량을 민수용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종류는 ‘김치볶음밥’과 ‘쇠고기덮밥’ 달랑 2개뿐. 권 박사는 약 100일치에 가까운 비상식량을 배에 실었다.

때때로 찰고추장이 떨어진 입맛을 돋운다. 미국에서 준비한 플라스틱 4통 분량의 김치는 벌써다 시어 꼬부라졌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 냉장고 가동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딱 김치파전 부쳐 먹으면 좋을 만큼 시큼한 냄새가 냉장고 안에 가득했다.



장보고 호의 공식 주방장이라고 밝힌 동윤 씨는 요즘 들어 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정된 재료, 한정된 물, 한정된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는지 동윤 씨의 손맛은 날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영양보충을 위해 준비한 미국산 꽁치 통조림과 스팸 통조림, 신 김치, 간 마늘, 비상식량에 들어있는 된장 가루가 재료의 전부다.

어쩌다 항구에 입항하는 날이면 간단한 야채 한 두 개가 더 추가된다. 선실 한 쪽에 마련된 싱크대에서 된장국의 간을 보고 있는 동윤 씨의 뒷모습을 보면서 권 박사는 “보기만 해도 정말 대견하다”고 했다.

● 생리현상 펌프질로 해결

불편한 것은 샤워와 식사 뿐 만이 아니다. 좁은 배 안에서 매일매일 꼭 찾아오는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러 화장실에 갈 때마다 매번 진풍경이 펼쳐졌다.

장보고 호에는 선실 한 쪽으로 샤워실 겸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변기 한쪽으로는 펌프 손잡이가 달려있다. 펌프의 압축력을 이용해 오물을 내려 보내고 세척용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오물은 보관 탱크에 모아놓았다 항구에서 버리기도 하지만 큰 바다로 나서면 그대로 내보내기도 한다.

물을 아끼기 위해 변기를 씻어낼 물은 바다에서 끌어온다. 이 때문에 볼 일을 다보고 나서는 옆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30~40번씩 펌프질을 해야 한다. 두 사람은 이미 체질이 돼 버린 모양이지만 처음해보는 사람은 이마에 땀이 맺힐 때까지 펌프질을 해야 했다.
장보고 호에는 이밖에도 ‘제2의 화장실’이 있다.

배 뒤에 있는 계단이 바로 그것이다. 권 박사는 “자연의 힘으로 충분히 자정이 가능하다”며 “배 운항 중에 여유가 없을 때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흔들리는 계단 끝에 매달려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일은 보는 사람도 짜릿하다.




●노트북 디지털 현미경으로 꾸민 한 평 연구실

장보고 호의 실험실은 권 박사의 개인 선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긴 싱크대 모양의 작고 소박한 실험대에는 책 몇 권, 권 박사의 개인 컴퓨터, 디지털 현미경이 올려져 있다. 권 박사는 이곳에서 매일 밤 일기를 쓰고 그날 항해 일지를 정리한다.

닻을 내리고 정박한 날에는 배 뒤편에 설치한 센서를 내려 메탄과 이산화센서를 측정하기도 한다. 섬에라도 상륙한 날이면 모래톱에서 가져온 샘플을 살펴본다. 그랜드바하마 북서쪽 샌드케이의 모래톱에서 가져온 토양 샘플을 살펴보던 권 박사는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정리를 꼭 해두려고 한다”고 했다.

장보고 호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지 못했다. 미국동부운하를 따라 내려오면서 바닷물과 대기 중에 섞인 메탄과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을 뿐이다. 초보 선장과 선원에게 항해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보고 호는 11월 20일 미국을 떠나기 전 여섯 상자 분량의 자료를 버렸다. 카타마란 형 요트는 가벼워야 빠른 속도를 낸다. 큰 바다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무게가 많이 나가는 짐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권 박사는 일부 자료를 제외하고 탐사를 떠나기 전 산 책과 도서관에서 복사해온 자료를 모두 처분했다. 그렇다고 배와 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항해 장비들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대기와 바닷물에 녹아 있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컴퓨터도 출항 1주일 만에 고장을 일으켰다. 배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흔들림 때문이었다. 크고 작은 진동은 정교한 전자장비의 천적이다.

● 밤 9시면 하루 일과 끝

장보고호 저녁은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 요즘 들어 낮 길이가 짧아지면서 식사시간은 더 앞당겨졌다. 장보고호의 유일한 동력원은 태양광 발전기와 풍력발전기. 하루 온종일 전기를 만들어도 장보고 호의 전력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해가 진 뒤 2~3시간이면 전기를 꺼야한다. 권 박사가 하루 일지를 정리하는 동안 동윤 씨도 자신의 일기를 써내려간다.

“이곳에서 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주어지면 어디 기고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정리 정돈을 잘 하는 동윤 씨의 선실은 한 달 가까운 선상 생활에도 비교적 깔끔했다. 어스름한 불빛 아래로 한쪽으로 책들이, 겨울과 여름옷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가져온 MP3플레이어는 충전이 여의치 않아 무용지물이 된지 꽤 됐다.

섭씨 20씨 안팎의 카리브해 지역이지만 밤바다 날씨는 꽤 쌀쌀했다. 채 10시가 되기도 전 동윤 씨가 선실 불을 끄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권 박사도 일찌감치 침낭속에 들어갔지만 이날 역시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파도가 크게 치는 날이면 신경이 쓰여 잠을 잘 수 없어. 무슨 이상한 소리라도 들리면 나가봐야하고. 잠을 자는건지 마는건지..." 이따금씩 배 바닥을 때리는 파도 소리만 불 꺼진 선실 안을 무겁게 맴돌았다. (계속)





그랜드바하마=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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