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팀, 中희귀견 ‘사자개’ 복제 성공
2008년 06월 18일 | 글 |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ㆍkunta@donga.com |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중국의 희귀견 ‘티베탄마스티프(藏獒·짱아오)’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17일 일명 ‘사자개’로 불리는 티베탄마스티프 17마리를 복제했다며 복제개가 태어난 순간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황 박사 측이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티베탄마스티프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개로, 순종 한 마리가 수억 원을 호가한다. 이 개는 사자처럼 갈기가 있고 성장하면 몸무게가 80kg에 이르며 중국에서는 예지력이 있는 신견(神犬)으로 불린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 복제는 국가 차원에서 멸종 동물 복원에 힘쓰고 있는 중국과학원의 간곡한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복제견들은 3월에 태어났고 17마리 모두 건강한 상태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박사팀은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아트의 요청으로 미국 오리온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씨의 애완견 ‘미시(Missy)’를 복제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마리가 태어났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과학 한국’ 깃발 또 휘날려
2008년 06월 16일 | 글 |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ㆍdream@donga.com |
 
사이언스지 이어 네이처 자매지에 제1저자 논문 4편 실려

한국 과학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 4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에 한꺼번에 발표됐다.

권성훈(전기공학부) 서울대 교수팀은 15일 반도체 소자 같은 복잡한 미세 구조물이 스스로 조립되도록 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머티리얼스’ 7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권 교수는 “기판 바닥에 유체가 흐르는 미세 관을 만든 뒤 부품이 선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스스로 조립하도록 만들었다”며 “실리콘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 조직을 만드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화학과) 포스텍 교수와 김우연 연구원(박사과정)은 나노 전자소자의 집적도를 1만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15일자에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그래핀’이라고 하는 탄소 원자로 이뤄진 얇은 평면 소재를 이용해 슈퍼자기저항 소자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자기저항 효율이 커지면 기억소자의 집적도가 높아진다”며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기억장치를 대용량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와 포스텍의 백성기 총장, 한희 연구원(박사과정)도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로 각광받는 초고밀도 F램을 개발해 같은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납과 지르코늄, 티타늄으로 이뤄진 극미세 복합산화물을 기판 위에 정렬해 F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박사는 “고밀도의 F램이 상용화되면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부팅 시간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태영(물리학과) KAIST 교수도 세포 밖에서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재현하는 데 성공해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 15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하택집 교수와 아이오와주립대 신연균 교수도 참여했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이 어떻게 신경세포에 작용하는지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베트판에 눌려 쓰촨분지 4m ‘폭삭’
광부 2명 19일만에 구조… 軍헬기 추락 15명 숨져
2008년 06월 02일 | 글 | 베이징=하종대, 구자룡 동아일보 특파원ㆍorionha@donga.com, bonhong@donga.com |
 
지난달 12일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 성 원촨(汶川) 현 대지진으로 티베트 고원 지각이 쓰촨 분지 지각을 누르고 솟아올랐으며 쓰촨 분지는 아래로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진국은 1일 “대지진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971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티베트 고원과 쓰촨 분지 사이에 새로 형성된 지각 구조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탕자산 언색호 물길공사 마무리… “폭파 않고 방류”

200km 룽먼산 단열대 4m 솟아


장페이전(張培震) 중국지진국 지질연구소 소장 겸 원촨지진전문가위원회 남북대지진구조 연구조 조장은 현장 지질조사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통계 분석 결과 이번 지진에서 쓰촨 분지가 티베트 고원 지각판의 동쪽과 아래쪽으로 4m씩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인도판에 밀린 티베트 고원 지각판이 쓰촨 분지 지각과 부딪치면서 쓰촨 분지가 아래로 깔려 내려가고 티베트 고원 지각판은 위로 솟아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촨 현 잉슈(映秀) 진에서 베이촨(北川), 칭촨(靑川)에 이르는 200km의 룽먼(龍門) 산 단열대가 4m 이상 가장 많이 솟아올랐고 쓰촨 분지의 오른쪽인 충칭(重慶) 일대도 위로 상당히 솟았다”고 덧붙였다.

해발 1000∼30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쓰촨 분지가 더욱 낮아진 셈이다. 쓰촨 분지는 전체 16만 km²이며 해발 200∼750m에 있다.

또 장 소장은 티베트 고원이 쓰촨 분지를 동쪽으로 밀어낸 결과 쓰촨 분지의 위치도 동쪽으로 4m가량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광부들 탄광에 남은 음식으로 연명


쓰촨 재난 지역인 원촨 현 잉슈 진에서 구호작업을 벌이던 청두(成都)군구 소속 수송용 군 헬리콥터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56분 강한 난기류에 휩싸여 추락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추락 지점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조종사와 구조대원 4명, 지진 부상자 10명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한편 지진 당시 중상을 입은 데다 길마저 끊겨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쓰촨 성 �주(綿竹) 시 칭핑(淸平) 향 촨농(川農) 탄광의 광부 2명이 지진 발생 19일 만인 1일 구조됐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달리 접근할 방법이 없어 낙하산으로 투입된 군 구조요원에게 구출된 이들은 탄광 안에 약간의 음식과 물이 남아 있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색호 폭파 위험 커 방류키로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크게 형성된 탕자 산 언색호의 물길 공사가 지난달 31일 마무리됐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언색호 물길은 폭 상부 50m, 하부 8m, 평균 깊이 12m다. 저수량 1억8000만 t의 언색호는 매일 수위가 2m 정도씩 올라오고 있어 3일 뒤부터는 물이 흘러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당초 고려했던 제방 폭파의 위험성을 고려해 자연유출 방식으로 언색호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쓰촨 성의 34개 언색호 가운데 7개는 현재 물길이 뚫린 상태다.


이번엔 폭우… 中남부 93명 사망

중국 남부 지방의 폭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1일 지난달 26일부터 남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11개 성과 상하이 시에서 모두 93명이 사망하고 4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구이저우(貴州) 성의 피해가 가장 커 홍수와 산사태로 가옥이 붕괴되면서 43명이 숨지고 19개 시와 현이 물에 잠겼다.

이 통신은 이번 폭우로 물에 잠긴 농경지가 57억 m²(57만 ha)이고 이재민이 912만 명 발생했으며 가옥 4만 채가 붕괴되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이 50억 위안(7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폭우는 넓은 지역에서 나타나고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데다 폭우 중심이 서부에서 동부로 서서히 이동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앙기상국은 남부 지방과 구이저우를 중심으로 앞으로 10일 이상 비가 더 내려 강수량은 60∼90mm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푸젠(福建)과 광둥(廣東) 성 일부 지역에서는 200mm 이상의 폭우도 내릴 것으로 기상국은 예상했다.

비가 내리는 지역 대부분은 강풍도 예상돼 이제 막 이삭이 맺히기 시작하는 남부 지방의 농작물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푸젠 성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황색경보를 발령했으며 광둥 성도 폭우 예비경보를 발령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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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로봇 ‘피닉스’ 25일 착륙 시도… 토양분석 등 임무
2008년 05월 21일
| 글 | 임선영 어린이동아 기자 ㆍ sylim@donga.com |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 마스’가 로봇 팔을 뻗어 화성 북극 표면을 조사하는 모습의 가상도. 피닉스 마스는 25일 화성 극지방에 착륙해 90일간의 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피닉스 마스(Phoenix Mars)’가 25일 화성 극지방 착륙을 시도한다.

지난해 여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 피닉스 마스는 6억7500만 km를 비행해 화성 극지방에 접근하고 있다.

착륙하면 피닉스 마스는 길이 2.3m인 로봇 팔을 이용해 화성 표면 아래 61cm까지 땅을 파고들어가 얼음으로 덮인 극지방 토양과 유기물 흔적을 분석해 생명체 생존 가능성 등을 90일간 탐사하게 된다.

착륙과정=‘공포의 7분’
피닉스는 25일 시속 약 1만9200km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뒤 대기마찰과 낙하산을 이용해 7분 안에 시속 8km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NASA 관계자들이 ‘공포의 7분’이라고 부르는 시간이다.

착륙 몇 초 전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성공하면 지상 관제센터는 오후 7시 53분쯤 착륙 신호를 듣게 된다.

착륙하면 무게 347kg의 피닉스 마스는 먼지가 가라앉기까지 15분간 기다렸다가 태양전지판을 펼친 뒤 기상 관측 안테나를 올리고 촬영 사진을 지구로 전송한다.

이어 몇 솔(sol·화성의 하루. 지구의 하루보다 약 40분 김) 동안 기기들을 점검한 뒤 로봇 팔을 펼쳐 흙 표본을 채취하고 10솔째부터 주 임무인 채굴에 매달려 하루 2시간씩 작업한다.
날씬한 그 남자, 알고보니 ‘마른 비만’
‘170㎝ 65㎏’ 정상체중 안심하다간 낭패
2008년 05월 19일 | 글 |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ㆍcorekim@donga.com |
 
운동부족으로 복부에 지방 쌓여

몸무게 적어도 배 불룩 땐 의심

당뇨병 - 심장질환 유발 가능성

저지방식 식단에 꾸준한 운동을


직장생활 15년 차인 김형석(43)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키 170cm, 몸무게 65kg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2.5밖에 되지 않는데도 ‘체지방 과다로 인한 비만’ 진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신이 비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의사는 “내장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고,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있는 ‘마른 비만’이다”며 “평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야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 정상이어도 비만일 수 있다”


최근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BMI가 18.5∼25인 성인 남녀 2217명을 대상으로 비만 여부를 조사했다.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BMI가 이 범주에 해당하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성분과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남녀가 각각 25%와 30% 이상의 체지방률을 보였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았다. 이들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수치도 높았다. 뚱뚱하지 않은데도 비만일 때의 몸 상태와 비슷한 것.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체중만으로 비만을 판정하면 실제 비만의 위험이 있는 ‘정상체중 비만 환자’들이 누락되므로 이제는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비만을 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과체중이 아니어도 근육량이 부족하거나 체지방량이 많으면 일반적인 비만 환자와 다를 바 없이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의 발병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체질량보다 체지방률이 비만 결정”


비만의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BMI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체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 즉 체지방률로 비만을 판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우세하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남성은 15∼18%, 여성은 20∼25%를 정상으로 본다.

가령 키 180cm에 몸무게 100kg인 근육질 운동선수의 BMI는 30.9로 종전의 기준대로라면 고도비만에 가깝다. 그러나 체지방률을 측정했을 때 14%라면 이 선수는 비만과는 거리가 멀다. 이 경우 근육이 많아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종격투기 선수인 최홍만 씨는 BMI가 32.6이지만 체지방률은 15%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반대로 정상 체중과 비슷하거나 이하인데도 비만으로 판정된다면 대부분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아 체중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정상체중 비만’ 또는 ‘마른 비만’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날씬하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이럴 때는 마른 비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체지방측정기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체지방률을 알 수 있다.

마른 비만은 보통 배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복부 비만으로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허리둘레를 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가 넘으면 마른 비만을 의심해야 한다. 더 정확하게 알려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면 된다.


식사량 줄여 감량해도 체지방은 그대로


마른 비만의 경우 상당수가 배만 볼록 튀어나와 있다. 지방이 배 주변의 장기들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내장 비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마른 비만=복부 비만=내장 비만’으로 보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이런 비만은 당뇨병,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다. 마른 비만인 환자일수록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게다가 마른 비만인 사람은 대부분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배가 좀 나왔을 뿐이라고 무시한다. 이 때문에 마른 비만은 ‘살찐 비만’보다 더 위험하다.

마른 비만의 경우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으로는 해소할 수 없다. 그렇게 해 봤자 체지방은 그대로인 채 체중만 줄어든다. 오히려 근육이 줄어들고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체지방률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자칫 뼈엉성증(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마른 비만인 사람은 식단을 저지방식 위주로 바꾸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지방을 줄여 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스텔스 일부 핵심기술, 9년만에 국산화 성공
2008년 05월 13일 | 글 | 윤상호 동아일보 기자 ㆍysh1005@donga.com |
 
우리 군이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지 9년 만에 일부 핵심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스텔스 기술로 제작된 항공기나 함정은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은밀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이 기술은 21세기 첨단 군사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1999년부터 스텔스 기술 개발에 착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말 스텔스 기술의 핵심 분야인 레이더 전파흡수 재료를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지난해 말 전파 흡수 재료를 공군의 F-4 전투기와 전투기 축소 모형에 부착해 극비리에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성능이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개발된 전파 흡수 재료의 구체적인 재질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기체나 장비에 칠하는 도료나 부착할 수 있는 특수 필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텔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의 F-22, F-35 전투기의 기체 곳곳에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특수 필름이 코팅 처리돼 있다.

F-22 전투기의 경우 레이더에 작은 새나 벌레 크기로 포착될 만큼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유사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고 핵심 시설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

ADD와 공군은 현재 전파 흡수 재료를 부착한 F-4 전투기의 공중비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에서 F-4 전투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면 전파 흡수 재료는 항공기를 비롯한 군 장비에 실전 적용할 수 있다는 최종 판정을 받게 된다.

군은 또 전투기와 함정이 레이더 전파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설계의 일부 기술도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F-22 전투기가 실전 배치된 뒤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도 동북아 제공권 장악을 위해 스텔스 항공기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우리도 2010년대 중반까지 스텔스 기능 구현에 필요한 모든 핵심 기술의 개발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 Q&A 2 - 조류인플루엔자
2008년 05월 09일 | 글 | 이준덕 동아사이언스 기자ㆍcyrix99@donga.com |
 
어린이날을 전후로 한 연휴기간동안 많은 이들이 다녀간 서울 광진구 자연학습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됐다. 시민들 사이에 AI의 확산 우려와 함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I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Q1] 조류인플루엔자(AI)는 어떤 질병?
[A]
AI(Avian Influenza)는 닭, 칠면조, 오리, 철새 등이 걸리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AI는 매우 빠르게 전파되며 폐사율과 전염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 AI로 구분된다. 이 중 고병원성 AI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Q2] 공기로도 AI가 전파된다?
[A]
공기를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 국가 사이에서는 주로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농장 내에서나 농장과 농장 사이에서는 주로 오염된 먼지나 물, 배설물 또는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 차량, 기구, 달걀껍데기 등에 묻어서 전파된다.

[Q3] AI는 겨울에만 발생한다?
[A]
지금까지는 추운 북쪽에서 내려와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겼기 때문에 대개 전년도 11월에서 다음 해 2월 중 AI가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이 다지나 간 4월에 AI가 발생했다.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뿐 아니라 남쪽에서 날아온 철새도 AI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연중 계절에 관계없이 AI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Q4] 왜 확산 경로를 추적하지 못하나?
[A]
닭이나 오리가 AI에 감염돼 증상을 보일 때까지 특정 지역에서 AI가 발병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AI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AI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AI 바이러스는 차량의 바퀴 부분이나 신발 등에 묻어 쉽게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며 새들이 AI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일단 AI가 발생하면 아무리 먼 지역이더라도 AI가 발생할 수 있어 확산 경로를 예상하거나 추적하기는 쉽지 않다.

[Q5] AI에 걸린 닭과 오리는 어떤 증상을 보이나?
[A]
AI에 걸린 닭은 병원성에 따라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죽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료섭취가 줄며 산란율이 감소하고, 벼슬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인다. 또한 머리와 안면이 붓고 급격히 폐사하기도 한다.
오리는 AI에 걸려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리도 산란율이 감소하며 병원체에 따라 대량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Q6] 사람도 AI에 감염되나?
[A]
감염된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닭고기나 오리고기, 날계란을 먹는다면 사람도 AI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조류로부터 AI가 사람에게 전파되려면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 등에서 장기간 순환 감염을 거치면서 인체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변이해야 한다. 또한 이 경우에도 고농도의 변이 바이러스에 사람이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감염환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감염환자들은 대부분 감염된 닭이나 오리의 도축작업에 직접 관여했거나 닭과 오리의 혈액이나 열처리 하지 않은 생고기를 먹었던 경우에만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Q7] 우리나라에서도 AI에 감염된 사람이 있나?
[A]
정부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 고병원성 AI에 감염되어 증상을 보인 감염환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 그러나 2006년과 2007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을 때 발생농장의 종사자 114명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 1명이 ‘무증상 항체양성자’로 확인됐다. 무증상 항체양성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혈청검사에서 AI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WHO는 무증상 항체양성자를 AI 환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Q8] AI가 발생했을 때 닭고기나 오리고기, 계란을 먹으면 AI에 감염된다?
[A]
고병원성 AI가 발생된 농장의 닭에서는 산란율이 줄어 계란이 거의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 지점으로부터 반경 3km 이내는 위험지역으로 설정해 사육되는 닭과 오리뿐만 아니라 종란과 식용란까지도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은 원천적으로 없다.
또한, AI에 걸리면 닭은 털이 빠지지 않고 살이 검붉게 변하며 죽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이상을 확인할 수 있어 시장 출하가 불가능하다. 정상적인 닭고기는 도축과정에서 피를 빼내기 때문에 살이 붉지 않다.
만일 AI에 감염된 고기가 유통된다 하더라도 70℃에서 30분이나 75℃에서 5분간 열처리를 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끓여먹거나 익혀먹으면 안전하다. 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도 익힌 닭고기나 오리고기, 계란 섭취를 통한 전염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Q9] AI에 대한 치료약, 예방약 ‘있다? 없다?’
[A]
AI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AI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144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또한 변이가 잘 되기 때문에 특정 혈청형에 대해 닭이나 오리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도 모든 혈청형의 감염을 막아내지는 못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H5N1형의 고병원성 AI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변이가 잘 되는 AI의 특성상 이는 임시방편으로 장기적인 방역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다.
따라서 AI가 발생하면 가금사육 농가는 농장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출입자 및 출입차량과 사육장을 매일 소독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Q10] AI가 발생했을 때 농장 소독은 어떻게?
[A]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소독제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염기제제, 차아염소산제제, 시안산나트륨제제, 알데하이드제제, 포르말린제제, 계면활성제 등의 소독제를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소독제의 종류 및 소독방법은 수의과학검역원 홈페이지(www.nvrqs.go.kr) ‘주요질병정보(조류인플루엔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닭이나 오리 사육농가는 1일 1회 이상 농장의 내부와 외부를 소독해야하며 농장주와 관리인 등 종사자는 농장 출입 시 옷을 갈아입고 신발과 장비를 소독해야 한다. 또한 닭과 오리 도축장 영업자, 분뇨, 달걀, 사료, 약품 수송차량 운전자도 영업장과 농장을 출입할 때마다 관련 장비와 운반차량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Q11] AI가 발생했을 때 축산농가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A]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AI 발생지역의 방역조치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발생지역에 가서는 안 된다. 또한 발생지역을 다녀온 사람과도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새들이 많은 철새도래지를 방문해서는 안 되며 부득이 간 경우에는 신발 세척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항상 농장 주변의 청결을 유지하고 사료나 분뇨처리장의 문단속, 그물망 설치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2차례 이상 닭과 오리의 상태를 관찰해 산란율 저하나 급격한 폐사와 같은 AI 감염 증상을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면 즉시 1588-4060 이나 1588-9060에 신고해야 한다.
최초 발생 신고를 한 사람에게는 1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이 주어지지만 이를 은폐한 농가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또한 도살처분 보상금도 전액 보상에서 40% 보상까지 차등하여 지급받게 된다.

[Q12] AI가 발생했을 때 일반 국민들이 지켜야 할 사항은?
[A]
AI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은 최소 1주일 이상 닭이나 오리 등의 사육 농장을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철새도래지를 여행할 때는 철새의 배설물이 신발에 묻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AI 발생지역의 여행을 자제하고 해당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가금농장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귀국 시에는 검역당국의 검역을 받지 않은 불법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

* 이 내용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 자료를 참조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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