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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즐거운 산악회
글쓴이 : 박종익 원글보기
메모 :
뜨거운 관심


'뜨거운 관심'의 세 가지 조건.
하나, 존중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둘, 상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셋, 지속적이어야 한다.

- 하우석의《뜨거운 관심》중에서 -

* 하나 더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입니다.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겉만 '뜨거운' 관심일 뿐입니다.
관심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더 깊게, 더 넓게, 더 멀리
바라보며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것입니다.  
출처 : 중원 배드민턴 클럽
글쓴이 : 朴鍾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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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분기호 ∫ 모르는 한국 공대 신입생들
사이언스誌 '한국 과학교육의 위기' 집중보도
2007년 07월 09일 | 글 | 박근태 기자, 임우선 동아일보 기자ㆍkunta@donga.com, imsun@donga.com |
 
서울에 있는 한 명문대 공대의 1학년 수업 시간. 한 학생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그는 적분 기호를 가리키며 “저 표시가 뭔가요?”라고 물었다. 교수는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미국의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신호(6일자)에서 한 대학 강의실에서 벌어진 ‘거짓말 같은 사실’을 소개하며 한국 과학교육의 참담한 현실을 보도했다. 이 잡지는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 과학교육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도 과학 보충수업

사이언스는 ‘세계의 이공계 대학 교육’이라는 특집에서 한국 고교 2, 3학년생의 3분의 2가 과학을 안 배운 채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은 이들을 위해 보충수업을 운영할 정도로 과학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소개했다.

한 예로 서울대조차 이공계 입학생 5명 중 1명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학력 저하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서울대가 올해 3월 물리심화과정을 듣기를 원하는 이공계 신입생 243명을 대상으로 물리 시험을 치른 결과 39명만 시험에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내년부터 신입생들을 수학과 과학 실력에 따라 우열반으로 나누는 수준별 기초과학 교과 교육 개선안을 내놨다.


지나친 정부 통제가 부실 불러

사이언스는 한국 정부가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2배 이상으로 늘렸지만 한국사회는 과학과 수학 교육을 경시하는 묘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는 기초과학교육의 부실을 꼽았다. 정부가 교과서에 무엇을 담을지 지나치게 통제하면서 교과서 집필자와 과학교사의 자율권이 훼손됐다는 것.

또 1990년대 중반 ‘입시부담을 덜어줘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인다’며 추진한 교육과정 개편이 수학과 과학에 대한 경시풍조로 이어져 창의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사이언스는 과학교육의 파행을 막기 위해 교육과정 재개정을 요구하는 최근 한국 과학계의 움직임도 전했다.


일본 중국은 과학 중시

사이언스의 이번 특집은 세계 11개국 이공계 대학들의 교육 현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본의 게이오대는 경영대나 인문계 학생에게도 실험실에서 유전자(DNA)를 분석하도록 하는 등 과학과 다른 분야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의 경우 물리학과 학생들에게 영어 교육을 강화해 세계적인 연구진과 직접 토론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한 둥난(東南)대 사례를 보도했다.

반면 한국은 이공계 진학 기피, 신입생 학력 저하 현상 등 기초적 문제가 집중 부각됐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언스 측도 취재과정에서 최근 각종 올림피아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기현상에 대해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이언스는 이번 보도를 위해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 김도한 대한수학회장, 이덕환 서강대 교수, 민경찬 연세대 교수 등 많은 국내 과학계 인사를 직접 취재했다.
개구리 독으로 진통제 만든다구?
약보다 효험있는 독의 세계
2007년 07월 11일 | 글 | 김은영 기자ㆍgomu51@donga.com |
 
하얀 사기그릇에 담긴 약을 들이미는 포졸 앞에서 소복을 입은 여인이 발광하기 시작한다. 머리가 다 풀어헤쳐질 때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며 몸을 비트는 여인을 보다 못 한 집행관이 “약을 입에 부어라”고 명령한다. 소복 위에 약 줄기가 번져나간 직후, 여인은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장엄한 음악이 흐르며 화면은 페이드아웃. 사극 ‘장희빈’에서 보는 익숙한 광경이다.

사약의 주성분은 ‘부자’라는 독이다. 부자에 있는 ‘아코니틴’이라는 식물성 독은 신경전달물질의 움직임을 방해해 신경과 근육을 마비시킨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방에서는 이 부자를 약재로 쓴다. 부자를 껍질을 벗기고 쌀뜨물에 넣는 등 ‘수치’(修治)라는 작업을 거친 뒤 다른 약재와 함께 끓이면 독성은 줄어들고 진통과 염증을 억제하는 약효를 내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기 위한 사약과 몸을 편안하게 하는 관절염 치료제를 오가는 부자처럼 독의 ‘두 얼굴’을 살펴보자.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 사는 독개구리 중에는 한 마리 분으로도 10여명을 죽일 정도로 맹독을 내뿜는 녀석이 있다. 그런데 이 독도 잘 쓰면 훌륭한 약이 된다. 암은 말기에 이르면 엄청난 고통을 동반한다. 이 상태가 되면 아스피린 등의 일반 진통제는 듣지 않기 때문에 모르핀을 투여한다. 모르핀은 마약 성분인 만큼 부작용도 크다. 호흡기 질환에 ‘극약’인데다 장의 운동을 방해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변비를 일으킨다. 또 중독성이 강해 장기간 투여할 경우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폐해를 일으킨다.

미국 아보트 연구소의 연구팀은 1998년 모르핀을 대체할 새로운 진통제를 개발했다. ‘에피페도바테스 트리컬러’라는 독개구리에서 추출한 물질 ‘에피바티딘’을 기반으로 한 진통제다. 에피바티딘의 진통 효과는 모르핀보다 200배 강한 반면 부작용이나 중독성은 거의 없다. 개구리 독은 원래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냥을 하거나 적을 죽일 때 사용하는 맹독이지만 잘 다루면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약제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개구리 독은 진통제 말고도 쓰임새가 많다. 미국 국립 당뇨소화신장질환연구소의 존 달리 박사팀은 개구리 피부에서 추출한 독으로 천연 모기약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푸밀리오톡신 251d’라고 이름 붙인 이 독의 활용법을 연구하던 차에 특히 모기에게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모기약은 화학 모기약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사람이 직접 사용하기에는 독성이 너무 강해 사람에 대한 독성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 외에도 개구리 독에 항균, 항진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다양한 약재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주름을 제거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해 연예인에게 인기있는 보톡스 주사는 신경성 독성물질 ‘보톨리늄 톡신’을 이용한다. ‘클로스트리디음 보튤리늄’이라는 균이 만들어내는 이 독에 감염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실제로 1793년 독일 남부에서 익히지 않은 소시지를 먹은 사람이 이 독 때문에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독을 피부에 주사하면 주름을 만드는 근육의 운동신경을 억제해 탄력 넘치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도 완화하기 때문에 뇌성마비나 안구 경련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도 좋은 치료약이다.

열과 근육통을 일으키며 바닷가에서 놀던 이들에게 지독한 고통을 선사하는 해파리 독도 약에 쓸 데가 있다.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해파리 독은 간세포의 독성을 증가시키고 적혈구 안의 헤모글로빈을 혈구 밖으로 빼내는 작용을 한다. 2005년 중국 과학원 연구팀은 해파리 촉수에 있는 독을 이용해 복숭아흑진딧물 등의 해충을 퇴치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을 없애기 위해 화학 살충제를 쓰면 해충에 내성이 생겨 결국 살충제 양만 느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더 큰 문제는 살충제 성분이 고스란히 사람 뱃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해파리 촉수의 독을 썼을 때 해충의 치사율이 최고 98%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독은 해충에 특이적으로 반응하고 사람의 몸에는 쌓이지 않는다. 이들은 해파리를 이용해 화학 살충제보다 효과는 뛰어나고 부작용은 적은 자연 살충제를 만드는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바닷가에 널려 쓰레기처럼 버려지는 해파리를 유용한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모든 독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어떤 독은 분명 건강과 생활에 도움을 주는 ‘보석’을 품고 있다. 독이라는 선입관에 사로잡힌 이는 그 보석을 찾지 못한다. 어쩌면 독 뿐 아니라 사람, 돈, 시간, 사랑 그 모든 것이 그럴 지도 모르겠다. 독 안에 숨겨진 약 성분을 찾아낸 과학자처럼 선입관을 버리고 사물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독과 약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판단력과 함께.
<출처 KISTI의 과학향기>
물은 식사 전에 마시자


ㆍ물은 식사 전에 마셔야 한다.
가장 적절한 시간은 음식을 먹기 30분 전이다.
이로 인해 소화관이 준비를 갖추게 된다. 특히 위염이나
십이지장염, 흉통, 위궤양, 대장염, 가스가 생기는 소화불량 등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ㆍ식후 2시간 30분이 지난 뒤, 물을 마셔야 한다.
ㆍ긴 수면 중에 생긴 탈수를 바로잡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물부터 마셔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2~3잔의 물은
가장 효과적인 완하제 역할을 한다.


- F. 뱃맨겔리지의《물, 치료의 핵심이다》중에서 -


* 물 하나 잘 마시는 것도 건강의 비결입니다.
가장 쉬운 것 같아도 가장 놓치기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밥 따로 물 따로'라는 책도 있듯이 되도록 공복일 때
물을 마시라는 얘기입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감사한 마음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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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냄새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성 유혹하고 모기도 쫓아내
2007년 06월 29일 | 글 | 편집부ㆍ |
 
여름철, 뜨거운 공기 속을 조금만 걸어도 온몸에 땀이 배어나온다. 운동이라도 한 번 했다가는 사방에 ‘퀴퀴한’ 땀 냄새를 뿌리고 다녀야 한다. 매일 샤워를 해도 진득이 남은 듯한 땀 냄새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도 두려운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남성의 땀 냄새가 여성의 기분을 편안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다.

괴로운 땀 냄새도 때로는 이성을 유혹하는 '향기'가 된다
미국 모넬 화학감각연구소 조지 프레티 박사는 2003년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땀에는 강한 페로몬이 들어 있다”며 “이 페로몬이 여성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임신하기 쉽도록 생리 주기를 바꾼다”고 ‘생식생물학지’에 발표했다.

프레티 박사는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온 땀에서 페로몬을 추출한 뒤 여성들에게 이 냄새를 맡게 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함께 뿌린 방향제 때문에 남성의 땀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땀 냄새를 6시간 동안 맡은 여성들은 실험을 하기 전보다 기분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밝혔다.

곤충에서 많이 발견된 페로몬은 이성을 유혹할 때 내뿜는 물질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페로몬 향수를 사용한 여성에게서 키스 같은 성적 행동이 3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가 나오는 등 사람도 페로몬을 이용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조사결과 남성의 땀 냄새를 맡은 여성은 황체형성호르몬 농도가 크게 늘어났다. 여성은 배란기에 이 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해 임신할 채비를 갖춘다.

프레티 박사는 “페로몬에 의해 긴장이 풀어진 여성들은 남성과 관계를 맺기가 더 쉬우며 배란을 앞당겨 임신을 더욱 쉽게 하도록 진화한 것”이라며 “바쁜 원시인들에게 이 전략은 더 많은 자손을 낳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성의 페로몬을 이용해 여성의 수정을 돕거나 조절하는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기 오지 말라는 신호도 내

겨드랑이의 땀 냄새가 모기를 쫓아내기도 한다
겨드랑이 땀 냄새가 모기와 병원균들을 쫓아내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01년 영국 농작물연구소의 존 피케트 박사팀은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아노펠레스 모기가 겨드랑이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모기 퇴치의 단서를 얻었다. 모기가 반응하는 인체 물질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 결과 겨드랑이 악취의 원인인 메틸 2-헥센산과 7-옥텐산이라는 물질들이 분비되면 모기의 더듬이에 있는 후각신경들이 극렬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모기는 더 이상 이 물질에 접근하지 않았다. 피케트 박사는 아마도 겨드랑이 냄새는 모기에게 이제 목표물에 다 왔으니 더 이상 날지 말라는 신호 역할을 하는 것이며 피부에 달라붙게 만드는 신호는 땀 속에 들어있는 다른 물질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과학자들은 이 물질들과 함께 모기를 유인하는 인체 물질들을 찾아내면 효과적인 살충제와 유인망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독일 에버하르트-카를대학의 브리지트 쉬테크 박사 연구팀은 피부암과 관련된 단백질을 찾던 중 땀 속에 천연 항생제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쉬테크 박사에 따르면 겨드랑이 등 피부 곳곳에 있는 땀샘에서 분비되는 더미시딘 단백질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칸디다 등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을 죽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수 제곱센미터에는 수십만마리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생물들은 사람들이 땀을 흘릴 때처럼 온도가 높고 축축한 환경을 좋아한다. 인체는 미생물들이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땀샘에서 이와 같은 더미시딘 단백질을 분비하게 됐다는 것.

<김상연의 ‘男 겨드랑이 땀엔 특별한 것이’, 이영완의 ‘모기도 접근 못하는 겨드랑이 악취기사 발췌 및 편집>
슈퍼결핵균의 한판승
사람 VS 미생물
2007년 06월 15일 | 글 | 박근태 기자ㆍkunta@donga.com |
 
키 0.5∼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허리둘레 0.3∼0.5μm. 잘록한 허리에 가늘고 늘씬한 외모. 세계 인구 3분의 1을 감염시킨 작은 거인 ‘결핵균’이다. 과학자들은 결핵이야말로 ‘인간과 미생물 간에 벌어진 생존 게임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결핵연구원에 따르면 한국도 매년 약 3만6000명이 새로 결핵균에 감염되고 있다. 이는 매일 100명 이상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로, 환자 발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그러나 결핵 보균자들은 대부분 그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균이 활동을 중단한 채 몸속에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결핵균이 오랫동안 잠복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다. 우연히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들어간 결핵균은 대부분 강력한 소화효소로 침입균을 죽이는 대식세포에 붙잡힌다. 이 대식세포가 결핵균을 잡고 있는 사이 다른 대식세포와 T림프구가 둘러싸 결핵균을 죽인다.

문제는 결핵균 일부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 결국 더 많은 대식세포와 T림프구가 주위에 모이면서 육아종을 형성하게 된다. 이 육아종에 갇힌 균은 성장과 증식을 하지는 않지만 죽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된다. 잠복결핵이 되는 것이다.


사람과 결핵균 끈질긴 심리전

잠복 결핵 대식세포와 T림프구가 결핵균을 죽이지 못할 경우 남은 결핵균은 육아종(붉은 점들) 속에서 잠복하게 된다. 사진 제공 질병관리본부
일반 결핵이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으로 악화되는 이유는 환자가 약을 불규칙하게 먹거나 도중에 복용을 그만두기 때문이다. 결핵 환자들은 최소 6개월 이상 항결핵제를 먹어야 하는데 부작용과 번거로움 때문에 치료를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들 결핵 치료제는 주로 결핵균의 세포벽 형성을 막거나, 균의 복제를 방해하는 식으로 치료 효과를 낸다. 일반 결핵 환자들도 자연적인 내성을 갖고 있다. 보통 한 가지 약을 1개월 정도 먹으면 대부분 내성이 생긴다.

문제는 약을 불규칙하게 먹으면 이 균이 돌연변이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결국 약을 불규칙하게 먹으면 일반 결핵균을 쉽게 죽일 수 있지만 이들 돌연변이 내성균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결핵 치료약을 3가지 이상 동시에 먹는 이유도 이런 돌연변이로 바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슈퍼균으로 깜짝 변신

항결핵제를 먹어도 효험이 적은 다제내성균은발병하면 치사율이 70%에 이른다. 이들을 슈퍼 결핵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 4명 중 3명은 불성실한 약 복용 때문에, 1명은 외부에서 감염된 경우다.

과학자들은 다제내성균과 일반 결핵균의 차이를 주로 돌연변이에 두고 있다. 다제내성균이 사람 몸속에 침입하는 과정이나 발병하는 과정은 일반 결핵과 거의 같다. 다제내성균의 감염력은 그동안 일반 결핵균보다 약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감염력에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다른 항생물질에 비해 활동성이 좋은 퀴놀론계 물질의 화학구조를 일부 바꿔 내성이 적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은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도움말=박승규 국립마산병원장 국제결핵연구센터장)


전문가들이 본 결핵 치료의 문제점

국내외 결핵 전문가들이 보는 최근 결핵의 현안은 뭘까. 5∼7일 경남 마산시에서 한국화학연구원과 결핵연구원, 노바티스 열대병연구소 소속 의사와 과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다제내성 결핵을 주제로 ‘한-스위스 생명의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상재 국제항결핵 및 폐질환 연맹 고문=“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환자 4명 중 3명은 일반 결핵에 감염됐다 바뀐 경우다. 환자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가 수치심을 갖지 않고 치료받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박태호 한국화학연구원 감염증치료제연구센터장=“결핵은 항생제 복용 기간이 길고 먹는 약의 양이 많다는 게 문제다. 최근 약 개발 방향은 복용 기간과 양을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 내성이 매우 적은 치료제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토머스 딕 노바티스 열대병연구소 결핵 부문 책임연구원=“치료제 연구에서 퀴놀론 외에 다른 물질을 찾지 못하는 게 문제다. 또 쥐 말고 사람과 병변이 비슷한 동물모델을 찾는 게 급선무다.”

▽류우진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내성 문제는 한두 해 일이 아니다. 약 복용 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 정도로 줄이면 환자가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초기 결핵처럼 다제내성 결핵 환자에 대해서도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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