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


승자는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
패자는 문제의 주변을 맴돈다.
승자는 눈 쌓인 벌판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쌓인 눈이 녹기만을 기다린다.
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있다.
승자는 등수나 포상과는 상관없이 달리나,
패자는 포상만 바라보고 달린다.
승자는 달리는 도중에 이미 행복감에 젖어 있으나,
패자는 경주가 끝나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 이규용의《아들아,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라》중에서 -


* 진정한 승자와 패자는
경기 결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인생 경기를 시작하는 첫 출발점에서부터 이미
승자와 패자의 길이 갈립니다. '승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처음부터 승자의 길을 달려가게 되고, '패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끝내 패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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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으로 만든 세계 최초 방탄조끼
아라미드 섬유 쓴 최신 조끼와 원리 같아
2007년 05월 16일 | 글 | 편집부ㆍ |
 
19세기 조선군, 이 단어에서 창을 꼬나들고 맨몸으로 돌진하는 청년들을 떠올렸다면 오판이다. 당시 조선군에는 놀랍게도 개인용 ‘방탄조끼’가 지급됐었다. 근대화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던 일본은 물론 서양 제국도 생각지 못한 세계 최초의 ‘개인 총탄보호구’였다.

면제배갑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최신 방탄조끼
방탄조끼는 말 그대로 총탄을 막기 위해 상체에 두르는 방어무기다. 인체 주요기관이 상체에 위치한 까닭에 방탄조끼는 병사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그럼에도 현대전에서 방탄조끼가 보급된 된 건 극히 최근의 일이다. 실제로 베트남전에서도 총탄을 막기 위한 방탄조끼는 병사들에게 지급되지 않았다. 최근까지 방탄조끼는 총탄이 아닌 포탄 파편을 막는 장비였을 뿐이다.

총탄 방어를 위한 방탄조끼가 쓰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전장에서의 인명 피해 상당수가 포탄 파편에 의해 발생한 탓이기도 했지만 총탄의 압도적 위력을 막아낼 기술적 수단이 부족했던 게 더 큰 이유였다. 수십 kg의 금속성 장갑을 병사의 몸에 덧대면 총탄을 막을 수 있었겠지만 재빠른 동작을 기본으로 하는 전장에서 살아남기는 힘들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병사의 방어수준은 결과적으로 수백 년 전 기사보다 더 후퇴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1866년 병인양요 직후 우수한 방호 능력을 지니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방탄조끼가 등장했다. 최근에야 개발된 줄 알았던 군사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100년도 더 된 우리 역사 속에 있었던 것이다. 당시 조선군이 방탄조끼를 개발한 건 병인양요 뒤 서양 총의 우수한 성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서양 총에 위축된 병사들이 제대로 된 전투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봤던 흥선대원군은 방탄조끼 개발을 직접 지시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남은 놀라운 유물

신미양요 당시 작전 회의 중인 미국군
‘면제배갑’이라고 이름 붙여진 조선군의 방탄조끼는 면 헝겊 13겹을 겹쳐 단단히 꿰맨 것이었다. 여러 겹의 면이 총탄의 운동 에너지를 차례차례 흡수해 병사를 보호하도록 했다. 면제배갑은 1871년 미국이 자국 상선 제너럴셔먼호 침몰을 계기로 일으킨 신미양요 때 본격적으로 성능을 입증한다. 면제배갑을 착용한 당시 조선군은 실제로 미국 군대가 퍼부은 총탄에서 보호 받았다. 총탄으로부터 몸을 방어한다는 목적이 정확히 달성된 것이다.

놀라운 점은 조선군 방탄조끼의 원리가 아라미드 섬유를 통해 총탄의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현대의 최신 방탄조끼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1935년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아라미드는 고분자 아미드기(CO-NH)가 2개의 방향족 고리에 직접 결합한 섬유다. 아라미드 고분자가 나란히 정렬해 서로 강력하게 결속돼 있는데 이 결합 정도가 총탄의 운동 에너지도 흡수할 만큼 강력하다. 당시 조선군은 면 헝겊을 겹쳐서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낸 것이다.

그러나 면제배갑에는 중요한 약점이 있었다. 우선 입고 있으면 너무 더웠다. 메리야스 13겹을 겹쳐 입었다고 상상해보자. 한여름에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이를 입고 달려야 하는 병사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실제로 신미양요가 6월에 일어났던 탓에 조선군은 더위라는 적과도 싸워야 했다. 게다가 비가 오거나 강을 건너면 면제배갑이 물을 한껏 흡수해 이를 입은 병사의 기동력을 떨어뜨렸던 것도 문제였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면제배갑이 불에 극히 취약했다는 것이다. 면 소재가 지닐 수밖에 없던 약점이었다. 실제로 신미양요 당시 미국 군대가 대포 공격을 하자 파편 때문에 면제배갑을 입은 병사들의 몸에 연이어 불이 붙었다. 이처럼 조선군은 총탄을 막기 위해 적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면제배갑이 미국 군대에 남긴 충격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총탄 세례 속에서 내달리는 조선군은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현재 면제배갑 중 유일하게 남은 한 벌이 미국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당시 미국 군대가 느꼈던 당혹스러움을 짐작케 하고 있다.

<'KISTI의 과학향기' 이정호의 ‘세계최초의 방탄조끼 조선군의 ‘면제배갑’’ 기사 발췌 및 편집 >
‘제5세대 전투기’ 공중전 판도 바꾼다
'유령 전투기' 랩터 뜨면 F-15 완패
2007년 05월 16일 | 글 | 윤상호 동아일보 기자 ㆍysh1005@donga.com |
 
한국 공군의 최신예기인 F-15K. 한국은 아직 제5세대 전투기 도입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44 대 0.’ 지난해 여름 미국 알래스카의 공군기지 내 모의 공중전 상황실. 고성능 컴퓨터가 연결된 대형 스크린에서 깜박이는 숫자를 바라본 미 국방부와 공군 수뇌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미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일명 랩터)가 기존 주력 전투기인 F-15, F-16, F-18과의 가상 공중전에서 ‘백전백승’의 경이적인 성과를 거둔 것. 역사상 어떤 전투기도 보여주지 못한 가공할 전투력이었다. 사흘간에 걸쳐 진행된 가상 공중전에서 기존 전투기들은 미사일 한 번 제대로 쏘아보지 못한 채 F-22의 ‘먹잇감’이 됐다. ‘제5세대 전투기’의 선두 주자인 F-22의 최첨단 스텔스(적 레이더를 회피하는 기술) 성능 때문이었다.

일본이 최근 F-22의 대량 도입 방침을 밝힌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도 이에 맞설 제5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이후 제5세대 전투기의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예산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미국, F-22 다음엔 무인전투기로=미국이 1991년 F-15의 후속으로 개발에 착수한 F-22는 제5세대 전투기 중 최초로 2005년 말 실전 배치됐다.

F-22는 상대의 레이더 스크린에 나타나는 반사면적(RCS)이 작은 벌레 크기에 불과해 상대는 레이더만 봐서는 F-22의 접근을 탐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적기는 F-22가 접근해 미사일을 발사해도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F-22가 ‘유령 전투기’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F-22는 또 현존 전투기 중 유일하게 ‘슈퍼 크루징(재연소가 필요 없는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고 최첨단 항공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미 공군은 대당 3억 달러(약 2800억 원)인 F-22를 2010년대 중반까지 300여 대 도입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F-22의 후속으로 보잉사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이 조종하는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UCAV)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X-45’로 불리는 이 UCAV는 시험 비행과 폭탄 투하 실험을 끝냈으며 5년 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F-22와 견줄 첨단 전투기 개발=중국은 2015년경 실전 배치를 목표로 J-13, J-14로 불리는 차세대 첨단 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중국의 선양(瀋陽)과 청두(成都) 항공사에서 제작 중인 두 기종의 경쟁상대는 미 공군의 F-22. 괌이나 일본의 미군기지에 F-22가 실전 배치되면 유사시 중국의 주요 군사 목표물은 단시간 내 파괴될 수밖에 없다. 특히 F-22의 스텔스 성능에 위협을 느낀 중국은 러시아의 제5세대 전투기 개발계획을 참고해 두 기종에도 스텔스 설계를 적용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J-13, J-14가 실전 배치되면 중국의 기존 전투기나 러시아의 주력 기종인 SU-27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나 동북아 군사력 균형을 깨뜨릴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베일에 싸인 SU-47=러시아의 제5세대 전투기로는 구소련 때부터 개발되어 온 SU-47과 미그 1.42가 있다.

SU-47은 기체에 특수도료를 칠하고 미사일 등을 내부에 탑재해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 날개가 앞쪽으로 휘어진 전진익으로 설계돼 탁월한 항속능력과 기동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재정난 때문에 현재 시험기만 제작했으며 아직 양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제5세대 전투기 보유가 본격화될 경우 러시아도 단기간에 양산과 실전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선택은?=한국은 차기전투기(FX) 2차 사업계획에 따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F-15K급 전투기 20대를 도입한 뒤 제5세대 전투기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F-15K는 F-22보다 낡은 기종”이라며 “(일본이 F-22를 도입할 경우) 우리도 그에 상응한 적정한 양을 갖춰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공군의 F-15C나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를 능가하는 항법장비와 사거리 300km의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F-15K는 ‘동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힌다. 하지만 4세대 전투기인 F-15K의 우위는 주변국들이 제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돈이다. 현 국방 예산으론 F-15K 가격의 3배에 달하는 F-22와 같은 제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F-22와 동일한 스텔스 성능을 보유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F-35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제5세대 전투기:

전투기의 세대는 2차대전 이후 1세대부터 개발 시기와 무장 능력, 스텔스 성능 적용 수준 등에 따라 바뀌어 왔다. 완벽한 스텔스 성능과 초(超)기동성, 첨단 항법장비를 갖춘 5세대는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으며 실전 배치된 기종은 F-22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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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모델'처럼 웃자


웃음에도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A형 : 눈과 입의 근육을 움직이지 않고 웃는 사람
B형 : 눈만 웃는 사람
C형 : 입만 웃는 사람
D형 : 눈과 입이 함께 웃는데, 입꼬리가 아래로 처진 사람
E형 : 눈과 입이 함께 웃는데, 입꼬리가 귀에 걸린 것처럼
        웃는 사람

나는 어느 공개된 자리에 'E형 모델'로 소개돼
'백만불짜리 미소'라며 박수를 받은 적이 있다.
꿈을 가진 자여! 오늘부터 E형 모델로 웃자!
하회탈처럼!


- 고도원의《꿈너머꿈》중에서 -


* 누구나 'E형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와이키키' 웃음 방식입니다. 얼굴의 모든 근육을 최대한
활짝 열어 '와, 이, 키, 키'를 한 글자씩 외치며 웃다 보면,
어느새 백만불짜리 'E형 모델'처럼 웃을 수 있게
됩니다. 웃음 근육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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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구름 생성의 범인은 온실가스?
은빛을 띠는 이유 얼음결정 때문
2007년 05월 02일 | 글 | 서금영 기자 ㆍsymbious@donga.com |
 
약 80km 상공에 떠 있는 야광구름은 하늘이 캄캄해질 때만 볼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야광구름’ 생성의 비밀을 캐기 위해 4월 25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 약 80km 상공에 떠 있는 야광구름은 해뜨기 전이나 해가 지고난 뒤에만 볼 수 있어 과학자들에겐 수수께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은빛이나 푸른빛을 띠고 있어 보는 이에게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1885년 야광구름이 극지방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는 2년 전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의 화산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야광구름이 40° 정도의 낮은 위도에서 더 크고 밝은 모습으로 보이면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야광구름을 만드는 원인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야광구름이 은빛을 띠는 이유는 얼음결정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NASA의 빅키 엘스번드 박사는 “가축 방목이나 화석연료 사용이 야광구름의 생성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구름은 차가운 공기에 포함된 수증기가 먼지를 만나 생긴 얼음 덩어리다. 그런데 높은 상공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대기 중 산소와 결합해 쉽게 수증기로 변환된다. 지상의 온실가스는 대기를 뜨겁게 하는 반면 초고층의 온실가스는 대기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여름철 극지방의 더운 공기가 아래층의 먼지를 밀어 올려 구름을 만드는 응축핵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먼지는 우주에서 대기로 떨어진 운석의 파편일 가능성도 크다. NASA는 인공위성에 구름의 화학적 특성을 밝힐 태양빛 엄폐장치와 먼지 계측기를 달고 야광구름의 비밀에 다가갈 계획이다.
작고 평화로운 또 하나의 생태계
유리구 안의 독립된 세상 에코스피어
2007년 04월 26일 | 글 | 편집부ㆍ |
 
공상과학영화에서 투명한 반원으로 둘러싸인 우주 도시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외부의 환경이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반원 속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공기는 맑고 대지는 따뜻하며 여러 가지 생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간다. 이렇게 외부와는 독립되어 자급자족으로 유지되는 생태계를 ‘에코스피어’(Ecosphere)라고 부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미래의 우주기지 건설을 위해 에코스피어를 연구 중이다. 비록 작지만 에코스피어를 만들어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아직 초기단계라 우주개발에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생태 환경 메커니즘을 볼 수 있는 과학상품으로 제작되었다. 애리조나 주의 하모니 부부가 NASA의 연구 결과를 상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에코스피어’다.

지구 온난화 현상 시사도

외부에서 독립돼 자급자족하는 생태계 에코스피어.
먼저 속이 빈 유리구 안에 지구에 해당하는 인공 바닷물과 자갈, 조개껍데기를 넣는다. 그리고 해조류와 새우 3~4마리, 미생물을 넣어주는데 이것은 지구의 생물권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유리구 입구를 녹여서 막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 에코스피어는 완벽한 밀봉상태가 된다.

새우는 해조류를 먹고 살며, 새우의 노폐물은 자갈에서 번식하는 미생물이 분해한다. 분해된 새우의 노폐물은 해조류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된다. 해조류는 새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빛을 이용해 광합성을 하며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한다. 즉 에코스피어 속의 생태계는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먹이를 주지 않고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새우가 살 수 있다.

그러나 빛을 일정한 주기로 쬐어주어야 한다. 해조류와 미생물은 빛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어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직사광선은 해조류가 빨리 성장하도록 해 물의 산성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실내등을 이용해야 한다. 적조현상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생존조건을 잘 맞춰주었을 때 새우의 평균수명은 2~5년이다.

에코스피어에서 살아가는 새우. 새우는 해초에게서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와 영양소를 해초에게 준다.
이렇듯 빛을 잘 조절하면 생태계는 평온하게 지속되지만 빛을 과다하게 받으면 재앙이 일어난다. 실제로 에코스피어 속의 새우와 해초가 다 죽어서 썩어버린 일도 있다. 원인은 하루 종일 불빛을 켜줬기 때문이다. 빛이 과잉 공급되자 해초들이 비정상적으로 번식을 했고,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가 부족하자 새우들은 산소가 부족해 다 죽어버린 것이다. 과도한 빛이 에코스피어를 죽음의 세계로 만든 셈이다.

이 모습은 온난화로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의 환경오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름이면 나타나는 적조 현상이나 엘니뇨현상 등은 이 에코스피어 속의 이상 현상과 너무나 닮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미관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에코스피어. 장식의 목적도 좋지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교육적인 가치도 충분하다. 집안에서 환경보호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에코스피어를 자녀에게 선물해 주는 것은 어떨까?

·에코스피어 바로가기

<김경우의 ‘또 하나의 지구 에코스피어’, 김선진의 ‘생태계가 숨쉬는 유리알 유희 에코스피어’ 기사 발췌 및 편집>
진짜 위인


어떤 존재는
이 세상의 눈에는 경이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부인과 하인들은 그 사람에게
놀랄 만한 것을 전혀 보지 못한다.
가족들에게까지 경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 알랭 드 보통의《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중에서 -


* '하인 앞에 영웅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일 겁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짜가 통하지 않고,
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내나 남편, 부모나 자녀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진짜 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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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의 환상 ‘버블매직쇼’
2004년 04월 30일 | 글 | 전승훈/동아일보 기자 ㆍraphy@donga.com |
 
사진제공 씨엘커뮤니케이션즈
수많은 무지갯빛 비눗방울이 객석을 뒤덮고, 거대한 비눗방울 속에 사람이 들어간다. 비눗방울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비눗방울 속의 비눗방울이 회전하는 모습은 마치 마술 같은 느낌을 준다.

5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펼쳐지는 ‘버블 매직쇼’. 캐나다 출신 버블아티스트인 팬 양과 이탈리아 출신 마술사 에릭 로간의 합동 내한공연이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 ‘버블 매직쇼’는 표면장력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비눗방울을 이용한 다양한 쇼를 선보인다. 팬 양은 198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번째 버블쇼를 개최한 이래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버블쇼 공연을 펼쳐 왔다. 사람까지 뒤덮을 만한 크기의 ‘메가 버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비눗방울을 선보이며 1991년 미국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팬 양이 거대한 비눗방울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만든 특수한 용액 덕분이다. 어릴 적부터 비눗방울 놀이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팬 양은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직접 비눗방울 제조액을 개발했다. 그는 1992년 ‘둘레 3m의 세계 최대의 비눗방울’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처음 오른 데 이어 ‘길이 47.4m의 세계에서 가장 큰 비눗방울 벽’(1997년), ‘무지갯빛 12겹의 비눗방울 돔’(2001년) ‘공중에 9개의 비눗방울 고리 만들기’(2002년) ‘비눗방울 돔 안으로 15명의 사람을 집어넣기’(2004년) 등 현재까지 8개의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한편 마술사 에릭 로간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토이 트랩’ ‘파이어 플라이’ 등 재미있고 신비로운 마술을 선보인다. 평일에 관람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비눗방울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버블토이’를 무료로 나눠준다. 1, 2, 8, 9일 오후 2시 4시반 7시, 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반 7시, 3, 4, 6, 7일 오후 2시 4시반. 성인 3만5000∼4만5000원, 어린이 2만5000∼3만5000원. 02-3446-6554



동아일보 200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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