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얼굴인식 SW 등장
국내선 “색깔 등 폭넓은 이미지 검색에 주력”
2008년 01월 31일 | 글 | 이정호 기자 ㆍsunrise@donga.com |
 
스웨덴의 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조만간 인터넷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다. 얼굴 인식기술은 테러 방지 등 보안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주로 개발돼 왔지만 이번 기술은 영화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찾는 데 이용될 예정이어서 일반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관련 업계에서도 이 같은 기술이 차세대 검색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에 비해 기술 수준은 아직 낮지만 얼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을 검색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활용의 폭은 더 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손수제작물(UCC) 열풍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 특화된 시장에서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스웨덴서 2분기에 ‘얼굴 검색’ 기술 나와

로이터 통신은 스웨덴의 영상인식 기술 기업 폴라 로스의 니콜라이 니홀름 대표가 올해 2분기 중에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얼굴인식 서비스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검색 대상은 얼굴이 등장하는 동영상이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검색 방식 때문이다. 지금은 동영상 제공업체가 특정 얼굴이 등장하는 동영상에 일종의 ‘전자 꼬리표’를 붙인다. 눈으로 각각의 동영상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로이터는 이런 방식으로는 6~7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동영상을 감당하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폴라 로스사가 내놓은 소프트웨어는 동영상의 순간적인 정지 영상을 2차원 사진처럼 스캐닝한 뒤 이를 3차원으로 바꾼다. 이런 방식으로 모아 놓은 데이터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인물의 얼굴을 골라서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진행한다. 사용자는 지금처럼 ‘리차드 기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그대로 치면 되지만 수집되는 동영상의 양과 정확도는 지금보다 훨씬 향상된다. 꼬리표가 달린 한정된 수의 동영상이 아니라 인터넷 공간의 모든 동영상이 검색 대상이 되는 데다 꼬리표 부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국내선 다양한 이미지 검색에 힘 쏟아

UCC 바람이 불고 있는 국내에서도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얼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영상과 사진, 그림을 망라해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둔다.

국내 검색 소프트웨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사용자는 ‘사랑’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 멜로 영화나 드라마, 연인들의 프러포즈 동영상을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생활에 이용될 수 있는 폭도 얼굴 인식에 한정되는 기술보다 넓다. ‘스키 강습’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내려 받은 동영상으로 가정에서 활강 자세를 연습할 수 있다. 또 ‘온천’을 입력해 일본 현지 온천의 시설과 주변 경치를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이런 검색은 지금도 일정 수준 가능하긴 하지만 사용자는 정확한 정보를 지금보다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

동영상의 순간적인 정지 화면을 사진처럼 인식해 검색어와 부합하는 영상을 찾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인 만큼 사진과 그림 또한 지금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검색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꼬리표가 달리지 않은 자료는 검색 범위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는 지금의 검색 시스템이 일대변화를 일으키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제품의 기술력이 아직 소비자를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재 기술로는 사진 10만장을 검색하는 데에도 최대 20초가 걸린다. 동영상을 검색할 때에는 이보다 훨씬 오랜 기다림을 각오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소프트웨어가 특정 색깔을 구별하는 기술을 상용화의 1차 후보로 삼고 있다. 모니터 위에 팔레트처럼 생긴 메뉴판을 띄운 뒤 사용자가 원하는 색을 클릭하도록 하고, 그것과 가장 유사한 색을 띤 물건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영상에서 사물을 인식하는 검색 기술의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의류나 구두 등 색깔이 큰 의미를 지닌 품목을 찾을 때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

검색 소프트웨어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동영상을 포함한 국내의 이미지 검색 기술은 아직 소비자 요구를 100% 맞출 정도는 아니다”며 “일단 인터넷 쇼핑몰 등 데이터가 비교적 적은 곳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제품 구축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으로 석유 대란 막는다
플라스틱, 모래, 늪에서 석유 뽑아내
2008년 01월 08일 | 글 | 편집부ㆍ |
 
폐플라스틱은 결코 혐오스러운 폐기물이 아니라 버리기 아까운 유용한 자원이다. 주원료가 석유인 대표적 고분자물질 플라스틱은 원료인 석유로 되돌릴 수 있다. 보통 폐플라스틱 100톤을 재활용시킬 경우 경유와 휘발유가 약 80톤 정도 생산된다. 그동안 쓰레기로만 인식됐던 폐플라스틱이 어떻게 석유로 탈바꿈하는지 알아보자.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원리는 간단하다. 가정과 공장에서 버린 각종 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반응로에서 녹인 뒤 냉각하면 검은 빛깔의 혼합유와 가연성가스(LPG)가 나온다. 이 혼합유를 정제하면 휘발유와 경유가 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효율적이고 안전한 기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열에 녹은 플라스틱이 반응로 벽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공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플라스틱이 녹을 때 생긴 탄소 찌꺼기가 관을 틀어막기 일쑤다. 그래서 공장을 하루 이틀 돌린 뒤에는 사흘씩 쉬면서 설비를 점검하고 청소해야 한다.

또 열분해 공정은 반응로에서 발생되는 오일증기를 응축시키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플라스틱에 있는 PVC는 가열되면 유독한 염산가스를 만든다.

플라스틱은 반응로에 들어가기 전 금속이나 모래 같은 무기물을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을 거쳐야 한다.
PVC는 300°C 전후에서 녹는다. 자동화 공정에서는 이 점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두단계로 나눠 녹인다. 반응기를 먼저 300°C 정도로 가열시켜 이때 발생되는 유독한 염산가스를 일차적으로 제거한다. 다음은 400~450°C에서 나머지 원료를 완전히 녹인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잔류물의 생성량이 증가하고 이때 생성된 잔류물은 반응기 내벽에 달라붙어 운전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폐플라스틱의 유화 기술은 국내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기술개발은 과학기술부의 21C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으로 상용플랜트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상용플랜트의 개발이 원만히 진행돼 국내 재활용업체인 (주)한국로코코는 PVC, 비닐, 스티로품 등이 섞인 플라스틱 혼합쓰레기를 녹여 휘발유와 경유 등 재생연료를 매일 5톤 정도 생산하게 됐다.

고유가 시대용 석유가 따로 있다?

지구에는 고체 상태의 석유 같은 ‘석유 이후의 석유’가 묻혀 있다. 저유가 시대에는 경제성이 낮았지만 고유가 시대에는 쓸만한 연료가 된다.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오일샌드’다. 석유가 모래와 섞여 있는 형태인 오일샌드는 세계적으로 석유보다 많은 2조5000억 배럴이 묻혀 있다. 캐나다 앨버터 유전이 가장 큰 오일샌드 산지다. 이곳에서만 세계가 15년 동안 쓸 수 있는 석유가 묻혀 있다. 캐나다가 쓰는 석유의 4분의1이 오일샌드에서 나온다. 타르석유라고도 한다.

최근 국내 일부 회사들이 쓰기 시작한 오리멀전도 새로운 화석연료다. 오리멀전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늪지대 지하에 묻혀 있는 아스팔트처럼 생긴 물질이다. 유화제를 넣으면 중유와 비슷하게 바뀌는데 톤당 발열량이 벙커시유의 70%지만 값은 절반이어서 20~25%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삼성정밀화학과 한국남부발전이 오리멀전을 쓰고 있다.


<신대현 연구원의 ‘산유국의 꿈 폐기물에서 일군다’, 김상연 기자의 ‘10년내 진짜 석유대란 온다’에서 발췌 및 편집>
석유 대란 없다
소비량 따라 매장량도 증가해
2008년 01월 08일 | 글 | 편집부ㆍ |
 
석유는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산업의 원료로 사용돼 현대산업사회의 ‘혈액’과 같은 요소다.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간에 전쟁도 불사하고 있다. 이런 석유자원은 과연 40년 후에 고갈될까.

우리는 매장량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많은 경우에 숫자로 주어진 매장량 가채연수에 의존한다. 매장량이란 ‘현재 확립된 기술을 바탕으로 불확실성 없이 상업적으로 생산가능한 양’이다. 현재 석유 가채연수는 40년으로 이는 확정매장량을 연간생산량으로 나눈 값이다.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고 계속 생산만 할 때 앞으로 40년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사실은 40년 전에 예상한 가채연수도 40년이라는 점이다. 석유업계가 회사를 유지하고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40~50년간의 매장량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매장량은 2005년말 1조 2000억 배럴로 20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석유매장량 40년’이라는 가채연수는 변함없지만 연간생산량이 증가해 계속적인 소비에도 불구하고 매장량도 함께 증가한 셈이다.

매장량은 새로운 유전의 발견, 유가와 개발비 같은 경제조건의 변화, 정부와 환경규제의 변화 또는 생산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값이다. 석유가 앞으로 40년 뒤 고갈되지 않고 또 가채연수 40년을 유지할 근거는 확실하다. 현재 원유 회수율이 평균 55~60% 안팎에 머물러 있고, 수심 2000m 이상에서는 그 존재를 확인했지만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아직 많이 생산하지 못한 원유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1%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현재 매장량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158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이 확보된다.

4차원 탐사로 석유 찾는다

과거에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주로 약 2~3km의 수직유정을 시추했다. 요즘엔 방향성 시추기술이 발달해 자연 장애물이 있는 지역, 인구밀집 지역, 환경에 민감한 지역, 시추비용이 높은 지역에서도 시추가 가능하다.

석유탐사에 쓰이는 대표적인 물리탐사 방법은 탄성파탐사다. 폭발물의 폭발이나 해머 타격처럼 인위적으로 생성된 파동은 방사형으로 전파되면서 새로운 매질을 만나면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는 굴절돼 계속 전파된다. 반사되는 파동의 도착시간을 이용해 지층경계면을 역으로 알아내 석유가 존재할 만한 구조를 찾아낸다.

예전에는 지표에서 얻은 1차원 자료를 활용해 2차원 수직단면도를 작성하고 시추 위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리탐사 기술과 컴퓨터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분에 지표에서 얻은 2차원 자료를 이용해 지하구조를 3차원으로 영상화할 수 있게 됐다.

탄성파탐사로 얻은 3차원 영상을 이용해 시추작업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 발전으로 시추비용을 줄이고 민감한 환경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4차원 탐사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법이 도입됐다. 현재 석유가 생산되고 있는 층에서 3차원 탐사를 실시해 구한 자료값과 과거에 얻은 3차원 자료값의 차를 구한다. 이는 석유생산으로 변화된 석유분포를 보여준다. 이 정보를 이용하면 최적의 생산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유동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을 파악할 수 있다.

에너지자원의 중요성과 정보기술의 발달 덕분에 석유공학 분야는 ‘디지털 유전관리’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유전관리는 유정과 지상에 센서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정보를 확보하고 분석해 최적의 생산관리를 돕고 있다. 특히 수치모델을 이용해 의사결정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어 생산성과 회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구에 숨어있는 석유자원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에너지자원의 탐사와 개발에 앞장선 석유공학 엔지니어의 활약으로 석유 매장량은 계속 늘고 있다.

<최종근 교수의 ‘에너지 기술의 산실’에서 발췌 및 편집>
석유 대란 있다
10년내 진짜 석유대란 온다
2008년 01월 08일 | 글 | 편집부ㆍ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다. 더 심각한 상황은 10년 내 석유 생산이 줄어드는 진짜 대란이 시작되고 41년 뒤에는 지구에 매장된 석유가 바닥난다는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아침마다 석유통을 들고 주유소 앞에 줄을 서서 석유를 배급받고, 출퇴근이나 등하교는 자전거로 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지구에 묻혀 있는 석유는 얼마나 되며 석유 대란은 언제 닥칠까.

미국 석유 전문잡지 ‘석유가스저널’(OGJ)은 2003년 “지금까지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1조2천1백28억 배럴로 현재 석유 소비량을 기준으로 41년 동안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석유회사 BP도 석유 매장량은 1조1천4백77억 배럴로 41년 정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르는 때부터 대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소비는 앞으로 연평균 1.2-2.4% 늘 것으로 보이는데 생산이 정체돼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 석유 대란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석유 대란이 30년 뒤에나 찾아올 것이라고 낙관한다. 미국지질연구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가 많아 2037년에 석유 생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점을 2100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염명천 산업자원부 과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5-10년후 석유 수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수소에너지개발사업단 김종원 단장도 “2014년부터 원유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 안에 진짜 ‘석유대란’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혁명을 준비해야

석유 대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석유를 직접 생산하면 석유 위기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석유가 거의 나지 않는 프랑스는 전체 석유 소비량의 73%를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다. 또 중동에서 수입하는 석유는 27.9%에 불과해 석유 위기에 타격을 덜 받고 있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자원빈국’ 일본도 해외 석유 개발이 한창이다. 중국은 2006년 카자흐스탄 원유를 들여오기 위해 송유관을 건설했고, 일본도 러시아와 가스관을 연결하도록 합의하는 등 해외 유전 개발을 통한 석유 수입이 10%를 넘는다. 한국이 중동에 의존하는 석유는 전체의 79%다.

석유 대란은 일시적인 해결책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류는 산업혁명이후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으로 물질문명을 되돌아봐야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식량이 부족해지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만 남는다.

석유 위기는 전쟁과 테러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배후에는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의 석유 자원이 놓여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도 상당 부분 석유에서 비롯됐다.

이상훈 대안에너지센터 사무국장은 “지금은 석탄 석유 등 ‘탄화수소 문명’이 저물어가는 시기”라며 “에너지 전쟁과 생태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발전을 중요시한 20세기의 에너지 사용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는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고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기자의 ‘10년내 진짜 석유대란 온다’에서 발췌 및 편집>
물리 3년 배우고도 “상대성이론이 뭐지?”
<上>시대 뒤처진 물리 교육
2008년 01월 04일 | 글 | 김상연, 임소형 기자ㆍdream@donga.com, sohyung@donga.com |
 
“고교 3년 동안 과학, 물리Ⅰ, 물리Ⅱ를 다 배워도 교과서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볼 수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김성원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고교 물리 교과서에 20세기 물리학의 두 기둥인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이 모두 빠져 있다”며 “어려운 내용은 교과서에서 빼다 보니 현대 물리학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고교 과학 교과서가 현대 과학을 따라잡지 못하고 잘못된 개념까지 등장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과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과학 용어도 학계 표준을 따라잡지 못해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물리의 경우 일반고교 학생들은 교과서를 통해 이른바 ‘과거 물리’만 배우지만 과학고에서는 현대 물리학까지 가르쳐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물리 시험 파동이 재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원자모형은 양자론이 확립되지 않은 100여 년 전 이야기인데 현대 개념과 다른 것이 꽤 있다”며 “과학고를 나왔거나 책과 잡지에서 현대 양자론을 공부한 사람은 교과서와 다른 개념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등학생이 상대성이론 등 첨단 물리학을 수식으로 배울 수는 없겠지만 생활에 적용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개념만 배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를 통해 물리를 배우게 되면 흥미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대학 물리학과 교수들은 현재 고교 과학 교육이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주로 추구하다 보니 물리Ⅱ까지 가도 어려운 내용은 소홀히 다루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원리를 깊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고 현대 물리가 설 자리는 더욱 없어졌다.

정진수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교 1학년 물리 교과서 2종을 분석해 총 55쪽의 지면에서 설명이 잘못된 것은 33개, 불확실한 표현은 16개나 찾아냈다고 지난해 과학학술지 ‘새 물리’에 발표해 충격을 줬다. 교과서 한 쪽에 거의 하나씩 불확실하거나 잘못된 설명이 나온 셈이다.

고등학교 1학년 대상의 한 과학 교과서에는 ‘운동량 보존의 법칙’을 설명하며 ‘모든 충돌 현상에서…충돌 후 운동량의 합은 충돌 전 운동량의 합과 같다. 이를 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한다’고 돼 있다.

정 교수는 “이런 설명은 바깥에서 작용하는 힘이 없을 때에만 성립한다”고 지적했다. 만일 바깥 힘이 있다면 운동량은 보존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깟 작은 가정이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학에서 작은 전제는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설명도 많았다. 한 교과서는 변압기의 원리를 설명하며 ‘유도 전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물리학에 ‘유도 전류’는 있어도 유도 전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다른 물리 교과서도 ‘가속기에서 입자를 가속시키는 데에는 매우 센 전자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전자석은 입자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지 속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잘못된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가속기의 원리를 올바로 알고 있는 학생에게는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 검인정 교과서는 한번 통과되면 오류를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교과서를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물리학회가 오랜 제작 기간과 여러 명의 전문가를 활용해 만든 고등학교용 물리 참고서는 대학의 물리학 교재로 써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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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제작자들 반대로 새 이론 못넣어”

차세대 교과서 주도한 현종오 교사

“차세대 과학 교과서에 새로 정해진 ‘지층 연대법’을 넣으려고 했더니 옛날에 배운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하더군요.”

차세대 과학 교과서 개발을 주도했던 현종오(사진) 월계고 교사는 기존 교과서의 벽을 이렇게 꼬집었다. 국제학회까지 가서 배운 새 이론이지만 교과서 제작 관계자들이 과거에 배운 내용과 다르다며 교과서에 반영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세대 과학 교과서는 과학기술부와 한국문화재단이 2006년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과학 교과서다.

그는 차세대 과학 교과서를 만들며 부닥친 벽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도입 부분을 재미있게 하고 과학 원리를 충분하게 설명하느라 페이지 수가 늘어나자 그것도 안 된다고 해 200여 페이지를 줄였다고 한다.

현 교사는 “한국의 유명한 과학자를 교과서에 실어 학생들에게 역할 모델로 보여 주려 했으나 이마저 쉽지 않았다”며 “논란 끝에 겨우 몇 명의 이름을 넣었다”고 전했다.
"중력-만유인력 다른건줄 알았는데"
<下>혼란 부추기는 용어들
2008년 01월 07일 | 글 | 임소형, 이정호 기자ㆍsohyung@donga.com, sunrise@donga.com |
 
“중력과 만유인력이 같은 말이라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사는 이민정(가명·고3) 양은 6일 중력과 만유인력이 같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둘을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학 교과서에선 중력을 ‘지구가 물체를 당기는 힘’으로, 만유인력은 ‘떨어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질량의 곱에 비례하는, 물체 간에 잡아당기는 힘’으로 정의한다. 만유인력이 좀 더 복잡해 보이지만 각각 영어 ‘gravity’와 ‘universal gravitation’을 번역한 것으로 둘은 사실상 같은 말이다. 교과서의 모호한 설명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모호한 용어설명 “헷갈려요”


유정아 경기 부천 상일중 교사는 “중력은 중학교 때, 만유인력은 고등학교 때 배운다”며 “어려운 과학용어가 좀 더 많이 등장하는 만유인력을 중력과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는 학생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범 EBS 과학 강사도 “대학에서는 중력과 만유인력을 같은 뜻으로 가르친다”며 “일부에선 만유인력을 ‘보편중력’으로 바꿔 부르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과학용어가 적지 않다. 지구과학에서는 대기의 상태를 표현할 때 ‘불안정’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상황에 따라 ‘안정되지 않은’ ‘역동적인’ 등 뜻이 달라진다.

이호근 서울 보인고 교사는 “지구과학에서 지구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자전한다고 표현할 때 ‘상대적’이라는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고 지적했다.


구닥다리 표현 그대로


독일어와 일본어 발음이 남아 있는 화학용어도 문제다.

1940년대 이전만 해도 세계 화학 논문의 40%는 독일어로 쓰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해외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려면 영어가 필수다.

이상국 부산대 화학과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쓰이는 화학용어는 독일어나 일본어 발음이 대부분이었다”며 “전 세계 논문의 90%가 영어로 출판되는 현실을 감안해 대한화학회는 화학용어를 영어 발음으로 표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장안에 따르면 ‘나트륨’은 ‘소듐’, ‘에테르’는 ‘이서’로 발음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과학 교과서는 나트륨과 에테르라는 표현을 고수한다. 국제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과학계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해 영어 원서를 공부하거나 외국 과학자와 대화할 때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교사 재교육 병행해야


DNA나 나노기술 등 첨단 과학이 과학 교과서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DNA는 이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용어지만 중학교에서는 3학년 교과서에 잠깐 언급될 뿐이다. 나노 과학도 교과서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교과서에 DNA나 나노기술 등 첨단 과학을 담는다 해도 이를 학생에게 가르쳐야 할 교사의 자질이 함께 향상돼야 과학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

김희백 서울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과학의 발전 속도를 중고교에서 제때 수용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교사들이 첨단 과학이론을 익혀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첨단과학교사연수센터가 7일부터 전북대, 공주대와 공동으로 새로운 과학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좋은 예다.
줄기세포로 돼지 복제 성공
강원대-충북대-축산과학원-경기도 공동연구 결실
2007년 12월 27일 | 글 | 임소형 기자ㆍsohyung@donga.com |
 
골수에서 뽑아낸뒤 난자와 결합

체세포 복제보다 생산효율 높아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 줄기세포로 돼지를 복제(사진)하는 데 성공했다.

경상대 수의대 노규진 교수는 “강원대 이은송 교수와 충북대 현상환 교수, 축산과학원 성환후 박사,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와 공동으로 돼지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복제돼지를 만들었다”고 26일 밝혔다.

돼지는 해부학, 생리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장기의 크기도 사람과 비슷하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장기이식용 복제돼지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물을 복제할 때 주로 체세포가 이용됐다.

노 교수는 “체세포 복제의 경우 수정란이 일찍 죽거나 기형, 유산, 조산, 사산, 출생 후 조기사망 등의 문제가 생겨 생산 효율이 1∼5% 수준이었다”며 “체세포보다 분화가 덜 된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효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장기의 크기가 성인과 가장 비슷한 몸무게인 약 70kg의 암컷 미니돼지 골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뽑아냈다.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는 분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줄기세포. 추출과 배양, 보관 등이 체세포보다 까다롭다.

연구팀은 일반 돼지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전기충격으로 융합시켜 복제수정란을 만들었다. 그리고 복제수정란 약 100개씩을 일반 돼지(대리모) 5마리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그중 1마리의 대리모에서 3일 복제돼지 새끼 4마리가 태어났다. 새끼 가운데 1마리는 몸무게가 400g, 나머지 3마리는 800g이었다. 400g짜리는 출생 이틀 뒤 유전자 분석을 위해 연구팀이 희생시켰고, 다른 1마리는 어미젖을 먹다 압사했다. 나머지 새끼 2마리는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

다른 대리모 돼지 2마리도 출산을 앞두고 있다.

노 교수는 “일본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쥐와 소 복제에 성공한 적이 있으나 돼지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앞으로 면역체계를 조절한 유전자를 줄기세포에 삽입해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이식용 이종장기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국제저널에 투고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바이오장기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2007년 동아사이언스 10대 과학뉴스
동아사이언스 ‘태양 5억 배 크기 블랙홀 발견’ 1위
2007년 12월 24일 | 글 | 편집부ㆍ |
 
동아사이언스 독자들은 2007년 동안 어떤 기사를 재미있게 봤을까. 태양보다 5억 배가 큰 블랙홀과 괴생물체 ‘예티’의 정체에 대한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동아사이언스 뉴스 중 올 한해 가장 인기 있던 기사 10개를 선정했다. 선정 방식은 조회수를 기준으로 하되 오래된 기사일수록 조회수 누적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월별로 조회수에 따라 1~3위 기사를 고른 뒤 기간을 똑같이 설정했을 때 예상되는 조회수를 산정해 최종 선정했다.

1. 태양 5억 배 크기 블랙홀 발견
국제 연합 천체관측팀이 지구에서 130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의 중심에 있는 태양 5억 배 크기의 블랙홀 CFHQS J2329-0301을 지난 6월 발견했다. 즉, 이번에 관측한 블랙홀은 130억년 전의 모습인 셈. 빅뱅 이론에 따르면 130억 년 전은 우주가 탄생한지 겨우 7억 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관측팀장인 캐나다 오타와대 크리스 윌롯 박사는 “우주 탄생 초기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블랙홀이 만들어졌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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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괴생물체 ‘예티’의 정체는?
2007년에 발견된 괴생물체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을까. 이들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어떤 동물과 가까운지 알 수 있다. 2004년 벨기에 브뤼셀자유대의 밀린코비치 교수팀은 ‘예티’라 불리는 설인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말과 가장 가깝다고 과학학술지 ‘분자계통학 및 진화’에 만우절 특집으로 발표했다. 현장에서 채집한 털이 예티가 아닌 말의 털일 수도 있지만, 밀린코비치 교수는 “말에서 예티가 진화했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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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성이 뒤집혔어요?
화성의 자전축이 뒤집혀 해안선이 높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결모양의 퇴적층은 과거에 바다였다는 유력한 증거인데, 이 지형은 육지보다 2.5km나 높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타일러 페론 교수는 “과거 화성에서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거나 소행성이 충돌해 자전축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네이처’에 6월 14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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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교체험 KAIST vs. 포스텍
매년 700명의 학부 졸업생을 배출하며 이공계 ‘인재양성소’라고 불리는 KAIST와 300명의 ‘소수정예부대’를 길러내는 포스텍. 과학동아에서 8월호 특집기획으로 KAIST와 포스텍을 비교했다. 대학생의 하루 일과를 살피며 학풍을 비교하고, 2008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분석해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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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이즈, 조상들이 남긴 빚?
게놈에는 생물을 만드는 유전정보뿐 아니라 그 생물의 조상들이 지나온 역사의 흔적이 담겨있다. 미국 프레드허치슨암연구소의 마이클 에머만 박사팀은 침팬지의 게놈에는 ‘PtERV1’이라는 고대 바이러스의 흔적이 100군데 이상 있지만, 인간에게는 전혀 없다고 ‘사이언스지’ 6월 22일자에 밝혔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에이즈 바이러스에는 약해도 PrERV1는 막을 수 있었던 것. 에머만 박사는 “영장류의 면역체계는 에이즈나 PrERV1 중 하나만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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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쓰레기서 ‘삼중수소’ 노다지로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북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삼중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해 7월 26일부터 삼중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체나 물체의 외형과 성분을 한번에 분석하는 중성자 검색대에 쓰이며 1g에 2700만원을 호가한다. 산업용 삼중수소 생산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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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태초에 태어난 아기 은하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다니엘 스탁 교수팀은 약 132억년 전의 은하 2개를 발견했다고 ‘천체물리학지’ 7월 1일자에 발표했다. 이 은하는 우주가 탄생한지 5억년 뒤에 태어난 셈. 연구에 참여한 리처드 엘리스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은하들은 암흑시대에 수소원자들이 어떻게 별과 은하를 형성했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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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문제아 될뻔한 ‘외골수 천재’
올 3월 미국 스탠퍼드대 입학 허가를 받은 부산 한국과학영재고 3학년 김형록 군. 그는 말솜씨도 서툴고 성격도 내성적이라 영재고 입학 초기 중퇴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1학년 담임이던 김영환 교사는 김 군의 심리를 이해하고 재능을 인정해 조기 졸업과 유학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주며 격려했다. 좋은 스승을 만나 재능을 꽃 피운 한국판 ‘굿 윌 헌팅’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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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십자군 전쟁에 쓰인 탄소나노튜브?
사라센 군이 사용한 다마스커스 검은 십자군의 검을 종종 동강냈다. 다마스커스 검에 새겨진 뱀무늬 모양의 잔금이 검을 강하게 만든다고 추측했지만, 실제 이유와 제조법은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하지만 독일 드레스덴대 재료공학자 피터 파플러 교수는 다마스커스 검에서 탄화철 합금을 둘러싼 탄소나노튜브를 발견했다고 ‘네이처’ 2006년 11월 15일자에 발표했다. 파플러 교수는 “검의 재료에 함유된 불순물이 촉매로 작용해 제련과정에서 탄소가 나노튜브 형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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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엄마 쪽 핏줄이 더 당긴다?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데이비드 버스 교수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전중환 씨는 친척과 ‘나’의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이타적 행동의 정도를 예측하는 수학모델을 만들어 그 결과를 ‘왕립학회보 B: 생물과학’ 2월 28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내가 위험에 처한 사촌을 도와줄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는 것으로 어머니와 연결된 친척이 더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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