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상 천문학자
<여기까지 오기까지> 경이로운 ‘별똥별 쇼’

이 단장이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조립해 만든 반사망원경.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에서 달에 착륙하던 광경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때부터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을 이끄는 이영욱(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단장의 관심사는 온통 천문학으로 채워졌다.

당시에는 천문학 관련 서적이 적었고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천문학에 대한 지식을 얻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단장에게 ‘학생과학’이란 잡지가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잡지를 읽다가 자코비니 별똥별 쇼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알고 우이동 집에서 담요를 깔고 누웠다. 몇 시간쯤 지났을까. 그의 머리 위로 난데없이 무수한 별똥별이 떨어졌다. 무려 5시간 동안 별들의 쇼가 펼쳐진 것이다.

‘학생과학’에는 모형비행기나 반사망원경 등의 설계도가 자주 소개됐다.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던 이 단장은 책에 소개된 반사망원경의 설계도를 종합해 자신만의 반사망원경 설계도를 완성했다. 그 뒤 연세대 천문학과에 입학하자 부모님과 친구들에게서 빌린 돈을 모아 직접 반사망원경을 제작했다.

천문학과에 입학했지만 1·2학년 교과 과목에는 물리와 수학 수업만 있을 뿐 천문학 수업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별을 보고 싶었던 이 단장은 친구들을 끌어 모아 천문학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당시 경기도 일산관측소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지름 61cm 반사망원경이 있었는데, 이 단장과 친구들은 겨울방학을 모두 그곳에서 보내며 우주에 푹 빠졌다.

하늘이 자신을 부르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이 단장은 다른 길로 빠질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1984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천문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석·박사 통합과정을 4년 만에 마치고 캐나다 빅토리아대와 허블우주망원경연구소를 거쳐 1993년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어려움을 넘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우주에서 별이 폭발하거나 은하가 충돌하면 가시광선뿐 아니라 자외선, 적외선, X선, 전파 등 여러 파장의 전자기파가 발생한다. 우주에서 날아든 각종 전자기파는 우주 각지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의 기록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구에선 가시광선과 전파만 지상에 도달하고 나머지 파장은 대기에서 흡수된다. 대기권 밖에 망원경을 설치해야 관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1993년 이 단장은 모교 천문우주학과에 교수가 됐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우주에 관측위성 하나를 쏘아 올리려면 최소 1200억 달러(약 124조9200억 원)가 든다. 하지만 이 단장에게 지원된 국가연구비는 1년에 1500만원 정도였다. 이 단장에게는 외국 과학자들이 관측한 사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 단장이 원하는 위치를 외국 과학자들이 촬영한다 해도 결과를 분석한 논문은 외국인의 이름으로 쓰일 수밖에 없었다. 학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이 단장은 칠레에 위치한 세로톨로로 미국국립천문대에서 지름 0.9m짜리 망원경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3년 넘게 요청했다. 이윽고 일주일 간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학원생 2명을 출장 보내자 1년 연구비의 3분의 2인 1000만 원이 쓰였다. 그래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일주일 간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연구팀은 그때까지 구성성단으로 알려졌던 ‘오메가 센타우리’가 우리은하에 잡힌 왜소은하였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구성성단을 이루는 별들은 동시에 태어나기 때문에 나이와 화학조성이 같다. 반면 오메가 센타우리를 구성하는 별들은 화학조성이 구별되고 별들의 나이 차이가 최대 20억년으로 나타났다. 화학조성이 다양하고 나이 차이가 나는 천체는 구성성단이 아니라 은하였던 것이다. 이 결과는 1999년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나의 성공담> NASA의 첫 한국인 공식 파트너

자외선우주망원경 모식도.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제공
이 단장은 2003년 한국 최초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망원경 갤렉스(GALEX)를 공동 개발해 우주로 쏘아 올렸다. 현재 갤렉스는 지상 700km 상공에서 자외선으로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한국이 갤렉스의 총 개발비 1300억원 가운데 3%만 책임지고도 NASA의 공식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 단장의 능력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그는 1989년 미국 예일대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보통 자외선은 질량이 크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별에서 1만~3만K(절대온도 K=섭씨온도℃+273.15)로 뜨거운 상태에서 나온다. 이 단장은 박사논문에서 질량이 작고 나이가 많은 별도 진화 후반부인 헬륨연소 단계에서 갑자기 2만K 정도로 뜨거워져 자외선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논문은 갤렉스 계획에 참여할 발판이었던 자외선 은하연령측정법의 기초가 됐다.

NASA의 갤렉스 계획이 진행되기 시작했을 때 이 단장은 갤렉스 계획의 미국측 연구책임자를 설득할 수 있었다. 한국측 연구비가 확보될 경우 함께 하자는 확답도 받았다. 1997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크리스 마틴 교수가 프로젝트 책임자(PI)로 선정됐다. 같은해 12월 이 단장이 이끄는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도 과학기술부 ‘창의적연구진흥사업’으로 선정됐다. 2006년부터는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의 후속과제인 도약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02년 4월 발사된 갤렉스는 지금 50cm의 반사경을 가진 작은 망원경이지만 시야는 허블망원경보다 100배나 더 넓다. 연구팀은 2003년 갤렉스를 이용해 안드로메다은하 전체를 자외선으로 관측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2006년 1월에는 초기 우주에서 은하 형성의 비밀을 밝히는 단서를 발견해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구성성단은 100만여 개의 별들이 구형으로 모여 있는 천체다. 흔히 구성성단의 색은 파란색과 붉은색 2가지로 나눠져 천문학자들은 기원이 다른 두 종류의 구성성단에서 ‘이중 색 분포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구성성단의 진화 과정에서 색 분포의 양분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자외선망원경 연구의 미래상> “사람 구하고 싶어도 없다”

흔히 천문학이라고 하면 춥고 배고픈 학문이란 인식이 퍼져 있다. 1학년 과목을 가르치는 이 단장에게도 한 학기 동안 2명의 학부모에게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자식이 천문학을 하겠다는 데 밥 굶는 거 아니냐?”는 내용이다.

이 단장은 “창의연구와 도약연구에 천문학이 2곳이나 선정돼 최근 활력을 받고 있다”며 “박사후 연구원을 구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 못 쓸 정도로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 이과대 학부 8개 전공 가운데 천문학은 해마다 정원을 넘기고 있다고 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는 당장 눈에 보이는 기술을 개발해야 했지요. 하지만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려면 자연 현상에 대한 규명이나 원리 설명처럼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연구를 해야 합니다. 천문학은 아직도 무한한 미지의 세계죠. 연구할 주제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단장은 NASA와 함께 갤렉스를 만들면서 축적한 인공위성의 설계와 발사, 운용 기술이 한국의 인공위성 개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단은 한국 최초로 NASA의 인공위성 탑재체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제공.
























자외선우주망원경은 [ ](이)다

이 단장에게 자외선우주망원경은 50%다. 쉽게 말해 인생의 절반이다. 그는 “무척 귀중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목을 맬 정도로 귀중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제까지 자외선우주망원경 연구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같은 학술지에 4~5편의 논문을 썼지만 우주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그만큼의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당장 10년 전으로 되돌아가 다시 창의연구단을 시작하라면 안 할지도 모른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만큼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는 그에게 힘들고 고단한 주제였다. 그럼에도 이 단장이 창의연구에 이어 도약연구를 신청한 것은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제 아이디어의 50%는 다른 곳에 쓰여 질 겁니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아이디어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다음번엔 이 단장에 우리에게 또 무엇을 보여줄 지 몹시 궁금해진다.

글/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 (2008년 06월 20일)
필름 속에 담긴 세상
2008년 06월 24일 (화) 20:11:46 천성남 조아라 archo@dynews.co.kr

◇‘흔한’ 나무의 ‘흔하지 않음’
박종익 사진전, 오는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공기처럼, 햇살처럼 무심히, 그렇게 언제나 하나의 풍경, 주변 환경이 되어 지나쳐 버리곤 하는 나무의 다양함에 주목한 전시회가 열린다.
박종익 청주 흥덕고 교사(사진·46)가 오는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2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나무와 함께하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나무가 있는 사진들이 선보인다. 오도카니 도로 한복판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한옥 담벼락에 길게 늘어선 그림자가 된 나무, 태극기와 함께 하늘 높이 솟은 나무, 옷가게 쇼윈도에 비친 나무 등 나무의 다양한 모습들이 전시된다.
전시에서는  ‘흔한’ 나무의 ‘흔하지 않음’에 주목한다. 43점의 사진 속 나무들은 어느 것 하나 같은 나무가 없다. 오롯한 나무의 전체 모습을 찍기도 하는가 하면 나무의 어느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쇼윈도에 비친 모습, 그림자로 남은 모습 등 나무의 흔적들에 주목하기도 한다. 나무는 낡은 초가집을 포근하게 감싸는 어머니같기도 하고 강가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니는 선비같기도 하다. 공사 현장 앞 삭막한 도로에 오도카니 홀로 남아 있는 나무에서는 쓸쓸함과 외로움마저 느껴지고
   
 
  ▲ 박종익 작 ‘나무와 함께하는 풍경’  
 
언제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기만 하는 나무는 일방통행 표지판과 함께 사진 속에 묘사된다.
박씨는 지난 97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야생화 사진을 찍기 시작해 2003년 사진가 조인환씨를 만나며 흑백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한국흑백사진 페스티벌, 충북흑백사진연구회 회원전 등 단체전에 참가했다. 충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청주 흥덕고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3년부터 주제로 삼아 찍어온 나무에 대한 작품들을 주변에 보여주고 평가 받으며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사람을 주제로 한 인물전 또는 네팔의 풍경을 담은 전시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011-486-8403.    

그 자리엔 사연이 있다
청주 흥덕고 박종익 교사 첫 개인전 ‘나무가 함께하는 풍경’

 

김민정 기자 lifetree81@hanmail.net

 

발품을 팔아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었다. 거기 흑백 톤으로 담아낸 아무런 가공을 하지 않은 나무 한 그루가 오롯이 들어선다.

현재 흥덕고 물리교사로 재직 중인 박종익(46)교사가 나무를 주제로 한 첫 개인전 ‘나무와 함께하는 풍경’을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2전시실에서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교사는 “지난 1997년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이 평생교육원을 다니던 시절 조임환 흑백사진작가를 만나면서 흑백필름의 세계로 빠져들게 됐다”며 “흑백사진은 컬러보다 중후감과 깊이감이 있고 흑백의 농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추상화로 농도차이로 보여주는 이미지에 매료가 되곤 한다”고 흑백 사진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 뒤로 들로 산으로 이곳 저곳 다니며 사람살이의 애달픈 사연을 귀담아 들어주는 든든한 친구처럼 제각각의 모습으로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나무들의 모습을 렌즈에 틈틈이 담았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찍은 게 아니라 작가가 나무를 바라보며 느끼는 심상이 반영돼 있는 44점의 작품을 직접 인화해 내놓았다.

나무는 사라지는 순간까지 수많은 사연들로 나이테를 만들듯이 박 교사의 사진 속 나무들도 사연을 품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이 돼 이야기들을 들어줄 관람객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금방이라고 해산을 할 임산부 배처럼 부풀어 오른 초가집 지붕을 무슨 채찍자국처럼 혹은 불거진 핏줄처럼 그림자로 휘감고 있는 나무, 아주 오래전에 닫힌 채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방문을 힐끔거리면서 슬금슬금 담장을 넘는 지킴이 같은 그림자의 나무에서 뒷짐을 지고 서 있는 청동의 동상 옆에 인간처럼 나란히 서서 멀리 솟아오르는 빌딩을 바라보는 나무는 청동의 인간만큼 근심이 많은 현대의 사람들의 모습처럼 보인다.

박 교사는 “교사들의 모임인 ‘오지학교탐사대’에서 떠난 네팔여행에서 찍은 흑백 인물 사진을 가지고 다시 한번 개인전을 열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박 교사는 지난 2005년 한국흑백사진 페스티벌과 충북흑백사진 연구회 회원전 2004~ 2006에 참여한바 있다. (☏011-486-8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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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화성에 물 있다”
표면사진 비교분석… ‘얼음’ 증발 확인
2008년 06월 23일 | 글 | 이상록 동아일보 기자ㆍmyzodan@donga.com |
 
지난달 25일 화성 표면에서 탐사활동을 시작한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호가 화성 표면에서 얼음을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피닉스 자료 분석팀의 피터 스미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닉스호가 로봇팔을 이용해 화성 표면에서 파낸 물체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얼음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5cm 깊이의 흙 속에서 이 물체를 발견했으며 순수한 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교수는 “화성 표면에 얼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스미스 교수팀이 얼음과 흙을 분석해 화성에 유기물질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 존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물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은 생명체 존재의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는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거나 현재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음이 줄곧 동결상태로 있었다면 생명체가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피닉스호는 화성 표면에 5∼6cm 깊이의 도랑을 판 뒤 토양 표본을 채취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화성 표면 바로 밑에서 주사위 크기의 흰 물체 8개를 발견했다. 채취된 물체는 이후 피닉스호가 촬영한 연속 사진에서 조금씩 사라져 얼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2002년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오디세이 오비터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화성 북극 표면 바로 아래에 광범위한 얼음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사진 앵글 속 '나무와 풍경'
청주 흥덕高 박종익 교사 첫 개인전

 

이지효 기자 jhlee@jbnews.com

 

   
▲ 청주 흥덕高 박종익 교사
박종익(46) 교사의 첫번째 개인전 '나무와 함께하는 풍경'이 22일부터 2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박 교사는 현재 흥덕고등학교 물리교사로 재직중이다.

박 교사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 흑백사진을 6년정도 해오면서 2004년부터 충북흑백사진연구회 회원전과 2005년 한국흑백사진 페스티벌 단체전에 참가후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박 교사는 이번 개인전에 그동안 작업했던 44점의 작품을 직접 인화해 내놓았다.

이번에 내놓은 작품은 특별한 촬영장소를 정해놓고 찍은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펼쳐진 박 교사의 마음에 와 닿는 곳을 촬영했다.

박 교사는 "흑백사진은 칼라보다 깊이가 있고 흑백으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농도차이로 흑백을 보여주는 느낌이 더욱 좋다"고 밝혔다.

   
윤장규 시인은 그의 작품에 대해 "나무. 그 흔하디 흔한 말이 박종익의 나무가 있는 풍경들을 보고 나서야 참 어려운 말이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나무가 종종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으로 그려지곤 하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박종익의 나무는 보면 꼭 그런 나무만도 아니다. 그의 나무는 인간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그의 나무는 조금씩 아프다. 그의 사진에서는 그 아픔이 이야기로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또 윤 시인은 "그러나 박종익은 그냥 체념하거나 절망하지는 않는 듯하다. 바위가 온몸으로 피워내는 나무 한 그루가 멀리 신이 강림할 듯한 산마루로 길을 보내고 있고, 그곳에는 신비의 안개 속에 신전이 세워져 있어 그 앞에 선 나무들 모두 경배하는 자세로 손길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면, 오늘을 사는 내가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지를 문득 되묻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 이지효

 

입력 : 2008년 06월 22일 16:31:17 / 수정 : 2008년 06월 22일 16:32:26
‘神의 입자’ 있을까? 한국인이 찾을까?
2008년 06월 20일 | 글 | 김상연, 이현경, 제네바=목정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ㆍdream@donga.com, uneasy75@donga.com, loveeach@donga.com |
 
빅뱅 순간 재현할 사상최대 실험장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가동 눈앞에


신이 숨겨 놓은 마지막 입자를 찾기 위한 금세기 최대의 물리 쇼가 스위스 제네바 근교에서 곧 시작된다. 한국인 과학자들도 세계의 천재들과 머리를 맞대고 신의 입자 찾기에 나선다. 과연 신의 입자를 찾는 그날, 그곳에서 “심봤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올까.


우주에서 가장 추운 곳


제네바 근교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지대 땅속 100m 지하에는 지름 8km, 둘레 27km가 넘는 원형 터널이 설치돼 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14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둔 거대강입자가속기(LHC)다. 가속기를 짓는 데 쓴 돈만 수조 원, 상주하는 과학자만 2500명에 이른다. 가속기는 이르면 7월 초에 가동될 예정이지만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LHC가 가동되면 거대한 터널 안에서 화려한 입자 쇼가 펼쳐진다. 원자핵을 만드는 입자인 양성자의 충돌 실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양성자는 빛의 99.99%의 속도로 터널을 1만 바퀴 이상 돌다가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양성자와 충돌한다. 14조 전자볼트의 거대한 에너지가 발생하며 우주의 빅뱅 순간을 재현한다. 이때 신의 입자가 탄생한다.

양성자의 궤도를 유도하는 초전도 자석은 영하 271.1도로 유지된다. 우주 공간(영하 271도)보다 온도가 낮아 자석들이 있는 곳은 우주에서 가장 추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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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 입자를 찾아라”


CERN의 40동 연구동의 RH32호 연구실에는 태극무늬 부채가 걸려 있다. 한국인의 연구실인 이곳의 터줏대감이 7년째 CERN에서 상주하고 있는 노상률 박사다.

그는 물질에 질량을 생기게 하는 힉스 입자를 찾고 있다. 가속기 터널 안에서 양성자 2개가 충돌할 때 1초에 약 1억 개의 입자가 생긴다. 여기서 힉스를 찾아내려면 나머지 입자를 없애야 한다. 노 박사는 “나머지 입자를 30개까지 줄였다”며 “마지막 하나까지 없애 오차를 줄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 박사 외에도 성균관대 물리학과의 최영일(한국CMS그룹 단장) 교수와 최수용 교수 등이 이곳을 자주 방문해 힉스 입자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양성자는 1초에 6억 번이나 충돌하지만 힉스 입자는 하루에 하나 나올까 말까다. 신의 입자를 보려면 좋은 눈, 입자 검출기가 필요하다. 현재 40여 개국에서 입자 검출기를 제작했다. 박성근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도 ‘뮤온입자 검출기’를 직접 만들어 가속기에 설치했다. 과연 한국인이 만든 검출기에서 힉스 입자가 먼저 발견될지 주목된다.

두 개의 양성자가 충돌할 때 아주 작은 미니 블랙홀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박성찬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박사는 “미니 블랙홀은 3차원을 넘어 6개 또는 7개의 다른 차원을 보여 줄 수 있다”며 “양성자가 충돌할 때 내놓는 입자들의 모습을 통해 미니 블랙홀과 여분의 차원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귀년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도 새로운 차원에서 중력을 일으키는 입자인 ‘그래비톤’ 등을 찾아 나선다.

가속기에서 초대칭 입자를 탐색할 계획인 김동희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국내 입자물리학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LHC의 한국 과학자들이 수는 적지만 주제를 잘 잡고 팀워크를 발휘하면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둘레만 27km에 달하는 거대강입자가속기의 내부. 양성자가 이동하는 터널 내부 모습(왼쪽)과 양성자 충돌 후 나올 신의 입자를 찾아내는 검출기. 사진 제공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LHC를 넘어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힉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100달러 내기를 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처음 예언한 영국 에든버러대 피터 힉스 교수와 설전을 벌였다. 만일 힉스 입자가 LHC에서 발견되지 않으면 더 큰 가속기를 짓거나 새로운 물리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LHC보다 더 큰 가속기를 만들 수 있을까. 최수용 교수는 “둘레가 200km를 넘는 슈퍼가속기를 구상한 과학자도 있지만 아이디어 수준”이라며 “지구 전체만 한 터널을 파서 가속기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야말로 공상과학의 단계”라고 밝혔다. KAIST 최기운 교수와 ‘신기루 초대칭 깨어짐’ 현상을 LHC에서 연구하고 있는 한스 닐레스 독일 본대 교수는 “LHC는 우리 세대가 볼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라면서도 “우주 데이터나 양성자 붕괴 실험 등 다른 연구로 가속기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우주물리와수학연구소 무라야마 히토시 소장은 “미국에선 작은 건물만 한 가속기로 LHC 정도의 성능을 내려는 연구도 하고 있다”며 “20, 30년 뒤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우석 박사팀, 中희귀견 ‘사자개’ 복제 성공
2008년 06월 18일 | 글 |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ㆍkunta@donga.com |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중국의 희귀견 ‘티베탄마스티프(藏獒·짱아오)’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17일 일명 ‘사자개’로 불리는 티베탄마스티프 17마리를 복제했다며 복제개가 태어난 순간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황 박사 측이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티베탄마스티프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개로, 순종 한 마리가 수억 원을 호가한다. 이 개는 사자처럼 갈기가 있고 성장하면 몸무게가 80kg에 이르며 중국에서는 예지력이 있는 신견(神犬)으로 불린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 복제는 국가 차원에서 멸종 동물 복원에 힘쓰고 있는 중국과학원의 간곡한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복제견들은 3월에 태어났고 17마리 모두 건강한 상태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박사팀은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아트의 요청으로 미국 오리온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씨의 애완견 ‘미시(Missy)’를 복제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마리가 태어났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과학 한국’ 깃발 또 휘날려
2008년 06월 16일 | 글 |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ㆍdream@donga.com |
 
사이언스지 이어 네이처 자매지에 제1저자 논문 4편 실려

한국 과학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 4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에 한꺼번에 발표됐다.

권성훈(전기공학부) 서울대 교수팀은 15일 반도체 소자 같은 복잡한 미세 구조물이 스스로 조립되도록 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머티리얼스’ 7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권 교수는 “기판 바닥에 유체가 흐르는 미세 관을 만든 뒤 부품이 선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스스로 조립하도록 만들었다”며 “실리콘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 조직을 만드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화학과) 포스텍 교수와 김우연 연구원(박사과정)은 나노 전자소자의 집적도를 1만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15일자에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그래핀’이라고 하는 탄소 원자로 이뤄진 얇은 평면 소재를 이용해 슈퍼자기저항 소자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자기저항 효율이 커지면 기억소자의 집적도가 높아진다”며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기억장치를 대용량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와 포스텍의 백성기 총장, 한희 연구원(박사과정)도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로 각광받는 초고밀도 F램을 개발해 같은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납과 지르코늄, 티타늄으로 이뤄진 극미세 복합산화물을 기판 위에 정렬해 F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박사는 “고밀도의 F램이 상용화되면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부팅 시간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태영(물리학과) KAIST 교수도 세포 밖에서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재현하는 데 성공해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 15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하택집 교수와 아이오와주립대 신연균 교수도 참여했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이 어떻게 신경세포에 작용하는지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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