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에 물 있다”
표면사진 비교분석… ‘얼음’ 증발 확인
2008년 06월 23일 | 글 | 이상록 동아일보 기자ㆍmyzodan@donga.com |
 
지난달 25일 화성 표면에서 탐사활동을 시작한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호가 화성 표면에서 얼음을 발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피닉스 자료 분석팀의 피터 스미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닉스호가 로봇팔을 이용해 화성 표면에서 파낸 물체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얼음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5cm 깊이의 흙 속에서 이 물체를 발견했으며 순수한 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교수는 “화성 표면에 얼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스미스 교수팀이 얼음과 흙을 분석해 화성에 유기물질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 존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물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물은 생명체 존재의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는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거나 현재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음이 줄곧 동결상태로 있었다면 생명체가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피닉스호는 화성 표면에 5∼6cm 깊이의 도랑을 판 뒤 토양 표본을 채취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화성 표면 바로 밑에서 주사위 크기의 흰 물체 8개를 발견했다. 채취된 물체는 이후 피닉스호가 촬영한 연속 사진에서 조금씩 사라져 얼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과학자들은 2002년 화성 궤도탐사선 마스 오디세이 오비터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화성 북극 표면 바로 아래에 광범위한 얼음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神의 입자’ 있을까? 한국인이 찾을까?
2008년 06월 20일 | 글 | 김상연, 이현경, 제네바=목정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ㆍdream@donga.com, uneasy75@donga.com, loveeach@donga.com |
 
빅뱅 순간 재현할 사상최대 실험장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가동 눈앞에


신이 숨겨 놓은 마지막 입자를 찾기 위한 금세기 최대의 물리 쇼가 스위스 제네바 근교에서 곧 시작된다. 한국인 과학자들도 세계의 천재들과 머리를 맞대고 신의 입자 찾기에 나선다. 과연 신의 입자를 찾는 그날, 그곳에서 “심봤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올까.


우주에서 가장 추운 곳


제네바 근교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지대 땅속 100m 지하에는 지름 8km, 둘레 27km가 넘는 원형 터널이 설치돼 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14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둔 거대강입자가속기(LHC)다. 가속기를 짓는 데 쓴 돈만 수조 원, 상주하는 과학자만 2500명에 이른다. 가속기는 이르면 7월 초에 가동될 예정이지만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LHC가 가동되면 거대한 터널 안에서 화려한 입자 쇼가 펼쳐진다. 원자핵을 만드는 입자인 양성자의 충돌 실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양성자는 빛의 99.99%의 속도로 터널을 1만 바퀴 이상 돌다가 반대 방향으로 달리던 양성자와 충돌한다. 14조 전자볼트의 거대한 에너지가 발생하며 우주의 빅뱅 순간을 재현한다. 이때 신의 입자가 탄생한다.

양성자의 궤도를 유도하는 초전도 자석은 영하 271.1도로 유지된다. 우주 공간(영하 271도)보다 온도가 낮아 자석들이 있는 곳은 우주에서 가장 추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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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 입자를 찾아라”


CERN의 40동 연구동의 RH32호 연구실에는 태극무늬 부채가 걸려 있다. 한국인의 연구실인 이곳의 터줏대감이 7년째 CERN에서 상주하고 있는 노상률 박사다.

그는 물질에 질량을 생기게 하는 힉스 입자를 찾고 있다. 가속기 터널 안에서 양성자 2개가 충돌할 때 1초에 약 1억 개의 입자가 생긴다. 여기서 힉스를 찾아내려면 나머지 입자를 없애야 한다. 노 박사는 “나머지 입자를 30개까지 줄였다”며 “마지막 하나까지 없애 오차를 줄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 박사 외에도 성균관대 물리학과의 최영일(한국CMS그룹 단장) 교수와 최수용 교수 등이 이곳을 자주 방문해 힉스 입자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양성자는 1초에 6억 번이나 충돌하지만 힉스 입자는 하루에 하나 나올까 말까다. 신의 입자를 보려면 좋은 눈, 입자 검출기가 필요하다. 현재 40여 개국에서 입자 검출기를 제작했다. 박성근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도 ‘뮤온입자 검출기’를 직접 만들어 가속기에 설치했다. 과연 한국인이 만든 검출기에서 힉스 입자가 먼저 발견될지 주목된다.

두 개의 양성자가 충돌할 때 아주 작은 미니 블랙홀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박성찬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박사는 “미니 블랙홀은 3차원을 넘어 6개 또는 7개의 다른 차원을 보여 줄 수 있다”며 “양성자가 충돌할 때 내놓는 입자들의 모습을 통해 미니 블랙홀과 여분의 차원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귀년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도 새로운 차원에서 중력을 일으키는 입자인 ‘그래비톤’ 등을 찾아 나선다.

가속기에서 초대칭 입자를 탐색할 계획인 김동희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국내 입자물리학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LHC의 한국 과학자들이 수는 적지만 주제를 잘 잡고 팀워크를 발휘하면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둘레만 27km에 달하는 거대강입자가속기의 내부. 양성자가 이동하는 터널 내부 모습(왼쪽)과 양성자 충돌 후 나올 신의 입자를 찾아내는 검출기. 사진 제공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LHC를 넘어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힉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100달러 내기를 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처음 예언한 영국 에든버러대 피터 힉스 교수와 설전을 벌였다. 만일 힉스 입자가 LHC에서 발견되지 않으면 더 큰 가속기를 짓거나 새로운 물리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LHC보다 더 큰 가속기를 만들 수 있을까. 최수용 교수는 “둘레가 200km를 넘는 슈퍼가속기를 구상한 과학자도 있지만 아이디어 수준”이라며 “지구 전체만 한 터널을 파서 가속기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야말로 공상과학의 단계”라고 밝혔다. KAIST 최기운 교수와 ‘신기루 초대칭 깨어짐’ 현상을 LHC에서 연구하고 있는 한스 닐레스 독일 본대 교수는 “LHC는 우리 세대가 볼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라면서도 “우주 데이터나 양성자 붕괴 실험 등 다른 연구로 가속기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우주물리와수학연구소 무라야마 히토시 소장은 “미국에선 작은 건물만 한 가속기로 LHC 정도의 성능을 내려는 연구도 하고 있다”며 “20, 30년 뒤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우석 박사팀, 中희귀견 ‘사자개’ 복제 성공
2008년 06월 18일 | 글 |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ㆍkunta@donga.com |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중국의 희귀견 ‘티베탄마스티프(藏獒·짱아오)’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17일 일명 ‘사자개’로 불리는 티베탄마스티프 17마리를 복제했다며 복제개가 태어난 순간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황 박사 측이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티베탄마스티프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개로, 순종 한 마리가 수억 원을 호가한다. 이 개는 사자처럼 갈기가 있고 성장하면 몸무게가 80kg에 이르며 중국에서는 예지력이 있는 신견(神犬)으로 불린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 복제는 국가 차원에서 멸종 동물 복원에 힘쓰고 있는 중국과학원의 간곡한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복제견들은 3월에 태어났고 17마리 모두 건강한 상태로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박사팀은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오아트의 요청으로 미국 오리온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씨의 애완견 ‘미시(Missy)’를 복제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마리가 태어났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과학 한국’ 깃발 또 휘날려
2008년 06월 16일 | 글 |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ㆍdream@donga.com |
 
사이언스지 이어 네이처 자매지에 제1저자 논문 4편 실려

한국 과학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 4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에 한꺼번에 발표됐다.

권성훈(전기공학부) 서울대 교수팀은 15일 반도체 소자 같은 복잡한 미세 구조물이 스스로 조립되도록 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머티리얼스’ 7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권 교수는 “기판 바닥에 유체가 흐르는 미세 관을 만든 뒤 부품이 선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스스로 조립하도록 만들었다”며 “실리콘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 조직을 만드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화학과) 포스텍 교수와 김우연 연구원(박사과정)은 나노 전자소자의 집적도를 1만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15일자에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그래핀’이라고 하는 탄소 원자로 이뤄진 얇은 평면 소재를 이용해 슈퍼자기저항 소자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자기저항 효율이 커지면 기억소자의 집적도가 높아진다”며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기억장치를 대용량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와 포스텍의 백성기 총장, 한희 연구원(박사과정)도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로 각광받는 초고밀도 F램을 개발해 같은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납과 지르코늄, 티타늄으로 이뤄진 극미세 복합산화물을 기판 위에 정렬해 F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박사는 “고밀도의 F램이 상용화되면 전원 버튼을 누른 뒤 부팅 시간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태영(물리학과) KAIST 교수도 세포 밖에서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재현하는 데 성공해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 15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하택집 교수와 아이오와주립대 신연균 교수도 참여했다.

윤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하면 약이 어떻게 신경세포에 작용하는지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베트판에 눌려 쓰촨분지 4m ‘폭삭’
광부 2명 19일만에 구조… 軍헬기 추락 15명 숨져
2008년 06월 02일 | 글 | 베이징=하종대, 구자룡 동아일보 특파원ㆍorionha@donga.com, bonhong@donga.com |
 
지난달 12일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 성 원촨(汶川) 현 대지진으로 티베트 고원 지각이 쓰촨 분지 지각을 누르고 솟아올랐으며 쓰촨 분지는 아래로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진국은 1일 “대지진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971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티베트 고원과 쓰촨 분지 사이에 새로 형성된 지각 구조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탕자산 언색호 물길공사 마무리… “폭파 않고 방류”

200km 룽먼산 단열대 4m 솟아


장페이전(張培震) 중국지진국 지질연구소 소장 겸 원촨지진전문가위원회 남북대지진구조 연구조 조장은 현장 지질조사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통계 분석 결과 이번 지진에서 쓰촨 분지가 티베트 고원 지각판의 동쪽과 아래쪽으로 4m씩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인도판에 밀린 티베트 고원 지각판이 쓰촨 분지 지각과 부딪치면서 쓰촨 분지가 아래로 깔려 내려가고 티베트 고원 지각판은 위로 솟아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촨 현 잉슈(映秀) 진에서 베이촨(北川), 칭촨(靑川)에 이르는 200km의 룽먼(龍門) 산 단열대가 4m 이상 가장 많이 솟아올랐고 쓰촨 분지의 오른쪽인 충칭(重慶) 일대도 위로 상당히 솟았다”고 덧붙였다.

해발 1000∼3000m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쓰촨 분지가 더욱 낮아진 셈이다. 쓰촨 분지는 전체 16만 km²이며 해발 200∼750m에 있다.

또 장 소장은 티베트 고원이 쓰촨 분지를 동쪽으로 밀어낸 결과 쓰촨 분지의 위치도 동쪽으로 4m가량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광부들 탄광에 남은 음식으로 연명


쓰촨 재난 지역인 원촨 현 잉슈 진에서 구호작업을 벌이던 청두(成都)군구 소속 수송용 군 헬리콥터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56분 강한 난기류에 휩싸여 추락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추락 지점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조종사와 구조대원 4명, 지진 부상자 10명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한편 지진 당시 중상을 입은 데다 길마저 끊겨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쓰촨 성 �주(綿竹) 시 칭핑(淸平) 향 촨농(川農) 탄광의 광부 2명이 지진 발생 19일 만인 1일 구조됐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달리 접근할 방법이 없어 낙하산으로 투입된 군 구조요원에게 구출된 이들은 탄광 안에 약간의 음식과 물이 남아 있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색호 폭파 위험 커 방류키로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크게 형성된 탕자 산 언색호의 물길 공사가 지난달 31일 마무리됐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언색호 물길은 폭 상부 50m, 하부 8m, 평균 깊이 12m다. 저수량 1억8000만 t의 언색호는 매일 수위가 2m 정도씩 올라오고 있어 3일 뒤부터는 물이 흘러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당초 고려했던 제방 폭파의 위험성을 고려해 자연유출 방식으로 언색호 물을 방류하기로 했다. 쓰촨 성의 34개 언색호 가운데 7개는 현재 물길이 뚫린 상태다.


이번엔 폭우… 中남부 93명 사망

중국 남부 지방의 폭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1일 지난달 26일부터 남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11개 성과 상하이 시에서 모두 93명이 사망하고 4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구이저우(貴州) 성의 피해가 가장 커 홍수와 산사태로 가옥이 붕괴되면서 43명이 숨지고 19개 시와 현이 물에 잠겼다.

이 통신은 이번 폭우로 물에 잠긴 농경지가 57억 m²(57만 ha)이고 이재민이 912만 명 발생했으며 가옥 4만 채가 붕괴되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이 50억 위안(7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폭우는 넓은 지역에서 나타나고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데다 폭우 중심이 서부에서 동부로 서서히 이동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앙기상국은 남부 지방과 구이저우를 중심으로 앞으로 10일 이상 비가 더 내려 강수량은 60∼90mm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푸젠(福建)과 광둥(廣東) 성 일부 지역에서는 200mm 이상의 폭우도 내릴 것으로 기상국은 예상했다.

비가 내리는 지역 대부분은 강풍도 예상돼 이제 막 이삭이 맺히기 시작하는 남부 지방의 농작물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푸젠 성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황색경보를 발령했으며 광둥 성도 폭우 예비경보를 발령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 25일 착륙 시도… 토양분석 등 임무
2008년 05월 21일
| 글 | 임선영 어린이동아 기자 ㆍ sylim@donga.com |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 마스’가 로봇 팔을 뻗어 화성 북극 표면을 조사하는 모습의 가상도. 피닉스 마스는 25일 화성 극지방에 착륙해 90일간의 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피닉스 마스(Phoenix Mars)’가 25일 화성 극지방 착륙을 시도한다.

지난해 여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 피닉스 마스는 6억7500만 km를 비행해 화성 극지방에 접근하고 있다.

착륙하면 피닉스 마스는 길이 2.3m인 로봇 팔을 이용해 화성 표면 아래 61cm까지 땅을 파고들어가 얼음으로 덮인 극지방 토양과 유기물 흔적을 분석해 생명체 생존 가능성 등을 90일간 탐사하게 된다.

착륙과정=‘공포의 7분’
피닉스는 25일 시속 약 1만9200km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뒤 대기마찰과 낙하산을 이용해 7분 안에 시속 8km로 속도를 줄이게 된다. NASA 관계자들이 ‘공포의 7분’이라고 부르는 시간이다.

착륙 몇 초 전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성공하면 지상 관제센터는 오후 7시 53분쯤 착륙 신호를 듣게 된다.

착륙하면 무게 347kg의 피닉스 마스는 먼지가 가라앉기까지 15분간 기다렸다가 태양전지판을 펼친 뒤 기상 관측 안테나를 올리고 촬영 사진을 지구로 전송한다.

이어 몇 솔(sol·화성의 하루. 지구의 하루보다 약 40분 김) 동안 기기들을 점검한 뒤 로봇 팔을 펼쳐 흙 표본을 채취하고 10솔째부터 주 임무인 채굴에 매달려 하루 2시간씩 작업한다.
날씬한 그 남자, 알고보니 ‘마른 비만’
‘170㎝ 65㎏’ 정상체중 안심하다간 낭패
2008년 05월 19일 | 글 |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ㆍcorekim@donga.com |
 
운동부족으로 복부에 지방 쌓여

몸무게 적어도 배 불룩 땐 의심

당뇨병 - 심장질환 유발 가능성

저지방식 식단에 꾸준한 운동을


직장생활 15년 차인 김형석(43)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키 170cm, 몸무게 65kg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2.5밖에 되지 않는데도 ‘체지방 과다로 인한 비만’ 진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자신이 비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의사는 “내장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고,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이 있는 ‘마른 비만’이다”며 “평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야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 정상이어도 비만일 수 있다”


최근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BMI가 18.5∼25인 성인 남녀 2217명을 대상으로 비만 여부를 조사했다.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BMI가 이 범주에 해당하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성분과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절반에 가까운 남녀가 각각 25%와 30% 이상의 체지방률을 보였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았다. 이들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수치도 높았다. 뚱뚱하지 않은데도 비만일 때의 몸 상태와 비슷한 것.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체중만으로 비만을 판정하면 실제 비만의 위험이 있는 ‘정상체중 비만 환자’들이 누락되므로 이제는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비만을 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과체중이 아니어도 근육량이 부족하거나 체지방량이 많으면 일반적인 비만 환자와 다를 바 없이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의 발병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체질량보다 체지방률이 비만 결정”


비만의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BMI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체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 즉 체지방률로 비만을 판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우세하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남성은 15∼18%, 여성은 20∼25%를 정상으로 본다.

가령 키 180cm에 몸무게 100kg인 근육질 운동선수의 BMI는 30.9로 종전의 기준대로라면 고도비만에 가깝다. 그러나 체지방률을 측정했을 때 14%라면 이 선수는 비만과는 거리가 멀다. 이 경우 근육이 많아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종격투기 선수인 최홍만 씨는 BMI가 32.6이지만 체지방률은 15%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반대로 정상 체중과 비슷하거나 이하인데도 비만으로 판정된다면 대부분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아 체중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정상체중 비만’ 또는 ‘마른 비만’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날씬하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이럴 때는 마른 비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체지방측정기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체지방률을 알 수 있다.

마른 비만은 보통 배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복부 비만으로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허리둘레를 재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가 넘으면 마른 비만을 의심해야 한다. 더 정확하게 알려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면 된다.


식사량 줄여 감량해도 체지방은 그대로


마른 비만의 경우 상당수가 배만 볼록 튀어나와 있다. 지방이 배 주변의 장기들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내장 비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마른 비만=복부 비만=내장 비만’으로 보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이런 비만은 당뇨병,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다. 마른 비만인 환자일수록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게다가 마른 비만인 사람은 대부분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배가 좀 나왔을 뿐이라고 무시한다. 이 때문에 마른 비만은 ‘살찐 비만’보다 더 위험하다.

마른 비만의 경우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으로는 해소할 수 없다. 그렇게 해 봤자 체지방은 그대로인 채 체중만 줄어든다. 오히려 근육이 줄어들고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체지방률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자칫 뼈엉성증(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마른 비만인 사람은 식단을 저지방식 위주로 바꾸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지방을 줄여 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스텔스 일부 핵심기술, 9년만에 국산화 성공
2008년 05월 13일 | 글 | 윤상호 동아일보 기자 ㆍysh1005@donga.com |
 
우리 군이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지 9년 만에 일부 핵심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스텔스 기술로 제작된 항공기나 함정은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은밀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이 기술은 21세기 첨단 군사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1999년부터 스텔스 기술 개발에 착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말 스텔스 기술의 핵심 분야인 레이더 전파흡수 재료를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지난해 말 전파 흡수 재료를 공군의 F-4 전투기와 전투기 축소 모형에 부착해 극비리에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성능이 양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개발된 전파 흡수 재료의 구체적인 재질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기체나 장비에 칠하는 도료나 부착할 수 있는 특수 필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텔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의 F-22, F-35 전투기의 기체 곳곳에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특수 필름이 코팅 처리돼 있다.

F-22 전투기의 경우 레이더에 작은 새나 벌레 크기로 포착될 만큼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유사시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고 핵심 시설을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다.

ADD와 공군은 현재 전파 흡수 재료를 부착한 F-4 전투기의 공중비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험에서 F-4 전투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면 전파 흡수 재료는 항공기를 비롯한 군 장비에 실전 적용할 수 있다는 최종 판정을 받게 된다.

군은 또 전투기와 함정이 레이더 전파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설계의 일부 기술도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F-22 전투기가 실전 배치된 뒤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도 동북아 제공권 장악을 위해 스텔스 항공기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우리도 2010년대 중반까지 스텔스 기능 구현에 필요한 모든 핵심 기술의 개발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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