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주기로 태양 공전 태양계 9번째 행성 존재”
日 고베대 연구진 주장
2008년 02월 29일 | 글 | 도쿄=서영아 동아일보 특파원ㆍsya@donga.com |
 
“태양계 행성 수=9개→ 8개→ 다시 9개?”

해왕성 바깥쪽에 미지의 9번째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고베(神戶)대 연구진이 주장했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베대의 무카이 다다시(向井正) 교수팀은 상세한 이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행성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행성이 직경 1만∼1만6000km로 지구(직경 1만2800km)와 거의 같은 크기이며 총질량은 지구의 30∼70%이고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9번째 행성이 약 1000년 주기로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측체제가 정비되면 10년 이내에 실제 관측을 통해 이 행성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래에 변전소가 사라지는 이유
2008년 03월 03일 | 글 | 김정훈 기자ㆍnavikim@donga.com |
 
올해 초 전봇대가 ‘불필요한 정부 규제’의 상징으로 떠오른 적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를 탁상행정의 예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 전봇대는 이틀 만에 뽑혔지만 주변 가로등은 그대로 둬 실제로 도움이 안 됐다는 웃지 못할 후문이 들려온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안전 위험도 있어서 도심에서는 전봇대 대신 지하에 전력케이블을 묻어 사용한다.

전봇대나 전력케이블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이송하기 위한 설비다. 발전소에서는 생산한 전기를 20만~80만V의 초고압으로 바꾼 뒤 초고압선을 통해 각 지역의 변전소로 보낸다. 변전소는 받은 전기의 전압을 대폭 낮춰 가정, 사무실, 공장 등에 보낸다. 가정 근처에 달린 변압기는 다시 전압을 220V로 낮춘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보낼 때 초고압으로 바꾸는 이유는 전기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구리는 전기를 잘 통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전기저항을 갖고 있다. 전류가 많이 흐를수록 열이 발생하고, 그만큼 전기 에너지가 손실된다. 전기를 초고압으로 보내면 동일한 전력을 보낼 때 전류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오는 동안 전기의 약 4.3%가 열로 사라진다. 우리나라의 전기 생산 원가로 계산하면 연간 5000억원이나 된다.

이런 이유로 ‘초전도케이블’이 구리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전도케이블은 구리 대신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를 사용한다. 초전도케이블을 쓰면 열로 손실되는 전기가 없어져 전기 생산 비용이 절감된다. 또 발전소에서 전기를 보낼 때 굳이 초고압으로 바꿀 필요가 없어 변전소와 변압기를 세울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초전도케이블의 장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도심의 전력 요구량에 맞춰 전력 케이블을 계속 추가하면서 도심의 지하 공간은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 더 이상 전력 요구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초전도케이블은 기존 구리케이블보다 굵기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송전 용량은 5배 이상 크다. 구리케이블이 있던 공간에 초전도케이블을 바꿔 넣는 것만으로 도심의 전력 공급 문제가 해결된다.

초전도케이블의 핵심은 전기를 전송하는 초전도체다. 초전도체는 1911년 네덜란드 레이던대 카멜린 온네스 교수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온네스 교수가 온도를 낮추면서 수은의 전기저항을 측정하자 놀랍게도 영하 267℃에서 수은의 전기저항이 없어졌다. 이렇게 저항이 없어지는 온도를 ‘임계온도’라고 한다. 순수 원소의 경우 납, 주석 등 25종의 원소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났다.

절대온도(영하 273℃)에 가까운 저온에서 초전도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BCS이론으로 설명한다. 도체에는 원자의 간섭을 받지 않고 맘대로 움직이는 ‘자유전자’가 있어 전기가 흐른다. 자유전자들은 움직이다가 서로 충돌하는데 이 때 전기저항이 생긴다. 하지만 절대온도 부근에서 모든 전자는 둘씩 쌍을 지어 움직이기 때문에 전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 전기저항이 사라진다. BCS이론은 ‘원자들의 진동’이 전자끼리 쌍을 이루게 하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그 뒤로 과학자들은 임계온도가 높은 초전도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른 바 ‘고온초전도체’다. 전기저항이 없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지만 이를 구현하는 온도가 너무 낮아 실생활에 응용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주로 금속합금에서 고온초전도체가 발견됐고, 그 뒤로 산화물과 유기물에서도 발견돼 현재 수천 종에 이른다. 이중 산화물 초전도체는 최고 영하 120℃의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현상을 보여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냉매인 액체질소(영하 196도) 속에서도 초전도 효과를 보인다.

초전도케이블은 ‘매우 긴 진공보온병’처럼 생겼다. 구리심을 중심으로 초전도체가 몇 겹으로 둘러싼 것이 전선 역할을 한다. 이 전선 세 가닥을 다시 견고한 ‘진공보온병’이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진공보온병에는 속에는 액체질소가 들어있다. 온도가 올라가면 초전도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진공보온병’은 외부와 온도가 완전히 차단돼야 한다. 또 지진, 충격 등으로 파손돼 액체질소가 새 나오지 않도록 설계한다.

미국은 올해부터 뉴욕의 일부 구간에, 일본은 2010년 도쿄의 일부 구간에 초전도케이블을 설치해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기연구원 초전도기기연구그룹이 LS전선(주)과 공동으로 초전도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해 국제 공인 시험에 통과했고, 올해에는 송전망에 직접 투입해 성능을 시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보다 10년 늦게 초전도케이블 연구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거의 대등한 기술 수준에 와 있다고 한다.

꿈의 기술이었던 초전도기술이 우리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수년 내에 초전도케이블이 상용화되면 거추장스러웠던 전봇대를 비롯해 지금까지 사용하던 송전설비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고품질의 전기를 더욱 싸고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초전도기술이 바꿀 미래를 기대해 보자.
91년만에 깨어난 투명 개구리
네이처 통신란에서 논쟁 뒤 밝혀져
2008년 03월 04일 | 글 | 편집부ㆍ |
 

주간 과학 저널인 ‘네이처’는 한 페이지를 통신란에 할애하고 있다. 주로 저널에 실린 논문과 관련된 연구자들의 편지가 실리는데 아무래도 논문 내용을 반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특이한 편지 두통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야기의 발단은 지난해 10월4일자 ‘네이처' 토막뉴스란에 실린 서로 다른 돌연변이체를 교배해 탄생시킨 투명 개구리 소식. 뱃속에 찬 알까지 훤히 들여다보여 눈요깃거리로 실은 듯하다. 기자도 흥미를 느껴 투명 개구리를 만든 일본 히로시마대 마사유키 수미다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좀 더 자세한 내용과 사진을 받아 기사를 썼다.

그런데 ‘네이처’ 10월25일자 통신란에 이 뉴스에 대한 반박 글이 실렸다. 스웨덴 웁살라대 생물학자들이 보낸 편지로 자연계에는 유리 개구리로 통칭되는 개구리가 150여종 있는데 그 가운데는 피부 뿐 아니라 내부 장기를 덮는 복막까지 투명한 종류도 있다는 것(사진). 한마디로 한 수 아래인 인위적으로 만든 투명 개구리를 굳이 ‘네이처’에서 뉴스로 소개할 필요가 있었냐는 얘기다.

해를 넘겨 1월8일자 통신란에는 투명 개구리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실렸다. 독일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보낸 편지로 인위적으로 만든 반투명 개구리에 대한 논문이 이미 1917년에 발표됐다는 것. 소의 송과선 추출물을 올챙이에게 먹이자 피부가 옅어지면서 내장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송과선은 척추동물의 간뇌에 있는 내분비선이다.

40여년 뒤 미국 예일대 의대 피부병학자 아아론 레르너 교수는 송과선 추출물에 들어있는 인돌화합물이 개구리 멜라닌 세포 속의 멜라닌 과립을 뭉치게 해 피부를 옅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멜라닌은 피부나 머리카락의 색을 띠게 하는 색소다. 1958년 ‘미국화학회저널’(JACS)에 보낸 짤막한 편지 형식의 논문에서 그는 이 물질을 ‘멜라토닌’(melatonin)이라고 명명했다는 것.

사람에서도 멜라토닌은 주로 송과선에서 분비된다. 멜라토닌은 ‘어둠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처럼 빛을 있을 때는 생성이 억제되고 어두울 때 많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호르몬이다. 밤이 긴 겨울에 잠을 많이 자는 경향이 있는 것도 멜라토닌 때문이다. 멜라토닌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겨우내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오랜 기간 잠을 자고 깨어난 개구리들은 멜라토닌 분비에 문제가 없을까. 앞으로 경칩에 잡은 개구리로 실험한 연구결과가 네이처 통신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강석기 기자의 ‘투명 개구리와 멜라토닌’에서 발췌 및 편집>
이상기온에도 경칩 아는 비결
온도 아닌 일광주기로 날짜 파악
2008년 03월 04일 | 글 | 편집부ㆍ |
 
적당한 시기가 되지 않았는데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일광주기는 동면의 가장 중요한 신호다. 동물들은 볕이 드는 시간을 감지해서 경칩을 알아낸다.

한자로 놀랄 경(驚), 움츠릴 칩(蟄)을 쓰는 경칩은 잔뜩 움츠린 채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봄기운에 놀라 깨어난다는 뜻이다. 절기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오랫동안의 경험으로 이때쯤 해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동물들이 많았다는 알 수 있다.

겨울잠은 신체가 호르몬의 작용에 따라 호흡과 맥박수를 줄이고 에너지의 발산을 최대한 억제해서 대사적 적응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동면 유도체(HIT)인데, 이를 원숭이 같이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동물에 주입하면 동면에 빠진다.

근래 미국의 의사들은 장기 이식수술에 이 동면유도물질을 이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식할 장기에 이 물질을 주입해서 보관하면 장기를 훨씬 건강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동물의 신체에서 먹이로 얻는 에너지량과 활동으로 소모하는 에너지량의 균형이 깨질 것을 알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물은 체온을 낮추고 대사를 조절해서 동면이 시작된다.

그러나 신체 내에서 동면 유도물질이 기능하게 하는 외부 환경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다. 온도와 습도, 먹이, 일조시간 등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면은 기온에 가장 많이 영향받는 것 같지만, 이상기온이 있듯이 기온은 변덕이 심하다. 흔히 '미친 개나리'라고 해서 제철도 아닌데도 날씨가 조금 따뜻하다고 꽃을 피웠다가 날씨가 추워져 얼어죽은 일이 종종 있다.

이들을 보면 온도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진나라 때의 '여씨춘추'에는 '겨울이 되었는데도 춥지 않아 움츠렸던 벌레들이 다시 나왔다'는 서술이 있다. 동물들도 이상기온에 속아 겨울잠을 깨는 일이 예로부터 관찰됐던 것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지 않았는데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동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체를 특정한 상태로 만들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도 에너지 소모가 매우 많다. 박쥐의 경우 동면하는 동안 이를 방해해서 깨우면 다시 동면에 들어가더라도 대다수는 깨어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잠시나마 동면에서 깨어나면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날씨의 변덕에 구애를 받지 않고 조금더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동면에 들어가고 깨어날 필요가 있다. 일부 동물들은 계절변화에 맞추어진 생체시계나, 일광주기를 동면의 신호로 사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람쥐를 컴컴한 방안에 가두고 온도를 3℃ 정도로 유지해 주었을 때 1년을 주기로 겨울잠을 되풀이했다.

일광주기는 특히 곤충들에게 동면의 가장 중요한 신호라는 것이 밝혀졌다. 일광주기는 지구의 운동에 따른 규칙적인 계절변화의 지표일뿐 아니라 온도, 습도, 먹이의 양 등이 모두 이에 관련돼 있다.

어쩌다 이상기온이 생긴다 해도 이에 속지 않고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일광주기를 겨울잠의 신호로 삼는 것은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올해 경칩날은 낮의 길이가 11시간 33분이다. 매년 경칩날은 낮의 길이가 11간 30분 근처다. 동물들은 종일 볕이 드는 시간을 감지해서 새 생활의 약속 날짜인 경칩날을 아는 것이다.


<전용훈 기자의 ‘동물이 경칩날을 아는 비결 ’에서 발췌 및 편집>
냉동 개구리는 죽지 않는다
어는점 내림 전략으로 0°C에서도 얼지 않아
2008년 03월 04일 | 글 | 편집부ㆍ |
 
오늘은 개구리가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숲에서 그나마 침엽수의 칙칙한 녹색이 위안일 뿐이었던 긴 겨울이 작별을 고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겨울 동안 개구리를 비롯해 그 많은 동물들은 어떻게 지내다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이들이 사라진 것은 물론 동면을 하기 때문. 영하인 날씨에 돌아다니다가는 굶어죽거나 얼어죽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들이 겨울을 나는 전략이 꽤 다양하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보통 개구리는 물속에서 버틴다. 수면이 꽁꽁 얼어붙은 강물도 밑바닥은 0~4℃로 지낼 만하기 때문이다. 한편 땅을 팔 수 있는 두꺼비는 온도가 어는점, 즉 0℃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땅속으로 피하는 전략을 택한다.

가장 놀라운 전략을 구사하는 동물은 캐나다에 사는 숲개구리. 이 녀석은 아예 동태가 되는 길을 자청한다. 심장이 멈추는 것은 물론 뇌사 상태가 된다. 캐나다 카를레톤대 생화학자인 자넷 스토레이 교수는 20여년째 숲개구리에 매료돼 있다. 겨울동안 뻣뻣하게 얼어 있다가 날이 풀리면 몸이 녹으면서 피가 다시 돌고 폴짝 뛰어다니니 귀신이 곡할 노릇 아닌가.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동결 상태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일까.

최근 스토레이 교수팀은 숲개구리가 동면에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개구리 몸 전체가 꽁꽁 어는 것은 아니다. 몸속의 물 가운데 65% 정도가 얼음으로 바뀐다는 것.

주위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피부 아래부터 얼음결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간에 저장돼 있던 녹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면서 혈당수치가 평소의 100배 이상으로 급증한다. 포도당은 혈관을 타고 주요 장기와 근육으로 이동해 세포속으로 들어간다. 세포가 얼지 않게 세포속을 ‘진한 설탕물’로 만들기 위해서다. 소금물이나 설탕물은 0℃가 돼도 얼지 않고 온도가 더 낮아야 어는데 이를 ‘어는점 내림’이라고 한다.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면 혈액내에서는 농도가 떨어지므로 결국 혈관은 얼게 된다. 심장이 멈춘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세포와 장기를 둘러싼 체강도 언다. 연구자들은 이런 복잡한 과정을 지시하는 유전자도 일부 밝혀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스토레이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 메커니즘이 명쾌히 규명된다면 얼렸다 녹이는 냉동인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엄청난 돈을 받고 냉동인간을 만들어 보관해주는 사업은 '사기'라는 게 대다수 과학자의 의견이다. 얼리는 과정에서 몸속 세포가 모두 파괴됐기 때문에 다시 녹여봤자 회복불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숲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유전적 스위치와 생화학적 과정은 대부분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다만 겨우내 얼어있던 혈관이 해동될 때 손상되지 않는 이유는 밝혀냈다. 숲개구리의 혈관벽에는 피브리노겐이라는 혈액응고를 촉진하는 단백질이 고농도로 존재한다. 이 단백질은 해동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 즉시 내벽을 격자처럼 감싸서 피가 새지 않게 해 혈관의 추가적인 파열을 막아준다.


<강석기 기자의 ‘개구리 겨울잠의 비밀 풀렸다’에서 발췌 및 편집>
북극 가는 길,한국과학자에겐 머나먼 길
日강점기에 39개국 이용권 규제 조약
2008년 02월 29일 | 글 | 박근태 기자 ㆍkunta@donga.com |
 
북극이 보이지 않는 홍역을 앓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뱃길이 새로 열리고 빙하에 숨어 있던 섬들이 나타나면서 북극을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암투가 시작된 것이다.

최근 수년째 북극을 둘러싼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덴마크 등 북극 주변 8개 나라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다른 나라의 출입을 제한하고 영유권을 주장한다.

한국의 과학자들이 북극으로 가는 길도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극지 연구자는 “원하는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 최대 1년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오래된 망령도 맴돈다. 바로 83년 전 체결된 노르웨이 최북단 스발바르 제도의 영유권과 이용권을 규정한 ‘스발바르 조약’이다.


노르웨이 최북단 섬 주변 이용권 규정


스발바르는 노르웨이 최북단, 그린란드 동북쪽 5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제도.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 전승국들은 북극에서 1000km 떨어진 이 제도를 당시 후진 농업국 노르웨이에 넘기기로 했다.

그 대신 다른 나라에 주변 지역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이런 내용을 담아 1925년 발효된 스발바르 조약에는 노르웨이를 비롯해 러시아와 미국, 영국, 아프가니스탄 등 모두 39개국이 가입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 조약에 가입할 수 없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돼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광복 후에도 어려운 나라 살림 때문에 잊혀졌던 이 조약이 과학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 이제는 한국의 북극 개발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스발바르 지역에서 조약 가입국과 미가입국의 대우는 거의 하늘과 땅 차이다. 조약 가입국의 과학자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마음껏 연구 및 자원 개발 활동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조약 미가입국인 한국은 훗날 이 지역의 개발에 대한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다.


주변 자원-어장 이용 싸고 가입국들 암투


최근 이 지역에서는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정부가 스발바르 일대 에너지와 어족 자원을 독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른 조약 가입국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노르웨이를 비롯해 각국이 이 일대에 주목하는 것은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주변 바다의 어획량은 세계 어획량의 37%에 달한다.

또 이 일대 바다 밑에는 전 세계 석유 부존량의 20% 정도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오호츠크 해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연구하는 진영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요 몇 년 새 북극 주변에 감도는 이런 긴장은 뚜렷이 감지된다”고 말한다. 메탄 덩어리인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태우면 고온의 열을 내는 미래 에너지원. 저온 고압 환경의 수심 500∼700m 바다에서 발견되는데 북극에선 300m에서도 발견된다. 유엔환경계획은 지난해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데 가장 경제성이 좋은 지역으로 북극을 꼽았다.


정보 공유 위해 북극위원회 등 가입 노력 시급


북극을 둘러싼 분쟁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 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북극 빙하 부피는 2003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덴마크와 캐나다가 그린란드의 나레스 해협과 캐나다 북부 엘즈미어 섬 사이에서 발견된 한스 섬을 두고 20년째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지구 온난화의 결과다.

한국도 2002년 노르웨이령 뉘올레순에 다산 과학기지를 세우고 정보 수집에 나서고는 있지만 크게 뒤져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북극과 관련해 가입한 국제기구는 협의체 수준인 국제북극과학위원회와 뉘올레순기지운영위원회에 불과하다. 북극에 관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북극위원회에는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서현교 극지연구소 연구원은 “북극에서 자유로운 연구와 자원 개발 활동을 벌이는 데 한국 연구자들은 제한을 받는 실정이다”라며 “스발바르 조약과 북극권 8개국이 주도하는 북극위원회에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이해를 위한 면접기법

  

  아동 및 청소년들과의 면담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그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도 효과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지를 면접의 6단계를 통해 알아보자.


단계 1. 사실 확인

  학생들이 호소하는 문제의 사실적인 부분들에 대해 정확하게 반영해주는 단계로 교사가 학생의 이야기를 정확히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학생이 지속적으로 면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단계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중요한 과정으로 학생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면 학생은 “나와 말이 통하는구나” 라는 마음을 갖게된다.


단계 2. 공감 수용

   학생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그가 겪고 있는 정서상태를 읽어주는 단계로 충분히 공감해 주게 되면  학생은 그가 처한 상황으로부터 기인한 정서적인 짐을 많이 덜어낼 수 있게 되며 또한 교사가 자신의 기분을 알아준다는 사실에 대해 위안을 얻게 되고 교사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된다.


단계 3. 성격 확인

   제시된 상황에서의 학생의 모습을 넘어서서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학생의 원래 성향을 알아주는 단계로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면 학생은 “선생님은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아주는 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단계 4. 숨은 뜻과 숨은 기분

   학생이 교사와 면담하는 것은 단순히 현재의 상태를 호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며 면담을 하도록 만든 숨겨진 동기가 있다. 만일 교사가 학생의 원래 의도와 느낌을 정확히 집어줄 수 있다면 학생은 “ 선생님은 나의 내면 심정까지 알아주시는 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단계 5. 칭찬, 격려,지지

   학생의 문제해결 의지를 지지해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과정이다. 문제 상황으로 인한 정서적 곤란에서 벗어나 이제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시도를 하려는 학생에게 교사가 이러한 노력을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준다면 학생에겐 큰 위안과 격려가 될 것이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면 학생은 “선생님이 나에게 용기를 주시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며 나의 가능성을 믿고 계시는 구나”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단계 6. 대결, 지적

   대결이란 교사와 학생이 동등한 입장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과정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면담과정을 통해 학생이 어느 정도 정서적 안정을 찾고 문제해결에 의한 의욕도 높아졌기 때문에 면담 초기와는 다소 다른 상황이 되었으므로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대등하게 서로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따라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학생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가도록 보조하는 역할이 필요한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지적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 교사의 입장에서 본 학생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 과정이 적절히 이루어지면 학생은 “선생님이 진심으로 나를 위해 따끔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학습 상담


1) 학업 성취를 위한 기본 조건

  1. 평균 이상의 지능 

  2. 학습 능력 : 일기, 쓰기, 운동, 지각능력, 기억력, 정보처리 능력 등

  3. 집중력 :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고 산만하지 않아야 함

  4. 정서적 안정 : 우울이나 불안이 적당한 상태가 되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음

  5. 공부에 대한 동기 : 능력이 있더라도 동기가 없으면 행동을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2) 학습의 단계 : S자 곡선, 학습의 고원현상

  1단계 : 아무것도 모르겠다(지식이 0%)

  2단계 : 조금은 알 것 같다. (40-50% 이해)

  3단계 : 잘 알 것 같다 ( 60-70% 이해)

  4단계 : 아는 것 같은데 다시 모르는 것 같고 자신감이 사라지고 혼란스럽고 두려워지는 상태( 80% 정도 이해)

  5단계 : 완벽하게 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 내릴수 있다. (95% 이해)

  6단계 : 배운 것 자체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 100% 이해)

※ 보통은 단계에서 멈추므로 시험이 70-80점 이상이 어렵다.


3) 학습에 필요한 과정과 기능

  1. 정보의 입력 : 시각 지각과 청각지각을 통해 보고 듣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 뇌중추성 통합 : 입력된 정보를 순서대로 배열하고 추상적으로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그 정보를 구성하고 정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3. 기억 :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4. 출력 : 말이나 쓰기를 통해 정보처리된 것들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언어 및 대 운동, 미세 운동 기능의 문제가 없어야 한다.


4) 학습문제로 발생하는 2차적 문제

  1. 자아개념의 문제 : 자아개념이 부정적이고 불안정하며 지나치게 높거나 낮음

  2. 대인관계의 문제 : 주의력 결핍 장애인 경우 과도하게 주의를 끌려하거나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높지 않아 또래 집단에서 소외당하기 쉬움

  3. 의사소통의 문제 :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자기주장 및 사회기술 발달 능력이 미흡

  4. 정서적 문제 : 계속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우울 및 좌절과 자기 패배적 경향


5) 학습부진의 이유

  1. 학습능력의 부족

  2. 선수학습의 결핍

  3. 학습동기의 결여

  4. 공부방법의 문제

  5. 정서적인 문제

  6. 환경 및 대인관계의 문제

  7. 심리학적 장애 - 학습장애, 언어장애, 주의력 결핍, 청각, 시각 장애, 정서장애


6) 학습부진의 진단

  1. 표준화 심리 검사

  2. 기초 학력 진단검사

  3. 학생 및 학부모 면담

 

7) 학습부진의 개입

  1. 보충학습지도 : 선수학습 결핍의 문제

  2. 학습효율성 프로그램 : 공부 방법의 문제

  3. 상담적 접근 : 문제별로 접근 방법이 다르며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 



진로발달이론 


진로(career)란 개인이 일생동안 일과 관련해서 갖게 되는 모든 경험의 총체로 여기서 일이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을 산출하기 위한 모든 생산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진로는 개인이 종사하는 일련의 직업으로 정의하기도 하고 개인이 일생동안 참여하는 일뿐만 아니라 여가 활동까지를 포함하는 생활양식의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진로는 좁은 의미의 직업뿐만 아니라 일과 관련된 태도, 동기, 행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진로발달은 일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직업정체성을 구체화하여 직업선택의 기회를 가지며 여가 선용을 계획하며 발전시키는 평생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신의 진로 목표에 접근해가고 그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진로 발달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 이들이론은 접근 방식 및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진로발달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 진로발달 관련 이론들을 구조적 이론, 발달이론, 과정적이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구조적 이론

  1) 특성 요인 이론 (Trait-Factor Theory)

    진로발달 이론 분야에서는 가장 오래된 이론이며 지금도 관련 이론들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원천으로 간주되고 있다. F. Parson는 1909년 펴낸 ‘직업의 선택’ 이라는 책에서 직업 선택의 주요 요인으로 자기  신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이 두 변인간의 관계에 바탕을 둔 적절한 판단 등을 구조화함으로써 ‘ 특성-요인’ 이론을 세우게 되었다. 이 이론의 기본 주장은 다음과 같다.

 ① 사람들은 자기의 성격적 특성과 일치하는 직무 내용의 직업을 갖고자 한다.

 ② 이러한 성격적 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적성이다.


오늘날 우리 교육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러 가지 흥미 적성검사의 근거를 이루는 주요 이론을 살펴보면

 ① 각 개인은 측정될 수 있는 일련의 독특하고 지속성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② 각 직업에는 중요한 과업의 성공적인 수행에 필요한 일련의 독특한 요인이 있다.

 ③ 개인에게는 그 성격적 특성과 그 성격에 어울리는 요건을 갖춘 직업을 합리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탐색해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④ 개인의 성격적 특성과 직업의 요인이 잘 연결․ 조화될 수 있도록 개인적 만족과 더불어 성공적인 직업수행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특성-요인 이론은 개인적인 성격 특성과 직업에서 요구되는 요인을 가장 잘 어울리게 연결시켜 주는 것이 개인의 직업선택을 돕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발달론적인 입장이 지배적인 시점에서 개인의 직업 관련 행동은 어느 시점에 국한되어 결정하는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각 발달 단계에 따른 시기에 있어서 이러한 특성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고려해 갈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게 된다.   


2) Reo의 욕구이론

 임상심리 학자였던 Anne Roe는 사람들이 특정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그 선택한 직업이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특히 이러한 심리적 욕구를 포함한 개인의 성격과 그들의 직업 관련 행동 간의 관계에 주목하여 이론을 전개하였다. 

 Roe는 개인의 욕구를 포함하는 성격을 강조하는 바, 성격은 가정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데 특히 개인의 어릴 때의 가정 분위기- 분위기와 자녀간의 상호작용관계 유형 - 자녀의 장래 진로를 결정해 나가는 경향성과 관련하여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호작용의 유형을 자녀에 대한 관심집중(과보호 또는 과 요구), 수용(애정 또는 관심). 회피(거부 또는 무관심) 등 세 가지로 나누었다. 이러한 초기의 상호작용 유형은 인간 지향적 성향과 비인간 지향적 성향 가운데 하나로 발전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후일 직업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trek 17. 자갓 - 나디

트레킹

출발지

캠핑사이트

고도

소요시간

trek 1

카트만두 - (전세 차량) -  아루갓 바자르

520m

10:20

trek 2

아루갓 바자르

소티 콜라

620m

5:45

trek 3

소티 콜라

마차 콜라

930m

8:10

trek 4

마차 콜라

도반

990m

5

trek 5

도반           

필림

1,550m

7:30

trek 6

필림           

1,895m

4:30

trek 7

뎅               

2,140m

6

trek 8

리히

2,905m

5:45

trek 9

리히

사마가온

3,530m

7

trek 10

사마가온 (고소적응일-빙하호수 방문)

3,680m

3

trek 11

사마가온

삼도

3,850m

3

trek 12

삼도 - 티베트 국경 방문

4,240m

7

trek 13

삼도

다람살라

4,450m

3:35

trek 14

다람살라 - 라르키아 라(5213m) - 빔탕

3,720m

11:20

trek 15

빔탕

띨제

2,335m

8:20

trek 16

띨제

자갓

1,314m

9

trek 17

자갓

나디

930m

7

trek 18

나디 - 불불레 - (전세 차량) - 카트만두

1,400m

11

 


 

나디에서 쫑파티를

2007. 10. 29(월)


 

모닝 티와 경쾌한 새소리로 아침을 시작했다. 건너편 롯지 창문으로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이들은 이제 트레킹 초반이니 힘이 넘칠 것이다. 나는 어제 제법 많이 걸은 탓인지 온 몸이 욱신거렸다.

아침 먹고 7시에 출발했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 바위길이다. 계곡 바닥에서 200여 미터 위로 올라와 있어 계곡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계단식 밭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히말라야 중산간 지대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고개에서 뒤를 돌아보니 돌출된 절벽 위에 자갓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길은 이제 내리막길이다. 중간 중간에 집이 하나 둘씩 흩어져 있다. 돼지들은 키우는 집도 있다. 돼지 한 마리가 우리가 지나가자 잽싸게 머리를 내민다. 이 녀석도 지나가는 트레커를 보는 낙으로 사는가 보다. 얼마 후 멀리 계곡 아래로 샹제(syanje, 1136m)가 보인다.

아치형 현수교가 있는 샹제에는 8시에 도착했다. 현수교를 지나 동쪽 사면으로 넘어오니 또 오르막이다. 20분을 올라 오르막 꼭대기에 있는 롯지 앞에서 쉬었다. 멋진 폭포 줄기가 건너편 절벽에서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다. 수량이 엄청나다. 그곳부터 마을이 계속 이어지고 넓은 경작지가 펼져져 있다. 노란 벼는 아직 수확 전이다. 논 사이로 난 평탄한 길을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노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집 앞에 옥수수 다발을 묶어 저장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스쳐가는 마을도 세련된 것이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돌아 와 당시의 기록을 보니 역시 지금과 다른 분위기다. 그동안 이곳도 발전이 된 것이다. 가장 획기적인 것은 건너편 산허리로 찻길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설마 안나푸르나 트레킹 루트에 찻길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터라 충격이 컸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좁은 절벽길과 여러 번 강을 건너야하는 길이라 결코 찻길이 날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이다.

안나푸르나 서키트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칠불사로 돌아 왔을 때 같이 정진하던 영탄스님이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이야기 도중 "혹시 트레킹 길도 앞으로 차가 다닐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하고 물었다. "절대로, 영원히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내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내 경험 상 도저히 차가 다닐 길이 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내 생각은 순진한 것이기도 하고 단순한 것이기도 했다. 나는 반드시 수백 년 된 주 트레일에 찻길을 내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7년 후 저렇게 건너편으로 길을 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건 마치 졸다가 뒷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이다. 그렇지,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자세히 보니 포커레인 하나가 작업중이다. 길을 내자니 나무를 배고 산허리를 깎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그 결과 해마다 몬순이면 산사태로 길이 무너질 것은 뻔하다. 오래 다져진 길이나 산도 무너지는데 새로 팠으니 오죽할 것인가. 몬순이 끝나면 복구작업을 할 것이고 그러면 다음 몬순 때까지는 통행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같으면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일을 지겹다고 하겠지만 네팔에서는 수백 년 동안 반복해오던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그런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Manaslu_1500.jpg찻길은 아직 샹제까지 오지 못했다. 지류 계곡이 중간에 가끔 있으니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철교를 건설해야 한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2007년 5월 11일자 <오마이뉴스> 영어판에 따르면 네팔군인들이 베니에서 좀솜까지 65km의 길과 베시사하르에서 차메까지의 65km 길을 찻길로 만드는 공사를 하는 중이며, 좀솜까지의 길은 2년을 예상하고 있고 차메까지의 길은 2007년 내로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서 찻길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곳은 찻길이 강 건너로 나 있으니 견딜 만하지만 베니-좀솜 구간은 트레일이 찻길에 묻혀 버려 걸을 맛이 나지 않는다. 작년 무스탕 트레킹 때 좀솜에서 까그베니 가는 깔리 간다키 강바닥길에서 자주 오토바이를 만났을 때 기분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트레킹을 마치고 좀솜에서 마르파로 산책 가는 길에서도 오가는 오토바이의 소음과 길을 비켜주어야 하는 짜증나는 일을 겪었다. 앞으로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은 좀솜에서 운행을 마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안나푸르나 지역에는 약 10만 명의 주민들이 420개의 거주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주요 종족으로는 구릉족(Gurung), 마가르족(Magar), 보티아족(Bhotia), 타깔리족(Thakali), 마낭기족(Manangis)이다. ACAP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1226종의 식물, 102종의 포유류, 474종의 새, 39종의 파충류, 22종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도로건설에 대하여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주민들은 도로가 완성되면 그들의 마을이 다질링이나 캐시미르 또는 스위스처럼 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한다는데 과연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다. 솔직히 말한다면 "꿈도 야무지시군요."다. 내가 보기엔 풍광이 좋은 동네는 트레킹이 어려운 노약자들도 올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동네는 그나마 지나가던 일반 트레커들도 그냥 차로 통과할 것이다.

그런데 트레킹을 하지 않고 단지 전망을 즐기기 위해 단체 여행자들이 낭떠러지가 있는 위험한 비포장길을 통해 이곳에 올 것 같지는 않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포카라 사랑코트나 담푸스, 카트만두 나가르코트가 훨씬 더 접근이 쉽고 시설도 좋다. 혹 그렇게 올 사람들은 지금도 비행기를 타고 좀솜으로 온다. 좀솜 이전 마을은 히말라야 풍광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 마르샹디 지역도 마낭 정도는 와야 히말라야 설산을 잘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결국 안나푸르나 지역의 도로건설은 관광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이제 트레커들은 안나푸르나 대신 차가 없는 쿰부와 랑탕으로 방향을 돌릴 것은 자명하다. 트레킹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차가 다니지 않고 오직 두발로 다니는 일)가 상실된 곳을 더 이상 찾을 이유가 없다. 나도 다음에 나르-푸가온 트레킹과 틸리초 종단 트레킹을 위해 이곳을 찾을 기회가 있으면 좀솜을 종착지로 삼을 생각이다.

좀솜 아래로 찻길이 나면 좋은 점이 하나 있기는 하다. 좀솜에서 날씨가 나빠 비행기가 뜨지 못할 경우 차량으로 포카라까지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좀솜의 롯지 주인 입장에서는 손님을 계속 붙잡아두지 못하는 결과가 되므로 결국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바훈단다(Bahundanda, 1311m)로 오르는 급경사 언덕이 나타났다. 서양 단체 트레킹 팀이 자주 지나간다. 캠핑 장비를 갖춘 팀도 있다. 지그재그로 힘들게 오르다 중간에서 쉬었다. 계단식 논이 가지런한 평화로운 중산간 지방의 모습이 보인다. 점점 많은 트레커들이 토롱 라를 향하고 있다.

Bahundanda_google.jpg바훈단다에 오르니 11시 20분이다. 오늘 오전도 많이 걸었다. 바훈단다란 '브라민들의 언덕'이란 뜻이다. '단다'라는 말이 들어 있는 마을은 항상 언덕 꼭대기에 있으므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바훈단다는 마르샹디 계곡을 막고 있는 언덕 꼭대기 마을이다. 위성사진을 보면 전체 언덕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인다.

madhav_ghimire.jpg 바훈단다는 네팔 정부에 의해 국민시인(National Poet)으로 추대된  마드하브 프라사드 기미레(Madhav Prasad Ghimire, 1919~)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서정시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음식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히말라야 산자락에 사는 사람들의 서정을 노래한 가장 네팔적인 시인이라고 하니 우리나라로 치면 김소월 시인 쯤 된다고 하겠다.

마을에는 롯지와 식당, 가게들이 많지만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다. 그것은 이곳이 트레커들이 묵어 가는 곳이 아니라 점심이나 먹고 그냥 통과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을 중앙 광장에 큰 보리수 나무가 있다. 그곳에서 계곡쪽(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마운틴뷰(Mountain View)> 호텔이 나오는데 날씨가 좋으면 그곳에서 마나슬루와 람중히말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롯지 식당에서 TV를 보니 문명사회로 돌아 온 것이 실감난다. 이집 꼬맹이 여자 아이가 맹랑하다. 남아 있는 풍선이 하나 있어 주었더니 점심 먹고 출발할 때 우리들에게 잘가라고 악수를 청한다. 상당히 사교적이다. 길은 바훈단다 중앙 광장 바로 아래로 나 있다. 황토 언덕 사이를 뚫어 만든 내리막길이라 어렵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오르막의 힘든 코스는 없다. 그냥 슬슬 소풍가듯 가면 내려가면 된다. 아래로 내려오니 특이한 모습의 동산이 앞에 단독으로 우뚝 서 있다. 그 꼭대기까지 계단식 밭이 만들어져 있다.

Manaslu_1534.jpg아래로 내려올수록 벼가 덜 익은 모습이다. 온화한 분위기의 들길과 마을을 지나 작은 마을이 있는 나디콜라(Ngadi Khola)에는 오후 1시 45분에 도착했다. 샹제와 같은 아치형 출렁다리가 나디콜라에 놓여 있다. 이 마을은 아래쪽 나디의 윗마을이다. 롯지와 가게가 몰려 있는 아래 마을과는 달리 을씨년스런 모습의 민가만 있다.

다리 아래에는 넓은 캠프장이 있는데 제법 인원이 많은 서양의 단체 트레킹 팀이 캠프를 차려 놓고 있다. 나디라는 지명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전에는 짐작조차 못했지만 지금은 낯이 익다. 그렇다. 마나슬루 바로 아래의 산이 나디출리(7871m)이고 나디콜라는 그 산의 남쪽 빙하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내려와  만든 계곡인 것이다.

harka_gurung.jpg나디는 네팔 히말라야 연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하르카 구릉(Harka Gurung, 1938~ ) 박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나디콜라 상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1970년대 히말라야 산 이름을 제정하는 정부위원회에서 일을 했다. 그는 네팔과 히말라야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으며 히말라야의 인구, 지질, 환경, 생태, 개발계획, 관광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한 권위 있는 학자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관한 자료를 찾다보면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Manaslu_1540.jpg다리를 건너 동네를 벗어나 계류를 따라 10여 분 산모통이를 돌자 나디(Ngdi Bazzar)가 나왔다. 평화로운 농촌 분위기의 초입을 지나면 바로 판석이 깔려 있는 롯지촌이다. 이곳은 안나푸르나 서키트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첫 날 �이 묵는 곳이라 여행자들이 많다. 2000년 우리가 묵었던 까말라 롯지 길가 식당에도 트레커들이 꽉 들어차 있다. 롯지를 지나면서 도중에 비를 만나 부득이 나디에서 멈추었던 그때가 생각났다.

오후 1시 30분.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바훈단다지만 이 상태로 2시간 이상을 더 걷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 일정을 중지하고 가장 가까운 마을인 나디에서 묵기로 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까말라(Kamala) 호텔. 이 집 큰딸의 이름을 딴 롯지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무계단을 올라가 이 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어제보다는 훨씬 아늑했다. 나무로 지은 집이라 걸을 때마다 삐거덕거린다. 이층에는 방이 네 개인데 나무 판자로 막은 벽으로 옆방 사람들의 말소리가 두런두런 들렸다. (붓다아이, <2000 안나푸르나 서키트 트레킹> day 1)

롯지촌 아래 캠프사이트가 있는 하이커스 롯지 뒷마당에 캠프가 설치될 동안 샤워를 했다. 이곳도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하니 찬물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트레킹을 시작한 후 처음 하는 샤워다. 트레킹 끝나기 하루 전 날에야 샤워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모두들 샤워를 하고 젖은 옷을 캠프 앞에 설치되어 있는 긴 빨래줄에 널으니 캠프가 빨래터 풍경으로 변했다.

Manaslu_1551.jpg등산화를 보았다. 여기까지 무사히 잘 참아주어 고맙다. 밑창은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다. 지난 7년 간 히말라야 산자락을 누빈 결과다. 아직 다른 곳은 멀쩡하니 밑창만 갈아야겠다. 처음 살 때 등산점 주인아저씨가 매년 7월에 독일 본사로 보낸다고 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 번씩 보낸다고 한다. 그동안 이 제품의 국내 판매량이 많아진 결과다.

2005년 가을 ABC트레킹을 위해 산 보명화 보살님의 등산화 밑창도 이번에 헤지기 시작하여 수리를 위해 보낼 예정이라고 하여 나중에 같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수리를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여섯 달이 걸린다고 한다. 보명화 보살님은 이번까지 세 번의 트레킹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밑창이 헤진 것은 트레킹을 위해 몇 달 전부터 매 주 관악산을 등반한 하드트레이닝의 결과다. 얼마나 열심히 체력단련에 힘썼는지 알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다는 소감이다.

빨래를 널고 느긋하게 오후 차를 마시고 있으니 마을 부녀회에서 찾아왔다. 저녁 파티 때 공연을 하겠다고 해서 그러시라고 했다. 공연비는 기부금 형식이라 정해지지 않고 기부자의 뜻에 따른다고 한다. 트레커들이 오면 롯지 주인만 수입을 올릴 뿐 마을은 직접적인 수입이 없다. 그래서 이들은 이런 공연을 통해 마을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러 공연은 캠핑트레킹 단체팀이 아니면 요청할 수도 없으니 마을 사람들에게도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나디의 경우 안나푸르나 서키트를 시작하는 캠핑팀과 마나슬루 서키트를 마친 캠핑팀이 통상 머무는 길목이라 입지조건이 좋다.

저녁을 먹고 7시부터 파티가 시작되었다. 먼저 스태프들을 모아놓고 타시가 한 말씀 한다. 짐작컨대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일 것이다. 트레커 대표로는 내가 영어로 짧게 하고 타시가 통역했다. "여러분이 없었으면 이 멋진 마나슬루 서키트 트레킹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고 많았다. 그리고 우리 모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이제 팁을 나누어 줄 차례다. 팁을 위해 카트만두에서 루삐를 많이 바꾸어 왔다. 절집에는 '평등공양 차등보시'라는 원칙이 있다. 공양물(음식과 물품)은 지위를 막론하고 똑 같이 배분하고 보시(현금)는 지위에 따라 배분되는 액수가 다르다.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이 더 받는 것은 오히려 공평한 일이다. 그 원칙에 의해 포터들과 키친보이들에게는 1000루삐씩 주었다. 주방장 노르지와 세르파 보조인 겔루에게는 30불, 밍마 세르파에게는 40불, 가이드 타시에게는 50불 주었다. 모두들 만족한 표정이다.

쫑파티는 공연단의 가무로 시작되었다. 원래 오기로 했던 부녀회는 다른 곳으로 가고 대신 교사와 3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왔다. 대표로 몇 명의 아이들이 나머지 학생들의 장고 반주와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 페이지의 배경음악으로 일부 실었다). 기부금으로 2000루삐를 주었고 따로 1000루삐를 백산스님과 혜명화 보살이 만들어 주었다. 3000루삐면 50불 정도의 돈이다. 그냥 학교를 방문했어도 기꺼이 그 정도는 기부했을 것이다.

학생들의 단독 공연 후 모두 함께 춤을 추는 뒷풀이가 시작되었다. 포터들은 수줍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춤을 추지 않고 손뼉장단만 맞춘다. 세르파들과 주방팀이 가장 활기차다. 트레커들도 마나슬루 트레킹 회향을 자축하며 같이 어울려 춤을 추었다. 봄날처럼 따뜻한 밤 하늘로 노래와 풍악소리가 울려퍼졌다.
 

trek 17. 자갓 - 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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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갓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내려다 본 마르샹디 계곡. 뒤돌아보니 자갓 마을이 계곡 돌출부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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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먹을 것을 주는가 하여 머리를 내민 돼지. 얼마 후 계곡 아래에 있는 샹제가 나타났다. 샹제에서는 다리를 건너 왼편(동쪽) 사면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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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제 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막을 올라 휴식. 건너편으로 멋진 폭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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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부터는 평평한 논 사잇길이다. 중산간 지방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온화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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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사면으로 찻길이 건설되고 있다. 당겨보니 포크레인 하나가 작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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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마을은 독특한 방법으로 옥수수를 저장하고 있다. 누런 벼가 한창 익고 있는 벼논과 어울려 우리가 내려 온 골짜기의 모습이 평화로운데 도로공사로 파헤져진 왼편 산기슭이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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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훈단다 오르막 중간에서 휴식. 단체 트레킹 팀이 토롱 라를 향하고 있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나홀로 트레커 한 사나이가 타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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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민들의 언덕'이라는 뜻의 바훈단다 도착. 점심 먹고 떠날 때 롯지 꼬마 아이가 안녕히 가시라고 악수를 청했다. 내가 준 풍선을 입에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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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훈단다 마을 광장에서 내려가는 길. 멀리 앞쪽으로 꼭대기까지 계단식 논으로 채워진 동산이 하나 있다. 길이 오른쪽 산허리로 나 있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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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과 벼논이 그림같은 아늑한 풍경 속을 지나 나디콜라 옆에 있는 나디 윗마을로 내려왔다. 오른쪽 사진은 마을을 벗어나 뒤돌아본 풍경이다. 사진 왼편 다리가 우리가 건너 온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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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분 후 나디에 도착했다. 평화로운 마을 입구를 지나면 곧 롯지가 몰려 있는 롯지촌이 나온다. 트레커들이 많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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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촌 제일 아래에 위치한 캠프사이트가 있는 하이커스 롯지. 방도 있으므로 복잡한 롯지촌에 가지 말고 이곳에 묵으면 한가로운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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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 뒤 캠프사이트에는 긴 빨래줄이 쳐져 있다. 샤워 후 모두들 빨래를 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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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오후를 즐기는 트레커들. 저녁 식사 때 주방장이 만든 케익이 왔다. 쫑파티 하는 날 주방장이 축하케익을 만들어 주는 것은 모든 캠핑트레킹의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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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파티 시작. 타시의 간단한 인사가 끝나고 스태프들에게 팁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학생공연단이 도착하여 흥겨운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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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표들이 먼저 민속춤을 선보였다. 나머지 아이들은 손뼉과 장고로 장단을 맞추고 노래를 불렀다. 교사들과 스태프들도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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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는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뒷풀이다. 주방팀의 빠상이 제일 신나게 춤을 춘다. 그렇게 마나슬루 트레킹을 회향하는 파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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